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있다.
언제부터 그애가 내 친구였는지는 모르겠다.
가장 어린 시절의 내 모습엔 항상 그애가 있었으니까....
좁디좁은 어촌 시골마을에서 늘 같이 자라던 애다.

그 애는 나보다 공부를 잘했다.
내가 그 애를 앞서는건 1년에 한 번쯤....
나머지 10번 정도는 늘 그애가 앞서 있었다.(초등학교 6년 내내에다가 중학교 2년까지...)
그리고 내 기억으로는 예쁘기도 더 예뻤구만...(이건 인정하기 싫다. ㅠ.ㅠ)
그리고 그 애는 집도 우리집보다 부자였다.
그 애집엔 당시 시골에선 구경하기도 힘든 피아노가 있었고, 계림사 동화책 100권이 있었다.
피아노는 괜찮지만 정말 그 동화책은 나의 꿈이었다.
그 애 엄마의 말로는 그 동화책은 내가 더 많이 읽었단다.(같은 책도 몇 번씩 빌려 읽었으니...)
아! 내가 젬병인 그림도 정말 잘 그렸구나....

질투하지 않았냐고?
왜 안했을까? 질투안하면 그게 사람이냐? ^^
근데 나란 인간이 뭐 원래 그때부터 자기 합리화에 아주 능했던 것 같다.
내가 자랑할거라고는 그애보다 그래도 노는건 내가 더 잘해 뭐 이정도에서 자신감을 팍팍 키웠던듯....
보통 TV에서 보는것처럼 라이벌 의식이 강해서 뭔가 사건이 터지고 해야 하는데
원체 나란 인간은 경쟁심이란게 부족해서리...

중학교때 대도시로 나는 이사를 나오고 얼마 안돼 그 친구도 그 동네를 떠났단다.
그리고 내 기억속에는 고등학교때 딱 한번 그 친구집에 가서 잤던게 마지막 기억.
고등학교때 다시 만났을때도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미 경쟁심은 하나도 없었다.
왜냐면 대도시로 나오고 보니 우리 둘이 얼마나 우물안에서 잘났던가가 확 드러난 것.
나보다 잘난 애들이 너무 많아서 시골 출신 우리 둘은 아마 각자 둘이서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그러고는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며칠전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고 싶다고....
오늘 낮데 그애를 만나고 왔다.
길거리에서 마주쳤으면 몰라볼만큼 우리는 나이가 들었고....
그럼에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둘이서 그동안 살아온 얘기며 다른 친구들의 얘기며 또 가족들 얘기며 3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그 애의 아버지는 또 내게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기도 햇었기에 요즘 건강이 안좋으시다는 얘기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애의 집에 있던 피아노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 왈
"야 그 피아노 아직도 우리집에 있다. 근데 그 피아노가 10억짜리다야..."
뭔 소린가 햇더니 옛날에 그애 아버지가 피아노를 사기 위해 갖고 있던 논 1마지기를 팔았단다.
근데 지금 그 땅이 10억이라나 뭐라나.... ^^

한동안 초등학교 친구들은 완전히 잊혀진채 살았는데
요즘 가끔 그애들이 생각난다.
어디서 뭘하며 살고 있을까?
그놈의 보고싶다 친구야 란 텔레비전 프로그램때문인지,
아니면 인간이란게 나이들면 저절로 과거지향이 되는건지...
헤어질때 잡은 그 손이 너무 아쉬워 놓고 싶지 않던 그 친구...
가끔이라도 얼굴 보고 살아야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짱꿀라 2007-01-2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간만에 친구를 만나셔서 좋으셨겠어요. 지난 추억의 일들에 관한 것을 많이 얘기 하셨겠죠.

혜덕화 2007-01-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과는 상관없는 댓글인데, 전에 미니 핫도그 사진 보고 저도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핫케잌 가루가 핫도그처럼 안발라지고 주르르 흘러내리더군요. 좀 더 반죽을 빡빡하게 해야 하는 건가요?

바람돌이 2007-01-2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오래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보는것도 재밌었고, 서로가 모르고 지내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것도 재밌었어요.
혜덕화님/안녕하세요. 번개때 뵐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리고 핫케익가루는 저도 묻히는데 조금 애를 먹었어요. 근데 주르를 흘러내릴 정도면 반죽을 좀더 빡빡하게 해야 하는게 맞겠네요. 제가 할때는 그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진짜 핫도그처럼 할려면 한 번 묻혀서 살짝 튀겨내고 그 위에 반죽을 한 번 더 묻혀서 튀겨내시면 좀 더 그럴듯하답니다.

무스탕 2007-01-2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오래된 친구가 있으시니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친구가 젤로 오래된 친구에요..
친구라는게 그래서 좋아요. 아무리 오랫동안 못만났다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금방 어울려 지는거... ^^

진주 2007-01-25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를 만난다는 건, 언제나 가슴이 뿌듯해지는 기분이예요. 내 친구들은 다들 뭐하고 있을까...좋으셨겠네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7-01-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그쵸. 어릴때 친구는 어색해질때가 없는것 같아요. 그냥 보면 금방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으니.... ^^
진주님/요즘 부쩍 옛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생기네요. 제가 연락한 경우도 있었고 이번처럼 친구가 먼저 연락해온 경우도 있고.... 언제든 반갑지요. 님도 한 번 연락해보세요. ^^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번개 맞죠?
음~~~
일단 저는 무지 즐거웠어요.
참가하신 분은 글샘님, 드팀전님, 달팽이님, 배혜경님, 석란1님, 향기로운님 그리고 저 이렇게 7명이었고요.
몽당연필님은 오시려고 했지만 갑자기 아기가 아파서 못오셨어요. 아쉬움.....

글샘님께서 장소선정을 잘하셔서 오붓하게 즐겁게 얘기나눌수 있었어요.
근데 평균 연령이 너무 높아요.
제가 중간정도? 제 나이를 기준으로 얼마 안되는 차이로 다들 포진해 계시는...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드팀전님이 모두들 20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몇살 차이 안나더라는....

모두들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시는 바람에 사진을 찍는건 다들 거부하셨어요.
부산은 계속 신비주의 분위기를 고수하시겟다는.... ㅠ.ㅠ(절대로 미모에 자신이 없어서는 아니라구요. )^^

글샘님은 제가 생각한 분위기랑 비슷하셨고요.
배혜경님은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어요. 우아함 그자체라고나 할까?
일단 미인인것만은 틀림이 없는듯.... ^^
드팀전님은 외모로는 20대라고 우겨도 다 믿어줄것 같은 분위기. 알고보니 저랑 한동네에서 생활하시더군요. 오다가다 마주칠지도 모르겠어요. ^^

달팽이님은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다 싶었는데 역시나 어디서 봤을 것 같더군요.
우리 서로는 기억이 안나지만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꽤 했더만요.
그리고 충격적인건 달팽이님이 저희 옆지기랑 아는 사이라는 것.
역시 세상은 좁아요. (착하게 살아야지.... ㅠ.ㅠ)

번개 나가기 전엔 잘 몰랐지만 새롭게 알게 된 석란1님과 향기로운 님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갖게 되는 고민이나 생각해야 될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주신 석란1님은 인생의 선배로서 많이 배웠어요.
말이 없으신듯 하지만 향기로운님은 간간히 하시는 말씀에서 닉네임과 너무 어울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이런 모임이 사실 좀 많이 어색한 저이지만 오늘 여러분들 뵙고 나니 정말 잘 나갔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또 다양함 속에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즐거웠습니다.

6시에 만나 11시에 1차 모임을 정리하기까지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거웠어요.
가셔야 할 분들을 보내고 글샘님이랑 달팽이님이랑 저랑 새벽 1시까지 2차를 즐겼답니다.
다들 나이들이 있으셔서 그런지 시끌벅쩍하진 않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오고가는 이야기들이 시간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에 다른 분들도 다같이 또 뵙고 싶어요.

카메라는 제가 가져갔지만 사진은 모두 거부하는군요.
신비주의 전략일 뿐이지 미모가 딸리는건 절대로 아니라는걸 계속 강조하면서 찍은 사진이라곤 겨우 음식 사진밖에 없네요. ㅠ.ㅠ



프리미엄 셋트로 시키니까 이렇게 나오던데요.
저는 저기 빵에 치즈 가득 넣어서 나온 퐁듀가 맛났어요.
칼로리 걱정은 좀..... ^^

제조 맥주도 맛났는데 이름은 몰라요.
그냥 무지하게 큰 맥주병이 무거웠다는 것만.... ^^


저 옆에 반쪽만 나온분이 글샘님인데 아마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알아보긴 힘드시죠? ^^
다들 만나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혹시 저만 그런걸까요?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7-01-23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간 보내셨어요! 다음엔 신비주의 전략, 조금만 고수해 주세요^^

마늘빵 2007-01-23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산서도 재밌게 노셨군요 ^^ 저 위에 허니브레드 되게 좋아하는데.
멀리계시지만 뵐 기회가 있음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07-01-2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늦은 시각에 후기 남기고 주무셨군요. 전 딸의 주문대로 군고구마 찾다가 없어서 대신 아이스크림 사서 들어왔어요. 저도 사람이름 잘 기억 못해서 님 본명이랑 다른분들 본명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 캬... 흑맥주 맛있었어요. 그리고 유쾌하게 좌중을 끌어가신 님에게 고마움 전하고 싶어요. 다음엔 해아랑 예린이도 보고싶네요^^

드팀전 2007-01-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신비주의는 계속되야합니다.^^ ㅋㅋ
다들 무척 반가왔구요....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아이만 좀 괜찮았으면 제가 끝까지 달렸을텐데....ㅜㅜ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에 또 뵙지요.^^
절 20대로 봐주신분들은 대개 시골 할머니들이셨는데..그분들께는 20,30이나 다 귀여운 애들이라서.^^ 서울모임에는 20대도 계시는데 부산은 왜 없을까요??? 다음에는 20대 부산 알라디너들도 많이 발굴해야겠어요.^^

엔리꼬 2007-01-2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없어서 무효~

이매지 2007-01-2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악!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부산에 알짜배기 알라디너분들이 포진해있군요!!! +ㅁ+

향기로운 2007-01-2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늦도록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하구요^^ 글샘님은 여자분이신줄 알았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그렇게 생각했었는지..잘 생각나지 않아요^^;; 드팀전님이랑 달팽이님, 석란1님, 바람돌이님도 처음뵈었는데 모두 따뜻한 분들이시고, 또 좋은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배혜경님은 서재이미지에 있는 분위기랑 200%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문열면 화려한 조명과 산만함에도 불구하고 산중에 홀로 있는 정좌처럼 아늑하고 잔잔했던 자리도 최고였어요^^ 아, 생각났다. 글샘님께서 조명때문에 여자분들 화장 덜 하고 와도 된다고 하셔서 아마도 그랬었나봐요^^;; 그리고, 처음으로 먹었던 허니브레드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학교에 갈 때 말고는 9시 귀가인데 어젠 좀 늦게 갔는데 아닌게 아니라 모두들 잠들어있더라구요^^;; 바람돌이님 늦은시간 후기랑 사진까지 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잼있는 이야기도 잘 들었어요^^ 모두들 감사해요^^*

무스탕 2007-01-2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곳곳에서 신년회를 하고 계시군요 ^^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좋으셨겠습니다. 부럽삼!

비연 2007-01-2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으셨겠습니다^^ 사진이 없어서..실망스럽기는 합니다만..;;;;
online에서 만나는 분들을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까 늘 궁금하네요..

돌바람 2007-01-2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뵙고 싶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셨네요. 좋았겠다.
그래도 바람돌이님 얼굴이 제일 궁금^^

혜덕화 2007-01-2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모임의 즐거움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사진이 없어도 글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제가 부산 알라디너에 포함되어서 일까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물만두 2007-01-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없는 번개는 무효요!!!!

파란여우 2007-01-23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비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신비롭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맘대로 해석해도 되나요?
푸훗~
물만두님 지적대로 얼굴 없는 번개는 완전 무효!!! 이건 무효 페이퍼!!!

프레이야 2007-01-2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만두님과 여우님의 대단한 항의를 우린 각오했다우^^
바람돌이님이 덤태기로 항의 받고 계셔서 미안해용..

바람돌이 2007-01-2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다음번엔 손 발이라도 찍어 올립지요. ^^;;
아프락사스님/아 저 빵이 허니브레드군요. 전 이름은 몰랐는데 맛났어요. 아마 배가 출출했던 관계로 더 맛나지 않았을까? ^^
배혜경님/솔직히 저도 본명은 하나도 기억안나요. ^^ 그래도 닉네임만은 다 기억해요. 님을 만나서 무척이나 즐거웠다는 얘기 꼭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다음엔 희령이도 보고싶어요.
드팀전님/20대 알라디너 발굴의 임무는 님께 맞기죠. 내내 유쾌하게 얘기를 풀어나가셨던 님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겠죠? ^^
서림님/저기 음식사진이랑 글샘님 반쪽 사진 있는데요? ^^;;
새벽별님/참신인가? 어쨌든 모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어렸으니 참신 맞겠죠? ^^
이매지님/저도 부산에 이렇게 많은줄 몰랐어요. 이번 기회에 보니까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 근데 보니 주로 은둔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 빼고..... ^^

바람돌이 2007-01-2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만나뵈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정말 말씀하실때마다 닉네임이랑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댁이 멀었던것 같은데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모르겟네요. 다음에 다시 뵐수 있으면 좋겟어요. ^^
무스탕님/님이 부산에 오신다면 환영 번개라도.... ^^
비연님/저도 이런 만남은 처음인지라 많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재밌더라구요. 이래저래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이란 그런거겠지요. ^^
돌바람님/배혜경님이 저 바로 알아보던데요. 해아랑 똑같이 생겼대요. 울 해아 사진 열심히 봐주세요. ^^
혜덕화님/어제 님의 이름도 저희들 얘기사이에 끼어있어다는.... 뵐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을 기약할게요.
물만두님, 파란여우님/다음번엔 뒤통수라도.... ㅠ.ㅠ 전 뒤통수가 예뻐요. ㅋㅋ

바람돌이 2007-01-2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제 한몸 던져 모든 비난을 받지요. 님께서는 그저 편안히 계시와요.(이 무슨 순교자 모드.... ^^;;)

로드무비 2007-01-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음식도 맛나 보이고 재밌게 읽고 갑니다.
가슴이 설레는 페이퍼네요.^^

몽당연필 2007-01-2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부러워부러워....

클리오 2007-01-2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러워.... 배아퍼배아퍼배아퍼.......^^;;;

달팽이 2007-01-2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글샘님 퍼온 글에 안부인사를 올렸는데...원래 여기가 원본이었군요..ㅎㅎ
만나서 다들 반가웠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옆지기가 기사로 온 바람돌이님이 제일 부러웠습니다.ㅋㅋ
저는 배도 부른데 들어가서 눈치까지 먹었더니
아침에 소화가 잘 안되더군요...ㅎㅎ
다행이 아침엔 염치없이 굴어 쌓인 체증이 좀 빠졌더랬습니다.

바람돌이 2007-01-2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안주도 맛나고 맥주도 맛났어요. 아마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겠지요? ^^
몽당연필님/못오셔서 섭섭했어요. 석란1님이 자랑을 많이 하시던데.... 이번엔 못뵈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클리오님/진통제라도 보내 드려야 할까봐? ㅎㅎㅎ 전 님도 무지 뵙고싶다구요. ㅎㅎ
달팽이님/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뭐 저는 워낙 오랫만에 혼자하는 외출이라 눈치 먹을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잘해야 한다구요. 저처럼.... ^^;;

구름의무게 2007-01-2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부산에 알라딘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좋으셨겠어요. 특히 음식 너무 맛나보여요. 군침이 꼴깍꼴깍. ^^

sooninara 2007-01-2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주와 맥주가 땡기네요.ㅎㅎ
번개 정말 즐겁죠? 이거이 중독성이 강하다니깐요.

바람돌이 2007-01-2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의 무게님/네 좋았어요. 음식들도 다 맛났고요. 아 소세지도 맛있었어요. ^^
수니나라님/하기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번개가 생긴다고 하면 바로 튀어나갈 준비를 하는 저를 보니 이거 중독성 맞나봐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07-01-2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상했었던 분위기의 번개였었군요.^^
저도 몇 년 전부터 만약 부산에서 번개를 한다면 꼭 나가고 0싶다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부산알라디너들은 좀 고고한 듯 하여 향후 몇 년간은 번개하기 힘들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을 뒤엎었어요.
하지만 예상을 뒤엎은 건 좋은데..하필 제처지가 이럴때 번개를 하시다니~~ㅠ.ㅠ
암튼...간접적으로나마 후기를 읽으면서 저도 그자리에 앉아 있다가 온 듯합니다.
언젠간 저도 꼭 여유가 생기면 나가고 싶어요..^^
모두들 뵙고 싶어요. 특히 님^^

바람돌이 2007-01-28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저도 님이 너무 너무 보고싶었는데.... 우리 다음 날좋은 봄날에 아이들 데리고 한번 만나요. ^^ 그날 만났던 분들도 소풍한번 가자는 의견이 많잖아요. ^^
 

요즘 앙코르와트 관련 책들을 보고 있다.

그 중에 김용옥씨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는 무지 기분 나쁜 책이었는데
책 내용중에 보면 한 책을 비판한 대목이 눈에 띈다.
바로 요 책

 <신화가 만든 문명> 서규석 지음

 구체적으로 김용옥씨가 비판하고 있는 건 구판이다.
요건 2006년에 새로 나온 개정판

 

 

김용옥씨의 주장을 보면
우리나라에 앙코르 문명을 소개한 책으로 서규석의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가 있는데, 그 속에 주다로간의 <진랍풍토기>가 완역되어 있다. 그 노고를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서규석은 와다씨의 오류를 여과없이 노골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라면서 아래의 문장을 예로 들고 있다.

橋之兩傍, 各有石神五十四枚, 如石將軍之狀, 甚巨而령(마지막 글자는 모질 령인데 한자가 없다. ㅠ.ㅠ)

서규석의 해석 - 다리 양쪽에는 27개씩 모두 54개의 석상이 석장군 모습을 하고 있다.
김용옥의 해석 - 그 다리의 양방에는 각기 54개의 석신이 우뚝 서있다. 중국에서 보는 석장군의 모습과도 같은데, 몹시 거대하고 사나운 형상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저 54개의 석신이다. 물론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김용옥씨의 의견이 맞다.
하지만 실제 유물이 양쪽으로 나란히 있으니 의역을 해서 서규석씨처럼 해석한다해도 무리 될 것은 없어보인다.
또한 김용옥씨는 마지막 甚巨而령을 해석하지 않은 것을 또한 지적하고 있다.
그외에도 뒷부분에 보면 실측의 문제와 또 해석의 다른 문제를 몇가지 지적하고 있다.

김용옥씨의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정도의 해석의 문제는 치명적인 오류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 않은가이다.
뭐 나중에 형식적인 수고를 치하하는 말도 들어있러라마는 어쨋든 비판은 해석의 문제에서 시작해서 참고문헌이 부실하다는 둥,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게 분명한데 그걸 밝히지 않았다는둥 하면서 지식인의 기본자세가 안됐다는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뭐 사실 관계야 어떤건지 내가 확인할 수 있는건 아니니 판단은 불가하다.)
근데 내가 보기엔 김용옥씨도 뭔가를 다 확인하고 얘기한 건 아닌것 같은데 비판이 지나치니 않는가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오히려 자기 잘난척을 위해서 남을 깎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
거기다 서규석씨의 책은 단순한 여행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학술서에 가깝다.
학술서에 대한 판단을 이렇게 단호하게 내릴만큼 김용옥씨의 앙코르 베트남 책이 훌륭했냐 하면 전혀 아니올시다다. 그건 그냥 일반관광객의 여행기다.

오늘 서규석씨의 책을 보면서 이와 관련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했다.
2006년 개정판 서문에서 서규석씨는 정면으로 맞받아 친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한 국내학자가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에서 <진랍풍토기>를 인용하면서 폴 펠리오로부터 내려오는 해석 전체를 뒤집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독자들은 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1902년과 1951년에 <진랍풍토기>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펠리오의 글은 부분적으로 문구상의 해석에 오류가 발견되자, 그것으로 전체의 해석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중국과 일본의 고고학자, 역사학자들은 그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펠리오의 해석에 근거하여 중국어판과 일본어판을 번역했다. 따라서 이들의 번역본에 근본적인 오류는 없다. 따라서 대중적인 권위에 기대어 <진랍풍토기>연구의 축적된 성과를 무시하고 문구의 해석상 오류를 침소봉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거 본격적으로 싸우면 무지 재밌을 것 같다.
김용옥씨의 책은 무지하게 맘에 안들지만 일단 판단은 보류.(능력부족으로....)
이 능력부족자를 위해서 두 사람이 한판 싸워주면 좋겠건만....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7-01-2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옥이 워낙에 잘나셨잖아요. 전 그 사람 잘 모르지만, 앙코르와트 월남가다.는 충분히 기분 나쁜 책이더군요. ^^

바람돌이 2007-01-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모르지만 하여튼 기분은 무지 나쁘던데요. ^^

짱꿀라 2007-01-2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코르 와트 어느 사람들은 괜찮은 책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선전도 그렇게 하고요.

바람돌이 2007-01-2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수 있겠지요.
뭐 김용옥씨 좋아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 잘난체 부분을 참고 단순한 여행정보를 얻기위한 참고서로 읽는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앙코르왓트 여행하기 전에 단 한권의 책만 추천하란다면 이 책은 아닙니다.

  <앙코르 왓트의 모든것>이 훨씬 유익했습니다.
 캄보디아의 과거와 현재까지 잘 정리되어있고,
 각 사원별로도 역사와 현재의 모습, 관람포인트, 촬영포인트까지 깔끔하게 안내되어있으며
 사진도 흑백이지만 아주 괜찮습니다.
 저도 하이드님께 추천받은 책이었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여행갈때 전 이 책 한권을 들고 가려고요.


글샘 2007-02-0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선생이 노자와 21세기라는 황탄한 책을 내고 강의를 하자,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책을 두 권이나 내신 분이 계셨죠. ㅋㅋ 달라이라마와의 대화도 좀 웃긴 시리즈고... 기행문도 웃기게 썼군요. 암튼, 돌선생은 설치는 게 탈입니다.^^

바람돌이 2007-02-08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외에는 김용옥씨 책은 못봤습니다. 아니 못봤다기보다는 안본거죠. 몇 번인가 tv에 나와 강연하는걸 들으면서 아 저사람은 내 스타일은 아니구나 했기 때문에 별로 보고싶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도올의 캄보디아 여행기는 그야말로 필요에 의해서 읽은거였는데 막상 갔다와서 보니 위의 내용들 뿐만 아니라 조각들에 신화적 상상력을 덧붙여 해석한 것도 지나치게 나간게 아닌 가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Art Travel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서구 회화에 비하여 러시아 미술은 아무래도 우리에게 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책에서 얘기되고 있는 러시아 화가들도 이름을 들어본 경우는 샤갈, 칸딘스키, 말레비치 같은 20세기의 현대화가들을 제외한다면 일랴 레핀 정도가 유일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림들을 보면서 갖게 되는 느낌은 많이 봐온 서유럽의 화가나 그림들보다 오히려 러시아의 미술이 더 친숙하다는 것이다.
분명히 처음보는 그림이고 처음 듣는 얘기인데도 불구하고 그림들이 주는 느낌은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것은 이주헌씨가 얘기하는대로 러시아 회화의 특징이 문학성이 아주 강하다는 것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서구에 비해서는 동양적인 특징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러시아의 지리적 특징때문인지....
구체적인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처음 본 러시아의 미술작품들이 오히려 많이 봐온 서구의 작품들보다 훨씬 더 공감의폭이 깊었다는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책은 크게 두부문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러시아의 트리티야코프 미술관과 러시아 미술관을 중심으로 러시아 미술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는 장으로 이 책의 중심이다.
두번째는 에르미타슈 박물관과 푸슈킨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서유럽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러시아 미술이 서양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해보기 위한 장이다.
하지만 두번째 부분은 주로 소장품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쳐 본래의 집필의도에 충실했는지는 좀 의문이 든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첫번째 부분을 좀 더 보강하여 한권으로 완성하는 것이 훨씬 더 알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러시아 역시 기독교 국가로서 기독교회화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종교의 중심으로서 예수의 형상화 역시....
그런데 다른 유럽의 예수의 이미지와 러시아의 그것이 가장 확실학 달라지는 지점은
'인자(人子)로서의 예수 상'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이 예수상은 만인의 구세주로서 그가 지닌 희생과 관용의 이미지뿐 아니라 비애와 고뇌, 고독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 보인다. 특히 19세기 러시아 역사가 혁명을 앞두고 엄청나게 고동친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 예수 상에서 우리는 당대 민중의 염원과 간구, 아픔 같은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25쪽)

현실과 동떨어진 예수가 아니라 러시아 미술에 나타나는 예수는
구세주로서의 광휘를 발휘하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 민중속으로 걸어오며 그들속에 묻혀 그들과 함께 하며
때로는 분노하고 고독해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나에게는 이러한 러시아의 예수상이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다.
진정한 구세주란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도상을 러시아 미술에서 발견했다.

무엇보다 관심있게 본 분야는 러시아 역사화이다.
러시아 회화는 문학적 특성이 강하단다.
그래서인지 러시아 역사화들을 보는 것은 한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주인공에서 주변인물까지 그 풍부한 표정과 개성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림속 인물들이 지금이라도 살아나와 내 손을 잡을 듯 풍부한 묘사가 인상적이고
또한 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캐치해낸 장면 선택은 지금 그 사건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듯 생생하다.
그럼으로써 이 역사화들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재현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이미지로서의 회화란 러시아 미술에 걸맞는 표현일 것이다.

서유럽에서 인상파가 도래해 신흥 부르조아지의 구미를 맞추고 있을때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의 현실을 비판하고 사회변혁을 열망하는 그림들을 생산해냈다.
서유럽 역시 그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에서는 보다 더 본격적이고 더 미술과 현실이 밀착되어 나타났다.
당대의 현실을 보다 더 정확하게 직시한 점.
이것이 오히려 지금에 와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오래도록 갖게 하는 힘이 되었던 게 아닐까?

이런 흐름과는 별개로 러시아 미술은 유난히 많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제작한 나라이기도 하다.
왕후장상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초상이 중심이 될 수 있었던 나라
그런 나라의 수많은 예술가들의 초상화를 보는 것도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러시아의 양대 문호이기도 한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화는 두 사람의 극단적으로 달랐던 삶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을만큼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일랴 레핀이 그린 만년의 톨스토이는 세속의 경계를 초월한 듯한 초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바시리 페로프의 도스토예프스키는 세속의 고통을 결코 잊을 수없는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의 모습이 더 맘에 들지는 아마도 보는 사람의 마음일듯....
솔직히 나의 경우 문학작품 역시 도스토예프스키가 훨씬 맘에 들었고 초상화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음악가인 무소르그스키와 루빈스타인의 형형한 눈빛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다.

늘 이주헌씨의 글을 보면 참으로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태껏 만날 수 없었던 러시아 미술을 안내한느데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떠나는 러시아 미술여행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의외로 우리의 정서와 많이 닿아있는 그래서 공감의 폭이 다른 서구미술보다는 훨씬 큰 나라.
풍경화조차도 우리와는 참 다른 풍경이지만 오히려 아련한 그리움을 낳게 한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1-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읽을 거리는 주시는 바람돌이님, 감사하요.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요.
이 책 바로 주문 들어갑니다.

바람돌이 2007-01-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감사합니다. ㅎㅎㅎ 근데 읽으시기 전에 제가 저자인 이주헌씨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감안하셔야 할 듯합니다. 전작주의에 별로 관심없는 제가 유일하게 어린이용 도서를 제외하고는 다 사서 모으는 작가가 바로 이주헌씨거든요. ^^
 

금요일 밤에 중복서평에 대한 글을 보고 아 이거 좀 시끄러워지겠구만 했어요.
늘 단순한 저는 처음 문제제기한 Iamx님 글에다 댓글하나로 간단하게 제 생각을 얘기하고 그냥 놀러갔습니다.
주말에 오랫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여수까지 가서 정말 뻑적지근하게 잘 놀고 왔어요.
근데 오늘 알라딘 들어와보니 논쟁이 제가 생각한 수위 이상으로 번져있군요.
정말 그동안 도대체 뭣때문에 이렇게 난리가 났는지 페이퍼 읽는데도 정신이 없습니다.
완전 날벼락이라는 느낌???

가장 충격적인건
반딧불님과 정군님이 서재를 접으셨다는 것.
논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못보게 되는건 안타깝습니다.
그분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그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논쟁을 쭉 훓어보면서 드는 생각
어떤 논쟁이든지 그것이 생산적인 것으로 진행이 되려면 최소한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의견 역시 공감할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제가 끼어들 점이 없는 논쟁이란 적과의 논쟁 - 아니 적과는 논쟁 안합니다. 싸울 뿐이죠.-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자신이 공격하는 대상이 타도하고 깨부숴야 할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인신공격은 어떤 의미에서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신공격으로 시작한 논쟁은 절대로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의 논쟁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처음 시작 글 역시 상당히 인신공격적인 요소를 많이 안고 있었습니다.
물론 뒤에 가서 그 분은 공개적인 사과를 하셨더군요.
하지만 한 번 시작된 인신공격의 파고는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이건 논쟁의 양측 모두에 해당됩니다.
둘 다 틀렸다라는 양비론을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입니다.
논쟁과 빈정거림은 분명히 다릅니다.
빈정거림은 결국 타인에 대한 무시이며 그것 자체가 인신공격이 됩니다.
빈정거림은 어떤 대상도 변화시킬 수없습니다.
논점이 다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세상에 대한 또는 문제를 보는 논점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떤 논쟁도 결국 싸움판이 되어버리고 말겠지요.

오프라인에서 대놓고 말할 수없는 수위의 말은 저는 온라인에서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역시 사람이 사는 공간이며 그 사람이 받는 상처는 오프라인과 똑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피흘리게 해놓고 너는 왜 감정적이냐 논리로 대응해라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래 저래 심란해지는 밤입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Kitty 2007-01-16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ㅠㅠ 저도 너무 속상해요 ㅠㅠ
오히려 그런 식으로밖에 자기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 불쌍합니다.

마늘빵 2007-01-16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문제제기자 iamx 님만 논쟁에 참여했다면 이렇게 시끄러워지진 않았을 겁니다. 상식이 부족한 위서가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이리 되었지요.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워낙 인신공격적으로 나온지라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간 분은 또 계세요. 평범하고픈콸츠님도 두터운 몽둥이 맞아 나가셨고, 아름다운단비님은 공격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치를 떨고 서재를 닫으셨습니다. 결국 네 명이 닫았습니다. 단비님과 반딧불님은 다시 돌아오시리라 믿고, 두 분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2007-01-16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7-01-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반딧불님이 서재를 닫으셨다고요? 콸츠님도? 으악으악.(심각한 뒷북... ㅠ.ㅠ 아프락사스님 페퍼 읽고서도 그분들이 문 닫았다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Mephistopheles 2007-01-1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독설과 조소는 결국 알맹이까지 홀라당 태워어버리는 결과를 초례한다죠.^^
알맹이도 없이 독설과 조소만이 있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기까지 한다죠.^^

무스탕 2007-01-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초부터 못볼걸 봤습니다 -_-
얼른 맘 다잡으시고 돌아오시길 바랄뿐이에요...

2007-01-16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