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 SF팬들의 경우 대략 그 수요가 5천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그중 골수 SF팬들은 아마 10%도 되지 않을까 싶다.이처럼 팬의 수요가 적다보니 국내 SF시장은 매우 협소한 편으로 아마 책을 낼경우 대략 초판 3천부가 완판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몇 년이나 팔다가 결국은 50% 세일로 하고 절판되는 경우가 허다한데,그래도 몇몇 출판사 편집장의 사랑으로 책이 그래도 근근히 나오는 편이다.

아무튼 SF계의 빅 3도 한국에 오면서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저않게 되는 것이 바로 국내 출판계의 현실이다.SF라면 아동용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치부하는 국내 성인 독자들때문이지 SF란 딱지를 떼고 살짝 출간되는 책들도 많은 편이다.
근데 이런 국내 사정에도 불구하고 골수 SF팬들은 이책은 도저히 SF소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나 서점이나 SF소설로 분류하고 독자들은 이게 무슨 부류의 책인지도 모르면서 열광하며 열심히 읽고 있는 아주 신기한 책이 있다.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6권짜리 신이다.국내에선 개미로 떠서 지속적으로 여러 책들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선 베스트 셀러 작가로 불리우는 정말 드문 프랑스 작가로 그의 작품 신은 그의 전작인 티나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의 후속편적인 작품으로 제대로 읽고 싶다면 먼저 이 2편을 읽은 후 신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알아보면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후보생들 가운데에는 영계 탐사자로, 세 명의 인간을 돌보던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도 섞여 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신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후보생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진 인간 종족을 만들어 그들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Y 게임은 점점 흥미롭게 펼쳐지고, 미카엘과 그의 동료들은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성 밖 탐사를 계속해 나가는데…

베르베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바탕에 기독교와 유대교 전승을 더하고 거기에 불교적 세계관을 결합하여 인류의 역사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는 그야말로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9년의 시간동안 이 책을 구상하고 집필했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유대교 카발라 신앙, 오리엔트 고대 신화, 기독교와 불교관등과 그의 특징인 잡다한 지식이 결합된 책이어서 그런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뭐 SF와 같은 장르 소설을 잘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매우 신선한 소재여서,혹은 우리들이 이미 접한 신화들이 있어서,국내에서 특이하게 인기가 많은 베르베르의 명성때문일지는 모르지만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혀질 책임에 틀림없다.
신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SF소설의 많이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의 내용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것이다.너무나 익숙한 구조(이런류의 이야기라면 댄 시몬스의 일리움과 올림포스가 있다),만화나 게임을 연상시키는 구조가 강하기 때문이다.특히 신 후보자들이 인간과 문명을 육성하는 Y게임은 이미 현실에서 한참전에 판매된 PC게임의 내용을 본따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책임에 틀림없지만 뭔가 2%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마치 어디서 이미 본듯한 데쟈뷰를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하지만 2,3부를 더 볼지는 좀더 고민해 봐야 겠다.
아무튼 신을 통해 많은 이들이 SF소설의 재미에 빠져들고 더 좋은 작가들의 많은 작품이 출간되길 희망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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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9-11-1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좋아했던 작가네요.(최-신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데, 천사들의 제국 이후로는 끊었습니다.) ㅋㅋ 아직까지 인기있다는게 신기해요. 본인도 한국에서의 자신의 인기가 놀랍다는 표현을 쓴 것 같더라구요. 알랭 드 보통과 함께 한국 독자들 덕을 많이 본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카스피 2009-11-18 16:20   좋아요 0 | URL
특이하게 한국에서 퍽 인기가 많지요.아마도 개미탓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