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도시처녀들’의 저자인 미깡님의 해장국에 관련된 이야기 안 읽을수 없지요. 맛에 관한 에세이인 다른 ‘띵시리즈’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약간 아쉽다면 기대했던 삽화가 없다는점. 삽화가 있었다면 더 마음에 들었을것 같습니다.




주량이 세지는 않지만, 술맛은 좋아해요. 젊을때는 숙취에 죽을맛이라도 마셨는데, 지금은 숙취를 조심해 1년에 한두번만 고생합니다. 위가 약한것이 불행중에 다행...^^



최근에 가장 숙취의 고통을 느꼈던 순간이 이시가리와 마신 쇼비뇽 블랑과 쇼비뇽 블랑 스파클링 이었어요. 게다가 취해서 저 달달한 마카롱 9개를 도련님과 둘이서 순삭 했네요. -.-;;;; 이날 두통 때문에 바로 뻗어버린후로 당분간 쇼비뇽 블랑 냄새도 맡기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 이날 저의 해장은 12시간의 잠과 북엇국이었습니다.

저의 애정 해장국은 북엇국이랍니다. 연애때부터 엄마도 안 끓여주시는 해장국을 신랑이 인스턴트 북엇국을 사와서 처음 끓여준 이레로 신랑이 종종 끓여주었어요. 최근에 끓여준 북엇국은 통북어 한마리 고아 곰국처럼 진하게 끓여주어서 고마웠지만, 진짜 해장은 뭐니 뭐니해도 ‘12시간 이상 잠자기’예요~^^
.
신랑에게 해장국 끓여준적 한번도 없었는데, 신랑~~ 고마워~ 사랑해~



저의 약한 위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습니다. 지금의 내 나이쯤에 아버지께서는 위장약을 매일 드시면서 어느 순간 금주를 하시게되었는데... 이 페이지를 읽으니, 아버지와 함께 술한잔 마셔본적이 없는것이 가장 아쉬웠어요. 대신 엄마랑은 종종 술한잔하는데, 최근에 제가 엄마를 달리게 해서 처음으로 엄마의 숙취의 고통을 옆에서 봤습니다. 엄마~ 미안~~~ 재미있었어용~~^^




그래도 제가 해장으로 바지락 파스타 수제비 끓여드렸잖아요~~^-^

수제비 반죽은 만들어본적이 없어, 파스타면인 파르팔레를 사용했는데 은근 잘어울렸어요.



미깡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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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19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냥 넘어갔는데 보슬비 님이 이리 말씀하시니 읽어보고 싶네요.
12시간 잠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해요!!^^
저는 처음 디자이너로 직장에 다닐때 환영회를 해준다고 해서 그때 처음 백세주를 마셨는데
그 다음 날 출근해서부터 퇴근할때까지 잤다는거 아닙니까!!ㅎㅎㅎㅎㅎㅎ
물론 환영회 끝나고 집에 와서부터 쭉 잤고 출근은 어떻게 했는데 출근해서도 자다 깨다 하면서
거의 잠을 잤어요.ㅎㅎㅎㅎ
새내기여서 안 자려고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몸이 이기질 못하더군요.
그때이후로 백세주의 위력을 인정하고 한번도 마신 적이 없다지요.ㅎㅎㅎ
암튼 어머니께 만들어 주신 저 바지락 파스타 수제비 아주 좋은 아이디어에요!!
보슬비 님, 요리책 내요!! 제가 그림 그릴게요~.하하하

보슬비 2020-04-22 12:43   좋아요 0 | URL
심하게 마실때는 솔직히 해장국도 목 먹겠더라구요. 미국에서 해장으로 쌀국수 먹으러 간적이 있는데, 시켜놓고 한숙가락도 못 먹고 그냥 나온적도 있었어요. ㅎㅎ 그냥 물 많이 마시고 푹 자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저는 화학 소주보다 백세주처럼 맛이 있는 술을 좋아하는데, 확실히 그런 술들로 숙취를 느끼게 되면 오랫동안 그 술을 못 마시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무맛에 가까운 소주들을 마시나봅니다.^^;;

평소 동생이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주어서, 저는 반죽 만들생각을 안했어요. 수제비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팔르펠레 파스타를 먹으면서 수제비로 먹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던차에 만들어보니 만족스러웠답니다. 대신 수제비 밀가루보다 단가가 높아진다는 단점인...ㅋㅋ 요리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요리책을 낸다는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라로님의 그림은 좀 탐이나네요~~^^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우리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숨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계엄군과 끝까지 싸웁시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가슴이 뜨겁게 펄럭입니다.

5월 18일까지 완독하려했는데, 선거전에 완독했어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읽을수록 시리고 아픕니다. 아직도 광주민중항쟁을 흠집내려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지킨 민주주의라는것을 알게된다면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소중한 한표를 정의롭게 행사해야겠습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리커버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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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15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은 몰랐어요.
이제 5.18도 얼마 안 남았군요....갑자기 이 댓글을 다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역사의 무게가 갑자기 느껴진달까요? ^^;;

참, 생각했었는데요, 양배추 즙 같은 거 드시면 어때요? 이미 드시고 계시려나?

보슬비 2020-04-16 20:39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읽고 확실히 알았어요. 아직도 모르시는 분이 많을거라 생각되는데, 많이들 기억하면 좋겠어요..
양배추즙 생각안했는데, 한번 먹어봐야할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 제가 샴페인에 꽂혔는데, 대체로 샴페인들이 산미가 높아서인지 속이 불타오르네요..ㅎㅎ
 


요시나가 후미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중후한 게이커플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왠만한 요리책들보다 훨씬 좋았던, 음식 이야기와 레시피들.

그래서인지 만화책으로써보다 요리책으로써 소장하고 싶게했던 시리즈였어요.^^




된장찌개에 돼지고기는 왠지 안어울리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일본식 된장찌개 '돈지루'를 자주 접하다보니 언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비해 동성커플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누그러들었지만, 이 컷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머니의 호들갑스러움이 부담스러웠던 시로는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이웃이 좋았지만, 이웃의 진솔한 대답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저 역시 동성커플에 관대하다 생각했었는데, 정말 남이기 때문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딱딱한 시각보다 유연한 시각일때, 나중에 대처할때의 태도도 다를거라 생각해요.



커다란 수박을 살때면 참 고민이 되지요. 그나마 저는 동생네와 가까이 있어서 수박을 나눠먹을수 있어 좋아요. 동생은 수박 껍질도 반찬으로 무쳐 나눠주는 알뜰한 주부.



유채나물은 삶아서 단순히 무치기만 했는데, 겨자와 함께 버무려도 맛있을것 같아요.



만화를 보면서 만들어 보고 싶은 요리들이 생깁니다. 제가 TV 요리프로보다, 요리책이나 요리만화를 좋아하는것은 먹어보지 못한 맛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상상해서 얻는 결과의 맛이 더 좋은것 같아요.



무말래이는 항상 고춧가루양념에 버무린 음식으로 만들었는데, 유부를 넣은 조림식도 특별할것 같아요.



가끔은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만들지만, 대체적으로 신랑이 좋아하는 음식위주로 만들게 되요. 뭐든 잘 먹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점점 저도 그맛에 길들여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묘하게 서로 다른 취향들이 있어요. 파스타를 좋아하지만 신랑은 육류위주의 크림파스타를 저는 깔끔한 앤쵸비나 바질페스토 같은 류를 좋아합니다. 라자냐는 신랑이 좋아하는 파스타인데, 시금치 라자냐는...ㅋㅋ 어떨지 모르겠네요.



자주는 아니지만, 은근 손이가서 삘 받을때 만들어 먹는 함박 스테이크.

시로씨 스타일도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점과 사이드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찍어두었어요.

만화와 같이 똑같은 요리를 만들어 사진찍으면 재미있을것 같네요.^^



진짜 누가 요리만화 아니랄까봐,이렇게 요리 꿀팁도 주구..

소고기와 샐러리 그리고 굴소스만으로 이렇게 멋진 한그릇 만들수 있어 좋네요.



대파콩소메조림은 대파가 맛있고 저렴할때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아픈 시로씨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켄지.

가끔 만들면 뿌듯한 일본식 계란말이. 일본식 계란말이는 진짜 계란이 많이 들어가고(계란만 들어가니깐^^) 한국식 계란말이는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계란이 적게 들어가는데 각자의 개성이 있어 번갈아 가며 반찬으로 만들게 되더군요.



토마토소스가 아닌 케첩으로 맛을 낸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일본의 대표 소울푸드인것 같아요. 일본 요리책과 요리관련 만화나 소설책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폴리탄스파게티'를 만날때면 궁금증에 먹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달달한 케첩맛에 알것 같기도 하는 맛이라 굳이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건, 아마도 '나폴리탄 스파게티'에 대한 추억이 없기 때문인것 같아요.


가끔씩 느끼지만 추억의 맛은 맛이 아니라 추억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나의 추억의 맛은 무엇일까? 곰곰히 떠올려보면 집앞에 팔던 뻘건 순대국과 돼지사골육수로 만든 빨간 물냉면이었던것 같아요. 어디서 먹을수도 없는 맛이라 더 그리운듯.



ㅋㅋ 저도 이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 때문에 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니 새삼 나이먹음을 느낍니다. 



자신이 느꼈던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대부분이 공감하는 죄책감. 나 역시 가지고 있었던...
요리외에도 이런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좋았습니다.


시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은 켄지.


아들과 함께 요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솔직히 아들이 게이가 아니더라도 아들에게 요리를 가르칠수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들지 않고 그저 먹기만 할때는 음식을 만드는 정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을거예요. 하지만 요리를 못하는 친엄마와 시엄마를 둔 저로써는 두분의 대표음식을 찾기는 힘들어서인지 저렇게 함께 요리하는 모습이 조금 부럽네요.ㅎㅎ


암튼, 훈훈하게 끝날수 있는 에피소드에, 당황스러운 이야기의 등장은 아마도 동성커플이 겪는 어려움들을 표현하고 싶은거라 생각되요.








켄지씨 긴 머리도 나름 중후한 매력이 있었는데, 짧은 머리는 또 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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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1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15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에 읽은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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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읽은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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