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 중복서평에 대한 글을 보고 아 이거 좀 시끄러워지겠구만 했어요.
늘 단순한 저는 처음 문제제기한 Iamx님 글에다 댓글하나로 간단하게 제 생각을 얘기하고 그냥 놀러갔습니다.
주말에 오랫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여수까지 가서 정말 뻑적지근하게 잘 놀고 왔어요.
근데 오늘 알라딘 들어와보니 논쟁이 제가 생각한 수위 이상으로 번져있군요.
정말 그동안 도대체 뭣때문에 이렇게 난리가 났는지 페이퍼 읽는데도 정신이 없습니다.
완전 날벼락이라는 느낌???
가장 충격적인건
반딧불님과 정군님이 서재를 접으셨다는 것.
논쟁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못보게 되는건 안타깝습니다.
그분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그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논쟁을 쭉 훓어보면서 드는 생각
어떤 논쟁이든지 그것이 생산적인 것으로 진행이 되려면 최소한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의견 역시 공감할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제가 끼어들 점이 없는 논쟁이란 적과의 논쟁 - 아니 적과는 논쟁 안합니다. 싸울 뿐이죠.-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자신이 공격하는 대상이 타도하고 깨부숴야 할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은 인신공격은 어떤 의미에서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신공격으로 시작한 논쟁은 절대로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의 논쟁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처음 시작 글 역시 상당히 인신공격적인 요소를 많이 안고 있었습니다.
물론 뒤에 가서 그 분은 공개적인 사과를 하셨더군요.
하지만 한 번 시작된 인신공격의 파고는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이건 논쟁의 양측 모두에 해당됩니다.
둘 다 틀렸다라는 양비론을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입니다.
논쟁과 빈정거림은 분명히 다릅니다.
빈정거림은 결국 타인에 대한 무시이며 그것 자체가 인신공격이 됩니다.
빈정거림은 어떤 대상도 변화시킬 수없습니다.
논점이 다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세상에 대한 또는 문제를 보는 논점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떤 논쟁도 결국 싸움판이 되어버리고 말겠지요.
오프라인에서 대놓고 말할 수없는 수위의 말은 저는 온라인에서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역시 사람이 사는 공간이며 그 사람이 받는 상처는 오프라인과 똑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피흘리게 해놓고 너는 왜 감정적이냐 논리로 대응해라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래 저래 심란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