복종의 순종

 

한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순종할 자신이 없었던 적이 있다. 교회 안에서 순종하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생활해왔음에도 상처받을 일들도 많았고, 제안을 받아들임에 있어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특히, 그것이 사전에 계획과 기도로 진행된 것이 아닌 급조된 것임을 보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솔직히 신중하지 못하고 작위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이번만큼은 그냥 호락호락 순종하지만을 않을 것이라고. 내게 넘기면 마냥 순종하겠거니 생각한 모양인데...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2주 후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솔직히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말 한번 버텨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나...

어째서 끝내 거절할 자신 없어지는 것인지... 내게는 낯선 습관 같았다. 그리고 이제, 지금만큼은 복종이라도 해야 되겠다며 버티려는 나를 처절히 껐었다. 그것은 정말 순종이 아니었던 힘든 복종이었다.

그리고 그 일의 과정에 옳고 그름을 떠나 적어도 나의 손은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며, 내게 주어진 몫에 있어 순종은 이루어졌으며, 모든 것은 공의로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맡겨졌음을 믿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