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매운것을 많이 먹지 않아기 때문에 피로도 풀겸 저녁은 사천요리 전문점인 '칠리파라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미슐랭 별하나를 받은곳인데, 식당이 작아서 주말에는 꼭 예약하고 가시는것이 좋아요. 홈페이지에서 쉽게 예약하실수 있습니다.
저희는 주중 저녁 6시에 갔기 때문에 예야하지 않고 바로 착석할수 있었습니다.
붉은 불꽃같은 문양이 '칠리파라가'를 상징하는 마크라서 잘 찾으실수 있으실거예요.
칭따오를 시켰는데, 맥주잔이 사발이었어요. ㅎㅎ 사발을 차갑게 해두었기 때문에 은근 맥주잔으로써 잘 어울렸습니다. 조카는 콜라를 시켰는데, 병째 빨대를 꼽아주었습니다.^^
제가 먹고 싶었던 'Hot and Sour 스프로 우리나라에서는 '산라탕'이라고 불리우는 스프예요. 저는 이 맛이 그리워서 시켰는데, 시키면서 저만 먹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엄마부터 조카까지 맛있게 먹었어요. 저는 여기에 '백후추'를 넣으면 더 맛있을것 같았지만, 그러면 다른 가족들이 못 먹을테니 참았습니다.^^
'마파두부' 흰쌀밥을 2공기 주문해서 같이 비벼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순두부를 이용해서 부드럽고, 살짝 매콤한 맛이 좋았어요. 평소 먹던 마파두부와 맛이 조금 다른데, 아마도 산초가루가 들어가서인듯합니다.
무난하게 시킨 칠리새우예요. 엄마가 좋아하셔서 신랑과 저는 한개씩 먹고 엄마는 3개 조카는 2개 먹었는데, 한개 먹을때는 모르는데 2개 이상 먹으니 매운 맛이 뒤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은근 칠리파라가 음식이 사천음식이라 매운 맛이 있어요. 일부러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맵긴했어요.
한국분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진저 비프 - 이건 엄마와 조카 입맛에 맞아서 엄마는 이 메뉴만으로 밥한공기 뚝딱 드셨네요. 확실히 제일 무난하면서도 맵지 않아 맛있습니다.
소프트 크랩 칠리 볶음인데, 이 요리는 신랑과 저만 먹었어요.^^ 게 자체에도 향신향이 있는데, 고수도 있어서 엄마랑 조카는 한번 먹고 안 먹었습니다. 요리위에 올려진 고수는 제가 다 먹었는데, 은근 땡기는 맛으로 이 요리는 확실히 호불호가 있습니다. 고수 좋아하지 않는분은 싫어할 요리예요.
엄마가 홍콩에서 먹은 요리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하셨어요. 은근 한국인에게 매콤한 맛이 땡기지요. 전혀 느끼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살짝 매워서 디저트도 시켜보았어요.
원래 시키고 싶었던것은 우유푸딩 튀김인데, 그것이 없어서 아이스크림과 바나나튀김 그리고 rice balld 메뉴. 경단은 따뜻한 생강차에 올린 디저트인데, 달달한 생강차는 엄마가 가장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화려했던 디저트 - 설탕을 녹여서 멋지게 모양을 냈어요. 바나나 튀김 당근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디저트의 진짜 매력은 바로 '초코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저와 조카가 열심히 먹는데, 먹다보니 이상한거예요. 목구멍이 따끔따끔한것이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조카고 그렇다고..
알고보니 초코 아이스크림이 칠리가 들어갔더라구요. 후추처럼 톡쏘는 매콤한 맛이 강렬했습니다. 꼭 드셔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디저트였어요.
소호는 일반통행과 교통체증으로 택시 타는것이 더 힘들것 같아 전철을 타고 침사추이로 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엄마랑 조카를 셔틀 태워서 보내고 우리 부부는 침사추이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를 구경하려했는데, 조카는 저희랑 함께 하고 싶어하고, 엄마는 빨리 들어하고 싶어하셔서 결국 같이 들어가기로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되면 호텔 앞 강변 산책쪽으로 조카랑 나오기로 했습니다.
다행이도 호텔앞 산책로에서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보였어요. 조카는 너무 멋지다고 신나해서 굳이 침사추이에서 사람 많은곳에서 보는것보다 훨씬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니 또 다른 선착장에서 라이트를 쏘는것도 구경할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위에는 사진으로 찍은거고 아래는 동영상 캡쳐한거예요.
홍콩에서의 멋진 밤이 그렇게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