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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의 책은 가려운 곳을 꼭꼭 집어서 긁어주는것처럼 쉬원한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양심을 콕콕 찌르는것이... 무척 신랄하면서도 풍자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위한 동화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인것 같아요.
'찰리와 초코릿공장'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그 뒷이야기에 관한 책이 있는것을 알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페이지를 열자 사실 찰리보다는 미스터 웡카의 모습에 더 반가워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요.
'찰리와 초코릿공장'의 뒷이야기를 이어서 웡카와 찰리의 가족은 그의 발명품 거대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초코릿 공장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돌아가는 방법도 (사실 공장의 문으로 걸어들어가는건 아니더라도...)웡카답게 뚫고 나온 지붕으로 들어갈줄 알았는데, 다시 지붕의 구멍을 뚫기위해 하늘높이, 그것도 대기권밖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웃음이 나왔어요.
그러다가 찰리의 할머니들의 실수로 궤도권에 벗어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엉뚱하게 흐른답니다.
우주인으로 오해를 받고 모든 지구인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미국 대통령과 보좌관들의 어리버리함이란... 무척 한심하면서도 통쾌한 감정이 생기더군요^^)
무서운 꿈틀이들과 싸우고, 위험에 처한 다른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하구요.
우여곡절끝에 초코렛 공장으로 들어오게 되지만, 찰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문제네요.
그전부터 문제가 보이긴 했는데, 솔직히 1편에서는 찰리의 가족이 무척 화목해 보였는데 2편에서는 점점 찰리 가족의 문제가 드러나는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불편했어요. 그점은 웡카도 느꼈겠지만..
결국엔 젊어지는 약으로 인해 갈등이 고조되지만(미스트 웡카가 무척 슬퍼하는 모습에서 제가 더 미안한 감정이 생기더군요.), 결국 찰리와 웡카가 문제를 해결하지요.
제목은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지만 실제로는 진짜 주인공은 미스터 웡카가 아닌가 싶어요.
찰리와 초코렛을 읽어보신분이라면 이 책도 꼭 놓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