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네 하네만 지음, 김보은 옮김, A. K. 샐링 감수 / 황금시간 / 2017년 3월
보는것만으로 넋이 나갔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것 같아요. 집에서 모임을 하는 순간 주부들 머리 지끈거려지죠. 모든 음식 준비는 주부 혼자 감당하기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손님상은 거창하게~~도 부담스러워요.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면,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준비해야 진짜 즐거운 시간이 되는것 같습니다.
'휘게'문화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기본이 되어야 가능할것 같습니다.
항상 생선은 구이로 밥에 먹는 반찬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생선 자체를 메인으로 변경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혼밥 먹을때 생선 요리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저런 분위기에서 뭔들 안 맛있을까.... ^^
거창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편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자리는 언제나 즐겁고 맛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요리를 볼때마다 오븐 하나 마련하고 싶어요.^^ 오븐 있을때는 진짜 요리하기 편했는데, 무시무시한 전기세 감당을 못할것 같아요...
새콤 달콤 피클, 이렇게 자투리 야채를 모두 모아두니 멋스러워보이고 맛스러워보입니다.
크리스마스가 가장 '휘겔리'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예전에 저런 조명 너무 답답해서 형광등 구입해서 달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아늑한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즐기게 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밝은 형광등에 다시 익숙해졌어요...ㅎㅎ
히라마쓰 요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9월
'어른의 맛' 정말 제목 잘 지은것 같아요. '죄송스러운맛', '호사의 맛', '잘 익은 맛', '겨울의 맛', '초봄의 맛' '눈물 나는 맛', '아련한 맛', '비뚤어진 맛', '별난맛'등 이렇게 다양한 맛들이 있었나 싶어요. 맛에 대한 칼럼을 모은책이라 한번에 주욱 읽기보다는 시간날때 한두편씩, 순서 상관없이 읽고 싶은대로 읽는것이 더 좋아요.
일본요리를 많이 알수록 공감이 더 많이 되겠지만, 맛을 모르더라도 공감되는 순간들은 비슷한것 같아요. 그중 '먹지 못하는 맛'에서 '우표 뒷면을 핥을 때 나는 맛'은 고개가 끄떡여지면서, 요즘 아이들은 먹어보지 못한 맛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우표를 팔기는 하지만,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쓰는 세대는 점점 사라져가는것 같아 아쉬워요.
책 속의 사진은 이야기에 하나씩 수록된것이 아닌 책 중간쯤 음식과 재료 사진이 수록되어있어요. 그중 해삼 손질하면서 해삼 내장은 알았지만, 내장외 좀 징그럽게 생긴것이 뭔지 모르고 버렸는데 해삼 알집이었군요. 싱싱한 해삼을 손질해서 내장을 먹으면 멍게향이 나요. 다음에 많이 손질하게 되면 알집도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젓갈 만들고 싶지만, 그만큼 모을정도는 아닐테니깐...^^ - 해삼알집젓갈(고노코), 해산내장젓갈(고노와다)
말린 음식의 맛은 햇볕의 맛이다. 수분을 잃는 대신에 살균과 소독 효과를 손에 쥐고 새로운 미네랄 성분과 감칠맛을 획득한다. 예를 들어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은 비타민 D가 생표고버섯의 열 배라고 한다. 무말랭이에는 비타민 B1과 B2, 철분도 듬뿍 들어 있다. 옛날에는 말린 음식이 겨울철 영양 보충 역할을 하는 식재료였다던데, 과연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리고 감칠맛이 응축된 말린 음식은 그 자체로 육수를 낸다. 말린 음식이 조림에 더해지는 것만으로도 훨씬 맛이 깊어지는 건 그런 이유다. - (말린 음식의 맛 중에서)
술안주 혹은 진미도 어른의 즐거움이다. 어른이기에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아이도 이해하는 안주의 맛이란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치도 않다. 아이한테는 아까워서 가르쳐 주기 싫다. 억울하면 빨리 어른이 되라고 뭐라도 된 것처럼 으스대며 놀려주고 싶다.
(중략)
어른이 되고 나서 알게 된 맛, 먹게 된 맛에는 가별함을 느끼게 되는 모양이다.
"저한테는 꽁치 창자랑 장어 간 구이가 그래요."
어린 시절에는 그 쌉쌀한 맛을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쓴맛, 쌉쌀한 맛은 어떤 의미에서는 매운맛과 닮았다. 미각이 발달함에 따라서 맛있게 느껴지는 맛이다.
(중략)
"아,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 느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엄마가 해 준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을 때였어요. 밑도 끝도 없이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어렸을 때 먹었던 엄마의 맛. 어른에게는 혼자 무릎을 끌어안고 조용히 흐느끼게 돌 때가 있다. - (눈물 나는 맛 중에서)
사소한 추억이 몇 십 년이나 지나 내 혀에서 또렷이 되살아날 줄이야. 게다가 다코야키의 식감이 주는 묘미를 알게 된ㄱ 것이 바로 아버지의 그 다코야키 때문이었다니. 기억의 단편에서 내 미각의 뿌리 한 줄기가 오랫동안 살아남아 여기까지 온 셈이다. 내 미각의 뿌리가 보잘것없는 단편 안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놀랍다. 겨울 아침, 된장국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소고기감자조림, 몇 번이나 다시 끓여 귀퉁이가 으스러지기 시작한 가지조림. 또는 날짜를 거듭할수록 시큼함이 두드러지는 배추절임. 누구에게서 배우거나 큰마음 먹고 먹은 맛은 아니다. 내 몸 밑바닥에 돌비늘처럼 퇴적해 있는 것은 오히려 딱히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던, 이 세상에서 얼마든지 존재하는 일상에 묻혀 있는 맛들이 아닐까. 나날이 반복되는 맛은 고집이 세서 끝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문달어 본 흩뿌림초밥을 맛보면서 아, 나는 아직이구나, 엄마의 맛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만들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으로 되살아 나는 맛 중에서)
안유진 외 지음 / 유어마인드 / 2016년 11월
다양한 요리처럼 다양한 그림 스타일이 만화가들의 감성 가득한 그림 요리책이예요. 하지만, 페이지가 적어서 평점이 낮습니다. 예전에 합본 출간한적이 있던데, 차라리 가격을 올리고 조금 더 내용을 충실하게 만들어 출간해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라망(la main) 편집부 엮음 / 라망(la main) / 2016년 11월
그림과 사진을 적절히 섞어서 설명된 요리책입니다. 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굴들이 있었네요. 생각해보니 유럽에 있을때 굴 한개 4000원에 먹으면서 비싸다...라는 생각과 한국의 굴껍질과 다르게 모양이 둥글다...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해산물 손질법도 있었는데, 그중 횟감으로 맛있게 먹었던 좋아하는 뿔소라 손질법 잘 기억해두려고 찍었습니다. 오독 오독한 맛이 생으로 먹을때가 더 맛있어요.
요리 재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간단한 레시피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요즘은 훈제연어가 더 이상 훈제 연어가 아니지요. 인공감미료에 절여진 훈제 연어.... 비싸더라도 전통방식으로 훈제된 해산물이라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가쓰오부시 많이 사용하는데, 그저 말려서 대패로 포를 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곰팡이를 피워서 만든다는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아래는 요리사진과 레시피만 훑어보았기 때문에, 읽은 권수로 추가하지 않았어요.
O'live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12월
운동할때는 요리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데, 우연히 '오늘 뭐 먹지?'를 보고 그날 저녁 메뉴로 선택해, 성공한 후로 조금씩 찾아보는 요리 프로랍니다. 만약 요리 프로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궁금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놓친 요리들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어요.
'오늘 뭐 먹지?'의 조리과정샷이 있어요. 하지만, 요즘 요리책 대부분 조리과정샷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을텐데,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과정샷 중간 중간에 신동엽과 성시경의 TV 프로그램 스키린샷이 있어서 다른 요리책과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두 남자가 요리를 만들다보니 대부분 요리들이 기초적인 요리들이지만, 가끔씩 특별요리도 있어서 초보 요리자들에게 좋은 요리책 같아요.
사먹는 충무김밥이 맛없어서 한번 만들어보려 생각만하고 있다가 레시피 발견하고 따라 할 예정으로 사진 찍어두었어요.^^
집에서 만드니 아무래도 내 입맛에 맞게 간을 조절할수 있어서 더 맛있는것 같아요. 마침 갑오징어가 싱싱해서 갑오징어로 만들었는데, 넘 비싸긴하지만 평소 2인분 구입하면 양이 적은것에 비해 더 좋은 재료로 많이 먹을수 있어 좋아요. 다음에는 일반 오징어로 도전해봐야겠어요.^^
진희원 지음 / 성안북스 / 2016년 12월
책표지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요리예요. 책 속을 찾아보니 책표지속 완성된 요리는 찾을수 없었습니다.
가장 비슷한 '닭한마리 냄비구이'지만, 아무래도 표지는 먹음직스럽게 따로 찍은듯하네요.^^
굴밥은 뚝배기나 돌솥에 담아야 더 맛있어 보여요.
굳이 볶음 면요리는 무쇠솥에 볶아야하나 싶습니다. 볶음면 요리는 웍에 볶아야 더 조리하기 편한것 같아요. 약간 면요리는 무리수 같은 느낌이지만, 면을 만들고 무쇠에 담아내는 정도는 먹음직 스럽게 보일수도 있다봅니다. ^^
강지수 지음 / 이덴슬리벨 / 2014년 6월
'탐나는 술안주'라고 하지만 탐나는 술안주가 별로 없었어요. 그나마 보통 요리책들에 비해 책 양장상태가 좋더군요. 하지만 요리책은 책 양장상태보다 책속 내용이 좋아서 소장하게 되는것 같아요.
다른 요리들중에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수 있을것 같은 콥샐러드가 맛있어 보여서 다음에 만들어볼 까해요.
주연우 지음 / 따스한이야기 / 2017년 3월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음식을 잘하는것은 아닌것 같아요. 식재료 짬뽕스프 농축액이 소개된것을 보고 마음이 착찹했답니다. 하긴 요즘 일본식품재료 판매하는곳에 가면 장인정신이 없이도 얼마든지 인스턴트를 이용해 일본요리를 만들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자카야에서 내놓는 나가사키 짬뽕이나 돈꼬츠라멘등이 이런 재료를 이용해 만든거겠지요. 왠지 조미료 물냉면이 생각나기도 하고... 암튼, 음식점 운영하시는데 이런 재료를 사용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일본 가정식 요리에 관한 요리책들을 많이 보아와서인지, '오늘은 행복한 요리사' 속에 나온 요리들이 그동안 보아왔던 일본요리책들에 비해 특별한것도 없고, 요리 완성샷도 데코를 잘못해서인지 맛없어 보였어요. -.-;; 예전에 일식당을 하면서 요리책을 내놓은 분의 요리를 볼때는 식당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요리책은 '진도부리'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어쨌쓰까...
반시 지음 / 경향BP / 2013년 6월
자연식 밥상은 확실히 소박한 매력이 있는 요리책이였어요. 반짝 반짝한 음식들은 없었지만, 먹으면 정말 속이 편하겠다...라는 느낀의 요리들이 요즘은 더 생각나는것 같아요. 가끔 한국식 반찬이나 메인이 지겨울때 아이디어를 얻기 좋았어요. 특히 구운 야채를 새콤하게 절인 반찬은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입맛을 돋굴것 같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혜신 지음 / 영진미디어 / 2016년 5월
이번 요리책의 특징은 제철 밥상을 차린후 계절에 맞게 하나 하나 레시피가 소개되었다는것이예요. 전체를 보면 4개의 상을 차려서 요리를 소개하는 가짓수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깔끔한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