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첫회부터 매년 꾸준히 구입하며 읽고있는, 유일한 수상작품집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착한 가격이 마음에 들어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가격보다 선정된 작품들이 대부분 마음에 들어서 계속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단편집이라 편할때 한편씩 읽기도 좋고, 사이즈도 아담해서 휴대하기도 좋고, 읽다보면 그해의 유행하는 스타일도 엿볼수 있어서 좋아요.

확실히 젠더와 퀴어 소재가 많이 개방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다보니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특별히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편인데, 신랑, 도련님, 제부, 조카는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을 표현하는것을 보면 이런면에서 여성이 더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동생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어서 조카에게 너의 다른 시각은 인정하지만, 혐오를 견제하라고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7편의 이야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생각할거리의 이야기를 주어 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잘 선정하여 만족하는 수상작품집으로 계속 만나길 바라봅니다.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와인 한잔... 잘 어울렸던 레드와인었어요.



작년에 베트남 여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로인해 여행 2주전쯤 취소 수수료를 내고 취소한 이후로 언제쯤 다시 예전처럼 여행을 할수 있을까?… 하며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정세랑님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니 약간은 진정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집순이인 저로써는 여행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작가님의 여행기가 더 공감이 되었어요. 여행을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보니 가게되었다…가 저랑 같아서 대부분의 여행은 신랑이 결정하고 그후에 세부적인 부분들은 제가 계획을 세우는 편이라 누가 등떠밀어주지 않으면 아마 아무곳도 안 갔을것 같네요 ㅎㅎ (가장 큰 이유는 비행기 타는것이 너무 싫은거지만)

가봤던 여행지의 공감뿐만 아니라 여행지와 문화의 조합도 제 취향저격이었던것 같아요. 낯선곳으로의 공간이동은 불안함과 설레임으로 잠못이루게 하지만, 집으로 돌아왔을때의 안도감과 그리움으로 충만해지는 일상 때문에 자꾸 여행을 떠나려하는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 휴식을 얻기도 하지만, 저는 더 넓어지는 시각을 얻는것이 여행을 하게 되는 큰 이유같아요. 여행지가 결정되면 그곳의 여행정보외에도 역사, 문화, 음식등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임으로써 그 나라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어쨌든 당분간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는 않지만, 덕분에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알던 곳들이 조금은 정화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책을 읽고나니 제 마음도 정화가 된 기분이네요




빨리 읽으면 4권을 하루에 다 읽을수 있을것 같았는데, 그림보다 글이 많은 그래픽노블 스타일이라 꼼꼼히 읽다보니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게다가 아무래도 내용이 광복과 6.25전쟁 시점이라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더군요.

역시나 흑백 판화스타일의 그림체와 어머니의 구수한 입담이 어려운 시기에도 정겹고,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엄마의 어릴적 이야기로만 듣고, 교과서에서만 봤던 근현대사들이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졌는데, ‘내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만나니 100년도 안된 우리의 역사이며, 잊지말고 기억해야하는 역사라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두권의 책들도 기대가 되네요.




단편 소설은 작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매력을 엿볼수 있어서 종종 읽는편인데, 단편만화는 생각을 못했네요. 한 작가의 여러 단편만화를 읽는것도 좋지만, 여러작가의 단편만화를 만나는건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장르만화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기회에 이런 스타일의 만화책들이 꾸준히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편의 이야기가 좋았지만, 아무래도 한 여름의 꿈같은 아련한 환상특급 스타일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함안군 가야이 땅문서 실종사건’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 아이디어는 개별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연결해가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이토록 보통의’ 캐롯 작가님의 만화라서 망설임없이 선택했어요. 이번엔 음식과 사랑에 대해서 그렸는데, 캐롯님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사랑과 맛을 이렇게 담백하게 그릴수도 있구나… 그러면서도 일상적인 글들이 공감이 되어 좋았어요. 신랑과 다양한 음식을 골라서 나눠먹으면서도, 그래도 자신이 고른 음식이 더 맛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서로를 먼저 떠올리고, 함께한 시간들이 많아서 음식과 추억을 함께 공유할수 있어 좋구나…라는 생각을 이 책 읽으면서 들었어요.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랑은 위로가 되고, 나쁜 음식과 나쁜 사랑은 아프게 하지만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성장하게도 하니 좋은 것만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워요




6년전쯤에 읽었던 그래픽노블로 그 당시 읽었을때도, 너무 좋아서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야지…생각했던 책이랍니다. 30주년 기념판으로 재출간되어 다시 읽게 되었는데, 여전히 좋았어요. 최근에 본 영국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 Years & Years’처럼 발달된 과학과 지성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이성적으로 흘러가는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과 부패한 정권이 만나면 어떻게 사회가 나쁘게 변하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회가 병들었다는것을 깨닫고 바꾸려고 시도하는 누군가로 인해 또 다른 미래를 만들수 있다는 희망도 품게 되네요.

V라는 글자는 Vendetta의 약자로 이탈리아어로 복수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단순한 복수가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처럼 목숨을 바쳐서 해내야하는 ‘피의 복수’를 뜻하는데, 정말 V는 국민이 무서워하는 정부가 아닌,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며 자신의 목숨을 걸고 행동합니다.

그는 사라졌지만, 그의 삶을 이어가는 이브(이브를 거꾸로 읽으면 브이가 되네요)를 보며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또 다른V로 인해 조금 더 나아진 국가가 세워지길 희망해봅니다.

앨런 무어의 책은 솔직히 처음에는 읽기 어려운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는데, 아직 브이 포 벤테타는 영화로 보지 못했어요. 영화도 평이 좋던데, 만화책과 분위기는 조금 다른것 같더군요. 그래서 우선 책에서 느낀 지금의 감정이 조금 사라진후에 영화를 볼 생각입니다.






‘사자와 생쥐가 한번도 생각 못 한것들’의 전김해 작가님께서 그림책을 출간하셨어요. 전작에서 그림이 좋아서 그림책을 출간하시면 좋겠다 했는데, 진짜 그림책을 출간하셔서 정말 반가웠고, 개인적으로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취향저격이랄까…

작가님은 머릿속의 생각들을 자신의 사자에게 글수다로 풀어내신다 하셨는데, 저도 종종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에게 혹은 나와 가까운 지인들에게 대화를 하듯이 생각을 정리하곤해서 생각의 방식이 공감이 되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작가님처럼 나만의 사자를 만들어낼 생각은 못했네요 머릿속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그림과 함께 이렇게 정리해서 책으로 내셨다는것이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사자의 모습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왼손으로 그린 사자와 훨훨 날고 싶은 사자는 계속 봐도 참 좋네요. 글과 그림 속에서 용기와 위로를 주는 힘이 있기에 따뜻한 한마디를 전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





2년전에 이 책을 읽었을때는, 함께 읽은 다른 와인책에 비해 아쉽다는 평을 남겼었네요 지금은 다른 와인책과 비교없이 읽어보니 초중급 와인상식으로 깔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2년동안 와인 취향이 바뀌면서 몰랐거나 무심했던 정보들이 보이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참에 집에 있는 와인책들을 다시 정독해야겠어요. 가지고 있는 와인책중에 베스트는 아니지만, 기본 와인정보를 얻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가볍게 볼만하다고 추천할수 있을것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구입한것은 베란다에서 들꽃을 키우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들꽃의 이름과 특성이 궁금해서였어요. 막상 읽어보니 들꽃의 종류가 많지 않았지만, 종종보던 꽃들을 만나 반가웠고 꽃의 특성과 관리법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들꽃이 아니더라도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 베란다 식물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들꽃’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요즘은 들꽃들도 관상용으로 많이 개량되어서 직접 구입해서 키울수 있는 경로들이 늘었지만, 안타깝게도 자연속에 자란 식물들을 뿌리채 캐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제가 직접 목격했네요.

동영상을 찍는다고 말하고 촬영하면서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했는데(실제 신고하지는 못했어요. 처벌이 가능한지도 모르고…), 자기집 마당에 심으려한다며 부끄럼없이 캐어가시는 모습에 답답하긴했어요. 환한 대낮에도 마스크를 쓰셔서 당당하셨던가….

이 책을 읽으니, 올 봄의 일이 생각나서 동영상을 다시보니 짜증나네요





아직 완결된 만화는 아닌데, 책정리하려고 열심히 몰아보았네요😁 처음 1편 책 표지를 보고 기생수가 떠올랐는데, 한 몸에 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외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이타도리가 주인공인데,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매력적인 조연들로 인해 가끔씩 주인공이 조연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 타고나길 최고의 주술사로 태어난 고죠와 전혀 주술능력이없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 한계를 뛰어넘어 신체능력을 키운 토우지. 그 둘이 주인공보다 더 최애가 된 캐릭터예요😊 가장 큰 사건이 될 ‘시부야 사변’의 결말을 몰라서 아쉽지만, 큰 사건인 만큼 애정하는 캐릭터들의 죽음이 슬프기도 합니다.

아직 풀어야할 이야기들이 많은데, 작가의 건강상의 문제로 당분간 휴재에 들어간다하니 부디 잘 회복하셔서 좋은 결말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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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21-09-07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자력 너무 좋았어요 아이는 함안군을 저는 미소를 1등으로 골랐어요^^

보슬비 2021-09-09 14:48   좋아요 0 | URL
아이와 함께 읽는것은 더 흐믓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