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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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운데이션 7권을 다 읽었어요.  예전에 출간했던 파운데이션 10권을 볼때마다.. 읽어야지...했는데, 도서관책이 지저분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그동안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왠지 숙제를 끝낸 느낌이네요.^^  새로 출간된 책을 보니 그 당시 읽지 않은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예전에 출간된 10권은 분권해서 출판한것이고, (아마도 5권까지의 이야기일거라 완결된것이 아니었을거란 짐작을 해봅니다.) 이번에 출간된 '파운데이션 완전판'은 분권되지 않고 완결 7권으로 멋지게 출간해 정말 기뻤답니다.

 

7권의 책을 3주정도 읽은것 같은데, 제가 느끼는 시간은 3주가 아니라  파운데이션 속의 시간에 갇혀서 몇 백년 아니 몇만년을 함께 한것 같습니다. 읽다가 폭삭 늙은 기분이예요. 아.. 주름지면 안되는데...예전과 달라서 책을 읽으려 밤새는건 꿈도 못꿔요.

 

 

 처음 이 책이 출간 되었을때 무척 소장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그때 이 책을 질렀더라면 아직까지 읽지 않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을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반납기한을 몇번 연장했지만, 그래도 그게 귀찮아서라도 다 읽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책 내용이 재미있었으니 가능하기도 했겠지요. ^^

 

 7권 각각의 개별 주인공들이 있어서 연대기 같은 기분이 들긴하는데, 크게 파운데이션은 3부작으로 나눠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1~3권은 1부로 파운데이션의 등장을 알리고 파운데이션이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4~5권은 2부로 안정된 파운데이션 세계 속에 제2파운데이션과 갤럭시아의 등장으로 또 다른 과도기를 거치며 궁극적인 인간의 미래방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6~7권은 3부로써 파운데이션 등장하기 이전시대로 셀던이 '심리역사학'을 이용해 파운데이션을 어떻게 만들어내가게 되는지를 알려줍니다.

 

3부에서 끝났지만, 4부의 세계도 기대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었던 시리즈였습니다.  물론 가장 재미있었던것은 처음 '심리역사학'이라는 것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수 있다는 소재 자체에 짜릿함을 느꼈던 1부였던것 같아요. 1만년의 황금시대를 보내고 제국이 점차 붕괴되면서 3만년이라는 무정부와 야만의 시대를 겪어야할 인류가 '심리 역사학'을 통해 3만년을 1000년의 시간으로 단축해 다시 문명시대를 이끌수 있다는 셀던 프로젝트는 그 소재만으로도 굉장히 혁신적이었던것 같아요.

 

1부인 1~3권을 읽다가 4권을 읽다보면 뭔가 흐름이 바뀌었다는것을 느끼실거예요.  처음에는 1951~1953년 3권까지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후에 이 시리즈가 인기를 얻었고,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3권으로만 끝내기 아쉬워 30년후쯤에 나머지 시리즈가 집필하게 된거지요. 그래서 읽다보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것이 살짝 느껴졌던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1부->3부->2부가 재미있었답니다. 사실 파운데이션은 일반 SF소설 예를 들어,  최근에 읽은 '보르코시건'시르즈나 '노인의 전쟁' 처럼 우주에서 광선을 날리는 화려한 전쟁씬이 있는 그런 SF소설이 아니예요. 그런 액션장면이 없어서 살짝 지루한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신 새로운 세계, 새로운 학설들을 배워감에 따라 찾아오는 경의로움이 느껴지는 책인것 같습니다.

 

파운데이션의 2,3부(4권~7권)를 읽다보면 아시모프에게 '로봇'이 정말 중요한 소재라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아시모프의 '로봇'을 찾아보니 그 리뷰를 통해 아시모프의 '로봇'과 '파운데이션'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파운데이션에 등장하는 '다닐'이라는 로봇이 바로 25000년전의 지구에 있었던 '로봇'에 등장하는 '다니엘'일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게다가 그 책속에 '솔라리스'와 '오로라'행성이 등장하는것을 보고 '로봇'을 읽고 바로 '파운데이션'을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그 반대라든지.

 

지금 아시모프의 '로봇'은 절판 되었는데, 이 기회에 파운데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로봇시리즈도 다시 출간되면 좋겠네요. 같이 읽으면 정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수 있는 책이거든요. 꼭 꼭 '로봇'시리즈도 멋지게 다시 출간하길 기대해봅니다.

 

 

 언젠가 '파운데이션'도 원서로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로봇'을 읽은후였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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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2-05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보니 덩치가 제법 모양이 나오는군요.
로봇 로봇...
예전에 나왔던 그 책 판본이 가물가물 떠오르네요.
몇 백 년이 마음속에서 흐른
즐거움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기를 빌어요~

보슬비 2014-02-06 16:47   좋아요 0 | URL
네. 예전에 '로봇 로봇'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아시모프의 로봇'이라는 제목으로도 출판되었는데, 둘다 절판되었더라구요. 도서관을 뒤져서 다시 읽어볼까 생각하면서도 이번기회에 다시 출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억의집 2014-02-0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은 이제 지구상에서 이 책 완독하신 몇 안되는 분이 되신 겁니다. 축하드려요~

옆에 읽은 외서 보니 킹소설을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킹 엄청 좋아하는데...듀마키는 별로죠. 확실히 교통사고 이후의 책들은 보통에서 보통 이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그가 나이 들어 쓴 책은 어떤가 싶어 계속 사서 읽게 되네요. 풀 다크 노 스타는 어떤가요? 아마존에 들어가서 검색해 보긴 했는데 반반이어서..저는 킹을 원서로 읽은 게 long walk이란 작품과 러닝맨이었어요. 번역이 안 되서 할 수 없이 영어로 읽었는데... 읽을만 하더라구요. 지금 영어로 읽으라고 못하겠지만 젊어 읽으니 읽을만 했어요... 근데 외서로 읽으시니 대단하시네요.

보슬비 2014-02-06 16:51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언젠가 지구상에 이 책을 2번 완독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
그래도 이번 한국에서 인기로 꽤 많은 분들이 완독하셨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스티븐 킹의 소설 좋아해요. 열심히 읽고 있는데,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읽은책보다 더 많은것 같아요.^^ 사실 전 '듀마키'도 재미있었답니다. 오디오북과 함께 들어서인지 나름 괜찮았거든요. 어쩜 제가 좀 판타지적인 면을 좋아해서인지도 모르겠고요. '풀 다크 노'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역시 그 책도 오디오북과 함께 들어서 더 몰입이 좋아서인지 몰라도, 즐겁게 읽었답니다.^^

아직까지는 '다크타워'외에 그리 실망한 작품은 없어요. '다크타워'1편은 제 스타일이 아니라 읽다 관두었는데, 이제 완결되었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이긴해요. ㅎㅎ

전 long walk와 러닝맨은 읽지 못했는데, 차근 차근 읽어나가고 있어요. 사실 영어로 책읽기와 영어실력은 좀 별개라는 생각이...^^;; 아직도 제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미스터리하거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