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는 '디저트'하면 '과일'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당연 식후->과일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것 같아요. 결혼후에 식사후 과일 준비를 하는데, 시댁에서 과일은 아버님만 드시더라구요. 포크 여러개 챙기다가 민망했었네요. ㅎㅎㅎㅎ
저도 과일을 챙겨 먹는편이 아니고, 신랑은 원래 과일을 잘 먹지 않으니 결혼후 식후->과일 공식에서 벗어났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외국인과 식사를 하면 식후에 디저트를 챙겨 먹더라구요. 저는 배부른후에 달달한거 먹는것이 이상해서 같이 외식을 해도 디저트는 생략했었지요. 아마 그때는 커피도 안 마셔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아주 가끔 느끼한 음식을 먹을때 달달한 맛이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디저트를 먹나?생각했는데, 본격적으로 디저트를 먹게 된 것은 프라하에서 생활 할때 였던것 같아요. 미국 생활로 입맛이 변한것도 있고, 유럽에서 식사를 하기에 부담스러운 멋진 레스토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저트와 차를 마실수 있다는것을 알고 식사보다는 디저트나 간단한 와인 한잔하며 멋진 공간을 즐길수 있었거든요.
한국와서는 빵순이 동생 때문에 이제는 달콤 쌉싸름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의 맛을 쫒기 시작했구요. 종종 프라하 살때 이맛을 알았으면 10키로는 더 쪘을거라 말하는데, 확실히 요즘은 맛있는 식사보다 맛있는 디저트에 더 혹 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그렇게 베이커리 배워보라 하셨을때는 빵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네요. ㅎㅎ
대신 지금은 달달한 책들을 보며, 아직 늦지 않았는데 배워볼까?하고 조금 솔깃하지만, 개인적으로 요리하는것보다 먹는것을 더 좋아하니 아직은 그냥 남이 만들어주는거 먹는걸로....^^
김혜정 지음 / 경향미디어 / 2018년 12월
버터크림보다 생크림을 더 좋아지만, 그건 어떤 버터크림으로 만드는지, 어떤 생크림으로 만드는지 차이인것 같아요. '메종 올리비아'에서 만드는 버터크림으로 케이크를 먹는다면 버터크림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아이싱법이 소개되어있어요.
이 책은 베이커리 기초단계에서 벗어나는 단계인것 같습니다.
섬세한 파이핑으로 만든 꽃잎.
역시 버터크림은 생크림에 비해 단단해서 케이크 데코하기 좋은 소재인것 같아요.
이건 정말 진짜 다육이 같아 못 먹겠어요.^^
정하연 지음 / 더테이블 / 2018년 12월
'콩맘'이 '메종'보다 조금 더 기초로 더 자세히 다루었는데, 너부 베이직한면이 있어 상급단계는 지루할지도 모르겠어요.
베이직이라 케이크 초보자에게는 좋은것 같아요.
대신 화려한 케이크 샘플이 없어 아쉬운데, 그나마 '트리 케이크'가 가장 변형적이라 눈길이 갔습니다.
멜라니 마르탱 지음, 송아리 옮김 / 비앤씨월드 / 2018년 12월
너무 심플하고, 기본에 재료만 변형에 가짓수만 늘린것 같은 단점이 있지만, 책 제목처럼 한눈에 보이기에 평소 접하지 못한 실물재료들을 볼수 있다는것과 올 컬러로 다른 요리책에 비해 적정가격에 출판했다는점이 장점(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산다면 아깝다는 생각은 어쩔수 없음...)
피에르 에르메 외 지음 / 비앤씨월드 / 2016년 11월
7명의 파티시에의 레시피 컬렉션이예요. 한눈에 재료도 보면서 훨씬 설명도 잘되어있어, 위의 책과 비교됩니다. 물론 가격이 이 책이 더 비싸지만, 그래도 이 책은 구입해도 아깝지 않아요.
머랭 좋아해서 그냥 머랭만 구입해서 먹기도 하는데 파이에 올려지면 더 맛있겠어요.
만드는 과정을 보면 군침이 .... ^ㅠ^
색이 고와서 을수 없어요...
장 피에르 제스탱 지음/ 벨라루나 / 2012년 12월
외국의 디저트를 읽다보면 구하기 쉽지 않은 재료들을 사용하는것을 보는데, 이 책은 한국식 재료를 이용해 디저트를 만들었다는것과 재료뿐만 아니라 디저트의 외관도 한국 전통의 모양을 살린 디저트가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정말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디저트는 서양에서 발달되다보니 확실히 외국 파티셰의 디저트 요리책이 훨씬 먹음직하고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