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6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발간 하루만에 1억 달러의 수입과 함께 각종 진기록을 세우며 지구촌을 강타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의 발간 하루 전날 개봉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잊혀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미국과 프랑스에서 흥행 1위를 달리며 초콜릿 마법도 만만치 않은 흥행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1964년 출간되어 전세계 32개 언어로 번역돼 40년 동안이나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0. 시공주니어)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번째 영화화된 로알드 달의 가장 뛰어난 작품

로알드 달(Roald Dahl. 1916?1990)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과 같이 영국출신이다. 그런데 그가 작가가 된 사연이 재미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왕립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가 이집트에서 격추 당한 후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방을 얻어맞고서' 미국으로 건너가 소설가가 되었다. 그의 달변에 유혹 당한 부인은 당대의 여배우인 패트리셔 닐이다.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64년 출간 이후 줄곧 스테디셀러로 1천 300만 부가 팔려나간 아동문학의 고전이다. 영국과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교과서보다 더 자주 읽히며, 로알드 달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졌고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하다.

로알드 달의 다른 작품인 '멍청씨 부부 이야기'나 '마녀를 잡아라' 등에서는 수염에 곰팡이가 핀 멍청씨나 징그러운 마녀 등 기괴한 주인공이 많다. 하지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꿈과 환상의 세계인 초콜릿 공장이 등장한다. 대도시 변두리 판잣집의 찢어지게 가난한 찰리가 찾아가는 판타지의 현장이 동화의 세계요 환상의 세계인 것.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이번에 개봉된 팀 버튼 감독 작품 이전에도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1971년의 영화 제목은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이었다.

로알드 달의 탄탄한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재 탄생한 두 번째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판타지를 쏟아 놓았다는 평.

원작에서 등장하는 초콜릿이 흐르는 강에 거대한 폭포, 사탕이 열리는 나무와 설탕으로 만든 보트까지, 1억 5천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들여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를 섬세한 화면으로 재현해 냈다. 초콜릿 공장이 놀이터를 뛰어넘어 스펙터클까지 제공하는 한판 '마술 공장'으로 변신한 셈이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미국 현지에서는 팀 버튼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조니 뎁의 제대로 된 변덕스런 연기를 흥행 요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 어렸을 때 원작과 영화를 보고자란 부모세대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가를 찾아가리라 예상했다. 이렇게 세대를 뛰어넘어 판타지를 공감하는 작품이 된 셈이다.

더욱이 조니 뎁 팬들은 물론 '가위손' '에드우드' '슬리피 할로우' 등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해온 팀 버튼-조니 뎁의 재결합은 천연덕스런 판타지로 재현되었다는 평가다.

불가사의한 '초콜릿 마법' 스크린 넘어 다시 책으로?

역시 찰리보다는 월리 웡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신비의 인물이다. '가위손'에서처럼 조니 뎁이 연기하는 괴팍하고 불가사의한 매력이 듬뿍 묻어난다. 원작을 토대로 했다지만 영화 속 달라진 점을 짚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대도시 변두리에 찢어지게 가난한 찰리는 친 조부모와 외 조부모, 부모와 함께 살며 추위와 끼니를 걱정하며 산다. 그가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초콜릿. 1년에 단 하루 생일에 선물을 받아야 먹을 수 있다. 그것마저 아끼고 아껴 1달 동안 조금씩 배어먹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끔찍한 고문은 찰리 집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어마어마한 초콜릿 공장이다. 공장 너머 800미터까지 퍼져 나오는 초콜릿 향기. 하루종일 허기에 시달리는 찰리가 간절히 먹고 싶은 건 '늘 속도 든든하고 맛도 있는 것' 바로 초콜릿이다.

찰리가 가고 싶어하는 초콜릿 공장엔 비밀이 하나 있다. 녹지 않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의 제조비법이 스파이에 의해 빠져나간 후 공장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새 초콜릿은 계속 생산된다.

10년만에 다시 나타난 월리 웡카가 초콜릿 속에 5개의 황금초대장을 넣어 발매한다. 티켓을 찾아낸 어린이들은 평생동안 초콜릿과 사탕을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베일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할 자격을 준다.

마침내 찰리는 황금초대장을 손에 쥐고 5명의 어린이, 부모들 9명과 함께 기상천외한 초콜릿 공장으로 들어간다. 월리 웡카의 초콜릿 마법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영화에서 찰리는 아버지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초대받은 어린이도 미국의 어린이 5명이 아니라 영국 미국 독일 등지에서 황금티켓을 찾은 아이들이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였을까.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 마지막 티켓이 발견되었다가 위조된 걸로 나타나 긴장감을 높인다. 공장 동반자도 단 1명이지만 원작에서는 찰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부모와 함께다.

이런 작은 차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다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9월 한국 개봉과 함께 로알드 달의 책에 날개를 달아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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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평가가 좋아서 언젠가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책이었어요.

그리고 영화관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것을 알게 된후로 더더욱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차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들었지요.

솔직히 첫페이지를 펼쳤을때, 책의 겉장의 일러스와는 다르게 책속의 일러스트가 무척 뭐랄까? 좀... 재미없어 보이더라구요.^^

정말 그전에 이 책의 정보가 없었더라면, 책 속을 보고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계속 읽을수록 일러스트도 정감이 가더군요.

그렇지만 뭐니 뭐니해도 스토리가 재미있었습니다.

약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할뻔한 아기 돼지를 농장의 딸 Fern이 구해주고 Wilbur라고 이름까지 지어주며 보살핀답니다.

다행이도 Wilbur가 튼튼히 자라준 덕분에 Fern의 삼촌에게 팔려갑니다.

하지만 펀의 집과 삼촌 집이 그리 멀지 않은 덕분에 매일 매일 펀은 윌버에게 놀러가요.

친구가 없어 외로워하던(물론 펀이 매일 찾아와주었지만 대화가 되는 친구를 원한거죠.) 윌버는 어느날 자신의 보금자리의 천장한구석에 거미줄을 친 샬롯이라는 거미와 알게 됩니다.

사실 윌버는 자신의 첫 친구가 잔인한(샬롯이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했던 사냥에 대해서) 사냥에 대해 샬롯에 대한 그리 좋지 못한 인상을 갖게 되지요.

하지만 그런 윌버의 생각과는 달리 샬롯은 무척 지혜롭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거미였어요.

우연히 자신은 햄과 베이컨이 될 처지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윌버가 절망에 빠졌을때, 샬롯은 윌버를 살리기 위해 꾀를 냅니다.

자신의 거미줄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윌버가 평범한 돼지가 아니라고 알리지요.

그리고 샬롯으로 인해 윌버는 평번하지 않은 돼지로 대접받게 되고, 결국 최고의 돼지 선발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펀이 이해한다는데에 대해 무척 놀랍기도 하고, 그래서 더더욱 재미있었어요.

최고의 돼지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특별상을 받게 된 윌버는 이제는 자신이 다른 돼지들처럼 햄이나 베이컨이 되지 않고 오래동안 잘 살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행복속에서 슬픔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샬롯의 죽음이지요.
언젠가 만나게 되는 죽임이지만, 샬롯의 죽음은 너무 이른것 같아 그 고통이 더 큰것 같습니다.

샬롯은 514개의 알을 낳고 죽습니다.

윌버는 샬롯과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샬롯의 아이들을 잘 간수하고 아이들이 알에서 깨어나는것을 지켜봐요.

그리고 샬롯의 아이들과 샬롯의 아이들의 아이들과, 샬롯의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과 윌버는 오래도록 사랑과 우정을 함께합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펀과 윌버의 우정을 그렸을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펀의 우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점은 윌버와 샬롯의 우정을 이야기하는거였더군요.

그래서 왜 책 제목이 'Charlotte's Web' 이라는 이해하게 되었지요.

너무 아름다운 동화였어요.

영화도 무척 기다려지네요.



책 겉표지 - 제가 찍은것은 하드커버예요.
 
책 뒷페이지
 
소녀가 윌버를 처음 만나날
 
윌버가 거미 샬롯처럼 실을 뽑아보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여워요.
 
샬롯의 아이들
 
그 많은 아이중에 3마리가 윌버와 함께 합니다.

This is the story of a little girl named Fern who loved a little pig named Wilbur-and of Wilbur's dear friend Charlotte A. Cavatica, a beautiful large grey spider who lived with Wilbur in the barn. With the help of Templeton, the rat who never did anything for anybody unless there was something in it for him, and by a wonderfully clever plan of her own, Charlotte saved the life of Wilbur, who by this time had grown up to be quite a 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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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날로 먹거나 잼, 설탕에 절인 과자를 만들고 익지 않은 열매는 소금에 절여서 쓰며 씨는 독특한 맛이 있으므로 향신료로 그만인 파파야. 그 '파파야' 딸을 너무나 사랑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애절한 슬픔이 담겨있다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에 연한 붉은빛으로 향기가 좋으며 즙이 많고 달콤한 구아바 열매. '구아바'가 어두운 밤 아버지의 땅, 멕시코를 탈출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담긴 상황을 역설적으로 상징한다면...

1920~30년대 멕시코와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업형 농장노동자들과 가족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13세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성장소설 <에스페란사의 골짜기>(아침이슬. 2006)을 이루는 각 장의 제목은 과일과 야채의 이름으로 되어 눈길을 끈다.

부유한 농장주의 딸로 공주처럼 살던 주인공 에스페란사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닥친 고난과 함께 29년 대공황, 미 연방정부의 멕시코 이민 본국추방 등 역사적 사건의 급류에 휘말리면서 겪는 고통을 달콤하고 먹음직스런 과일과 채소에 비교하면서 그 역설적인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파파야와 구아바 뿐 아니라 멜론, 아몬드, 자두, 포도, 복숭아 등의 과일과 양파, 아스파라거스, 감자 등 채소는 신선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 에스페란사가 성장과정에서 겪는 사건과 현실, 삶의 의미를 나타낸다.

<화려한 드레스, 아름다운 집, 광활한 대농장과 수많은 하인들... 어린 소녀라면 누구나 꿈꾸는 온갖 소중한 것들을 누리며 사는 에스페란사는 장차 엄마처럼 농장의 안주인이 되어 수천 에이커에 이르는 대농장 엘 란초 데 라스 로사스를 다스리게 될 터였다. 하지만 열세 번째 생일을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아버지의 죽음과 화재, 재산과 사회적 평판을 목적으로 엄마와 재혼하려는 삼촌들의 흑심 때문에 에스페란사와 엄마는 농장에 하인으로 있던 미구엘 가족과 함께 도망치듯 미국으로 이주한다.

마침내 멕시코인들이 모여 사는 캘리포니아의 기업 농장에 정착한 두 모녀는 하루아침에 귀부인과 소공녀에서 농장 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 농장 막사의 열악한 환경, 하루하루 품을 팔아야 하는 고된 일상, 낯선 나라, 낯선 계층에 적응하는 문제, 인종 차별, 대공황이 야기한 경제적 어려움, 엄마를 덮친 무시무시한 골짜기 열병 등 갖가지 문제에 봉착한 에스페란사는 자신이 깊은 골짜기에 떨어진 느낌을 갖는다.

그러나 에스페란사는 아버지가 들려준 대지에 대한 사랑에서 힘을 얻고 잿더미 속에서 다시 부활하는 불사조처럼 골짜기를 벗어나 다시 날아오른다...>

소설가 팜 뮤뇨스 라이언(Pam Munoz Ryan)이 할머니의 실제 삶을 모델로 쓴 이 작품은 2000년 미도서관협회이 선정한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풍요와 아메리카 드림 이면에는 수많은 이민자들의 희생과 노동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옮긴이 임경민은 "사춘기 소녀가 상실과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는 내면의 드라마와 인종차별, 파업을 목격하면서 깨달아가는 역사적-사회적 현실인식의 과정 그리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에 눈뜨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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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06-01-13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파야 처음 먹을때는 그 맛을 잘 모르겠는데, 점점 그 맛에 매료가 되더군요. 씨앗이 향신료로 사용되는줄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한번 이 책을 읽고 싶네요.
 

주식형펀드 30조시대 `펀드투자 5천만원 벌기`

주식형펀드 전체 수탁고가 드디어 3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30조13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0조원을 돌파했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7개월여 만에 20조원을 넘어섰고 불과 두 달여 만에 10조원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30조원을 훌쩍 넘었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주식형펀드의 빠른 증가세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이 저금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루 3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신규로 들어오고 있는 이런 추세는 주식형 펀드의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준다.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일고 있는 지금의 증권시장, 펀드를 가입해야 할지 말지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나는 펀드 투자로 5000만원 벌었다>(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5)의 저자 노용환 소장(노용환 재테크 연구소)은 “본인에게 맞는 펀드유형을 골라라.”고 충고한다.

전세금 2,800만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마흔 전에 일명 ‘경제자유인’이 되는 목표를 이룬 노소장이 펀드에 주목한 이유는 저금리,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점차 변해가는 재테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지만 제대로 투자하면 예금, 적금의 금리를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투자를 오랜 시간 공부한 끝에 2004년 가입했다. 적립식, 거치식, 배당주, 대형주, 중소형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8회 투자한 결과 1년 동안 5,000만원이라는 높은 수익을 얻었다. 30% 넘는 수익률을 보고 집을 담보로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아 ‘올인’했다가 원금까지 잠식당하는 실패도 경험했지만 틀렸다는 판단이 서면 바로 환매하거나 상품을 바꿔 투자하는 등 현명한 투자법으로 지금의 결과를 거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초보 펀드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펀드의 유형, 가입시 주의점, 수수료 등 기본적인 투자방법부터 ‘1인 1펀드 통장 시대’를 주장하며 2010년 한국인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전문가로서 재테크 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는 경제에 눈이 어두운 일반인들에게 어려움없이 다가선다.

책에 따르면 펀드 투자를 시작하려는 이라면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유형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펀드의 종류는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MMF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주식형은 주식에 60%이상, 채권형은 채권에 60%이상 을 투자한다(펀드 분류 기준은 펀드평가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 같은 분류는 펀드의 `위험`에 따른 것인데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 변동 폭이 크고 위험이 높다. 흔히 말하는 `High-Risk, High-Return(고수익에는 높은 위험이 따른다)`이라는 의미이다.

책은 투자기간에 따른 구분법도 소개한다. 단기는 6개월 미만, 중기는 6개월 이상 1년 미만, 장기는 1년 이상 투자해야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을 말한다. 이는 펀드 평가기관 등의 개별 펀드 정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 란을 보면 된다.

이 칸이 `공란`이라면 이 펀드는 환매 시기가 언제이든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90일`이라고 되어 있다면 90일 내에 이 펀드를 환매하면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의미다.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초보 펀드가입자라면 눈여겨 볼만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생주기에 따라 구분해 놓은 펀드 종류다.

다음은 개인별 투자성향과 연령대에 따른 추천 상품.
▲20대, 종자돈 모으기를 목표로 한다면 적립식펀드(주식형)과 장기주택마련펀드
▲30대, 내집마련과 자녀 학자금 마련이 목표라면 적립식펀드(주식형)과 주식성장형펀드
▲40~50대, 재산불리기가 목표라면 주식혼합형펀드, 해외뮤추얼펀드, 펀드오브펀드
▲60대, 행복한 노후생활을 목표로 한다면, 국공채펀드와 ELS펀드, 주식안정형 펀드

본인의 투자성향과 나이, 자금에 맞는 펀드를 결정했다면 "각 유형별 어떤 펀드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저자는 `과거 투자 수익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담보해주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펀드 가입시 가장 믿을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된다.

3년 이상 장기일수록 객관적인 운용사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 상승장과 하락장 등을 고루 경험했기 때문에 운용사의 능력 검증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3년 이상의 펀드는 많지 않고, 펀드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도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 대상 펀드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최소1년 정도 수익률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책은 “만약 비교대상인 두 펀드의 과거수익률이 비슷하다면 그중 수익률 변동이 적은 펀드가 더 유리하다. 과거 수익률 변동이 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펀드의 위험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매일 경제뉴스를 탐독하고 투자한 펀드 상품의 수익률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체크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 높은 수익을 거둬 올린 저자의 땀냄새가 느껴지는 꼼꼼한 구성이 눈에 띈다.

노용환 소장은 재테크 연구와 집필, 강연 중이며 매일경제신문 부동산센터 칼럼리스트 및 자문위원, 다음 금융플라자 머니닥터와 10in10 카페의 칼럼리스트로 칼럼을 기고 중이다. 블로그(http://blog.daum.net/32in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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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출판시장 바라본 ‘키워드로 읽는 책’


다가오는 설 연휴를 30대 여성 95%가 두려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이 1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2923명(73.7%)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 이상에서는 95.4%인 1922명이 명절증후군 증상을 호소했다. 미혼자들이 많은 24세이하 응답자 중에도 52%인 388명이 여파가 있다고 밝혔다.

한때 미혼여성들에게 결혼기피 대상 1위로도 꼽혔던 ‘장남’ 가족이라면 설연휴마다 손님대접과 명절증후군에 더명절을 두려워 할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장남’이 한국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과연 어디쯤일까.

2005년 출판시장을 전면 분석한 <키워드로 읽는 책>(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5)에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베스트셀러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명진. 2004)를 분석하며 ‘불안한’ 한국사회의 남성상을 조명했다.

책에 따르면 한소장은 <대한민국...>을 보자마자 숨이 막혔다고 한다. 순간 장남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5남1녀의 장남, 장손으로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이 물밀 듯 밀려왔다. 대학 1학년, 설을 지내러 고향에 들렸을 때마다 작은 할머니는 새벽 4시반에 그를 깨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작된 세배는 9시가 되서야 겨우 끝났고 세배하는 집집마다 계속 떡국을 먹어야 했다. 9시가 넘어 오후까지 이어지는 제사순례의 절이 지겨워 2시에 줄행랑을 치곤했는데 그때 마다 느낀 것은 “사실 제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족보상 내 위에 올라 있을 뿐 나와는 어떤 추억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불만과 의구심 뿐이었다.

무수한 손님을 접대하느라 힘들어하는 집안 여자들과 많은 제사들을 보며 장남으로 살아간다는 현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아내와 다투는 대부분의 이유가 ‘집안일’ 때문이었고 아들을 기대하는 집안의 바람과 달리 딸만 둘 두었던 그에게 장남은 억압과 사슬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의 정의에 딱 맞아떨어지는 이 책은 은행지점장, 자영업자, 개업의 등 평상시에는 책을 잘 읽지 않던 사람들까지 손을 내밀게 했고 눈물 흘리게 했다. 전교조 출신의 한 교사는 대전에서 서울로 오는 동안 이 책을 읽으며 아버님, 어머님, 동생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생각에 한참을 울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보기는 처음이라는 고백을 했다고도 한다.

저자 윤영무의 장남 인생은 자신의 인생에 비하면 약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버젓이 두 아들을 둔것만으로도 한국사회에서는 이미 ‘성공한’ 인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한국 사회의 코드를 정확하게 건드렸다는 생각에는 동의했다.

한겨레에 쓴 한 소장의 독후칼럼은 포털 사이트에 ‘대한민국 서글픈 이름, 장남’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본 기사 1위에 랭크됐고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런 현상을 보며 그는 장남이 이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호주제는 폐지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여성억압에서 남성억압으로 완전히 코드가 옮겨가고 있다. 특히 책 시장에서는 1970년대 이래 여성억압이 ‘장사’가 되는 중요한 코드였지만 한물간 것으로 인식된다.”(본문 중)

출판시장의 변화를 시대별 대표작품을 예로 들어 구분하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은 책들을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출판시장안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들여다본다.

책은 일하는 여성을 나타내는 조어(造語) ‘에그제리나’를 소개한다. 여성 중 상급 관리직 종사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executive(관리직, 중역)’의 ‘exe`와 발레리나의 ’리나‘를 묶어 만든 이 단어는 상급관리자의 경직된 느낌을 여성의 향기가 나는 말로 풀어준 매력적인 단어로 일본 여성지 ‘MISS` 편집장 소고 히로미가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급속도로 바뀐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변화를 반영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에그제리나‘ 에서도 달라진 여성상을 엿볼 수 있다.

한 소장은 펑펑 눈물 흘리는 남성들을 받아들이는 변화된 사회분위기에 주목한다. ‘장남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슬로건을 내건 <대한민국...>이 단기간에 10만부를 넘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이유를 “앞뒤를 충분히 재고 나서 자기주장을 펴는 게 아니라 그냥 주저앉아 마구 울어댈 만큼 이 시대의 남자들이 ‘절박한’ 처지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남자의 스트레스는 여자의 세배나 된다지 않는가” 라고 분석한다. 출판전문가로서, 수십년간 한국사회에서 장남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남성으로서 갖는 남다른 견해가 돋보인다.

책이 말하는 출판계 30개 키워드는 장남과 여성을 비롯 ▲임파워먼트 ▲심리학 ▲남성 ▲중년 ▲노년 ▲팩션 ▲18세기 ▲미시.생활사 ▲고전 ▲일본소설 ▲리메이크 출판 ▲영상과 책 ▲요다형 책 ▲블루오션 ▲10년 후 ▲땅테크 ▲평전 ▲이순신 ▲코엘료 ▲요리 ▲여행 ▲사진 ▲육아 ▲지도 ▲자기계발서 ▲공부 ▲한자 ▲토익 등이다

이를 통해 출판시장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는 사실과, 하나의 키워드(테마)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분야의 지식을 통합해 키워드를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기호 소장은 사석에서도 출판시장을 인문, 아동, 청소년 등 영역중심이 아닌 키워드 중심으로 볼 것을 권유해 온지 오래라고 한다. 책의 컨셉이 선명해지고, 키워드를 정해 타깃 독자를 배려한 구성으로 책을 만들면 훨씬 더 시장성이 큰 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전 한 인터넷 서점담당자로부터 독자들이 키워드 검색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비율이 80퍼센트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제경영서 ‘블루오션 전략’의 ‘블루오션’이 2005년 경제-경영 분야를 뛰어넘어 전 사회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은 좋은 예다.

책은 출판시장을 뛰어넘어 사회전반에서 확장돼가는 이런 `키워드` 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기획회의>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어냈으며 출판시장을 읽는 주요맥락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은 출판 관계자와 애서가들이 탐낼 만한 책이다. 2006년 출판시장을 예견해 볼 수 있는 안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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