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포소설은 여름에 읽어야 제맛인것 같습니다.

무더운 밤, 더위를 잊게 해준 고마운 책들을 소개합니다.~~ ^^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프라하하면 제가 생각나신다며 선물해주신 나무늘보님.

나무늘보님 덕분에 알게 된 소설이예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 책이 '고딕스릴러'인줄 몰랐답니다. ^^ 그저 제목 때문에 프라하에 있는 일곱성당에 얽힌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은 단편소설인줄 알았어요.

 

 

책 표지를 보니 프라하를 '백탑(100개의 탑)'의 도시라고 불릴만하다...했던 풍경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 성당이 담긴 지도예요. 아쉽게도 여섯개의 성당들은 그렇게 많은 성당을 구경했었는데, 존재했는지 몰랐던 성당들이였어요. 만약 프라하에 있었더라면 한번 찾아보고 사진도 찍어봤을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이 책 때문에 혹 프라하를 여행하게 되는 분중에 찾아보게 될지도 모르죠.... ^^

 

책 속에는 독특한 삽화들이 있어서 더 좋았어요. 책 속의 그림들은 왠지 그냥 벽에 아무렇게 그린 그림듯 무심해 보이는데, 그래서 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잔인한 살인사건들이 발생하고, 처음에는 일반적인 스릴러라 생각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이 이상하게 흘러간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성당은 잘 모르지만, 그외 장소들은 제가 아는곳이라 그런지 작가의 상세한 묘사에 저도 주인공과 함께 걷는 기분이 들어 책의 이야기에 몰입하기 좋았던것 같아요. 음울한 프라하의 모습도 떠올라서 더운 여름을 쉬원하게 해주었던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프라하에서 뼛속까지 시렸던 겨울이 떠올랐거든요. ㅎㅎ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자국의 작가를 소개해주려고 노력하는 체코 대사관의 노력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7월

 

스티븐 킹의 새 책이 출간 되었을때, 빨리 이 책은 번역을 안해주어 무척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도서관에 원서도 없고, 아직 페이퍼백이 없고 양장본이라 가격이 비싸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유투브에 오디오북이 있어서 책 없이 오디오북으로 도전!! 했다가... 듣다가 자고 듣다가 자서 재미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더디었는데, 번역되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역시 스티븐 킹이라 도서관에서 책도 빨리 구입해주어서 오디오북 걷어치우고 번역본으로 읽었네요. ㅎㅎ 그래도 100%는 아니지만,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듣고 있었구나.. 체크도 할수 있었습니다.

 

 

2권으로 분권되었는데, 굳이 분권하지 않고 한권으로 낼수도 있는 분량이 아니었나 싶어요. 원체 스티븐킹이 길게 이야기를 풀긴하지만 '닥터 슬립'은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예전에도 몇번 느끼지만, 스티븐킹의 책 표지는 원서가 더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닥터 슬립'도 원서 표지가 더 좋아요. 특히 책을 읽으면 원서 표지가 책과 더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말이죠. (예전에 잘 안보였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책 속의 여자 모자를 썼군요.... 모자 쓴 여자를 조심해야해요. ^^)

 

 

'닥터 슬립'은 '샤이닝'의 후속편이예요. 오버룩 호텔에서 살아남은 대니가 과연 어떻게 자라서 살고 있을까?가 '닥터 슬립'이 태어나게 된 배경이기도 하지요.

 

'샤이닝'이 너무 좋아서, 한글로 읽고, 영어와 오디오북을 읽고, 영화와 드라마도 볼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었는데, 후속편이 나왔다고 하니 안 읽을수가 없지요.  후속편이라서 조금 걱정스러울지도 모를텐데, 스티븐 킹이라 그런 걱정 안 했던것 같아요.

 

읽기 전에 우연히 스티븐 킹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스티븐 킹이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을 들어서인지, 진행자가 스티븐킹에게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언급하자, 스티븐 킹이 자신의 샤이닝은 '불'이라면,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은 '얼음'이라 표현했는데 그말이 맞다고 생각되면서도 아직도 스티븐 킹은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스티븐 킹은 '샤이닝'을 그저 공포로만 그린것이 아니라 그속에 아버지의 부정을 담았는데, 스탠리 큐브릭의 아버지는 악령에 쒸어 섬뜻한 살인마로만 그린것이 못 마땅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티븐 킹이 영화보다는 드라마 '샤이닝'을 더 좋아했다죠. 전 둘 다 좋았어요. ^^

 

그리고 이 책 역시 샤이닝에서 보여주었던 가족애와 함께 쪼여주는 공포를 맛볼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읽다가 잠시 멈춘 오디오북을 다시 다 들었습니다.

확실히 내용을 알고 들으니 책 없이 들어도 좀 낫네요. ^^

'Doctor Sleep' 오디오북이 좋은것은 마지막에 스티븐 킹이 책 후기에 대해 직접 녹음했다는거죠. 은근 스티븐 킹 목소리 좋은것 같아요. 스티븐 킹이 읽어주는 오디오북도 있으면 좋겠어요.

 

 

 

대런 섄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리틀북스 / 2014년 7월

진짜 대런 섄의 '좀비' 시리즈 표지는 엽기적인것 같아요. 자세히 보면 엄청 더 잔인하답니다. -.-;; 인상적인 표지 디자인 때문인지 번역서도 원서와 거이 비슷하게 출간되었어요. B급 스러움이 매력적인 좀비인데, 일반 좀비 이야기와 다르다는것도 특징이지요. 일반적으로 주인공은 좀비를 무찌르는 정의롭고 용감한 사람인데, 이 책은 좀비가 된 소녀가 주인공이니깐요.^^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 끝까지 번역해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스티븐 킹 때문에 광대가 무섭게 느껴지는데, 대런섄은 그 공포를 더 키워주네요. 진짜 미치광이 광대 같아요.

 

 

B급스러운 그림들..

자신의 아이와 다른 사람들의 목숨 중에 선택의 기로에 놓인 어머니.

누가봐도 저 어머니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알겠지요.

 

 

  

 

 

소름돋는 표지들. 특히 좀비 베이비는 꿈에서 만날까 두렵네요. -.-;;

진짜 표지만 보면 대런 섄 '좀비'가 여름에 어울리는 책으로 가장 '갑'인듯!!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여름에 '기담' 한권 정도는 읽어줘야하는것 같아요.^^

 

다른 기담보다 야마시로 아사코의 기담이 좋았던것은 바로 이즈미 로안 때문인것 같아요. 방향감각을 잃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의 능력이 꽤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래서 목숨을 걸고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나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아홉편의 에피소드 버릴것 없이 다 마음에 들었어요. 섬뜻한 공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읽으면서 애잔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라피스 라줄리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소름끼쳤던것은 '지옥'이었는데, 세상에서 진짜 무서운것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편이였어요.

 

아홉편을 읽고 짧아서 아쉬웠는데, 다시 이즈미 로안을 주인공으로 해서 다른 기담들이 출간되면 좋겠어요.

 

 

도서관에서 책 대출하면 좋지만 가끔 이렇게 커버 홀라당 벗겨논 책을 볼때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아쉬워요. ^^ 특히 책 커버의 이미지가 멋질때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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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8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08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4-08-09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 님은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이러한 책들을 읽으실 텐데
겨울에는 춥지 않으실까요? ^^;;;

우리 나라 도서관 사서들이
'표지 수집가'인지 몰라요 ^^

다른 나라에서는 표지 있는 책은 겉에 비닐을 새로 싸서
비닐에 바코드를 붙이더군요.
이렇게 하는 쪽이 책을 한결 잘 살릴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보슬비 2014-08-09 20:44   좋아요 0 | URL
네.^^ 겨울은 밤이 기니깐 또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날것 같아요.
대신 이불 폭 뒤집어 쓰고 읽어야겠지요. ㅎㅎ

대부분 관리하기 힘들다고 표지를 벗기더라구요. 가끔 작은 도서관중에는 함께살기님 말씀대로 커버에 비닐을 씌워서 보관하기도 하더라구요. 좀 귀찮겠지만 그 편이 책 관리가 더 잘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발머리 2014-08-0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 슬립]은 정말 원서 표지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내용은 물론, 이해하기 쉬운 번역본이... ㅋㅎㅎ

좀비시리즈, 아기 안고 있는 엄마.... 무서워요....

보슬비 2014-08-09 20:47   좋아요 0 | URL
네. ^^ 저도 그래서 한글로 읽었어요. ㅎㅎ
올 여름에는 스티븐 킹 책 한권 원서로 읽어야하는데 읽을책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좀비 시리즈는 좀 독특하긴해요. B급스러운면이 좋은데, 매니아층의 좀비 이야기얘요. 사실 아기 안고 있는 엄마 불쌍해요... ㅠ.ㅠ 그렇게 아기를 선택하지만... 안타까운 결과를 얻게 되거든요.

후애(厚愛) 2014-08-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여름에는 공포소설이 제맛이에요.^^
좀비 베이비 표지가 완전 후덜덜입니다. ㅎㅎ

행복한 하루되세요~*^^*

보슬비 2014-08-16 08:02   좋아요 0 | URL
네. 공포소설은 여름이 제맛이죠. ㅎㅎ 요즘 저는 애니타 뱀파이어헌터라는 소설 읽고 있고있어요. 1권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시리즈라 계속 읽을것 같아요. ^^

정말 좀비 베이비 표지 너무 엽기적이예요. 원래 대런섄 책들이 좀 그렇더라구요.
후애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