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어책이 읽고 싶어서 그 동안 미뤄두었던 스티븐 킹의 책을 골랐습니다. (구입한지 10년이상되었네요 - 초창기에 구입한 영어책들은 대부분 양장본인데, 두껍고 사이즈가 크지만 가벼워서 감동이예요.) 오래전 영화로 본 적이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지만 큰 인상도 없어 아는 이야기라서 계속 미루었는데 한번 읽으니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5편의 연작소설 중에 첫번째편과 마지막편만 다루었는데, 소설을 읽고서야 이 책 역시 스티븐 킹의 유니버스의 일부분이 등장하니 반가웠어요. 특히나 소설에서는 테드의 미스터함이 다크타워와 연결이 되는데, 영화는 훨씬 단순하게 처리했더군요. 그런면에서 소설이 훨씬 좋았습니다. (스티븐 킹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메인주의 데리라는 동네도 역시 등장합니다.)
다섯편의 이야기들이 연개성이 없어보이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캐럴과 바비의 어린 시절이 베트남 전쟁을 관통하면서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스티븐 킹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어 정신없이 빨려들었습니다. 솔직히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첫번째편이지만, 계속 생각 나는것은 2-4편이었어요. 베트남 전쟁시기에 대학생들이 반전과 사회의식에 눈뜨게 되고, 전쟁의 광기, 트라우마들이 1,5편이 연결되어 마지막장을 닫을 때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읽은듯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 얼마나 잘 쓰인 책인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스티븐 킹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것을 보면 진짜 천재 같아요. 이참에 미뤄두었던 스티븐 킹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오디오북
Narrated : Stephen King , William Hurt
Length : 20hrs 9mins
이번 오디오북의 특징은 작가인 스티븐 킹이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5편의 연작중에 책 제목이기도 한 두번째 이야기의 나레이터가 스티븐 킹의 목소리예요. 솔직히 윌리엄 허트의 목소리가 훨씬 듣기 편했지만, 작가의 목소리(다행이도 2편의 이야기와 허스키한 스티븐킹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를 들을수 있다는것 자체가 영광이었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가끔씩 흐르는 배경음악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