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은 제가 처음 접한 슈퍼 히어로 캐릭터였어요. 그것도 만화가 아닌 실사 버전의 슈퍼맨으로... 그러니깐 제가 알고 있는 슈퍼영웅은 '슈퍼맨'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원작 만화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30년이 지나서 읽어보게 되었네요.

 

솔직히 처음엔 미국의 코믹스를 잘 몰라서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이 다 같은편인줄 알았는데, 코믹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미국 코믹스에는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블에서 유명한 초인은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그리고 엑스맨, 토르, 앤트맨, 헐크등이 있고,

DC에서 유명한 초인은 슈퍼맨, 배트맨, 그린랜턴으로 아직 제가 DC 쪽을 읽지 않아서 영화 때문에 알게 된 3명밖에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올 초기에 모르고 슈퍼맨을 먼저 읽다가 슈퍼맨이 DC쪽 계열이라는것을 알고 몇권 읽다가 갖고 있는 마블쪽을 다 읽은후에 DC쪽으로 읽기로 결정해서 슈퍼맨 시리즈를 다 읽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년에 정리할까하다가 이상하게 찝찌름한것이.. 우선 한번 읽은거 대략 정리후에, 내년에 슈퍼맨 시리즈 처음부터 다 읽고 다시 정리하는것으로 했습니다.

 

*스포가 될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커트 뷰식 지음, 스튜어트 이모넨 그림,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1년 6월

 

만약에.... 로 만들어진 슈퍼맨의 또 다른 이야기랍니다.

 

초반에는 제가 잘못 이해해서 좀 스토리가 엉켰는데, 나중에 제대로 이해했어요. 지금의 현실처럼 슈퍼맨이라는 존재가 그저 만화 캐릭터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슈퍼맨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년이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이 너무 좋았던것은, 기존의 제가 자고 있었던 슈퍼맨 이미지와 함께, 일반인이 진짜 초능력을 갖게 되었을때의 고민과 그 소년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할아버지가 되며, 자신의 손자,  소녀와 함께 하늘을 날때는 뭉클했어요. 생각해보면 그동안 슈퍼맨은 아기에서 어른이 된 슈퍼맨은 만났지만, 더 이상 노화가 된 슈퍼맨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신선했던것 같아요.^^

 

 

 

 

또 다른 만약에... 슈퍼맨인 미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자랐다면...이라는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예요. 진짜 독특한 소재과 무척 신선하면서도, 자극적이어서 호기심에 읽었는데, 읽다보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슈퍼맨을 좋아하는것은 그동안 알고 있던 초인들 중에서 가장 인간적이다는 것을 다시 느꼈어요.

 

슈퍼맨의 최대적인 '루터' 하지만 그 루터가 먼 후세에 자신의 선조였다는것도 신선한 반전이었어요. 그리고 '레드선'이라는 제목도 중의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공산주의 외에 또 다른의미가 있는데 그건 읽는분을 위해 남겨두기로...)

 

대체세계에서도 슈퍼맨과 배트맨은 대결하네요.^^;;

통제된 파라다이스와 자유의 헬 중에 인간은 어떤것을 선택했을까요?

  

마지막 엔딩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있었는데, 나중에 오역이었음을 알았어요.

그래서 제대로 해석된 글을 읽으니 그때야 이해하 되었습니다.

 

초기 국내에 번역된 코믹스들이 오역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스토리 이해에 큰 무리가 없어서 잘 몰랐었는데, 이번 오역은 책 내용의 전반적인 내용을 완전 달리 해석할수 있는 만큼 제대로 다시 번역수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프 롭.팀 세일.부얀 한센 지음,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10년 6월

 

다른 슈퍼맨은 다 구입했으면서, 이 책만은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책 표지 때문에... -.-;;

그래도 내용이 아주 마음에 들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구입하려했는데, 내용이 마음에 들지만 그림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 그림을 넘어서는 내용이라면 생각해보겠지만.. 그냥 읽는것으로만 만족하기로했어요. ㅎㅎㅎㅎ

 

특히나 그동안 슈퍼맨이 갖고 있던 카리스마를 이 만화에서는 '힘 세고 덩치 큰 순박한 시골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것 같아서 싫었어요. 물론 슈퍼맨이 진짜 스몰빌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생활했고, 그렇게 사랑을 받으며 컸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남용하지 않고 좋은 일에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그렇기 때문에 '슈퍼맨'이 탄생되었다~~~라고 말하기에 좀 아쉬움이 있어요. 그리고... 그림도.... 슈퍼맨이 바보 같아요. ㅠ.ㅠ

 

 

 

 

알렉스 로스 외 지음, 이규원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2월

 

책 받고 무척 놀랐습니다. 페이지가 적은것을 보고 그런가보다...했는데, 사이즈가 이렇게 클줄은... 일반 책꽂이에 제대로 꽂을수 없어요. 이렇게 사이즈가 큰 것은 '알렉스 로스'의 작화를 잘 보여주기 위한 선택인것 같은데, 진짜 멋졌습니다. 책장에 제대로 꽂을수 없는것을 감수할수 있을만큼요.^^

 

 

다른 슈퍼맨 책보다 아무래도 이 책은 페이지가 적어서 긴 스토리보다 작화스타일에 중심이 있긴하지만, 내용도 무척 훌륭했어요. 굉장히 미국적인 느낌은 있지만... 슈퍼맨은 가장 미국적인 슈퍼 히어로이니깐 당연한것인지도...

 

 

슈퍼맨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미국 시민(?)인만큼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날라주는 깜찍(?)한 이벤트를 준비했네요. 누구나 행복해야한다고 생각했던 크리스마스날 슈퍼맨은 가장 불행한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떠한 사고가 발생할때만 도와주었던 그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 세계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초인적인 힘과 각 나라의 재정적인 도움이면 세계를 바꿀수 있을거라 믿었던 슈퍼맨으로써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만으로 전 세계를 구할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슈퍼맨은 그의 또 다른 재능인 글로 전 세계인을 설득합니다.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면 가능하다고... 

 

 

굉장히 슈퍼맨은 모범적인 초인인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어딘가 정신적으로 불안하게 느껴졌던 마블 히어로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할까??? ^^

 

 

뿌려진 씨앗이 다 싹을 튀우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랄 기회만큼은 씨앗 모두가 골고루 누리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전 세계인들에게 전해져서 슈퍼맨이 바라던 세계가 미래에 세워지길 바랍니다.

 

 

*

 

올해 다 읽지 못해서 좀 안타깝지만, 앞으로 읽은 슈퍼맨들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 그리고 '슈퍼맨;이 메인은 아니지만, 슈퍼맨이 살짝 등장하고

DC 코믹스라 페이퍼에 함께 올렸습니다. ^^

 

 

브래드 멜쳐 지음, 정리아 옮김, 래그스 모랄스, 마이클 베어 그림 / 시공사(만화) / 2012년 3월

 

'아이덴티티 크라이스 Identity Crisis' - 정체성의 위기. 딱 맞는 제목이네요. 우연치 않게, DC는 슈퍼맨과 배트맨을 시작으로 그들만의 세계에 들어설줄 알았는데, 그냥 무턱대고 DC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나마 마블 세계에 익숙해지다보니, 혼돈의 시간정도는 그냥 흘러보낼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던것 같아요. (다행이도 주석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씁니다.)

 

마블에서 '시빌워'로 슈퍼 히어로들의 자기 정체를 공개하는것에 관한 공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은것은 우연치고는 꽤 잘 들어 맞았어요. DC쪽 히어로들도 자신들의 세계가 있고,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남으로써 가족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그것이 불법일지라도...^^;;)

 

그런데 누군가 그들의 정체를 알고 가족들을 위협합니다. 나중에 범인을 알아챘을때 아... 안타까웠어요. 누군가의 비뚤어진 욕망이 이런 비극을 낳다니...

 

기존의 DC 세계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읽어서인지, 그동안 읽은 마블보다 감흥이 떨어지긴합니다. 아무리 범인을 예측하지 못했더라도... 그래도 시간이 흘러 다른 DC 작품들을 읽고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마블 코믹스를 처음 읽을때처럼 말이지요.

 

 

 

 

 

일롱게이티드 맨이 아내인 수가 죽을때의 원통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몸을 자유자재로 늘릴수 있는데, 고통과 슬픔을 감당하지 못해 자신의 마음이 녹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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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2-31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슈퍼마력ㅎ으로 그래픽 노블을 읽고 전해주시는 보슬비님~ 2017년도 행복한 책읽기와 일상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새벽임에도 뭔가 맛있는 걸 드시고 있는 거 아닐까 싶은 맛탐방꾼 보슬비님도 생각하며ㅎ/

보슬비 2016-12-31 13:18   좋아요 0 | URL
올해 그래픽 노블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소장한 책중에 1/3정도 바껭 안 읽었더라구요. -.-;; 빨리 읽고 다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

새벽에 먹는 야참~~ 정말 유혹적이져~~~ 그나마 제가 이렇게 먹고도 이 정도 유지 할수 있는것은 집에서는(밖에서 말고...ㅋㅋ) 저녁 먹은후에, 군것질을 안하기 때문이랍니다. ^0^

해피북 2016-12-31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두가 한편인줄 알았는데 ㅎ 영화로는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 또 배트맨 등을 따로봤기에 모두 좋은 히어로구나 로만 생각했는데 그들도 그들만의 세계가 있고 질서가 있고 과거가 있는 부분들이 재밌네요 ㅋ 무튼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보슬비 2017-01-01 22:2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초기에 그렇게 알았는데, 지금은 좀 정리가 되는것 같아요. 두 세계가 만나지 않지만, 비슷한 능력자들은 존재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