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아껴가며 읽고 있는 그래픽노블이예요. 어머니의 녹취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다보니 만화를 읽는데도 어머니의 구수하고 정겨운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입니다.
3권에서 어머니의 노쇠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혹여 건강이 좋지 않아 어머니의 이야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할까 조바심과 염려심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옛이야기 들려주실때 어머니도 신이 나고 좋으신것 같아 작가님도 힘을내서 어머니를 인터뷰했던것 같아요. 어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통해 그간 몰랐던 혹은 무심했던 어머니의 과거를 알아가며 소중한 시간들을 가지셨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이 순탄한 적은 없지만, 전쟁후에 노름꾼이 되신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가정을 꾸리시며 억척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그 당시 대부분의 어머니들의 순탄하지 못한 가정사를 보는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4권이 완결이라는것을 알고 있는데, 마지막권은 어떻게 어머니의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궁금하면서도 벌써부터 마지막이라는것이 섭섭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