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은 한때 국내에선 이 책을 찾으려고 헌책방을 전전하던 매니어가 무척 많았던 책으로 기억된다.
이책은 92년에 아조트란 제목으로 국일 미디어에서 처음 번역되었다가 절판된뒤 다시 97년에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재간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추리 소설붐이 불기전이라 다시 절판되게 되는데 이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추리 소설 애독자들 사이에 나면서 이 책을 찾으려고 많은 이들이 헌책방을 뒤졌던 것이다.나역시도 이 책의 명성을 듣고 여기저기 헌책방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이 책을 구한뒤 읽었을 적에 아마도 많은 이들이 소년탐정 김전일의 만화가를 무지하게 욕을 했던 기억이 난다.왜냐하면 이 작품의 중요한 트릭이 바로 육각촌 살인사건-애장판에선 '이진칸촌 살인사건-에 그대로 나왔기 때문이다.마치 누군가가 식스센스 포스터에 이 영화에서 실은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라오하며 반전의 재미를 빼앗는 것과 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김전일의 작가가 시마다 소지에게 허가를 받았는지 궁금한데 아마도 일본에선 이 작품이 80년에 나왔기 때문에 볼 사람은 다 봤기에 아마도 소지가 만화로 그리도록 허락했을 거란생각이 든다.
이럴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왜 추리소설은 출간된지 한참만에 국내에 번역되는지에 대한 불만과 이거 추리 소설을 읽으려면 영어와 일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지기고 했다.물론 실천은 못했지만….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본 '신본격 추리소설'의 출발을 알린 작품으로 이 한 편의 이야기로 일본 추리소설은 역사적인 분기점을 맞이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작가인 시마다 소지가 신인 시절 얼마나 대단한 포부를 가졌었는지는 모르지만,점성술 살인 사건은 자그마치 40년이나 풀리지 않았던 미궁에 빠졌던 살인사건의 수수께끼에 대한 도전을 주인공 미타라이가 해결 한다.

점성술 살인사건의 단점은 일단 책의 서두를 어렵게 돌파해야 한다는 점이다.40년간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의 주인공인 연금술과 점성술에 미친 화가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소설을 읽어야 되는데 점성술과 연금술에 대한 지식과 흥미가 없다면 책의 앞부분을 읽는데 상당히 지루할 수 있으며 아마도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뭐 이 따위 책이 다 있어 하며 휙 집어 던질지도 모르겠다.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 다수 나온다.
어릴적부터 내 몸안의 데몬을 몰아내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 고통을 강요했던가!....
이 여자는 아조트다.철학자의 아조트(돌)이다.나는 이 여자를 아조트로 부르기로 했다…나는 인간을 여섯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있다.즉 두부,흉부,복부,요부,대퇴부,하족부 여섯 부분이다.서양 점성술에서는 주머니 모양의 인체는 우주의 투영이며 축소형이기 때문에 이 여섯부분을 수호하는 별이 각각 존재한다고 한다.
두부는 양자리 수호성(화성)이 지배하고 있다.즉 두부라는 인체 우주의 한 모퉁이는 양자리의 지배영역에 해당하며 이 양자리는 화성이 수호하기 떄문에 두부는 화성에 의해 힘을 받는다…. 아조트의 제작은 순수하게 연금술의 처방에 준하여 거행되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아조트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여섯명의 처녀들은 금속원소다. 아직은 비금속이지만 머지않아 정련되어 아조트로서, 황금으로 승화하게 될것이다. 낮게 뜬 비구름이 걷히고 진짜 파란 하늘이 나타나듯이. 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아, 상상만 해도 몸이 떨려온다. 어떻게든 보고싶다. 죽더라도 내 눈으로 직접 본 후 죽고싶다! 나의 세속적인 생애 중 삼십 몇년을 캔버스와의 악전고투에 소비한 까닭은 내 안의 아조트를 물감으로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붓이 아니라 실제 육체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ㅎㅎ 아무튼 헤이기치의 소설이라고 부르는 이 부분은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점성술과연금술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여서 솔직히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상당히 읽기가 괴롭고 읽고 나서도 모가 뭔지 잘 모르는 부분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수 밖에 없다.
아무튼 책속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소설혹은 수기라고 해야하나 이것을 다쓰고 화가 우메자와 헤이키치는 밀실살인으로 살해당하고, 얼마후 장녀 가즈에가 살해당한 뒤,나머지 우메자와가의 딸들 여섯명이 한꺼번에 실종된채, 일본 전역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일본 열도는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범인은 누구며 밀실에서 우메자와 헤이키치를 어떤식을 살해 했는지,여섯명의 딸들은 왜 살해 됬는지, 살해해 일본 전국에 매장한 범인은 헤이키치를 살해한 범인과 동일 인물인지 이모든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채 사건은 40년간 해결되지 않고 미궁속에 빠지게 된다.

40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자칭 점성술사인 미타라이가 등장하는데 그는 당시 상황을 기록한 문서들을 살펴보면서 밀실 살인과 사체의 사망추정시각과 범행시각, 여섯 사체가 발견된 위치와 점성술상의 위치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면서 40년간 미궁에 빠진 사건의 범인과 범행동기및 살인의 연관성에 대해 놀라운 해결 방안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이 책을 몇번이고 읽어 봤지만 참 대단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그래설까 당시 일본에서 사회파 추리 소설에 압도당했던 본격파 추리 소설이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중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점성술 살인사건은 어찌보면 작가의 기백이 느껴지는데 독자들이 알기 쉽게 살인 현장 모습이라든가 단서를 표로 그려서 보여주고 모든 단서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뒤 앨러리 퀸을 방불케 하듯 독자에 대한 도전장을 당당히 내 밀고 있는점에서 잘 알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 출간된지 3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요 근자에 나온 어는 일본 추리소설보다도 낫다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본격 추리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자 하는 입문자나 나름 추리 소설 좀 읽었다고 자부하는 애독자들이라도 필히 읽어야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족인데 미타라이는 시리즈가 되면 될수로 너무 처음과 많이 변해 버려다.

Good:한마디로 정말 레젼드한 작품!!
Bad:소설 초두의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수기는 정말 읽기 힘들다 ㅜ.ㅜ
Me:이 작품이후 시마다 소지에 흥미를 가져 국내 번역본을 사 모았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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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1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책이 그리 안 맞았을까요?
아마 문체 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머리 복잡해서인 듯도 하고.
추리소설에서 드물게 1/3 읽다가 때려 치운.. 그런데 이렇게 좋은 작품이군요.
읽을걸... 이긍.

카스피 2011-01-16 12:23   좋아요 0 | URL
문체도 문체지만 수기 부분의 폰트가 대다수 독자들이 읽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지요.내용도 이해하기 힘든데 폰트까지 그러니 읽다가 포기한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미도리의 책장 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아리스가아 아라스의 작작품은 일본 추리 작가의 작품중에서 상당히 많이 읽은 편인데 아무래도 일본의 앨러리 퀸이라고 자처하며 신 본격 추리 소설의 선두 주자여서 그랬던 것 같다.
나름 본격 추리 작가답게 재미있는 트릭이 있는 작품들은 많은 편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작가와 소설속 탐정의 이름이 똑 같은 앨러리 퀸을 무척이나 존경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작품속에서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란 인물이 등장하는데 앨러리 퀸의 경우 주인공인 반면 아리스는 일종의 왓슨역에 머무르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리스 시리즈는 학생 아리스와 작가 아리스 시리즈로 나뉘는데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경우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회장 에가미 부장이 작가 아리스 시리즈에는 임상범죄학자 히무라가 셜록 홈즈의 역할을 맡는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작가 아리스 시리중에서 국내에서 발행된 첫 단편집으로 임상범죄학자 히무라와 작가 아리스 콤비가 펼치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현재 국내에는 히무라와 아리스 콤비의 작품은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절규성 살인사건,46번째 밀실이 3편이 번역되어 있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에는 모두 4편의 중단편이 있는데 책 제목에 쓰인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중편 분량이고 나머지 3편은 약간 긴 단편이라면 보면 될것이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부재의 증명은 범인의 견고한 알리바이를 깨뜨려야 하는 추리물로 한 여인을 사랑했던 쌍둥이중 한명이 살해되고 나머지 한명이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그에게는 철벽의 알라비아기 있었으니…나중에 예상치 못한 범인과 살해 동기가 밝혀진다.
지하실의 처형은 살인사건의 증인이 된 형사 이야기로 테러리스트 집단에 납치된 현역 형사가 눈앞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하는데 아무런 동기가 없는 우발적 사고인 듯하지만 히무라의 심리분석으로 범인을 붙잡는다.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 은 엘러리 퀸의 에 바치는 오마주이자 작가의 다잉 메시지가 번뜩이는 소설로 처음 살인과 두 번째 살인, 그리고 두 개의 다잉 메시지에 감춰진 공통의 부호 등을 풀어나가야만 하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데 일본적 다잉 메시지이기에 국내 독자에게 좀 거시기한 단편이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스토커에게 고통 받는 여배우의 이야기로 그녀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던 극단의 멤버들은 집요한 스토커와 게임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의 스토커가 극단 근처의 초등학교 토끼 사육장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는 내용으로 점과 선에서 읽은바 있는 철도 시간표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아리스-히무라 콤비의 첫 단편집이다 보니 작가 역시 나름 공을 들여 쓴 티가 난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리뷰한 동일 인물들이 나오는 절규성 살인사건이 아무래도 제목에 너무 경도되어 좀 인의적인 티가 낫다면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좀더 자연스럽다보니 이야기 역시 너무 강한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오히려 더 낫지 않나 싶다.

앨러리 퀸의 작품이 국내에 더 이상 번역되지 않는 현재 시점에서 일본의 앨러리 퀸이라고 불리우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는 것도 본격 추리를 애호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선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Good:히무라-아리스 콤비의 첫 단편집.절규성 보다는 낫다는 느낌!
Bad:이 시리즈를 너무 비판해서 이번에는 패쑤^^
Me:앨러리 퀸의 추리를 좋아하기에 아리스의 추리 소설도 계속 읽을 것 같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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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는 많은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이번에 보니 펭귄 클래식 100권 간행을 맞이해서 펭귄 100권 출간기념 감사 이벤트를 벌이네요.
표지도 멋지고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는 책도 다수있는데 돈만 된다면 그냥 100권을 한번에 지르고 싶군요^^

근데 펭귄 클래식이 100권이 간행되었다고 하니 갑자기 09년 9월경에 진행된 펭귄 클래식 이벤트가 생각나네요.
펭귄 클래식 100권의 영수증 이미지를 찍어 보낸분중 5명을 추첨해서 이태리 로마 7박 8일을 보내는 이벤트로 작년 12월 31일날 발표한다고 했지요.이벤트 당시에는 펭귄 클래식이 48권 나온 상태였고 추첨까지 16개월이나 남은 상태였지요.자세한 내용을 아래를 클릭…
펭귄 클래식 이벤트는 좀 거시기 하네!!!

저도 이태리 로마 여행이면 100권 정도 지를만하단 생각을 가졌었는데 워낙 기간이 길어서 그만 까먹었지요.그러다가 100권 간행 이벤트를 보고 갑자기 옛날 이벤트가 생각나서 네이버 펭귄 클래식 카페를 가보았습니다.
근데 이벤트나 공지 사항을 봐도 12월 31일자에 이태리 로마 여행자 발표는 없는 것 같네요.

<펭귄 클래식 이벤트>

<펭귄 클래식 공지사항>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1.100권을 다 모은 분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100권째 시학이 12월에 간행되었으니 맘만 먹으면 다 모았을 것 같은데….
2.아니면 펭귄 클래식에서 개별 통보를 했을까요?
3.아니면 워낙 오래된 이벤트라서 펭귄 애독자도 펭귄측에서도 까맣게 잊어버린 이벤트가 되어 버린 것일까요?
4.아니면 워낙 길어서 중도에 포기해 버린 이벤트 였을까요?
전 여기 회원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네요.누가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좀 달아 주세요.아무튼 참으로 미스터리한 이벤트 입니다.

그런데 만일 누가 100권을 모우고 영수증을 찍어 펭귄에 보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정말 소송감인데 진실은 어떻게 되었는지 참으로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용^^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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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펭귄클래식 이탈리아 여행 이벤트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는 분?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1-01-15 02:27 
    자세한 내용은 원글에서 확인하시면 되구요.   저도 그 때 워낙 얼척없다며 황당해했고,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꺼에요.   얼마전에 생각나서 이야기하면서 찾아볼 생각은 못 했는데,   카스피님이 잘 찾아보셨군요.   이거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만약 펭귄에서 이벤트만 거하게 하고 씹은거라면 .............   제
 
 
하이드 2011-01-15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안 그래도 얼마전에 이거 생각나서 이야기했는데,귀찮아서 안 찾아봤더랬어요.
카스피님이 잘 찾아 두었네요. 물어봐야겠어요. 얼척없는 이벤트로 소비자를 우롱한건지 아닌지.

카스피 2011-01-15 11:11   좋아요 0 | URL
ㅎㅎ 오래된 이 이벤트를 하이드님도 기억하고 있으셨네요.저도 예전 하이드님 글을 보고 이 이벤트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당시 너무 이벤트 기간이 길다는 생각을 가졌었지요.
이태리/로마 여행을 5명 뽑는다면 대략 1000만원이 넘는 이벤트인데 아무래도 비용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당^^

2011-01-16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6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sprit 2011-01-1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펭귄클래식 편집부입니다. 저희 쪽에서 운영상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 점 독자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하 주소의 공지를 참조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cafe.naver.com/penguinclassics/3659
 
클래식 미스터리 걸작선
워싱턴 어빙 지음, 한동훈 옮김 / 태동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의 경우 장편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추리 소설이 원래 단편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작가의 다양한 역량을 볼수 있는 단편 소설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는 단편보다는 돈이 되는 장편이 더 낫다고 생각된는데 챨리 첸 시리즈로 유명한 비거스 같은 작가는 왜 단편을 안쓰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편은 돈이 안되서 안쓴다고 말했다고 한다.그리고 애써 생각해낸 트릭을 달랑 단편에 이용하는 것이 무척 아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추리 소설계은 여러 차례 말했지만 상당히 협소한 편인데 그러다 보니 출판사 입장에서도 우선 돈이 되는 쪽으로 추리 소설을 번역할 수 밖에 없고 요즘 추세가 일본 추리 소설이다보니 대다수 출판사가 일본 추리 소설을 주력으로 하는 편이다.
물론 일본 추리 소설의 수준이 절대 낮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의 특별한 사정상-그건 추리 소설이 많이 번역되어 보급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서양의 고전 추리 소설은 거의 번역되어 있지 않아서 본격 추리를 선호하는 많은 독자들이 안타까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독자들의 바람과 달리 추리 소설 독자등중 일부 층만 겨냥해서 팔릴지 안팔리지 모르는 서양 고전 추리 소설을 번역해서 발행할 출판사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차라리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을 한권으로 소개해주는 앤솔로지 같은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고 독자들 입장에서도 개별적으로는 나오기 힘든 작가들의 작품을 맛볼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서로 윈윈하는 방안이 아닌가 싶다.

그런점에서 태동에서 나온 클래식 미스터리 걸작선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1824년부터 51년까지 120년에 걸친 작가들의 작품이 나오는데 우리가 영화로도 본 슬리피 할로우의 저자 워싱턴 어빙의 작품부터 시작해서 포우,콜킨스,포스트,트웨인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퍼커스,크로포드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수 있어 한권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성향을 맛볼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워낙 오래전에 발표된 작품이다보니 읽다보면 알겠지만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기 약가 뭐한 작품도 있지만 이른바 초창기의 추리 소설 원형부터 차츰 추리 소설의 틀이 잡혀가는 방향을 알게 해 줄수 시대순으로 목차가 나열되어 있다.
한마다로 추리 소설의 초반 100년간의 역사를 나름대로 정리 해 볼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데 추리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큰 부담없이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물론 워낙 오래된 책이라 현대적 시각에서 다소 미흡할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그런데 이 책은 현재 알라딘에서 절판중이다.다른 인터넷 서점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머 대동소이 할 거란 생각인데 출판된지 2년정도 밖에 안된 책이 벌써 절판이라나 출판사에서 크게 판매가 될거란 생각을 안하고 책을 조금 발행했다고 생각이 드니 국내 추리 소설 시장이 협소한지 다시 한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Good:추리소설 초기 120년의 작품을 한권으로 읽을 수 있다.
Bad:초기 작품이다 보니 현재 시각에서 다소 미흡
Me:이런 단편집도 무척 선호한다.근데 벌써 절판??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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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7퍼센트 용액
니콜라스 메이어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는 이미 국내에는 일제 시대부터 번안되어서 읽혔던 작품으로 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권씩이든 선집이든 전집이든 아동용이든 성인용이든 일어 중역이든 영어 번역이든 끊임없이 세대를 넘어서 번역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다 보니 추리 소설에 그닥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명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추리 소설이 상대적으로 낮게 취급받는 국내의 상황도 이러한데 추리 소설이 상당히 발전해 있는 서구의 경우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된 셜록 홈즈 시리즈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은 셜로키언들로부터는 카논이라고 칭할 정도이고 이처럼 인기가 많다보니 셜록 홈즈가 나오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미 브라운 신부나 손다이크 박사처럼 무수히 많은 라이벌이 탄생했으나 결코 셜록 홈즈의 아성을 뛰어 넘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은 많은 라이벌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독자들이 셜록 홈즈를 읽고자 했기에이런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정전(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외에도 여러 작가들이 홈스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데 이미 홈즈 생전에도 많은 이들이 홈즈를 패러디한 작품을 많이 발표한바 있다.
대충 예를 들어도 모리스 르블랑가 뤼팽 시리즈에 셜록 홈즈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가 도일의 항의를 받고 이름을 바꾸었는가 하면 코난 도일의 친구이기도 한 로버트 바가 The Adventures of Sheroaw Kombs(샤로우 콤즈의 모험)을 썼을 정도니 셜록 홈즈의 인기와 그와 더불어 홈즈 패러디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수 있게 해준다.

식을 줄 모르는 셜록 홈즈의 인기에 힘입어 코난 도일 사후 코난 도일 사후 50년이 지나서 판권이 소멸한 현재에도 이러한 셜록 홈즈의 패러디와 파스티시는 계속해서 출판 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몇 작품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런 작품중의 하나가 바로 니콜라스 메이어의 셜록 홈즈 7%의 용액(The Seven Percent Solution)이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속에서 셜록 홈즈가 사건이 없을 적에는 코카인을 흡연한다는 내용-물론 셜록 홈즈가 활약하던 당시에는 마약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었던 시기였다-에 착안하여 메이어가 패스티시한 작품인데 이 작품의 놀라운 성공으로 수많은 패스티시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알라딘에 소개된 책 내용은 아래와 같다.
홈즈의 코카인 중독증상이 심해진 것을 알게 된 왓슨은 그의 치료를 도와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신의 의지로는 절대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 홈즈를 기묘한 책략을 써서 프로이트에게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왓슨.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홈즈와 프로이트의 독특한 추리방법과 모험,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우정과 인간미를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7%의 용액은 패스티시 작품인데 패스티시란 오리지널 작품의 양식,모티프 등을 혼합시켜 동일작품으로 합성한, 오리지널 작품처럼 꾸민 위작(僞作)으로 카피와 마찬가지로 원작 그 자체를 충실히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오리지날 홈즈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속에 작가가 새로운 내용을 창작했으니 바로 홈즈의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의 정체와 그가 교수를 그토록 미워한 이유가 책속에 들어 있어 홈즈를 잘 아는 독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이 작품이 1974년에 간행 되었다는 점이다.이처럼 재미있는 작품이 간행된지 30년이나 지난후에 번역되었다는 것-뭐 그보다 더 오래된 카의 작품도 이제서야 번역되니 늦었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이 우리 추리 소설의 협소함을 말해주지만 지금이라도 번역되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홈즈의 애독자라면 이런 패스티시 작품들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론 도일의 아들이 반대로 절판된 앨러리 퀸이 편찬한 셜록 홈즈 패러디물이 국내에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Good:셜록 홈즈와 프로이트의 만남,대 환영이다.
Bad:홈즈의 맞수 모리어티 교수의 환상을 우리에게서 빼앗는다
Me:이런 작품이 계속나오면 꾸준히 사모을 테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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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1-14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재밌게 읽었는데...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할텐데 이익을 안 따질 수도 없고,
장르소설 출판사와 독자들...갈 길이 참 멀어요.^^

카스피 2011-01-14 13:04   좋아요 0 | URL
넵,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추리소설이나 SF소설은 출판사 사장님이나 편집자가 열혈 독자라서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