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 읽는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글이 읽히지 않을때는 그림책이나 사진책 그리고 여행책 읽으며 마음에 바람을 넣어요~~ 그러다보면 다시 글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마고 모탱 글.그림, 임명주 옮김 / 인벤션 / 2016년 4월
자신의 몸에 문신을 그리는 모습이 눈길이 갔어요. 문신을 가만 보면 꽃과 나비가 이쁘게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 자유스러워 보여서 좋았던것 같아요.
파리에서도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이혼녀로써의 삶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고 모탱은 자신의 이혼녀라는 타이틀을 꽤 즐기면서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에 그림으로 올리면서 많은 공감을 얻게 됩니다.
이혼녀로써 삶을 시작한다는것이 두렵지만, 그녀의 곁에 사랑하는 딸이 함께하기에 두려움보다 행복을 희망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녀의 이야기에는 육아 이야기만 있는것은 아니예요.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남자친구도 만나고, 자신의 캐리어도 쌓고, 인간관게도 넓히고 소소한 일상속에 솔직한 그녀만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것 같습니다.
멋진 로맨스를 꿈꾸다가도 현실은....ㅋㅋㅋㅋ 예전에 '질투의 화신'에서 목티벗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그녀의 그림을 보면 '파리 여자도 똑같다'하지만 한국의 그림보다 자유롭게 표현된 그림을 보면 또 다른 문화라는것을 실감하게 되요.
그림 이야기도 좋지만, 그녀가 찍은 풍경 사진에 인물을 그려 넣는 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어요. 진짜 사진 속에 바람결이 느껴지는것 같거든요.
혼자보다는 함께해서 더 행복한 그녀의 삶을 쭈욱 응원하고 싶어요.
호즈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11월
'소르시에'는 프랑스어로 '마술사, 마녀, 재주꾼'을 일컫는 말이예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그림을 파는 사람 둘다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으니, '소르시에'가 맞긴하네요.^^
대체적으로 일반 만화는 시리즈가 많아서 처음 시작 하기가 두렵던데 2권으로 끝나서 가볍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2권으로 끝내는것이 무척 아쉬웠어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수 있었는데, 2권으로 끝내다보니 뒷이야기가 너무 빨리 전개된 느낌이었거든요.
고흐에 관해서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고흐의 동생 테오도르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호기심이 생긴 만화였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의 삶이 모두 실제가 아닌 만들어진거라면?하는 상상에서 출발하게 된 만화랍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고흐가 너무 허무하게 죽음을 맞게 되면서, 그의 그림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까 두려워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으로 만화를 그린 만화가도 '소르시에'가 아닌가 싶어요.
약간 아쉽다면 고흐의 작품을 만화속에 많이 만나지 못했다는것. 그동안 만화가의 일생을 그래픽 노블들을 종종 보아왔는데, 그래픽 노블이 아닌 일반 마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고흐와 테오드로의 이야기지만, 그래도 그 둘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고 아꼈는지는 실제에서나 허구에서나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황금 밀밭으로 뛰어가는 개구장이 두 녀석들의 뒷모습이 더 애잔했어요.
김중만 사진, 황지우 시 / 스튜디오벨벳언더그라운드 / 2015년 9월
사진을 찍는것에 전문적이 지식도 없고, 사진책을 구입해서 읽는 열정도 없지만, 책이나 인터넷에서 멋지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참 좋은것 같아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최근에는 도서관책보다 집의 책 위주로 읽다보니 도서관 나들이가 뜸했던것 같아요. 필요한 책을 예약하거나 책배달할때 간간히 도서관을 살펴보며 직접 구입하지 않을것 같지만 어떤 내용을 담고있는지 궁금한 책들을 대출했는데, 김중만님의 사진책도 그중 한권이었답니다.
책자가 묵직하고 살짝 살펴보니 사진들도 멋져서 대출하고 보니 출간한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품절이 되었어요. 도서관에 이 책이 있다는것이 무척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ㅎㅎ
마치 그림 같은 사진들... 더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사진을 다시 찍는다는것이 미안해서 그중 인상적인 몇장 골라서 올려보았습니다.
조혜진 옮김 / 아트인북 / 2013년 11월
처음 '리틀 빅북'을 볼때는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그림책을 펼쳐보았다면 절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세계에 출간되는 많은 그림책들 중에 멋진 그림책들을 한권에 담기는 힘들겠지만, 이렇게 한권에 다양한 그림작가를 만나는것만으로도 무척 즐겁습니다.
종이 재질도 그림책을 표현하기 좋은 재질을 사용했고, 엄선된 그림들도 황상적이어서 '리틀 빅북' 한권으로도 멋진 그림책이 됩니다.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이 많지 않다는것도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보림에서 출간한 페이퍼컷팅 아트북으로 만난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어요.
같은 '헨젤과 그레텔'인데 작가 따라 또 다른 그림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한국인 작가도 있었는데, 그중 한분은 외국에 사는 작가이고 또 다른분의 작품은 품절되어 국내에 작품을 만날수 없다는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청춘유리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9월
목적지가 있는 여행이었더라면 여행정보를 수록한 여행서적을 읽는것이 맞지만, 가끔씩 답답한 마음을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여행 에세이책을 읽게 되는것 같아요. 여행 에세이를 선택할때도 자신이 가고 싶거나 궁금한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 위주로 찾아 읽는데,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는 20대의 젊은 청춘이 여러나라를 여행하고 느낀 감성을 담은 책이예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저자인것 같은데,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의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책으로 만났을때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깊이를 느끼에는 가볍게 느껴지는 글일지 모르지만, 책 제목처럼 그저 여행의 바람만 느껴보기에는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연휴기간 조금 답답했는데, 즐거운 상상하며 바람을 느껴좋았습니다.
저는 책 저자가 20대이면서 자신의 힘으로 여러 나라를 혼자 여행했다는것이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그렇게 가보고 싶은 나라의 여행지를 혼자 떠난다는것은 생각할수 없거든요. 낯선 나라로의 여행은 설레이긴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좋은 사람과 함께할때 인것 같아요. 그녀의 용기에 박수와 여행을 통해 그녀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가기를 응원을 해주고 싶어요.
여러 사진 중에 눈길이 갔던 사진이예요. 골목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눈이 무척 시렸습니다.
제 서재 배경도 부다페스트예요. 여행했던 유럽의 여러나라들 모두 기억에 남았는데, 부다페스트는 쓸쓸한 겨울에도 너무 좋아서 다시 여름에 찾아갔는데,그때도 무척 좋아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최상희.최민 지음 / 해변에서랄랄라 / 2016년 8월
'젖어들기'... '안경'이라는 영화를 보았을때, 그 젖어드는 마음이 좋았던 영화였는데, 영화속 배경이 된 일본이 저자가 '오키나와'라고 착각을 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착각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주 기분 좋은 착각이 될 여행이었어요.
책 속의 사진을 보면 햇살이 너무 환해서 전혀 우울할틈이 없어보이는 곳같아요.
그러니깐 저렇게 멋진 해변에서 얼음 가득채운 팥빙수가 생각날만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일상적인 생활들...
그렇게 다른곳을 향해 여행을 하고 싶어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도 전 세계의 다른 여행자들에게 낯설고 설레이는 장소일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여행자처럼 설레이면서 살아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