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진짜 진짜 재미있는 바다 그림책' 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려다보니 '아주 놀라운 이야기 바다' 개정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개정판이 나오면서 구판이 절판되었지만, 마침 도서관에 구판과 개정판이 있어 비교해서 보게 되었네요.
먼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왜 개정판으로 나왔는지 모르게, 구판이 훨씬 좋았어요.
단지 구판 커버가 양장이 아니라 찢어질수 있어 개정되면서 개정판 커버가 하드커버로 바뀌었을뿐, 판형도 작아지고 기존의 내용도 사라진것들도 많아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서 만약 제가 이 책을 소장하고 싶다면 개정판이 아닌 구판입니다.
개정판은 세로가 길어지고 가로가 짧아졌어요. 커버도 양장본으로 바뀌면서 제목과 디자인도 바꾸었답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같은 책이라 생각을 못했습니다.
판형의 변화로 책 속의 내용도 차이를 주네요.
구판은 온전한 그림을 한페이지에 담을수 있었다면, 개정판은 두페이지에 걸쳐 찍어내다보니 전체 그림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게다가 구판에서 오른쪽에 있던 그림도 작아지고...
상세 내용도 생략했어요.
구판에는 사는 지역의 지도도 표시되고, 숨겨진 이야기도 수록되어있거든요.
온전한 그림이 두페이지에 나눠지면서 그림이 더 커지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 그림에 짤린 부분들이 등장합니다. 상어 꼬리지느러미와 옆지느러미 살짝 잘라주시고...
장어와 곰치의 수난입니다... 곰치 눈은 가운데 접히는 부분으로 인해 없는것처럼 보이고..^^
제가 사진을 잘못 찍어서 그러는데, 구판의 그림들은 잘린부분없이 전체 다 수록이 되어있어요.
그림 책이 약간의 과장법으로 그려져 있어서 조카가 권총 새우 완전 크게 생각했는데...
옆에 각 생물들의 크기를 사람의 몸이나 신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서 실제 크기를 연상할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조카가 이 그림을 보고 '이 새우는 하이 파이브보다 작아요.'라고 해서 처음엔 이해를 못했어요. ^^;; 손바닥을 '하이 파이브'라고 설명했더라고요. ㅎㅎ
광대새우 참 이쁘네요. 개정판은 답답한 느낌을 주어요.
긴 다리가 특징힌 '거미게'의 다리를 잘라버리기도 하고...
말미잘 같은 경우는 좌우 대칭을 변형이 아닌 살짝 비틀어서 담았음에도 전체 컷을 다 담지 못했네요.
좌우 대칭을 바꾸어도 잘리는 다리와...
내용이 잔인했는지 생략된 오른쪽 그림.
잔인해서 생략되기엔, 수록된 다른 그림들의 잔인함도 만만치 않은데... ^^;;
하지만 개정판의 가장 큰 문제였던것은,
구판에 수록된 몇몇 바다생물들이 사라졌다는 것.
그래서 개정판에는 없고, 구판에 있는 생물들만 찍어보았어요.
귀엽게 생긴 콩거 붕장어. 하지만 죽어서도 사람의 손을 물수도...
좀... 이 책이 바다 생물들이 위험하기도 하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살짝 잔인하게 묘사를 하긴하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
먹장어 완전 충격적이었어요. 그래서 개정판에서는 뺀건가??
하지만 먹장어가 있기에 바다속이 깨끗해질수 있는거랍니다.
암튼.
장어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뺀건가? 했는데...
칠성장어는 수록되어있는것을 보면 그런것도 아닌것 같아요.
전기가오리를 보니, 너무 잔인해서 개정판에 빠진것 같지는 않고...
개정판에서 사라진 녀석들...
비교하려고 개정판도 찍었는데, 개정판에 찍힌 생물들은 구판에도 있는 생물들이예요.
장구애비를 이렇게 찍어놓으니, 외계 생명체 같아요. ^^
악어가 애완동물을 잡아 먹는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플로리다 토토 데리고 놀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플로리다 대학교 내에도 악어가 사는 늪이 있는데, 표지판에 악어가 개를 좋아합니다로 적혀있던 표지를 보면서 웃었었는데... ^^;;
가끔 술취해서 늪에 들어가 악어에게 물리기도 한다는데....
성게를 보니 미드 '로스트'가 생각납니다.
한국인 남자가 성게알을 먹어도 된는거라고 미국인들에게 주는 장면을 보면서, 진짜 맛있는데... 생각했었거든요. ^^
그런데 성게를 밟으면 완전 큰일이네요.
거머리는 좀 충격적이예요. 색깔이 제가 알고 있는거랑 다른데...
이렇게 확대하니 더 징그러워요. -.-;;
상처 안난 코끼리물범을 수록하면 좋았을텐데... 왜 코끼리 물범은 상처 난 놈을 모델로 삼았을까? ^^;;
귀엽고, 희귀한 일각 돌고래도 암컷을 차지하기위해 못숨을 걸고 싸웁니다.
일각고래도 코끼리 물범처럼 싸우는데, 이 녀석은 멀쩡한 녀석으로 그려졌네요. ㅎㅎ
개정판이 더 좋아야하는데, 구판이 더 좋았던 책이예요.
왜 이렇게 편집하고 판형을 바꾸었는지, 기획의도에 대한 설명도 없어서 궁금증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