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를 워낙 좋아해서 대충 만들어 먹어 보았지요... 근데 물을 넘 넣어 좀 흥건했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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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야채 볶을 때 버터로 볶아보세요. 이미 그렇게 하셨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진짜 카레 맛이 완전 업그레이드 됩니다. 저는 버터 완전 덩어리로 넣어서 볶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1-22 10:10   좋아요 0 | URL
오홋! 그런 팁이 있군요! 이번 주말에 다시 해보려고 하는데, 버터를 넣어야겠어요.. 완전 감사.
그리고, 그리고... <페미사이드> 지금 구매했어요! 오늘 저녁에 받을 거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8-11-22 10:12   좋아요 1 | URL
꺅>.<

단발머리 2018-11-22 11:48   좋아요 1 | URL
아!!!!!!!!!!!

이 순간 저는 카레도 부럽고 페미사이드도 부러운데...
뭐가 더 부러운가요..... 아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1-22 13:15   좋아요 0 | URL
오홍홍~ 둘 중에 무엇이 더 부러울까요오~ 전 둘다 있음 으쓱~

카스피 2018-11-22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도 카레가 넘 맛있어 보이는데요^^

비연 2018-11-22 13:15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감사감사~ 물을 많이 넣었더니 좀 싱거웠던..^^;;;;

레삭매냐 2018-11-22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카레를 주식으로 해서 먹고
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비연 2018-11-22 13:40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시절이 있었단 말인가요! 전 카레를 매우 아주 상당히 좋아해서 매일 카레만 먹고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카레를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레삭매냐 2018-11-22 13:44   좋아요 1 | URL
햄버거-라면이 주식이었고 그리고 카레를
한 번 맹글면 일주일씩 먹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그랬지인가요 ㅋㅋ

비연 2018-11-22 14:37   좋아요 0 | URL
그 땐 그랬지.. 시절이 있으셨군요!
햄버거와 라면은 그런데.. 카레는 한 솥 끓여놓고 일주일 내내 먹어도 될 것 같네요...
말 나온 김에 오늘 해볼까요 ㅎㅎ

stella.K 2018-11-22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건해지면 녹말 가루 푼 물을 넣어보면 좋지 않을까요?
참고로 전 아직 그래보지 못했습니다.ㅋㅋ

카레 풀고 사과를 다져서 넣어보세요.
그것도 맛있어요. 그런데 거진 대부분의 음식이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과 카레 한 당일 보단 그 다음 날이 훨씬 맛있더라구요.ㅋ

비연 2018-11-22 15:49   좋아요 1 | URL
앗. 녹말가루를 사야겠어요 ㅎㅎㅎ 사과카레도 흥미로운데요. 그럼 사과 가는 도구도 사야겠고... 흠;;;

무해한모리군 2018-11-22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갈지 않고 작게 썰면 되요.

비연 2018-11-22 16:02   좋아요 0 | URL
앗. 그런건가요. 유용한 팁들이 많아서 완전 흐뭇요~ 야채는 버터로 볶고 카레 풀고나서는 사과를 넣고.. 다시 해보겠어요! 감사!
 

 

7월 25일에 '독립'이란 걸 했고 오늘이 11월 22일이니 약 4개월이 되어가는 셈이다. 올해 초에 독립을 결심하고 나서 일을 추진할 때는 이게 과연 되긴 되려나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결국 이사의 날은 왔고 정리와 가구/가전 등의 구매와 살림 등으로 '빡센' 일정을 보내고 나니 이제 좀 정착이 되나 싶다.

 

처음엔 장 보는 것도 서툴러서 뭘 사야 할 지 모르겠고, 어떻게 보관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니, 이제는 가서 장도 잘 보고 보관도 잘 하고 대충 끄집어내어 대충 만들어 먹는 것도 익숙해진 것 같다. 아침도 기존 반찬을 두고 계란 후라이 하나 부쳐 먹거나 전 같은 것 있으면 데워 먹거나 해서 든든히 챙기고 있다. 물론 설겆이를 아침에 못 하고 그냥 휘릭 나오는 건 여전한데.. 이게 시간 관계상 쉽지 않아서 일단 그대로 유지해야지 싶다. 저녁에 퇴근해서 설겆이통에 쌓인 그릇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긴 하는데..

 

수리라는 걸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만 더러워져도, 조금만 생채기가 나도, 조금만 뭐가 떨어져도 엄청 에민해졌었다. 갑자기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걸레질을 하거나 하느라 심신이 피곤했었고. 이제는, 뭐 좀 더러워져도 좀 긁혀도 에라, 어차피 사람 사는 게 그렇지 뭐 하고 무덤덤해져서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생활을 하다보니 실수로 뭘 떨어뜨리기도 하고 뭘 묻히기도 하고 그러는데, 아 그런 걸 다 신경쓰고 살자니 넘 피곤했던 것이다.

 

청소와 빨래의 패턴도 생겼다. 언제쯤 청소를 하는데, 한번은 청소기만 돌리고 또 한번은 걸레질도 하고. 빨래는 모아두었다 하루쯤 세탁기 왕창 돌려서 잘 널었다가 걷어 개고. 드라이를 맡길 것들은 한 군데 모아두었다가 때되면 맡기고. 쓰레기 버리는 게 처음에 굉장히 골치였는데, 사실 번거롭고 싫고 그랬었는데 그것도 약간의 패턴이 생겼다. 정말 음식물 쓰레기는 대단히 문제라서 며칠만 지나도 찝찝한 지라 이틀 정도에 한번씩은 버리고 있다. 쓰레기봉투 값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벌레 생길까봐 아직까지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혼자 사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사실 처음 이사와서 한 달 정도는 잠이 잘 오지 않았고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에 어색해서 허둥지둥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데 가서 자는 것, 하물며 원래 살던 부모님 집에서 자는 것도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집에 들어갈 때 안심되는 기분이 느껴지고. 물론 저녁에 혼자 있다는 것은 묘한 외로움을 주어서 맥주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조금 자제해야겠다 싶기는 하다. 매일 맥주 한 캔씩 먹으니 얼굴도 붓고 몸도 좀 찌뿌뚱하다고나 할까... 와인으로 돌려볼까 싶어서 장비 마련을 시작하고 있다. ㅎㅎ 와인잔도 사고 오프너도 사고 등등등.

 

생각해보면, 좀더 어릴 때 독립이란 걸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생활이라는 걸, 인간이 스스로 전부 챙겨서 하는 생활이라는 걸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나의 모습과 또 다른 인생을 겪어보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대부분 부모님들은, 딸인 경우에 하숙을 내주는 것도 찝찝해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딸들은 나이들어도 부모님이랑 계속 같이 살기도 하는 듯 한데, 독립은 꼭 필요하다는 게 내 결론이다. 물론 나도 몇 년 살면 아 힘들어 하고 돌아가고 싶을 지 모르지만. 내 친구들한테도 딸들 크면 30 넘어서는 내보내라.. 라고 말하지만 다들 싫다는 반응. 하긴 우리 부모님도 정말 내켜하지 않으셨으니.

 

오늘은 집에 일찍 가서 남은 김치로 참치김치찌개를 해먹을까 싶다. 레시피를 보니 해볼만한 것 같아서. 요리학원을 다녀야 할텐데 시간이 없네. 회사를 안 다녀야 모든 게 가능해지건만, 도대체 회사가 걸림돌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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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2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못하긴 하지만, 이게 하다보니까 좀 늘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 계란말이 망치고 할 말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엔 레시피 보고서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레시피 한 번 쭉 훑어보고 으음, 이러면 되겠군...하는 경지에 이르긴 했어요. 맛은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횡설수설)

아무튼 응원합니다. 잘 챙겨드시고 혼술도 잘 하세요!
저는 혼술이 요즘 너무 씐나요!
와인 따라두고 좋아하는 안주 마련해두고 티븨 앞에 앉아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노라면 세상 천국입니다.....

비연 2018-11-22 10:14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요리 시작하는 사람‘ 이고 ‘요리 잘 모르는 사람‘이라 ㅎㅎㅎ 레시피 보고 따라 하는데 이게 맞는 건지 아닌 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그런데 잘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먹는 건 소중하니까 ㅋㅋㅋ 그래서 계속 도전해보려구요. 그리고 혼술혼술.. 아무래도 맥주보다는 와인이 혼술에 적합한 듯 싶어요.. 라고 술 좋아하는 비연... 은 말해봅니다. 저도 곧 와인잔이랑 사서 다락방님 같은 천국을 맛보려구요! 그 때 사진 올릴게요~ ㅎㅎ

레삭매냐 2018-11-22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식물 쓰레기는 정말 매일 치워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싱크대에 설거지
쌓인 건 볼 수가 없어서 바로 바로
해치워 버립니다. 제가 보기 싫어서요.
성격 탓일까요?

비연 2018-11-22 14:38   좋아요 0 | URL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치우자니 음식물 쓰레기 봉투값이 넘 아까운 거에요.
그래도 냄새가 나니 이틀에 한번은.. 하는 마음이긴 한데...
저도 설거지 바로바로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성격... 비슷하신가봐요 저랑 ㅋㅋㅋㅋ
 

 

몇 년 만의 유럽여행이었는 지 모른다. 벼르고 벼르긴 했는데, 막상 떠날 때는 긴급 구매한 여행책자 두 권과, 곡 가고 싶었던 곳의 현지투어 예약확인증 한 장..이 전부였고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었다. 바르셀로나에 들어가 파리로 나오는 일정. 바르셀로나는 처음이고 파리는 세번째인가. 바르셀로나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가우디가 유명하다는 거. 파리는 그동안 갔을 때 못 가본 데를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었고. 그렇게 비행기에 몸을 실었더랬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치고는 꽤 만족스럽게 잘 다녔던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곳곳을 누비며, 저녁에는 다음날의 일정을 짜고 그 일정에 따라 또 발이 닳도록 열심히 걸어다니고, 그렇게 일주일을 지내니 아 나 이제 가이드해도 되겠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도시가 친숙해지기 시작했더랬다. 알고 보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만 있는 게 아니었고 피카소도 있고 호안 미로도 있고 FC 바르셀로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가우디도 가우디의 건축물 예뻐 이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어려웠던 인생사와 고뇌가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은 친절했고 사실 어딜 가나 한국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스페인 음식을 좋아해서 갈 때 컵라면 하나 가져가지 않았으나 막상 가서 매일 빠에야에 타파스를 먹자니 느끼하고 힘들어서 나중에는 기운이 빠져 꾸역꾸역 한식당을 찾아가 김치찌개를 먹었었다. 눈물이 쑥 빠질 정도로 고마왔던 맛. 그 칼칼한 고춧가루의 맛. 나이를 먹어서인지, 한국 음식 없이 여행하는 게 힘들어진 것 같다. 엄마 말씀 듣고 조금은 싸올걸 꽤 후회했었다.

 

파리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갔고 퐁피두센터를 갔고 몽생미셸을 갔고 몇몇 광장과 파사드를 헤매었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곳이었어서 안에서 한참을 머물며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그 옛날 문인들이 숙식을 하며 꿈을 키웠던 장소가 아직도 보전되어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고. 결국 책을 한 권 사서 나오는데 한국인 여자 두명이 지나가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거기갸?" "애개 이게 뭐야?" "사진이나 찍자." .. 그러고 나더니 둘이 셀카를 찍고 서로 몸을 비틀며 기념사진을 서점 앞에서 찍더니 가버렸다. 왜 왔니, 그러려면. 여긴 그런 장소가 아니란다. 속으로 푸념. 사실 파리에서는 이 곳 한 곳을 본 것만으로도 난 여행 다 했다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아랑곳없이 난 저녁 무렵까지 그곳 주변과 안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냈지만.

 

조금 무리해서 간 것이었는데,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만 남았다. 이번에 이렇게 안 했으면 또 몇 년 지나갔을 거고. 유럽이란 동네는 많이 걸어야 해서 한살이라도 어릴 때 가야 하는 거다.. 라는 걸 이번에도 느꼈으니. 파리를 들른다고 마음 먹었을 때 사실 가장 먼저 찾은 건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이 열리냐 하는 것이었다. 불행히도 여행 일정에는 눈에 안 띄길래 이번에 안 되겠구나 하고 갔는데, 가서 보니 20주년이라고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초까지 공연을 한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헐. 그 때 다시 와야 하는 거야? 그러기엔 멀기도 멀고 돈도 많이 드는데... 하지만 지금 고민 중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야할 곳들은 많다. 남미도 가고 싶고, 아프리카도 가고 싶다. 남미나 아프리카야 말로 더 나이먹으면 힘들어질 것 같아서 감행하려고 여러번 마음 먹었더랬지만 여건도 허락치 않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내년에는 한번 눈 질끈 감고 감행해볼까. 라는 생각을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했다.

 

그렇게... 다녀오니 서울이다. 회사는 어김없이 출근을 해야 하고.. 그렇게 생활로 돌아오니 내가 지난 주에 유럽에 있었다는 게 꿈만 같다. 내가 과연 그 곳에 있긴 있었던 건지 아득한 것이... 그래, 지금은 서울이다.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서 여행인 것이고 그래야 참맛이 있는 거라는 걸 잘 알지만, 또 돌아오면 여행지가 그립고... 그렇게 나가면 돌아올 곳을 생각하게 되고 돌아오면 나갔던 그 곳을 그리워하게 되고. 인생이.. 그렇게 꼬리를 물고 돌고 도는 것인지. 아, 어쨌든 서울이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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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1-21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유럽 여행 잘 다녀오셨는지요.서울이시라고 하니 아무래도 시차때문에 힘드실것 같네요.그래도 해외여행을 하신다니 넘 부럽습니당^^

비연 2018-11-21 18:18   좋아요 0 | URL
지난 일요일에 와서 며칠 지나니 시차는 그럭저럭 적응된거 같아요~ 해외여행은 좋은데 요즘은 금방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여행을 다녀왔나 싶은...;;;;

폭설 2018-11-22 0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스페인 여행 부러워요! 세익스피어앤 컴퍼니는 비포선셋의 그 서점인가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세느강과 그 주변 명승지들의 가까운곳에 있나요? 위치가 궁금해요. 우좌간 감축드립니다.앞으로 6개월은 현실을 버틸수 있겠군요~~ㅎㅎ

비연 2018-11-22 08:35   좋아요 0 | URL
비포선셋의 그 서점 맞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어요. 아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그러나... 6개월은 못 버틸 것 같구요..흑흑. 한 달 정도? ㅎㅎ 그래도 마음에 위안이 참 많이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어느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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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는다. 이상하게 책에 손이 안 간다.

 

대신에

야구를 보고 (어제 두산 겨우 이겨서 1:1,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

Netflix를 보고 (이건 역시, 늪이다),

심지어 왓챠플레이도 보고 (이건 일드 보기에 적당하다.. 면서 핑계를 대본다),

멍하니 인터넷을 뒤지고 (요즘 읽을 것도 없긴 한데)

열렬히 여행을 다니고 (국내도 다니고 해외도 다니고)

하던 운동 띄엄띄엄 하고 (여행 다니느라 자주 못 갔다.. ㅜ)

...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묘한 죄책감 같은 게 있기는 한데, 그냥 손이 안 가면 안 가는 대로 지내기로 했다. 그러니까,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생각하기를 거부한다는 뜻일 수도 있고 어쩌면 가을을 타는 것일 수도 있고... 어쨌든 내 몸에서 생리적으로 땅기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 가 내 원칙이라 그렇게 지내고 있다.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유난히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 핑계는 여러가지이다. 독립이란 걸 하느라 바쁘기는 했다. 인테리어를 의논하느라, 가구와 가전을 사느라, 집을 정리하느라, 이것저것 생활에 익숙해지느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낸 건 맞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고 (물론 쳐다보면 여러가지로 한참 더 손을 대야 하지만) 그래서 평상심으로 돌아오기는 했다. 지친 걸까. 뭔가 해내었다는 안도감일까. 가끔 집에서 가만히 누워 생각해보면, 내가 참.. 뭐하러 혼자 살겠다고 이 고생을 했나 싶기도 하다. 그냥 부모님과 살면 지지고 볶고 해도 사람 사는 맛은 날텐데... 이렇게 정리하고 꾸미고 하는 게 누굴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니고 결국 나혼자 좋자고 하는 건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도 든다. 또 한편 생각해보면, 이 때 안 해보면 언제 하겠냐, 사람은 혼자도 살아봐야 한다 라는 마음이 불길같이 들면서 지금의 생활이 매우 좋기도 하고 그렇다. 왔다 갔다... 뭔가 마음에서 많은 것들이 오고가는 시기인 것은 맞는가보다. 그 틈에 책이 들어가질 못하고 있는 지도.

 

읽다 만 책들은...

 

 

 

 

 

 

 

 

 

 

 

 

 

 

 

 

풋. 올려놓고 보니... 둘다 '개'가 제목에 들어간다. ㅋㅋㅋㅋ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두 책 다 재미있는 책이고, 특히 체호프의 책은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책인데도 진도가 많이 나가질 않으니 원. (개인적으로 체호프를 좋아하는데) 여행갈 때 훌쩍 들고 떠나볼까 싶기도 하고. 그냥 나를 토닥이고 싶다. 애썼다고, 책 며칠 안 읽는다고 어떻게 되는 거 아니니 그냥 마음 놓고 지내라고. 그래... 가을의 끝자락 쯤에는 추운 날씨에 이불 뒤집어 쓰고 책을 읽을 날이 오겠지.

 

내일은,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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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06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어엇. 여행 가시는건가요, 비연님?
잘 다녀오세요!! 꺅 >.<

비연 2018-11-06 14: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몇 년을 벼르던 ‘바르셀로나’ 네요. 근데 계획 일도 없이 간다는 ㅜ

로제트50 2018-11-06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여름이 독서의 계절,
가을이 여행의 계절 아닌가요?^^
마음 가는대로 하셔요, 그 동안
책 많이 읽었잖아요~~
돌아오면 다시 찐~하게 책을
열겠죠^^* 그리고 가끔은 멍하는
시간도 필요한 거 아시잖아요!💝

비연 2018-11-06 14:10   좋아요 1 | URL
로제트50님. 완전 위안이 되는 말씀을.. 흑흑. 멍때리는 시간 그냥 잘 보내기로. 불끈.

카스피 2018-11-0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실은 밖으로 놀러나가기 제일 좋은 계절이죠.저도 독서는 주로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나오는 여름에 도서관에서 주로 책을 읽습니당^^

비연 2018-11-06 14: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쵸 그쵸. 역시 독서는 션한 에어컨과 함께 해야 하는..^^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라 믿어볼랍니다!

오후즈음 2018-11-06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올라~~다시가고싶은 바쎌~매력적인밤을 보내세요

비연 2018-11-06 14:12   좋아요 0 | URL
완전 기대되는데 준비를 넘 못해서 가서 많이 헤맬듯 싶어요. 매일매일 버텨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