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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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오래전에 키친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지금은 별다른 기억이 날질 않지만 무척 달달하게 아주 쉽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220페이지 밖에 안되는 아주 짧은 장편 소설이다.지금이야 다르지만 예전에는 일본에서도 요시모토 바나나에 대한 평가는 아주 가벼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했는데 그녀 자신도 자신의 소설은 보는 만화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했던 바나나는 만화가를 희망했지만 부족한 그림실력때문에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녀의 작품은 젊은 여자들의 일상 언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체에 소녀 취향의 만화처럼 친밀감 있는 표현으로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기에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 위주의 작가임에 틀림없고 여겨진다.

이 책의 내용은 바나나의 이야기가 항상 그렇듯이 일종의 사랑 이야기이다.줄거린리는 책 소개에 나왔듯이 식당의 오너에게서 일종의 사랑 고백을 듣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지닌채 주인공은 타히티로 여행을 가게된다.주인공 에이코는 타히티를 여행하면서 어린 시절과 레스토랑에서 보낸 날들을 회상하고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배에서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에이코는 용기를 내어 그를 다시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는다는 내용이다.

나이에 비해 항상 소녀 취향의 글을 쓰는 바나나의 다른 책들처럼 이 책도 '소녀같은 어른'이 자연의 힘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키친이란 책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만화가를 지망하다 작가로 돌아선 바나나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역시 이 책도 '잘 읽힌다. 읽기 쉽다' 이런느낌을 가지게 해주는데 여기에는 타이티 여성을 그린 이국풍의 그림(뭐 그림이 한 10장 정도 들어가다 보니 사실 그만큼의 내용이 줄어들었다)과 200페이지 내외밖에 안되는 장편 소설로서는 다소 작은 분량이 이런 느낌을 더 들게 해준다.

솔직히 바나나의 소설은 내게 좀 안맞는 편이다.소녀 취향의 달달한 연애 소설을 그닥 별로 인 것 같은데 어찌보면 일종의 불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보면서 불륜,남녀간의 사랑,타히티 섬이라는 키 워드에서 이거 추리 소설의 소재로 딱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웃은 적이 있다.
무지개는 바나나가 일주일간 타이티를 여행한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그래서일까 연애소설이면서도 마치 타히티 여행서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책이다.책 뒤편에 있는 타히티의 풍경 사진과 함께 도쿄를 출발해 타히티까지 다녀오는 짧은 여행의 일정을 마치 스케줄 표처럼 상세하게 적어주어선지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그래설까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보다는 그림과 사진,일정 스케줄을 보면서 나도 타히티나 한번 여행같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위에서 일종의 불륜 소설이라고 매도했지만,다른 시각에서 보면 독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느낌을 주는 일종의 행복 연애 소설이라고도 할 수있다.특히 따뜻한 남국의 섬인 하이티가 배경이서 그런지 더욱 희망을 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있다.
바나나의 감수성 넘친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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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이야기 - 만화 현대사
이치석 지음, 서민호 그림 / 알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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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교편을 잡았던 경력이 있으며 역사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꼼꼼한 검토와 재정리를 통해 수업시간에 강의하듯 1945년 해방의 함성이 2002년 월드컵의 함성으로 이어지기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만화로 풀어냈다.

이 책은 우리의 암담했던 시절을 만화를 통해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 할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요즘에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읽으면 마치 어디 아프리카에서 있는 나라의 일처럼 느껴질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 되어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흔히 말하는 군 출신 대통령시절이던 전두환,노태우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을 거치면서 스스로 민주화된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고 자부하고 있다.그리고 현재 현 이명박 정부시대는 오히려 민주화가 퇴보 됬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민주화란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들 스스로 민주화됐다는 시대에 정작 민주화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민주화가 어떻게 얻어 누릴 수 있게 된 것인지 알 수 없고,심지어 민주화와 진보에 대한 냉소와 회의가 대세인 현 시점에서 작가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그 의미를 쉽게 제대로 알려주겠다는 의지를 읽게 해주고 있다.

사실 아이들한테 민주화란 무엇이며 그걸 어떻게 얻게 됬는지를 알려줄 부모도 흔치 않거니와(사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둔 부모라면 쓸데없는 책 읽지말고 공부라도 한자 더하라고 야단칠 것이다),혹은 가르쳐주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이 책은 광복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모든 과정을 만화로 구성하여서 깨어있는 학부모라면 아이들이 참된 역사관을 수립시켜주기 위해 읽혀줄 가치가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한가지 단점이라며 책속에 있는 그림체는 요즘 아이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그림체이다.딱딱한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것은 칭찬해줄 일이지만 만약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겠다고 한다면 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체를 선택했었으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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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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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국내 SF팬들의 경우 대략 그 수요가 5천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그중 골수 SF팬들은 아마 10%도 되지 않을까 싶다.이처럼 팬의 수요가 적다보니 국내 SF시장은 매우 협소한 편으로 아마 책을 낼경우 대략 초판 3천부가 완판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몇 년이나 팔다가 결국은 50% 세일로 하고 절판되는 경우가 허다한데,그래도 몇몇 출판사 편집장의 사랑으로 책이 그래도 근근히 나오는 편이다.

아무튼 SF계의 빅 3도 한국에 오면서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저않게 되는 것이 바로 국내 출판계의 현실이다.SF라면 아동용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치부하는 국내 성인 독자들때문이지 SF란 딱지를 떼고 살짝 출간되는 책들도 많은 편이다.
근데 이런 국내 사정에도 불구하고 골수 SF팬들은 이책은 도저히 SF소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나 서점이나 SF소설로 분류하고 독자들은 이게 무슨 부류의 책인지도 모르면서 열광하며 열심히 읽고 있는 아주 신기한 책이 있다.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6권짜리 신이다.국내에선 개미로 떠서 지속적으로 여러 책들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선 베스트 셀러 작가로 불리우는 정말 드문 프랑스 작가로 그의 작품 신은 그의 전작인 티나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의 후속편적인 작품으로 제대로 읽고 싶다면 먼저 이 2편을 읽은 후 신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알아보면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후보생들 가운데에는 영계 탐사자로, 세 명의 인간을 돌보던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도 섞여 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신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후보생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인간 종족을 만들어 그들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Y 게임은 점점 흥미롭게 펼쳐지고, 미카엘과 그의 동료들은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성 밖 탐사를 계속해 나가는데…

베르베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바탕에 기독교와 유대교 전승을 더하고 거기에 불교적 세계관을 결합하여 인류의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는 그야말로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9년의 시간동안 이 책을 구상하고 집필했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유대교 카발라 신앙, 오리엔트 고대 신화, 기독교와 불교관등과 그의 특징인 잡다한 지식이 결합된 책이어서 그런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뭐 SF와 같은 장르 소설을 잘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매우 신선한 소재여서,혹은 우리들이 이미 접한 신화들이 있어서,국내에서 특이하게 인기가 많은 베르베르의 명성때문일지는 모르지만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혀질 책임에 틀림없다.
신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SF소설의 많이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의 내용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것이다.너무나 익숙한 구조(이런류의 이야기라면 댄 시몬스의 일리움과 올림포스가 있다),만화나 게임을 연상시키는 구조가 강하기 때문이다.특히 신 후보자들이 인간과 문명을 육성하는 Y게임은 이미 현실에서 한참전에 판매된 PC게임의 내용을 본따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책임에 틀림없지만 뭔가 2%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마치 어디서 이미 본듯한 데쟈뷰를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하지만 2,3부를 더 볼지는 좀더 고민해 봐야 겠다.
아무튼 신을 통해 많은 이들이 SF소설의 재미에 빠져들고 더 좋은 작가들의 많은 작품이 출간되길 희망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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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9-11-1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좋아했던 작가네요.(최-신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데, 천사들의 제국 이후로는 끊었습니다.) ㅋㅋ 아직까지 인기있다는게 신기해요. 본인도 한국에서의 자신의 인기가 놀랍다는 표현을 쓴 것 같더라구요. 알랭 드 보통과 함께 한국 독자들 덕을 많이 본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카스피 2009-11-18 16:20   좋아요 0 | URL
특이하게 한국에서 퍽 인기가 많지요.아마도 개미탓인듯....
 
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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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은 2000년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명예인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사랑 받는 작가라고 한다.

사실 그림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위주인 책인데 그의 동화책에 그려진 그림은 글이 없어도 그 내용을 아이들에게 글보다 더 충실하게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괜히 삼천포로 빠지는 글 같지만 국내 아동서의 그림(혹은 삽화)는 출판사의 낮은 삽화비때문이지 상당히 그림 퀄리티가 떨어져서 외국 작품과 비교해 보면 안타까운 점이 많은 편이다.우리 아이들에겐 우리 정서에 맞는 그림이 사실 좋은데 말이다.

책의 그림을 보면 방 구석에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게다가 아이가 보고 있는 Tv의 그림만 밝게 처리되어 있어 주변이 더 한층 어두운 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건 마치 이 책의 주인공인 한나의 쓸쓸한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게다가 아프리카 지도 액자가 걸려있는 벽지의 온갖 동물 문양이 더 더욱 을씨년 스러운 생각을 들게 해준다.
한나의 아버지는 정말 바쁘다.사실 한나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아버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밤 늦게 들어온다.게다가 휴일에는 항상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는다.이 책에서도 한나의 아빠는 식탁에서 조차 아빠는 무표정으로 신문을 읽고 있고 집에 와서도 책상에 앉아서 항시 아빠는 바삐 일만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한나는 그런 아빠가 한편으론 야속하기도 할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른보다 꿈과 상상력이 많은 편이다.한나 역시 아빠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주자 상상속 친구를 만들기 시작한다.아빠가 사준 고릴라 인형,하지만 방 한구석에 치워두었던 고릴라 인형이 점점 커지는 것이 아닌가!!
고릴라 인형은 한나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물론 고릴라는 한나의 마음속 상상의 산물이기에 한나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알고 있다), 동물원도 가고, 영화도 보고, 즐겁게 맛있는 식사도 하고, 잔디밭에서 춤을 추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된다.하지만 깨어보니 꿈…
하지만 그래도 한나는 비록 꿈속이지만 아빠와 즐건운 한때가 좋아서 아빠에게 어제밤 꿈 이야기를 하러 번개같이 계단을 내려간다.워낙 빨라서 그림자 밖에 안보인다.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
근데 그런 한나의 마음을 알아서 였을까 아빠는 다정하게 한나에게 동물원을 가자고 한다.마치 한나의 꿈속 이야기를 알은 것처럼….

이 동화속 이야기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아이들은 항상 아빠가 놀아주길 바라지만 아빠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시간을 갖지 않는다.하지만 과연 시간이 없어서 였을까? 늘상 아이들이 아빠를 기다려 주진 않는다.아이들도 성장해서 아빠를 안 찾을 날이 올것이다.그때는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어도 아이들이 아빠들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항상 아이들과 시간을 공유하는 아빠들이 되라고 알려주는 좋은 책같다.

이 책은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아서 아이들도 좋아하겠지만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 좋은 책이다.한가지 마지막 식스 센스 같은 반전이 있는데 왜 한나에게 동물원을 가자는 아빠의 뒷주머니에는 바나나가 있을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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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DMB는 왜 더 안나오냐구???란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한동안 주야 장창 나왔지만(물론 예전거 울궈먹는 책이었지만요),이미 예고했던 목차 161~300까지 책들은 더 이상 나올 기미가 없기에 많은 추리 애독자들이 포기한 상태였지요.이 사이에 있는 책들중 일부는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사실 국내에서 처음 번역될 책들이 많았기에 많은 관심들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모두들 포기하고 있던 동서 DMB에서 자그만치 4년만에 새로운 160번째 책이 드디어 나오게 되었습니다.물론 159번째 책의 책날개에 있는 책들중에 있던 책은 아니고 전혀 새로운 책인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입니다.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은 사실 상당히 유명한 책입니다.책소개에 나왔듯이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虛無への供物)은 일본 안티미스터리(반추리소설)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장편소설로, 장미와 흑조를 기조로 한 작품이다. 「허무에의 제물」은 1964년 고댠샤에서 도우아키오(塔晶夫)라는 필명으로 출간되어, 이듬해 마이니치신문과 하야가와 미스터리 매거진에서 전후 20년간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제1위 최고 작품으로 선정된다.「허무에의 제물」은 일본 추리소설의 3대기서로 일컬어지는데, 그밖에도 우메노 큐사쿠의「도구라 마구라」, 오구리 무시타로의「흑사관 살인사건」이 손꼽힌다. 또 이 소설은 흔히 일본 전후(戰後) 3대미스터리로도 불리는데, 나머지 작품은 요코미조 세이시의「옥문도」, 다카기 아키미쓰의「문신 살인사건」이 있다
.라고 하는군요.
 
<일본 추리소설 3대기서>
  
<일본 전후 3대 미스터리>

나카이 히데오의 허무에의 제물은 많은 추리 애독자들이 국내에서 번역되길 갈망하던 책들중의 하나인데 드디어 동서 DMB에서 나왔지만 몇가지 미스터리한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는 위 작품은 사실 2년전에 J출판사와 정식으로 판권 계약이 되었다고 하는군요(저도 들어주은 풍월이라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아직 여기서 출판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동서에서 나왔는지 무척 궁금해집니다.설마 정식으로 판권 계약된 작품이겠지요?

둘째는 역자인 허문순 교수입니다.동서 DMB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분이 번역한 작품이 다수 있죠.근데 번역자 소개란에 나온 책들은 워낙 오래전에 발간된 책이라 이해가 가는데 요꼬미조 세이시 <옥문도> <여덟 무덤 마을-팔묘촌> 우메노 큐사쿠 <도구라 마구라>도 번역하셨다니 요건 정말 미스터리 하군요.이 책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된것으로 알고 있는데(옥문도,팔묘촌은 정명원씨 번역/도구라 마구라는 이동민씨 번역),어떻게 허문순씨가 번역을 했다는지 알 수가 없군요.
허문순씨는 약력을 알아보니 1954년 공군장교로 임관, 공군 제1훈비 작전처 복무하고, FS S.O.P. 제정에 참여하여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고 나오네요.임관을 20세때 했다고 보면 현재 나이는 대략 75세군요.(인터넷에서도 이분의 자료를 알길이 없군요)
솔직히 이런 나이드신 분이 09년 현재 이 작품을 번역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습니다.하지만 옥문도,팔묘촌,도구라 마구라,허무에의 제물을 번역했다고 출판사에서 올렸으니 실제 번역을 했다고는 믿어지는데 그 번역 시기가 문제겠지요.아마도 70년대 후반 동서 추리문고가 나왔을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셋째는 가격 정책입니다.표지를 보아하니 현재 동서 DMB와 동일한 형태로 보여집니다.반양장본 635쪽에 가격이 15,000원입니다.비슷한 페이지의 월장석이 9,800원인 것을 감안하면(물론 이책은 03년도에 나왔으니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요)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비록 새로 나온 책이지만 현재 디자인이라면 판매 감점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위의 사항들을 검토해 볼 때 다음과 같이 추리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번역자의 나이를 감안해 볼 때 이 작품이 올해정도에 번역되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됩니다.게다가 다른 작품들의 번역이 (옥문도,팔묘촌,도구라 마구라)를 맞는다고 한다면 차라리 70년대 이미 번역해 놓은 것이 맞다고 여겨집니다.
이 작품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정확한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다른 출판사가 판권을 계약했다고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에서 이 책이 나왔다면 일본측에서 동시에 두 출판사와 이중 계약을 맺든,기존 출판사의 계약이 만료됬든,아니면 동서가 해적 출판을 했든,혹은 이미 동서가 70년대 작품을 번역완료하고 이번에 출판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요즘처럼 저작권이 강화되는 추세에 위 3가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며 개인적으론 아마 마지막이 정답이 아닐까 추측됩니다.정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1995년 이전에 출판되거나 번역된 작품들(실제 출판이 안됬더라도)은 재간일 경우 현재의 저작권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이경우 번역을 새로 할 수는 없다고 하는데,그래선지 동서 DMB의 경우 옛 동서 추리와 토씨하나 틀리지 않아 독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70년 동서 추리의 단순 재간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겠죠.
앞서 말한대로 허무에의 제물의 가격이 15,000원입니다.그간 동서의 가격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뭐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타당할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만,많은 애호가들이 동서에서 나와선지 번역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상태이지요.

그럼 동서 DMB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지가 궁금해 집니다.사실 159번까지는 한 열권 정도를 제외하고 이전 동서 추리문고의 재간입니다.물론 하서나 삼중당,자유 추리문고(일설에 의하면 자유 추리문고는 동서에서 번역만 해놓고 출간하지 못한 책들을 발행했다는 말이 있더군요)가 더러 있지만 아무래도 주종은 구 동서 추리였지요.
제 글 동서 추리 문고 VS 동서 미스터리 북스②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기존 동서 추리에서 재간되지 않은 것은 SF소설 11권 및 일부 홈즈와 크리스티 작품등 이미 타 출판사에서도 발행된 작품들 입니다.
과연 동서가 허무에의 제물로 다시 동서 DMB를 발행할지 무척 기대됩니다.사실 미 발행 목록중에는 아주 재미있는 책들이 많거든요.앞으로 동서이 발걸움이 무척 주목됩니다.과연 다시 작품들을 내놓을지…

그나저나 많은 애독자들의 고민거리가 생겼네요.번역이 좀 안좋다고 정편이 나있는 동서 책을 살것인지 아니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식 판매 계약을 했다는 출판사의 작품을 살지 말이죠^^
그리고 추리 애호가들이 동서판에 절망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제목입니다.왜 허무에의 공물이 아닌 허무에의 제물로 제목이 바뀌었는지..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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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리다>도 번역했고 한때 정신대를 다룬 소설도 썼는데 민족의 아픔을 너무 선정적인 에로물처럼 그렸다는 비판도 받았지요.

카스피 2009-11-17 17:18   좋아요 0 | URL
네 번역자 허문순님은 동서 DMB의 많은 작품을 번역하셨고 동서출판사에서 나온 삼국지도 번역하신바 있다고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18 14:40   좋아요 0 | URL
예전엔 필명이 허문열이었던 것 같은데...저한테 허문열 번역 '소설 자민당','대권'이 있거든요.그 무렵 동서 삼국지를 쓴...혹시 허문열 허문순이 같은 사람 아닌가요?

카스피 2009-11-1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그분이 그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