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잠과 따뜻한 날씨.
여기는 베트남 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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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2-15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풍광을 보며 책 읽는 여유...
더할 나위가 없네요~~~*^^*

비연 2018-02-17 12:11   좋아요 0 | URL
굿, 굿입니다~^^

서니데이 2018-02-15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연 2018-02-17 12:1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나라는 어찌 보면 참 좋다. 신정 있고 구정 있고. 새해를 두 번 맞는 셈인지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덕담도 두 번 할 수 있으니. 그래도 왠지 신정보다는 구정이 더 설날같이 느껴지는 걸 보면... 난 옛날 사람? .. 옛날 사람인가보다. 끙.

 

이번 설연휴에는 가족들과 베트남 다낭의 리조트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 여행을 가기까지 얼마나 징한 세월이 있었는지. 아빠가 편챦으셨고 그래서 예약한 이 여행을 갈 수 있냐 갈 수 없냐 를 계속 고민해야 했다. 극성수기 표를 겨우겨우 구한 거라 반환할 경우 90%를 위약금으로 내야 하는 걸 감수하고 예약을 해서... 무엇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 전부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게 참 다행하고 고마운 일이었구나 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였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제 어찌어찌하여 가게 된 것이 어느 때보다 좋다. 가서도 물론 조심해야하겠고 생각만큼 일정을 가질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가게 되어 좋다. 이번엔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다 싶다. 아빠 엄마가 연세가 있으셔서 슬슬 해외로 나가는 것도 힘들어진 것 같고.. 조금 더 지나면 여행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가 있을 것 같다. 이게 세월이 간다는 것이고 늙어간다는 것이 고....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에 어지러이 돌아다니던 지난 두 달이었다. 아뭏든 즐겁게 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싶다.

 

갈 때 무슨 책을 가지고 가지? 지난 번 출장 때는 책을 거의 못 읽었다. 비행기 내에서는 오며 가며 영화를 한 편씩 봤고. 갈 때는 <아이 캔 스피크>, 올 때는 <킬러의 보디가드>. <아이 캔 스피크>는... 역시나 슬프고 가슴아프고... 그래서 개봉했을 때 가서 보지 않았었는데... 이 역사를 어쩔 것이냐. 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 터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한국 와 일본 아베 총리 얼굴을 보니 ... 와서 위안부 합의하라고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속에서 분노가 활화산처럼.... 가서 어퍼컷을 날리고 싶다. 죽어도 사과하지 않겠다는.. 우린 잘못한 게 없어요... 그래. 그렇게 살아라. 우린 꼭 사과 받아낼 테니까. 전범인 것도 모자라 이런 짓을 저질러 놓고도 후안무치로 오히려 뻔뻔하게 잡소리를 해대는 것도 오래 못 갈 거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정말, 정말, 킬링타임용 영화. 아무 의미도 없고 아무 개연성도 없고. 그냥 액션, 애정, 약간의 쫄깃함. 거기에 인종학살을 한 어느 나라 대통령 재판이 끼여서 이건 뭐 잡탕. 보면서 나 이거 왜 보지? 라는 생각 하면서도 그냥 멍하니 보기 좋은 영화. 이런 액션 너무 좋아요. 라는 평도 많던데... 쩝. 별 준다면 2개반 정도?

 

여하둥둥, 오늘 무사히 출발해서 (사실 오늘 휴가내려고 했는데 팀장이 갑자기 회의를 잡았고, 그걸 오전에 뒀다가 오후로 마음대로 바꾸는 바람에... 공항 갈 시간이 부족하여, 컨퍼런스콜로 하게 되었다는. 이건 뭥미) 잘 지내다가 올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좀 쉬다 오고 싶고. 근데 올해는 베트남을 연타로 나가고... 왠일인지.

 

여러분. Happy New Year 하셔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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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4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8-02-1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건 시간 보내세요. 명절 여행이라... 장손은 끔도 못꾸네요. ㅎㅎ

비연 2018-02-15 16:14   좋아요 1 | URL
장손 ㅠㅠ 잘 지내시고 하루라도 편히 쉬실 수 있기를요~

cyrus 2018-02-1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비연 2018-02-15 16:14   좋아요 0 | URL
cyrus 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2018-02-18 0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8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년대 들어서만 베트남 하노이에 출장을 네 번 정도 간 것 같다. 처음에 갈 때는 이렇게 자주 왔다갔다 할 줄 몰랐는데 우연히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긴다. 2011년에 한번, 2013년에 한번, 좀 뜸하다가 2017년에 한번, 그리고 지난 주 또 한번. 그렇게 갔어도 하롱베이는 한번도 못 갔다. 출장이다 보니 그렇게 외유를 다닐 여유가 없고, 주말에는 한 주간의 피곤을 푸느라 거의 호텔 방에서 열 시간 넘게 자기만 해서... 그래도 오며가며 하노이를 보다보면 느끼는 바는 많다.

 

십년도 안 된 세월에 도시가 환골탈태했다. 내가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제일 좋은 호텔이래 봐야 대우 호텔 정도였다. 그 당시에 롯데에서 호텔이랑 등등등 짓는다고 건설 중이었던 것 같고. 꺼먼 전선들이 전봇대 아래까지 축축 늘어져 위험해서 다니기가 겁날 정도였고 시내를 나가도 큰 건물은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에 발전을 앞두고 부동산 투기붐도 불고 해서 한국사람들도 많이 나온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베트남 사람이랑 결혼을 하지 않으면 토지나 건물 매입이 안되어서 위장 결혼도 성행한다고 했었다. 거리는 지저분했고 교통도 불편했고 택시도 말이 아니었었다. .. 그런데...

 

지난 주에 가보니. 오호. 거리는 말끔히 정비되고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지어지고 있었다. 호텔도 엄청 생기고... 근처의 식당들도 좋은 집들이 많이 생기고... 그냥 다니기만 해도 많이 변했구나. 정말 놀랍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가 발전할 때도 이런 느낌이었겠지. 차가 많아지고 거주민이 많아지다보니 도로가 혼잡하고 그러다보니 고가도로를 놓고 있는 게 보였다. 우리나라도 저랬지. 지금은 철거하기 바쁜데. 베트남도 나중에는 도시 미관상 철거할 날이 오겠구나... 이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까.. 를 생각해본다. 너무 빨리 뼌해서 따라잡기도 힘든 이 세월을. 젊은이들은 이미 서구문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스마트폰은 그들의 필수품이다.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기술들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으니 세대간, 계층간 여러모로 분열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때 제대로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할텐데. 우리나라 사정 조금 나아졌다고 남의 나라 걱정하고 있는 비연이다.

 

출장은... 유구무언. 하노이 시내에서 출장지까지 왕복 2시간에서 3시간이라 일단 출퇴근부터가 너무 힘들었고 고객사랑 함께 갔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컸다. 사람들은 바쁘고 그래서 약속 잡기도 힘든 상황이라 계속 기다려야 했고. 무엇보다, 마지막날에 약간의 교통사고가 나서 주말엔 허리가 조금 아프기도 했었다. 뒷차가 우리차를 받은 것. 살짝 부딪혔지만 역시나 교통사고는 교통사고인지 경미한 통증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설날 전 액땜이라고 생각해야겠으나, 사실 출장 가서 이게 왠 사고냐 싶어서 적이 당황스러웠다. 함께 출장 간 사람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스트레스도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으나... 아. 여기까지. 욕 나오려고 한다.

 

출장 갈 때 가져간 책은...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이었다.

 

 

사실, 일이 많아서 앞 쪽 몇 장 읽다가 왔고... 비행기에서는 영화 보느라 또 못 읽고.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러고 싶지만 감히 말하지 못하는 이 사회 분위기, 나는 개인적으로 살고 싶어요 라고 하면 조직에 반기를 들거나 사회부적응자로 취급받는 이 분위기. 나도 늘 버겁고 힘든데, 그런 분이 또 있다는, 심지어 이렇게 노골적으로 선언까지 해주니 고맙지 뭔가. 그냥 대놓고 집단주의를 거부하고 내 나름의 생활을 하기 위한 용기를 주는 책이다.생각보다 조직 순응적인 나는, 그러나 마음 저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여러가지 종류의 반항심 덕분에 늘 힘들고 투덜거리며 지내기 일쑤이다.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나대로 내 방법으로 내 길을 가면 그만인데 말이다. 다 읽고 나면 좀더 내게 집중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수에 출장 갔다가 바로 하노이 출장을 다녀와서인지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멍하다. 지난 번에 감기 걸렸다고 했던 뒷 자리 동료분은 아직까지도 간헐적으로 콜록콜록. 집에 가서 쉬시면 안되나.. 라고 잠시 삐뚤어진 생각. 커피 한잔 가져왔으니 따뜻하게 마시면서 마음도 훈훈하게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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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2-13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까지 가서 교통사고 라니요... ㅠㅠ
경미하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비연님.

저는 이번 설에 하노이 가요. 하노이는 이번이 두번째예요. 저는 딱히 뭘 보러 갈 생각은 없고, 쉬다가 쌀국수 먹고 쉬다가 쌀국수 먹으려고요... 호안끼엠 호수 주변만 왔다갔다 할거예요. 하핫.
지난번에 호치민 갔을 때 더위를 먹어서 호텔에 드러누웠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쉬면서 다닐 참이에요.
제가 가기 전에 비연님이 가서 인사하고 오셨네요. 후훗.

저도 커피 마시고 있어요. 건배해요!

비연 2018-02-14 08:08   좋아요 0 | URL
교통사고는... 전 괜챦은데 아직 아픈 분이 계셔서 걱정이에요. 역시 교통사고란 무서운 것.

그나저나 오호! 하노이..ㅎㅎ 쌀국수는 역시 하노이죠 ~
이번 설은 많이 덥지는 않을 테니 호안끼엠 호수 정도 슬슬 다니셔도 될 듯.
제가 간 주가 16도였는데 하노이 최대의 한파라며 휴교령까지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
암튼 즐거운 여행 되시길요~ 전 이번 설에.. 다낭 갑니다...룰루~

Breeze 2018-02-13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 말에 하노이와 하롱베이 다녀왔어요. 하노이 호텔 부근에서 함께 간 사람들과 고기국물에 24개들이 맥주 한박스 마셨던게 유달리 기억에 남네요. ^^ 그나저나 사고 후유증은 없으신가요?

비연 2018-02-13 22:35   좋아요 0 | URL
24개들이 맥주 한박스! 베트남 맥주가 꽤 맛난데 꼴깍... 사고 후유증은, 당일에 목이 땡기고 허리가 좀 아파서 파스 붙였었고 토요일 일요일에 왠지 뻐근하여 쓰러져 잤었는데... 그러고나니 괜챦아졌어요. 다행히 많이 무리가 간건 아닌 모양이에요..

비연 2018-02-13 22:36   좋아요 0 | URL
전 하롱베이 못 가봐서... 가볼만 한가요??
 

알라딘 컵을 마주하고 한쪽엔 커피 한쪽엔 딸기.
좋구나 이런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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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8-02-11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는 알라딘 컵으로 밀크티 마시는중~~ 작은 사이즈가 믹스 밀크티 양에 딱이더라구요.

비연 2018-02-11 12:58   좋아요 1 | URL
앗. 밀크티도 시도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8-02-11 14:41   좋아요 2 | URL
밀크티 믹스 뭐 드시는 지 좀 알려주세요 보슬비님.. 궁극의 밀크티를 찾고 있습니다...

보슬비 2018-02-11 21:06   좋아요 1 | URL
요즘 저는 대만에서 사온 밀크티를 마시는중이예요~~^^ 제 입맞에 맞는 밀크티 하나는 찾았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으로 구할수 없어요. ㅜㅜ 대신 저는 홍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좋아서 립톤 밀크티가 맛있더라구요.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시면 일동 로얄 밀크티도 좋아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밀크티 믹스에 홍차 티백을 함께 넣어 단맛을 줄이고 쌉싸름한맛을 높이는 편을 선호해요.^^
 

JW Marriott Hotel.
안과 밖.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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