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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은 한때 국내에선 이 책을 찾으려고 헌책방을 전전하던 매니어가 무척 많았던 책으로 기억된다.
이책은 92년에 아조트란 제목으로 국일 미디어에서 처음 번역되었다가 절판된뒤 다시 97년에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재간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추리 소설붐이 불기전이라 다시 절판되게 되는데 이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추리 소설 애독자들 사이에 나면서 이 책을 찾으려고 많은 이들이 헌책방을 뒤졌던 것이다.나역시도 이 책의 명성을 듣고 여기저기 헌책방을 기웃거리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이 책을 구한뒤 읽었을 적에 아마도 많은 이들이 소년탐정 김전일의 만화가를 무지하게 욕을 했던 기억이 난다.왜냐하면 이 작품의 중요한 트릭이 바로 육각촌 살인사건-애장판에선 '이진칸촌 살인사건-에 그대로 나왔기 때문이다.마치 누군가가 식스센스 포스터에 이 영화에서 실은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라오하며 반전의 재미를 빼앗는 것과 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김전일의 작가가 시마다 소지에게 허가를 받았는지 궁금한데 아마도 일본에선 이 작품이 80년에 나왔기 때문에 볼 사람은 다 봤기에 아마도 소지가 만화로 그리도록 허락했을 거란생각이 든다.
이럴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왜 추리소설은 출간된지 한참만에 국내에 번역되는지에 대한 불만과 이거 추리 소설을 읽으려면 영어와 일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지기고 했다.물론 실천은 못했지만….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본 '신본격 추리소설'의 출발을 알린 작품으로 이 한 편의 이야기로 일본 추리소설은 역사적인 분기점을 맞이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작가인 시마다 소지가 신인 시절 얼마나 대단한 포부를 가졌었는지는 모르지만,점성술 살인 사건은 자그마치 40년이나 풀리지 않았던 미궁에 빠졌던 살인사건의 수수께끼에 대한 도전을 주인공 미타라이가 해결 한다.
점성술 살인사건의 단점은 일단 책의 서두를 어렵게 돌파해야 한다는 점이다.40년간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의 주인공인 연금술과 점성술에 미친 화가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소설을 읽어야 되는데 점성술과 연금술에 대한 지식과 흥미가 없다면 책의 앞부분을 읽는데 상당히 지루할 수 있으며 아마도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뭐 이 따위 책이 다 있어 하며 휙 집어 던질지도 모르겠다.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 다수 나온다.
어릴적부터 내 몸안의 데몬을 몰아내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 고통을 강요했던가!....
이 여자는 아조트다.철학자의 아조트(돌)이다.나는 이 여자를 아조트로 부르기로 했다…나는 인간을 여섯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있다.즉 두부,흉부,복부,요부,대퇴부,하족부 여섯 부분이다.서양 점성술에서는 주머니 모양의 인체는 우주의 투영이며 축소형이기 때문에 이 여섯부분을 수호하는 별이 각각 존재한다고 한다.
두부는 양자리 수호성(화성)이 지배하고 있다.즉 두부라는 인체 우주의 한 모퉁이는 양자리의 지배영역에 해당하며 이 양자리는 화성이 수호하기 떄문에 두부는 화성에 의해 힘을 받는다…. 아조트의 제작은 순수하게 연금술의 처방에 준하여 거행되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아조트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여섯명의 처녀들은 금속원소다. 아직은 비금속이지만 머지않아 정련되어 아조트로서, 황금으로 승화하게 될것이다. 낮게 뜬 비구름이 걷히고 진짜 파란 하늘이 나타나듯이. 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아, 상상만 해도 몸이 떨려온다. 어떻게든 보고싶다. 죽더라도 내 눈으로 직접 본 후 죽고싶다! 나의 세속적인 생애 중 삼십 몇년을 캔버스와의 악전고투에 소비한 까닭은 내 안의 아조트를 물감으로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붓이 아니라 실제 육체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ㅎㅎ 아무튼 헤이기치의 소설이라고 부르는 이 부분은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점성술과연금술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여서 솔직히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상당히 읽기가 괴롭고 읽고 나서도 모가 뭔지 잘 모르는 부분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수 밖에 없다.
아무튼 책속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소설혹은 수기라고 해야하나 이것을 다쓰고 화가 우메자와 헤이키치는 밀실살인으로 살해당하고, 얼마후 장녀 가즈에가 살해당한 뒤,나머지 우메자와가의 딸들 여섯명이 한꺼번에 실종된채, 일본 전역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일본 열도는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범인은 누구며 밀실에서 우메자와 헤이키치를 어떤식을 살해 했는지,여섯명의 딸들은 왜 살해 됬는지, 살해해 일본 전국에 매장한 범인은 헤이키치를 살해한 범인과 동일 인물인지 이모든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채 사건은 40년간 해결되지 않고 미궁속에 빠지게 된다.
40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자칭 점성술사인 미타라이가 등장하는데 그는 당시 상황을 기록한 문서들을 살펴보면서 밀실 살인과 사체의 사망추정시각과 범행시각, 여섯 사체가 발견된 위치와 점성술상의 위치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면서 40년간 미궁에 빠진 사건의 범인과 범행동기및 살인의 연관성에 대해 놀라운 해결 방안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이 책을 몇번이고 읽어 봤지만 참 대단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그래설까 당시 일본에서 사회파 추리 소설에 압도당했던 본격파 추리 소설이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중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점성술 살인사건은 어찌보면 작가의 기백이 느껴지는데 독자들이 알기 쉽게 살인 현장 모습이라든가 단서를 표로 그려서 보여주고 모든 단서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뒤 앨러리 퀸을 방불케 하듯 독자에 대한 도전장을 당당히 내 밀고 있는점에서 잘 알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 출간된지 3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요 근자에 나온 어는 일본 추리소설보다도 낫다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본격 추리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자 하는 입문자나 나름 추리 소설 좀 읽었다고 자부하는 애독자들이라도 필히 읽어야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사족인데 미타라이는 시리즈가 되면 될수로 너무 처음과 많이 변해 버려다.
Good:한마디로 정말 레젼드한 작품!!
Bad:소설 초두의 우메자와 헤이키치의 수기는 정말 읽기 힘들다 ㅜ.ㅜ
Me:이 작품이후 시마다 소지에 흥미를 가져 국내 번역본을 사 모았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