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로로 지음, 임영신 옮김 / 문학테라피 / 2013년 11월 /275 쪽 (3/22~3/22)
처음엔 수납의 고수들이 전수해주는 심플 정리법에 대한 설명서인줄 알았어요. ^^;; 그런책인줄 기대를 했지만, 그런 책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들어서 과잉소비와 소유를 자제하고, 필요없는것을 정리하고 싶었던 제 욕구와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이랄까요.
내게 꼭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긴합니다.
최근에 어머니께서 계속 김치 냉장고 구입하라고 성화세요. 김치 냉장고가 얼마나 필요한지 열변을 토하시며, 사주시기까지 한다하셨는데, 거절했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만드신 김치를 주시고 싶으셨던것 같아요. 김치 주신다고 하실때 제가 김치냉장고가 없어서 금방 쉬니 먹을만치만 가져가겠다고 했던 말때문에 그러신것 같아요.^^;;
김치 냉장고에 김치를 다 채울 자신도 없고, 김치 아니고 다른걸 담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냉장고도 충분한것 같아요. 집에 무언가 가득차 있는것이 싫어요. 집이 커서 그런거 다 들여놓아도 넓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은데 자꾸 뭔가를 채우는건 답답해서...
프라하에서 살때 진짜 작은 냉장고 하나로도 충분히 살수 있다는것을 알았답니다. 냉장고가 작으니 채우지 않고, 필요한것만 구입하고 냉동보다는 신선하게 먹었던것이 떠오르네요. 지금의 냉장고도 잘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으면 편하겠지만 없어도 큰 불편함이 없어 아직까지는 김치 냉장고 계획은 없을것 같아요.^^
심플 정리를 보면서 아무래도 제게는 가장 정리해야할것이 '책'이 아닌가 싶어요.
예전에는 멋진 서재를 가지고 있는것이 꿈인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최대한 집에 읽지 않은 책을 줄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안쓰는 물건에 기회를 주자'라는 책속의 글처럼, 제가 읽은 책중에 다시 읽을것 같지 않은책들을 그냥 가지고 있는것보다는 다른분들과 함께 나누는것이 좋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한것 같아요. 물론 책을 정리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할수 있는 기쁨도 크고요.^^
암튼, 책을 읽으면서 봄 맞이 집정리를 했답니다. 언젠가 필요할것 같아 가지고 있는것 중에 몇년동안 사용하지 않는것은 과감히 정리했어요. 기부할수 있는것은 기부하고, 버릴것은 버리고, 팔것은 팔고... 그렇게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티가 나지 않네요. ㅎㅎ
심플하게 살기 쉬운듯하면서도 쉽지 않군요.^^
그래도 계속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야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