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순종

 

처음 순종이란 것을 하나둘 배워가고 실천해갈 때는 그 뒤에 따르는 예상치 못한 은혜와 축복에 감사했고 감동할 수 있었다. 아, 순종은 이렇게 기쁜 것이구나.

언제부턴가 순종은 예기치 않은 상처와 슬픔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당황했다.

‘주님! 주님... 제 자의로, 제 방법으로 한 것이 아니잖아요. 제가 해달라고 졸랐던 것이 아니잖아요. 전 그저 순종했을 뿐이라구요. 근데 왜요? 왜?...'
   

 오해, 모멸, 상처, 눈물이 그 순종의 뒤를 따랐고 상처의 순종은 그 외에도 계속되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저 이것도 주님의 행하심이려니 막연히 나를 위로할 뿐이었을 그때...

순종함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보았다.

너무나 깊이 고민하시고 우셔야만 했던 주님을.

순종함으로 돌에 맞아 죽었던 스데반을 보았다.

순종함으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베드로를 보았다.

순종함으로 모진 수모와 고통을 경험한 바울을 보았다.

순종함으로 통곡의 탄원을 해야 했던 모세를 보았다.

그리고 또 순종함으로...

 

순종함으로 겪는 아픔이 결코 잘못된 어떤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순종함으로 누리는 아픔과 눈물을 통해 한걸음 더 그리스도께 다가서는 것이었음을... 그리스도께서는 여전히 내 곁에 계셨음을!

 

오, 귀중하신 예수 그리스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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