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들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 자꾸 밀린 일기쓰는 기분이예요.^^;;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예전에도 1년이상 장기여행에 관한 여행책을 읽은적이 있지만, 여행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것은 짧거나 길거나, 떠날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는거죠. 여행은 갈때도 좋지만, 준비하는 동안의 즐거움과 갔다오고 난후의 기억에 또 행복함을 주는것 같습니다.
여행책은 두종류가 있지요. 여행 정보를 수록한 여행책과 사진이나 그림등으로 여행의 분위기만 전해주는 여행 에세이집. 이 책은 후자에 속해요. 요즘은 인터넷 정보가 잘되어있어서, 여행 정보는 찾아보면 많이 얻을수 있고, 진짜 여행이 아니라면 정보만 있는 여행책보다는 이렇게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여행에세이집이 좋아요. 여행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라든가..아니면, 절대 내 여행 스타일로는 가지 않을 장소에 책으로 대신 여행하는것으로 대리만족을 얻을수 있어서인것 같아요.
'무작정 떠날용기'는 340일간 29개국 67개의 도시를 여행하는 건축학도의 여행 에세이집이랍니다. 처음에는 건축학도의 여행에세이라고해서 여행지의 건축물 위주로의 여행일거라 생각했는데, 건축물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의 건축물들을 예상했다면 실망하실지도... 하지만 저처럼 여행에세이를 통해 간접체험으로 마음이 호강했습니다.언젠가 제게도 무작정 떠날 용기가 생기길 바라게되는 책이였어요.
살면서 보아왔던 멋진 사진속 배경을 직접 여행하게 되었을때의 기쁨... 생각만해도 감동적이예요.
방규선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5년 8월
대만이라고 알고 있는 '타이완'
여러나라 음식들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타이완(대만'음식이라고 먹어본적은 없었던것 같아요. 솔직히 타이는 음식 때문이라도 여행가고 싶은 곳인데, 타이완 음식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다보니, 나라에도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타이와'음식 그것도 군것질 음식 때문에 놀러가자라고 먹거리 여행을 제안하는 책을 보니깐 궁금하더군요.
독특한 요리들도 있고, 익숙한 요리들(굴전)도 있는데 여러 간식들중에 몇개 눈에 띈것을 골라보았어요. 대만에 가면 '밀크티', '루웨이', '취두부'는 꼭 먹어봐야할것 같아요. 타이완을 이해하는데 부족한 책일지는 모르지만, 먹거리만큼 한 나라를 이해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잘 마시던 밀크티 '공차'가 대만 브랜드인걸 잊고 있었네요. 대만에서는 그리 인지도 높은 브랜드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꽤 자리를 잡았지요. 대만 가면 꼬옥~~ '공차'말고 다른 브랜드의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요.
여러 음식중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루웨이'라는 길거리 음식이예요. 우리나라 분식처럼 대표적인 먹거리라는데, 익숙해보이는 오뎅과 야채들을 보며 자신이 좋아할만한 재료들을 골라 먹을수 있는것이 마음에 들어요.
가장 먹어보고 싶으면서도, 피하고 싶은 '취두부'튀김이예요. 워낙 '취두부'의 악명을 들어왔던터라 쉽게 도전할수 없는 음식이지만, 한국에서 쉽게 찾을수 없는 요리인만큼 저는 기회가 되면 꼬옥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민숙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6년 6월
최근에 유럽 자동차 여행을 읽을때 만해도, 어린아이와 함께 장기여행은 참 쉽지 않은일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런 비슷한 여행을 '서부 캐나다 가족 캠핑여행'에서 또 만나게 될줄 몰랐네요.^^;;
이번에는 90일은 아니지만 50일간 초등학생도 안된 아이 둘을 엄마와 함께 자동차 여행을 넘어 캠핑 여행이 준비되어있어요. 처음 '가족 캠핑 여행'이라는 제목만 보았을때는 어느정도 큰 아이(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자기 뜻대로 안되면 눈물이 먼저 나오는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 여행이라니..... 아이가 없어도 힘든 여행인데, 대단하다를 넘어 저는 절대 할수 없는 여행인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할수 없는 여행을 누군가의 여행기를 통해 알아가가는 재미가 바로 여행 에세이를 읽는 이유겠지요.
그동안 읽은 여행책들은 대부분 고생은 하지만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번 여행도 낭만적이긴하지만, 엄청난 고생으로 읽다가 마치 제 일인양 속상하기도 하고, 울컥 화도 났지만 즐거웠던 상황도 있으니, 그래서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도 낭만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과 여행에는 혼자 여행했을때보다 여라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많지만, 그만큼 어려움을 함께 하면서 유대감도 성취감도 커지는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수려한 자연의 모습은 사진만으로도 여행이 보상이 되어줘요. 아이들에게도 한국말고 타국의 정취와 문화를 경험하는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여행을 모두 기억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제 조카만해도 50일을 프라하에 있었는데, 기억나는게 별로 없더라구요. 그나마 사진 때문에 자기가 프라하에 갔었나보다...하고 생각하는듯해요.^^;; 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저자분은 아이들과 여행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것 같습니다. 이미 더 어릴때 다른 여행도 다녀온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것 같아요. 지금은 고생스럽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줄 나이가 되면 완전 뿌듯할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요즘은 여행사를 낀 단기 여행외에도 한달이상 숙소를 정한 장기 여행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단기간의 여행도 기분전환이 되기도 하지만, 항상 짧은 기간이 아쉬웠는데,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무로 싶은 나라에서 여행을 하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한달이상 머무로 싶은 여행지가 저도 있답니다. 언젠가 시간이 될때 여행하자 항상 신랑과 이야기 하지만, 말로만 말고 그냥 저질러야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장기 여행하신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언젠가 나만의 여행 일기를 쓸날을 그려봅니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시기상으로는 '네가 어떤 삶을 살든~'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보다 먼저 출간되었는데, 저는 거꾸로 읽었어요. 개인적으로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좋아해서 에시이류는 피해서 그런것 같지만, 우연히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읽을때도 이런 책을 딸에게 줄수 있는 공지영님도(딸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테니깐..), 이런 레시피 책을 받을수 있는 공지연님 딸도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네가 어떤 삶을 살든~'을 읽으니 더 부러워집니다.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자신의 엄마의 딸로 태어난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딸이 몇이나 될까요? 나도 지금 엄마가 좋지만, 공지영님의 딸만큼 격정적인 감정을 느껴본적은 없이 그냥 무난한 보통 엄마와 딸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런 관계가 쉽게 형성될거란 생각은 않해요. 책을 읽다보면 두 모녀가 보통의 엄마와 딸처럼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보였답니다. 유명인의 엄마를 둔 딸과 엄마와 여자 사이에 갈등하는 엄마. 보통의 관계보다 조금은 특별할것 같은 관계가 두 모녀 사이에 큰 막힘돌이 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큰 돌이 버팀돌이 되어준것 같아요.
이제 딸이 엄마의 품을 떠나 자신의 딸을 품는 엄마가 될때, 돌이켜보면 엄마와 딸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껴질것 같습니다. 두 모녀의 관계가 조금은 부러운 한편 나 자신도 엄마를 엄마가 아닌 할머니의 딸이었을 엄마를 기억해드리고,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 볼수 있는 조금은 성장한 딸이 되길 바라집니다.
스즈키 나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7월
요리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집에서 가장 꾸미고 싶은곳이 있다면.... 아마도 알라디너들은 '서재'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바로 요리하는곳, 맛있는 음식을 먹는곳인 '키친(부엌)'이 아닌가 싶어요. 도대체 어떤 키친이길래 '갖고 싶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갖고 싶은 키친이라면 넓은 공간외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일것 같아요.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열풍이라지요. 저도 점점 갖고 있는것들을 정리를 한다고 하는데도 아직도 정리가 안된 느낌이라 답답할때가 있어요. 사진속 주방의 주인처럼 저렇게 아무것도 없는듯이 정리는 아니더라도, 이런 사진을 볼때마다 다시 정리의 마음이 발동되어 마구 정리를 해봅니다.
그리고.... 일주일이면 다시 다른물건들로 자리가 메워지는것을 보면 또 속이 쓰려요.^^;;
확실히 물건 수를 덜어내고, 자주 쓰는 물건 위주로 쉽게 뺄수 있는 공간에 놓으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의 장소를 주부인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두 알고 있어서 무언가 부탁을 할때 좀 편해요.
책 제목처럼 솔직히 책속의 키친중에 아~ 갖고 싶다..라는 키친은 없었지만, 여러 주방들을 보면서 다시 주방정리 의욕을 불태울수 있는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이상희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5월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닌가? 생각해보면, 요리 하기를 좋아하기보다는 요리 만드는 과정을 보는것과 먹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래서 요리책을 보면서 요리를 잘 따라히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요리책을 읽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요리책이 아니더라도, 먹고 싶은 요리가 생각나면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근사한 레시피들이 많이 소개되어있어요. 그래서 요리책을 읽지 않을것 같지만, 요리책을 읽을때는 딱! 뭐가 먹고 싶어서 보는것이 아니라, 요리책을 보면서 무엇을 먹어볼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꿀키의 밥상'의 키포인트는 '간편하게!! 맛있게!!'를 추구하는 요리책입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요리 중상급자들에게는 평범해보일수 있는 요리들이 많아요. 하지만 혼자 밥해먹는 분들에게 혼자라고 아무렇게나 먹는 음식에서 벗어나 간단하게 맛있게 먹는 기본 레시피와 거기에 응용되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에게는 괜찮은 요리책이 아닌가 싶네요. 특히 '일타 이피'코너에서 비슷한 재료로 두가지 요리를 만들기 소개법은 굉장히 멋진 요리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아이디어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어떤 요리를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데...라는 요리가 없어서 아쉬운 요리책이기도 했어요.^^
이민혜 지음 / 팜파스 / 2014년 7월
특별히 솜씨가 좋은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가사실습으로 바느질 수업을 할때, 내놓은 작품들이 꽤 좋은 점수를 받았었어요. 은근 손으로 꼼찌락거리는거 좋아해서 종이접기, 십자수, 퀼트, 리본공예, 종이공예등을 취미삼아 만들어보곤 했었습니다.
자수공예도 가끔씩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십자수하다가 남은 실들도 있고, 기본 바느질법도 알고 있으니 큰 작품은 아니더라도 내가 만든 핸드메이드 하나정도 가지고 있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것은 그전의 취미들이 아쉽게도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또 엄청 재료만 사놓고 몇개 만들지 않고 쟁겨놓을것 같은 두려움...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자수관련 책을 읽어보았는데, 요즘 자수 책들이 잘 설명해놓았네요. 아주 기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바느질 기본을 안다면 책 한권으로 따라할정도로 자세히 설명되어있습니다.
'꽃 피는 정원의 입체자수'는 일반 자수에서 업그래이드된 책 제목 그대로 '입체' 자수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어요. 완성 작품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바느질법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연습용으로도 좋을듯합니다.
그림으로 자세한 기본 바느질 법도 소개되어있는데, 직접 따라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잘 설명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해가 되지 않는 바느질법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작품 순서대로 바느질법이 사진으로 하나 하나 소개되어있어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꼼꼼히 자료를 남긴것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고 배우면 가장 좋겠지만, 어느정도 기본 실력이 있으시다면 책 한권으로 좋은 입체 자수 작품을 만드실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