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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와룡생의 군협지란 무협 소설을 소개한 바 있는데 군협지의 원 제목은 옥차맹으로 약관의 소년인 서원평은 부모님의 피맺힌 원수를 갚기 위해서 혼자서 소림사로 침입하여 절세무공인 달마역근경을 훔치려다 실패하지만 당대 최고의 고수인 혜공대사의 진전을 얻은 후 천하제일의 지혜를 가진 자의소녀와 함께 착정검과 고독지묘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간다는 내용이지요.

 

초딩시절 소년 군협지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후 시골의 만화방에 들렸다가 만화책을 보았는데 내용이 바로 군협지더군요.그림체가 국내 작가와 틀려서 아마도 대만 만화를 번역한것으로 추측했는데 이후 군협지 만화에 대해 인터넷을 뒤졌지만 아무런 자료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그래선지 지금은ㄴ 그런 만화가 정말 있었을까 알쏭달쏭해 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뒤지던 과정에서 이런 책을 발견했네요.

 

1967년에 합동문화사에서 나온 박기당 화백의 작품으로 이때는 대만의 무협소설이 한국을 휩쓸던 떄라 이런 무협만화도 나왔나 봅니다.

원작소설을 얼마큼 그렸는지 무척 궁금한데 ㅎㅎ 너무 귀해서 읽어볼 기회가 거의 없을것 같아 무척 아쉽단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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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말 90년초에 처음 무협지를 접한 지금의 40~50대라면 아마도 무협 소설의 대가냐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십중 팔구는 김용이라고 말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86년에 나온 고려원의 영웅문 시리즈는 무협지란 만화방에서 아저씨들이나 읽는 칙칙한 이야기란 편견에서 벗어나 무협지도 서점에서 사서 집에서 읽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기 때문이죠.

<86년에 고려원에서 나온 소설 영웅문 3부작-김용의 이름을 국내에 널리 알린 작품이죠>

 

 

 

하지만 시간을 좀더 뒤로 돌려서 50~60년대에 국내에 가장 유명한 작가가 누구냐고 60~70대에게 묻는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와룡생이라고 말할거라고 생각됩니다.아니 와룡생이란 이름은 몰라도 무협소설 군협지의 저자라고 한다면 군협지의 저자가 와룡생이야 하고 말할 분들이 꽤 되실겁니다.실제 국내의 유명인사들도 50~60년대에 군협지를 읽었다는 글들을 꽤 읽을수 있을 정도니까요.

<와룡생의 생전모습>

 

국내에서 최초로 무협지의 붐을 일으킨 것은 아마도 66년에 국내에 처음 번역된 와룡생의 군협지(원제 옥차맹)이 아닐까 싶습니다. 

<66년에 간행된 민중서관판본 군협지>

와룡생은 대만에 신파(新派) 무협을 정착시킨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사마령, 제갈청운-이들의 작품중 일부는 90년대 김용의 이름으로 번역되지요-과 함께 대만무협의 삼검객(三劍客)으로 불린다고 합니다.우리가 흔히 무협 소설에서 접할수 있는 무림구대문파(武林九大門派)와 강호대일통(江湖大一統)을 가장 먼저 쓴 작가로, 이후 무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이죠.

 

한가지 특이한 점은 김용이나 와룡생 모두 활동무대가 홍콩(김용)과 대만(와룡생)으로 달랐지만 모두 자국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와룡생은 60년대에 국내에 벌써 소개된 반면 김용은 80년대 후반이 되서야 국내에 소개되었다는 점이죠.

김용의 작품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한 작품이 여러 출판사에서 15번이상 재간된 작품은 와룡생의 옥차맹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무협소설은 김용의 영웅문이 아니라 와룡생의 작품을 먼저 접했는데 초등학교 도서실의 어느 서가 맨 아래쪽에 처박혀 있던 책이 바로 와룡생의 소년 군협지란 책이었습니다.이 책은 원작 군협지에서 아이들이 읽어서는 안될 좀 야한 장면을 삭제한 것으로 맨날 세계 명작 동화니 위인전이니 하는 것들만을 읽던 어린이에게는 칼과 장풍이 난무나는 강호의 세계는 정말 별천지가 아닐수 없었지요.

<소년 군협지-출처:임군의 헌책사랑>

 

개인적으로 어릴적에 읽은 소년 군협지의 영향이 워낙 커서인지 이후 헌책방에서 소년군협지를 발견했을적에 넘 기뻤으나 쥔장이 자기 소장 작품이라고 팔지를 않아서 못구했던 기억이 납니다(이후 그 헌책방은 문을 닫아서 다시 찾을길이 없네요)

민중서관판의 군협지도 찾았지만 당시 너무 비싼 가격을 불러서 역시 구매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아쉽네요

 

<와룡생의 옥차맹 번역>

군협지(群俠誌) 1966 김일평(金一平) 5 民衆書館

비호지(飛虎誌) 1967 천세욱 3권 불이출판사

군협지(群俠誌) 1967 삼신서적

소년군협지 1968 10권 문정출판사

군협지(群俠誌) 8권 대호출판문화사

군웅지(群雄誌) 1970 서정출판사

군웅지(群雄誌) 1971 명지사

정무문(精武門) 1974 4권 인창서관

군협지(群俠誌) 1974 오행각

군협지(群俠誌) 1977 8권 민중서관

군협지(群俠誌) 1977 삼신서적

군협지(群俠誌) 1981 범양사

군웅지(群雄誌) 1986 진유성 영한문화사

군웅지(群雄誌) 1992 덕성문화사

군협지(群俠誌) 1993 민병권 5권 예문각

군협지(群俠誌) 1997 이영호 8권 비전21

군협지(群俠誌) 2000 8 E-BOOK 바로북

군협지(群俠誌) 2002 이선순 10권 생각의나무

 

이후 헌책방에서 군협지를 구했는데 박스안에 처 박혀 있어 어느 출판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민중 서관이후 생각의 나무것이 제일 낫다고 하니 혹시 군협지를 보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생각의 나무 판본을 구입하시기 바립니다(현재 절판중)

와룡생은 신필로 추앙받는 김용과 다르게 전성기의 그의 명성과 달리 현재는 철저히 잊혀진 작가인데 70년대 TV제작자로 활동하다 철저히 망한후 다시 무협 소설을 집필했지만 역시 실패하여 생활고를 겪자 80년대 어느 출판사에 필명을 매각하고 절필하게 됩니다.이후 필명을 산 출판사는 와룡생의 이름으로 다수의 쓰레기 무협소설을 발표하고 그탓에 와룡생의 위명은 더욱 바닥으로 가라않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50~80년대 와룡생의 인기는 정말 대단해서 지금의 김용처럼 그의 이름을 이용한 위작 소설이 대규모로 나올 정도였죠.현재 알라딘에서도 와룡생의 작품이라고 절판된 책의 DB를 볼수 있는데 실제 와룡생의 작품인지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용의 무협소설을 즐겨 읽으셨다면 와룡새의 군협직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김용의 작품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죠.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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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MWELL 2020-09-2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교사상 기반의 검선, 사마천의 기록에 나오는 유협들, 숭무사상에 바탕한 무협인들... 이러한 것들이 중국의 모든 류의 문화 저변에 깔려 있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바탕에서 필을 잡은 와룡생의 작가적 영감은 가히 천재 적입니다. 본격적인 무협으로서의 작품이 이수민의 촉산검협전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뒤를 이어 무협소설 작가로서 5대 천왕이 등단했으니, 굳이 탄생 시점으로 나열해 보면, 1. 김 용 : 1924~ 2. 양우생 : 1924~ 3. 와룡생 : 1930~ 4. 사마령 : 1933~ 5. 고 룡 : 1938~ 이들이 아닌 작가들을 꼽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협 그 자체의 순수성과 낭만, 재미 만을 본다면 와룡생의 영감과 천재성을 수위에 올려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는 그의 무협소설 속에 역사와 종교, 정치 등의 목적성을 가져 가지 않았었지요.. 풍진협은, 군협지, 무명소, 천애기, 비룡비연, 무유지, 금검지, 소수겁, 천검절도, 쌍봉기, 표화령, 충의문, 노호령, 천룡갑... 어린 시절, 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접하면서 느꼈었던 충격과 몰입하면서 느꼈던 재미... 그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욕망이 절절합니다..^^;;
 

얼 마전 타계한 김용은 신필이라고 불리우는 명성에 비해서 작품수는 장단편을 포함하여 모두 15편(

비호외전, 설산비호, 연성결,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백마소서풍, 녹정기, 소오강호, 서검은구록, 신조협려, 협객행, 의천도룡기, 벽혈검, 원앙도,월녀검)에 지나지 않습니다.물론 그의 장편들은 신문 연재소설이어서 보통 한 작품당 6권이상이되는 대하 장편이기에 다른 작가들에 비해 작품수가 절대 모자르지는 않지요.

 

다만 1955년부터 1972년 사이에 15편의 무협소설을 집필한뒤 타계할때까지 45년동안 절필을 하였기에 전세계 독자들이 무척 아쉬움을 가진것도 사실입니다.국내에서도 1986년 고려원에서 영웅문 3부작(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이 나오면서 김용의 인기가 국내를 강타했고 여러 출판사에서 마구잡이로 그의 작품을 해적 출판했습니다(90년도에는 저작권이란 개념이 국내에 없었지요)

김용의 15개 작품을 모두 해적판으로 번역한 국내 출판사들은 김용의 이름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회로 다른 무협작가의 작품들을 김용의 작품으로 둔갑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김용의 작품으로 국내에 번역된 위작들중 제가 아는 대표적인 작품믈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백산맥(長白山脈) - 김찬연 /새터
1부 : 장간행 - 상관정
2부 : 검독매향 - 고룡


녹정기 2부-박영창/중원문화사

강호삼여협-양우생

녹정기를 출간한 중원문화사에서 녹정기 인기에 힘입어 낸 책으로 저 역시 김용의 작품인줄 알고 구입했지요^^;;;

 

화산논검-박영창/동광출판사

화산논검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서도 원작이 누구의 작품인지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그래선지 풍문에는 번역자인 박영창(이분은 한편으론 무협작가라는 이야기도 있네요)의 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소설 화산논검은 모두 1030권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22권으로 끝을 맺습니다.소설 영웅문 1(사조영웅전)에 나오는 1차 화산논검의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5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쓰여져 있네요.ㅎㅎ 저도 이 책이 김용의 작품인줄 알고 22권중 몇권을 제외하고 구입했네요ㅜ.ㅜ 

1부 서독 구양봉 (1, 2, 3)

2부 동사 황약사 (4, 5, 6)

3부 북개 홍칠공 (7, 8, 9)

4부 남제 단지흥 (10, 11, 12)

5부 중신통 왕중양 (13, 14, 15)

6부 풍류여마 매초풍 (16, 17, 18)

7부 신조협 양과후전 (19, 20, 21, 22)

 

그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타 무협작가의 작품들이 김요의 작품으로 둔갑하여 국내에 번연되었습니다.

 

풍운협객-원작 고불심등(고여풍 저)

 

강호연정-원작 혈련환(제갈청운)

 

강호영웅전-원작 성혼(유진양)

영웅문의 후예-원작 신조기연(연파객)

 

구음진경-원작 불명(한국작품으로 추정)

 

대황하-원작 대황하(와룡생)

 

이 외에도 김용의 위작들은 인터넷에 김용 위작만 쳐도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알수 있으니 가히 90년대 무협대가 김용의 위상이 어땠는지 알수 있습니다.위작들중 가장 어처구니 없는 것은 김용의 실제 작품명을 써놓고는 엉뚱한 사람의 작품을 번역한것이지요.지금이야 터무니 없는 짓이지만 90년대는 김용이란 사람을 잘 몰랐으니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작중에서는 실제 김용 못지않는 무협의 대가들의 작품도 있으니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찾아서 읽어도 무방하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읽어보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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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대가 김용 선생이 타계하자 그간 절파된 책들에 관한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네요.

 

김용 타계, 불법 '영웅문' 중고가 높아질까

 

 

기사의 내용을 보면 그의 작품중 사조삼부곡이라고 불리우는 1980년대 고려원에서 나온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의 경우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상태가 좋은 사조영웅전초판본 6권이 20만원을 호가한다. 책 상태가 아주 좋은 초판본 영웅문 3부작은 백만원을 넘는 사례도 있다고 나왔는데 정말 놀랍네요.

사실 영웅문 시리즈는 상당히 많이 나와서 예전에는 헌책방에서도 자주 보여 그렇게 비싸게 거래될지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저역시 영웅문 시리즈를 모두 갖고 있지만 주로 헌책방에서 도서대여점용 책을 구입한거라 상태가 메롱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신동스런 책으로 구해놓을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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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11-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분하고 예전
무협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네요...

카스피님 포스팅 읽을 걸로 재미 좀 봤
답니다. 감사합니다.

카스피 2018-11-22 19:32   좋아요 0 | URL
ㅎㅎ 별말씀을요.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당^^
 

창비에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번역한 역주 목민심서를 내놓았습니다.

사실 목민심서는 역사교과서에서만 시험대비로 달달 외었던 책인데 한문이라 실제 읽을수 있을지 몰랐는데 여러분들의 노력과 고생으로 이처럼 보통 사람드로 읽을수 있도록 번역이 되었네요.

 

때마침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생활적폐의 청산을 소리높여 말씀하시면서 (정약용 선생은) 타일러도 깨우치지 않고 또 가르쳐도 고치지 않으면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목민심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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