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좋아서 페이지가 적은 책을 고른다는것이 소네 케이스케의 책을 골랐네요. ^^;;
예전에 인상 깊게 읽었던 '코'의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또 다른 단편집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어요. 스타일은 '코'와 비슷하게 폭력적이랍니다. 그래서 별 다섯을 주고 싶었지만, 단편이 3개 밖에 없어 서운해 별 반개는 뺐어요. ^^ 왠지 '코'와 함께 묶어서 두꺼운 책으로 만나도 될것 같았거든요. 컨디션과 상관없이 이 책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책 제목이기도 한 '열대야'도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3편중에 '마지막 변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좀비 소설이긴한데, 소네 케이스케의 좀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들과 살짝 다르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왠지 광우병에 걸린 소도 떠오르면서 환상이 아닌 언젠가 이런 날들도 오지 않을까? 하는 좀 음침한 상상을 펼치면서 이토준지의 만화도 떠오르며 다 읽은후에도 계속 생각나게하네요. '맛있는 인간 냄새'는 어떤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고... ^^;;
소네 케이스케의 책은 두권만 읽어보았는데, 그의 스타일이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서, 또 그의 작품이 나온다면 읽을 생각이지만, 공포소설이나 폭력적인 책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단편이라도 소네 케이스케의 책은 좀 부담스러우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