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펫일가에 입성... ^^

예전부터 계속 읽어야지...했는데, 책 정리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1941년 작품이다보니 벌써 70년도 넘은 작품이네요.

아직 자동차보다 전차가, 기성복보다는 맞춤복이, 전기보다는 석탄으로 온기를 주던 때예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참 아이다운 천진함이 있어 좋았답니다.

  

왠지 그리운 그런 책이예요.

 

 

 

처음엔 책표지 그림과 책 속의 그림이 달라서 좀 이상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책표지 스타일의 그림을 기대해서 살짝 실망했는데, 읽다보니 은근 책 속의 삽화도 매력적이더라구요.

 

모팻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네 남매와 함께 살아갑니다. 어머니 혼자 아이 넷을 키우기 정말 쉽지 않을텐데, 책을 읽다보면 네 남매에게서는 그런 어려움에서 느껴지는 구김없이 참 밝게 자라요. 지금처럼 혼자인 아이들을 보면서 모펫 네 남매들의 생활과 살짝 비교가 되었어요. 형제자매가 많다는것은 가족안에서 살짝 불합리한점도 있지만, 형제자매를 통해 좀더 부드러운 인간관계도 배우는것 같아요. 저 역시 어릴때는 제 동생이 경쟁자였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해서 좋아요. ^^

 

모팻가족 이야기는 한권에 10편~12편정도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책이예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요.

 

 

얄미운 친구 혼내주기.

저도 동생이랑 그렇게 싸우면서도, 친구들과 놀다가 제 동생을 때리면 저도 그 친구 동생 깨물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그 친구 동생 팔에 커다랗게 이빨자국과 보라색, 주황색 멍이 들었는데 친구 엄마에게 혼나지 않은것이 참 다행이지요. ㅎㅎ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아이들끼리 치고 받고 싸워도 엄마들이 그렇게 나서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아도 엄마들이 주루룩 앉아서 아이들을 감시(?)해야하니 아이들이 조금만 싸워도 엄마들끼리 감성이 금방 상하는것 같아요. ^^

 

 

그림만 봤더라면 원숭인줄 알았던 강아지.. ㅎㅎ

강아지라고 알고 봐도 원숭이 같아..^^;;

 

 

돈을 잃어버리고 석탄을 사지 못해 추운 겨울을 보낼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도 돈을 찾았어요.

그나마 우리는 구둘장에 연탄이 있어서 다행이예요. 저렇게 난로의 온기만 의존하기엔 겨울이 너무 추워요.

 

 

결국 집이 팔려 이사를 가게 된 모펫 남매들..

어릴적 기억이 있는 곳이라 이사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따뜻하게 웃으며 작별을 합니다.

 

 

 

 

장남, 장녀 아니면 막내도 아닌 그냥 '제인'

제인은 그냥 제인아라 불리우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에게  자신을 가운데 아이 '제인'이라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그런 제인을 엄마는 귀찮아하지 않고 제인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요. 여기서 모팻엄마의 인품이 보였답니다.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애정이 많은 엄마예요. 그러니 아이들도 착하게 크는것 같아요.

 

이번편은 'The Middle Moffat'이라는 제목처럼 제인이 주인공이예요. 사실 전체 모펫 이야기에 제인이 중심에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이번편은 좀더 제인에 중점이 되어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주는 제인을 보며 배려심이 많은 아이라는것이 느껴져요.

 

 

가끔은 제인을 무지 열받게 하는 인물이 있기도 하지만...

제인이 나쁜건 아니예요. ^^

 

 

운동하는 모습이 귀여운 제인. 완전 장난꾸러기 같아...

 

 

지우개 터는 제인을 보면서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어요. 나 때만해도 저렇게 주번이 지우개를 털었었는데...^^ 왠지 제인과 같은 추억을 발견해서 기뻤다고 할까요..ㅎㅎ

 

  

 

모팻 가족 이야기 4권중에 3번째 이야기 건너뛰고 4번째.

각각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읽다가 좀 이상해서 다시 살펴봤는데....

4번째 책은 작가가 삽화를 직접 그렸네요. ^^

 

그래서 뭔가 좀 달랐던것 같아요.

 

 

작가가 그렸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존의 삽화가의 그림에 익숙해서인지, 뭔가 너무 심플한듯...^^

그래도 작가는 꿋꿋히 삽화를 그리셨습니다.

 

문득 4번째 책은 좀 시간이 흘러서 쓴거라 혹 삽화가가 돌아가신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진저파이와 살짝 4번째 이야기가 겹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지금 세대가 아닌 지난 세대인만큼 제인의 언니와 오빠는 조금 이르게 결혼하고, 취업을 해요. 지금이었다면 아직도 공부할 학생들인데..^^

 

어찌보면 약간은 촌스러울수도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정감이 가는 책이었어요.

 

 

 

 

  

 

뉴베리상도 4번이나 수상을 했네요. 특히 모펫가족 이야기는 4권중에 2권이 뉴베리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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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4-21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읽어야하는데! :)

2015-04-2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5-04-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알라딘이 모니터를 열심히 하는것 같아요. 4번째 책 정보에 삽화가 작가로 안되어있고 전작가의 이름이 있는데, 지금보니 바뀌었네요. 그렇지 않아도 리포트하려다 귀찮아서 안했었는데...^^;;
 

 

 

 

 

어슐러 르귄 전집이 나오니 즐거워요. 비록 기존에 읽은 책들도 있지만, 새로 출간된 책들 때문에 기존에 읽지 않았던 분들도 다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예전 책들은 이미 읽고 처분해서 전권 다 갖고 있어도 좋겠지만....그것 또한 욕심. 다행이도 저와 비슷한 취향의 서재이웃님 덕분에 즐겁게 읽고 즐겁게 정리할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

 

 

받아보니 실제가 더 멋졌어요. 촉감도 좋고.... 다시 욕심이 스멀스멀....

정신 차려!!! ^^

 

비록 복사본이지만 어슐러 르귄님의 사인도 있고.........

하지만 나보다 더 잘 챙겨주는 분에게 안녕~~~

그래도 넌 보낼 생각에 읽을수 있었어.

안그랬으면, 아직도 읽지 않고 책장에 꽂혀있었을거야. ^^

 

글쎄...

만약에.. 만약에..

어슐러 르귄의 전집이 완간이 되고 박스 세트나 뭐 완간 기념으로 미끼 선물들이 투척이 된다면 그때는... 다시 생각해볼테니... 전집 완간해주면 좋겠어요. ㅎㅎ

 

"그 사람들은 세계에서 세계로 돌아다녔고, 매번 자신들이 떠난 세계를 잃어버리고, 시간 팽창에서 그것을 잃고, NAFAL 비행을 하는 동안 그 사람들의 친구들은 늙어가고 죽었어. 자신의 원래 시간을 살면서 세계들을 돌아다닐 방법이 있었다면, 그들은 그렇게 해 보길 원했어..."

 

 

또 다른 사랑에 관한 아련함...

성비의 반대.

 

 

이곳의 성별 불균형은 내가 아는 한, 남자들의 모든 특권을 가지고 여자들은 모든 권력을 갖는 사회를 만들어냇다. 확실히 안정된 장치다. 이들의 역사에 따르면, 이런 상태가 최소한 2천년은 계속되었고, 이런저런 형태로까지 따지면 그보다 훨씬 오래되었을것이다. 하지만 이 안정 상태는 우리와 접촉함으로써, 인간의 평균을 경험함으로써 빠르게 그리고 재앙처럼 깨질 수 있다. 남자들이 특권적 지위를 계속 고수할지 혹은 자유를 요구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확실히 권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우리를 거부할것이고, 이들의 성적 시스템과 애정어린관계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번에 읽은 2권의 책은 모두 단편집이예요. 서로 연결된듯 아닌듯...

SF소설이면서 판타지 같은...

 

저는 원래 어슐러 르귄을 '어스시의 마법사'보다 '어둠의 왼손'으로 처음 만나서 SF판타지쪽의 르귄을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이미 읽은 두책이 나와서 아쉬웠지만,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어슐러 르귄의 '어둠의 왼손'은 대표작이니 절대 빼놓을수 없겠지요.

 

 

이 책 읽다가 초반에 포기..^^;;

르귄을 좋아하는데도 가끔은 힘들어요...

그게 처음이 가장 힘든것 같아요. 고거 조금만 넘기면 술술 읽히는데... ㅎㅎ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어 읽어볼거예요.

 

 

  

 

  

 

그리고 왠지 이 책들도 전집중에 들어갈것 같고....

설마 5권에서 멈추지는 않겠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들도 선별해서 출간하고 있는것 같은데, 부디 좋은 작품들로 전집 구성해주면 좋겠어요. ^^

 

 

  

 

 

설마 '어스시의 마법사'가 전집에 들어갈까? 요.. 이 시리즈 6권이니 힘들겠죠...

그리고 이미 멋진 책이 나왔으니깐 패스해도 될듯.

 

 

  

 

 

르귄이라 읽었지만, 조금 아쉬웠던 '서부해안 연대기'

그나마 국내서 책표지 마음에 들어서 읽었어요.

 

 

 

 

 

꾸준히 출간을 하고 계셔요.

 

 

  

  

 

 

"그 사람들은 세계에서 세계로 돌아다녔고, 매번 자신들이 떠난 세계를 잃어버리고, 시간 팽창에서 그것을 잃고, NAFAL 비행을 하는 동안 그 사람들의 친구들은 늙어가고 죽었어. 자신의 원래 시간을 살면서 세계들을 돌아다닐 방법이 있었다면, 그들은 그렇게 해 보길 원했어..."

- 내해의 어부-

이곳의 성별 불균형은 내가 아는 한, 남자들의 모든 특권을 가지고 여자들은 모든 권력을 갖는 사회를 만들어냇다. 확실히 안정된 장치다. 이들의 역사에 따르면, 이런 상태가 최소한 2천년은 계속되었고, 이런저런 형태로까지 따지면 그보다 훨씬 오래되었을것이다. 하지만 이 안정 상태는 우리와 접촉함으로써, 인간의 평균을 경험함으로써 빠르게 그리고 재앙처럼 깨질 수 있다. 남자들이 특권적 지위를 계속 고수할지 혹은 자유를 요구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확실히 권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우리를 거부할것이고, 이들의 성적 시스템과 애정어린관계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 세상의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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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0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0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15-04-2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집 완간을 바랍니다~

보슬비 2015-04-21 20:25   좋아요 0 | URL
네. ^-^ 완간~ 완간~~~ ㅎㅎ
 
Grip of the Shadow Plague (Paperback)
Brandon Mull / Aladdin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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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보다 3편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아마도 주인공인 켄드라와 세스보다 1,2편의 조연이었던 패튼과 물의요정 리나가 3편에서 가장 큰 역활을 했기 때문인것 같아요. 언제나 시간여행과 사랑은 저를 설레이고 슬프게 하는것 같아요.(바뀐 책표지 맘에 안들어요. 전에 책표지가 더 맘에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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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p of the Shadow Plague (Audio CD)
Brandon Mull / Shadow Mountain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약 13시간30분 분량의 오디오북. 나레이터가 여러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소화하려는 노력이 느껴져요. 점점 익숙해지면서 마음에 드네요. Narrated By E. B. Stev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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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오페라 1 - 지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유희, 개정증보판 불멸의 오페라 1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페라에 관심이 있으신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책이지만, 페이지가 많고 컬러사진으로 인해 종이 무게감도 상당해 책장에 앉아서 읽지 않는다면 손목 나갈것을 각오해야함. 솔직히 구입하게 되면 책장에 꽂아두고 완독은 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좀더 실용적으로 가볍게, 나눠서 출간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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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4-1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이 책은 3권이 세트라는 것. ^^ 책장에 꼽아주고 싶은 욕심은 나지만, 나는 오페라 광팬이 아니니 그냥 궁금할때 인터넷 검색으로 만족해야할것 같아요.

2015-04-18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8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5-04-1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두께의 3권세트! 와웃 이 글귀가 호기심을 증폭 시키고 있어요^~^ 오페라 뮤지컬 직접 본적 없어서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뭘봐야 좋을지 고르기두 힘들구 여건도 안되서 늘 궁금해요 연극은 한번 봤는데 너무 재밌었거든요^~^ 뉴보잉보잉 이라는 ㅋㅡㅋ,

보슬비 2015-04-20 21:49   좋아요 0 | URL
오페라 백과사전 같은 책이예요. 어떤책인지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대출해봤는데, 진짜 두껍고 무거워요. 책을 보고 살짝 유혹이 가긴했는데, 솔직히 너무 무겁기도 하고 제대로 꼼꼼히 읽을것 같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했어요. ㅎㅎ

만약 이 책이 좀 더 쉽게 들고 다니면서 볼수 있는 책으로 3권을 10권정도로 나눠서 나오는편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조차 대중적이기보다는 뭐랄까 모셔둬야할것 같은, 좀 어려운 느낌이었거든요. ^^;;

프라하에 있을때 저렴하게 오페라 공연보러갈 기회들이 있었는데, 그때 편하게 읽었던 오페라책이 저에게는 더 좋았던것 같아요. 저도 연극 많이는 보지 못했지만 그중 `라이어` 정말 재미있게 보았어요. 언제 기회가 되시면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