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알라딘 모 님이 사구란 단어에 대한 글을 쓴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사구란 말은 보통 야구에서 볼 넷을 말하는데 원뜻은 현재의 일상에서는 거의 쓰여지지 않는 단어로 아마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도 거의 없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사구의 사전전 의미는 해안이나 사막 따위에서, 세찬 바람이나 바닷물 따위에 의하여 모래가 운반되고 퇴적되어 이루어진 언덕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실제 이 단어를 쓴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아마 학창 시절 지리시간에나 겨우 들어봤을 것 같은데 당최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사실 사구란 단어는 일상사에서 거의 쓰여지지 않기 떄문에 이 단어을 들ㅇ렀거나 사전적 의미를 알고 계신분들은 그닥 많지 않으리라고 여겨집니다.사실 저 역시도 한 편의 영화를 통해서 사구란 단어를 접한 것 같습니다.


저 촌스러운 비디오테입의 자킷에서 적혀있듯이 사구는 프랭크 허버트의 유명한 SF소설 듄을 번역한 단어입니다.실제 영어 사전에서도 dune는 사구라고 번역되어 있네요.


아마 위 영화 포스터를 보거나 실제 영화 사구를 본 분들은 그닥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1984년에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에 의해 만들어진 듄은  원래 4시간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나 제작사가 2시간으로 줄이면서 방대한 소설의 내용을 짧은 러닝 타임의 한 편의 영화에 집어넣으려다 원작 내용이 많이 훼손되고 영화 내용 역시도 상당히 난해한 작품이 되어버린 아쉬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 서구에서도 크게 흥행을 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SF영화가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던 한국에서도 극장 상영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극장판보다도 더 줄인 위 사진의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나 오프닝에서의 길고 상세한 나레이션이 통째로 빠지고 별 중요한 역할이 아닌 버지니아 매드슨(황제의 딸 역할)의 짤막한 해설로 시작되고  결국 제작사가 난도질한 축약 버전은 원작 소설인 듄을 읽지 않은 한국 독자들은 도통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참고로 영화 듄이 나오며서 풀빛에서 90년대에 듄을 출판했으나 당시에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거의 없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구'를 처음 본 것은 아마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였는데 사구를 볼 당시에는 듄을 읽지 않아서 당최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나중에 알고 보니 사구(듄)은 2부작 TV 버전으로 크레딧이 추가되어 3시간 6분 버전으로 나왔지만 데이비드 린치는 이 편집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자기 이름까지 빼달라고 해서 가상의 감독 알란 스미시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알란 스미시란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이름으로 감독이 이렇게 자기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할 때 임의로 넣는 이름이라고 하더군요.이후 2시간 57분 확장버전이 케이블 TV에서 방영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확장본이다 보니 비디오본 보다는 그래도 이야기를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고 합니다.

아무튼 데이비드 린치는 사구(듄)을 자신의 흑역사로 여기고 자신의 필모에서 지우고 싶어했다고 하는데 만약 당시에 흥행에 성공했다면 3부작으로 나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원작이 총 4부작이니 어찌보면 당연하지요)


아무튼 데이비드 린치의 사구에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모래괴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뭐 그만큼 당시에 강렬한 인상을 주었지요.


대하 SF소설인 듄을 영화화한 84년 작품은 제작사의 난도질로 실패했지만 티모시 살라메를 주인공 폴로 한 2021년 영화 듄은 방대한 원작을 살리기 위해 파트 1,2로 나누어 상영하며서 큰 흥행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제작된 듄을 재미있게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84년작 데이비드 린치의 듄도 찾으셔서 한번 비교해 보시면서 보실것을 추천해 드립니다.물론 SFX효과야 21세기에 제작한 영화가 월등하지만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겁니다.

84년도 작품의 경우 나름 미국과 유럽의 여러 배우들을 캐스팅한 대작이었는데 2021년에 개봉한 리메이크작 듄의 경우 현재 헐리우드 영화의 특징인 pc주의의 영향탓인지 여성, 흑인, 아시아배우'의 약진이 두두러져 보입니다.제시카는 주인공급으로 격상되었고, 막스 본 시도우가 연기한 역할이 흑인 여성으로 바뀌며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배신자 의사 역의 배우도 백인에서 아시아인 장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혹시 영화 듄 파트 1,2를 아직 보시지 않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먼저 소설을 읽으시고 영화를 보신다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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