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7퍼센트 용액
니콜라스 메이어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는 이미 국내에는 일제 시대부터 번안되어서 읽혔던 작품으로 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권씩이든 선집이든 전집이든 아동용이든 성인용이든 일어 중역이든 영어 번역이든 끊임없이 세대를 넘어서 번역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다 보니 추리 소설에 그닥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명탐정의 대명사인 셜록 홈즈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추리 소설이 상대적으로 낮게 취급받는 국내의 상황도 이러한데 추리 소설이 상당히 발전해 있는 서구의 경우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된 셜록 홈즈 시리즈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은 셜로키언들로부터는 카논이라고 칭할 정도이고 이처럼 인기가 많다보니 셜록 홈즈가 나오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미 브라운 신부나 손다이크 박사처럼 무수히 많은 라이벌이 탄생했으나 결코 셜록 홈즈의 아성을 뛰어 넘을 수는 없었다.
이와 같은 많은 라이벌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독자들이 셜록 홈즈를 읽고자 했기에이런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정전(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외에도 여러 작가들이 홈스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데 이미 홈즈 생전에도 많은 이들이 홈즈를 패러디한 작품을 많이 발표한바 있다.
대충 예를 들어도 모리스 르블랑가 뤼팽 시리즈에 셜록 홈즈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가 도일의 항의를 받고 이름을 바꾸었는가 하면 코난 도일의 친구이기도 한 로버트 바가 The Adventures of Sheroaw Kombs(샤로우 콤즈의 모험)을 썼을 정도니 셜록 홈즈의 인기와 그와 더불어 홈즈 패러디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수 있게 해준다.

식을 줄 모르는 셜록 홈즈의 인기에 힘입어 코난 도일 사후 코난 도일 사후 50년이 지나서 판권이 소멸한 현재에도 이러한 셜록 홈즈의 패러디와 파스티시는 계속해서 출판 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몇 작품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런 작품중의 하나가 바로 니콜라스 메이어의 셜록 홈즈 7%의 용액(The Seven Percent Solution)이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속에서 셜록 홈즈가 사건이 없을 적에는 코카인을 흡연한다는 내용-물론 셜록 홈즈가 활약하던 당시에는 마약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었던 시기였다-에 착안하여 메이어가 패스티시한 작품인데 이 작품의 놀라운 성공으로 수많은 패스티시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알라딘에 소개된 책 내용은 아래와 같다.
홈즈의 코카인 중독증상이 심해진 것을 알게 된 왓슨은 그의 치료를 도와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신의 의지로는 절대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 홈즈를 기묘한 책략을 써서 프로이트에게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하는 왓슨.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홈즈와 프로이트의 독특한 추리방법과 모험,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우정과 인간미를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7%의 용액은 패스티시 작품인데 패스티시란 오리지널 작품의 양식,모티프 등을 혼합시켜 동일작품으로 합성한, 오리지널 작품처럼 꾸민 위작(僞作)으로 카피와 마찬가지로 원작 그 자체를 충실히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오리지날 홈즈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속에 작가가 새로운 내용을 창작했으니 바로 홈즈의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의 정체와 그가 교수를 그토록 미워한 이유가 책속에 들어 있어 홈즈를 잘 아는 독자들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이 작품이 1974년에 간행 되었다는 점이다.이처럼 재미있는 작품이 간행된지 30년이나 지난후에 번역되었다는 것-뭐 그보다 더 오래된 카의 작품도 이제서야 번역되니 늦었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이 우리 추리 소설의 협소함을 말해주지만 지금이라도 번역되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홈즈의 애독자라면 이런 패스티시 작품들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론 도일의 아들이 반대로 절판된 앨러리 퀸이 편찬한 셜록 홈즈 패러디물이 국내에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Good:셜록 홈즈와 프로이트의 만남,대 환영이다.
Bad:홈즈의 맞수 모리어티 교수의 환상을 우리에게서 빼앗는다
Me:이런 작품이 계속나오면 꾸준히 사모을 테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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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14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재밌게 읽었는데...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할텐데 이익을 안 따질 수도 없고,
장르소설 출판사와 독자들...갈 길이 참 멀어요.^^

카스피 2011-01-14 13:04   좋아요 0 | URL
넵,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추리소설이나 SF소설은 출판사 사장님이나 편집자가 열혈 독자라서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