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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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사람의 결과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26쪽



정희진선생님의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내가 어떻게 삶을 사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내가 내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나의 글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나 스스로가 나라는 인간을 어떻게 만들어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같은 영화를 봐도 흔히 말하는 꽂히는 부분은 다 다르다. 그것이 당연하다. 우리들은 모두 다르게 각자의 자신을 만들어왔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모든 세계관, 담론은 부분적 세계관이다. 페미니즘이든 마르크스주의든 모두 부분적 세계관이다.(50쪽) 이것은 앞으로의 내 삶을 어렵게도 쉽게도 만든다. 거대담론 하나로 세상을 설명하는 것은 어찌보면 참 쉽다. 대충 끼워 맞추다보면 맞아 들어간다. 그럼 개인은 그 거대 담론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면 된다. 그것이 훌륭한 삶이라고 자위할 수 있고, 그래서 뿌듯한 삶을 산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20 대와 30 대가 그렇게 달려간 삶이다. 그러나 늘 세상은 그렇게 달려가는 나에게 아닌 장면들을 보여줬고, 그것은 혼란이기도 했고 좌절이기도 했었다. 사회의 진보가 그 구성원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았고, 경제적 부의 성장이 평등의 실현으로 나아가지도 않았다. 심지어 평등을 말하던 사람들이 그 구성원들조차도 억압하는 모습을 무수히 봐야했다. 그속에서 느껴야 했던  혼란과 좌절이 요즘에 와서야 좀 메꿔지는 기분이다. 정희진선생님의 책을 읽다보면 그렇다.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쉽게 말하던 것들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역지사지가 그렇다. 쉽게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봐라고 하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여기지만 그렇다면 세상에 그 많은 부조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나의 그 수많은 고민들 - 인간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생긴 - 역시 세상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라는 희망때문이었음을 깨닫는다. 전장연이 아침 출근길의 지하철 시위를 한다. 그들은 정권과 싸우는 것보다도 더 지하철로 출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각과 더 싸워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왜 역지사지하지 않는걸까? 이렇게 물으면 답이 없다. 그것은 개인의 한계가 아니라 각자가 딛고 서있는 땅, 존재의 근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저쪽 장애인의 땅으로 건너가지 않을거라고 암묵적으로 믿는 것이다. 타인의 일이고, 소수의 일이고, 소수가 다수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역지사지는 존재를 옮기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러면 우리는 희망이 없는가? 아니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정말로 역지사지를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 공부는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므로......


  모든 공부와 앎에서 또한 중요한 것은 시각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은 결국 내가 나의 계급적, 성적, 개인적 한계들 때문에, 또는 개인적 욕망 때문에 무엇을 보지 못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배제된 사람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정희진선생님의 책을 읽는다는건 바로 이런 것들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큰 기쁨과 고통을 함께 동반한다.  나의 한계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그로 인해 맞게 되는 다른 지점은 나에게 새로운 인식의 차원을 열어주는 것이다. 



나는 영화나 책을 집중해서 보지만, 완전히 믿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노력하는 편이다. 본 것이 지식으로 자리잡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앎은 기존의 앎을 비워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 148쪽


  영화든 책이든 어떤 부분에 내가 반응을 보이고 꽂히는가는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끊임없이 내가 올바르게 반응하고 있는지, 지금의 내 위치는 바른 위치인지 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 그것이 공부의 의미라는 것을 이 책이 내게 가르쳐준다. 설사 이 책이 그런 의미가 아니어도, 이같은 결론이 나의 오독이라 하더라도 나의 결론이 내 삶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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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08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파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3-01-08 23:58   좋아요 1 | URL
파이팅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3-01-09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번씩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저의 읽기가 넘 부족하다는 인식과 함께 심하게 채찍질 당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계속 읽고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깨달아가면 조금씩은 발전할 수 있겠죠~~
딸아이가 저번에 학교갈 때 전장연 시위로 강의에 늦게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위해 약속시간에 도착해야하는데 늦게 도착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말도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했을 때 제가 잠깐 멈칫했어요.
그들이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냐고도 말했지만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느것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도 모호하고~~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정말 힘들어요^^

바람돌이 2023-01-12 22:07   좋아요 1 | URL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고 싶은 책이 더 많이 생기고, 공부해야 할 것도 더 많이 생기는게 당연한거겠죠?
책을 읽은건 쌓여가는데 뭔가 모자란 느낌은 왜 더 심해지는지 항상 고민돼요. ㅠ.ㅠ
전장연의 시위든 다른 시위든 뭐든 저는 그것들을 페넬로페님과 따님처럼 이야기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야기들에서 우리는 또다른 관점, 생각들을 알아나가는거니까요. 생각없이 사는게 어쩌면 가장 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행복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그래서 힘들지만 우리가 모두 읽고 생각하려고 하는거 아닐까싶기도 하고요. ㅎㅎ

singri 2023-01-09 0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이책 안 읽었는데 왜 읽은거같지? 했더니 <혼자서 본 영화>를 읽고는 헷갈렸네요. 영화도 영화지만 선생님은 어찌보셨나 이야기가 더 듣고싶은거 같기도하고요. 책속 영화들도 따라 보고싶네요.

바람돌이 2023-01-12 22:09   좋아요 1 | URL
전 정희진샘은 영화도 막 어렵고 완전 예술영화 이런거만 보지 않을까 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영화들은 본 영화도 많고 안 본 영화들도 좀 대중적인 영화가 많아서 이 책 읽기가 좀 편했어요. 정희진샘 책 본 이야기 읽으면 읽은 책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말이죠. ^^

그레이스 2023-01-12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올바르게 반응하고 있는지... 항상 스스로에게 부끄럽습니다.

바람돌이 2023-01-12 22:09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부끄럽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닐까?
지금같은 시대에 말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3-01-12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글쓰기가 나의 통찰력을 보여 주는 일인 동시에 나의 통찰력의 한계를 보여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글의 평가를 받는 게 두려워지더군요.

바람돌이 2023-01-12 22:11   좋아요 0 | URL
어떤 사람이든 그의 책장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잖아요. 그런데 글은 더 한거 같아요. 끊임없이 나를 노출하는 과정이랄까? 이곳에 쓰는 이런 잡글도 쓰면서 나에 대한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데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칼럼을 쓰시는 페크님은 진짜 대단하신거예요. ^^

희선 2023-01-13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네가 되어 생각해 봐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보지 않을지도... 그 사람 처지가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똑같지는 않을 거예요 자신이 잘 모르는 걸 알기도 해야 할 텐데...


희선
 

 은하가 인생의 가장 저점에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휩싸였을때 그렇지 않다고, 너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고일깨우기 위해 누군가 그 떠돌이 개를 보낸 것 같았다. - P59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어. 사람들이 여기 오는 데도 나름의 힘이 필요하다? 용기가 없으면 병원에 올 수가 없어. 수치심을 이기고 여기로 오는 거야. 다르게 살고 싶어서." - P101

그래도 그해 예후이와 함께 보았던 호수를 생각하면, 세상 어디에서는 호숫물로등잔을 밝힐 수도 있다는 얘기를 기꺼이 믿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상심이 아물면서 옥주는 옥주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시금월계동 옥주로, 속상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바람막이를꺼내 입고 못난 자신이 갸륵해질 때까지 걷는 중랑천의흔하디흔한 사람으로, - P138

하지만 비행기표를 사기위해 돈을 모았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난감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을뿐이었다. 내가 지녔던 슬픔을 세상에 흔하고 평균적인기성의 슬픔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반응이었다. - P174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 잃은 사람에게 전해주던 그 기적 같은 입김들이 세상을 덮던 밤의 첫눈 속으로 - P221

그러니까 눈 내리는 희귀한 부산의 크리스마스에우리가 했던 일들은 겨우 그런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아닌가. 모두가 모두의 행복을 비는 박애주의의 날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알게 되고 꿈꾸고 심지어철학하는 일은 대체 뭔가. 나는 존재를 회의한다는 그 잉어를 정말 촬영하러 가야하나.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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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대(대상)와의 관계가 아니다.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나의 사건이다. 흔히 말하는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행위,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 P125

사랑이 없다면 삶도 없다. 사랑 자체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사는의미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 P125

이후 ‘문빠‘ ‘대깨문‘으로 불리는 이들은 박정희 부녀 팬덤(박사모)과 다를 바 없이 누가 더 퇴보적인 집단인지를 두고 경쟁했다. 어떤 이들은 두 집단이 어떻게 같냐고 하겠지만 다르지않다. 문제는 숭배 대상이 아니라 행동 방식이기 때문이다. - P132

내 안의 무엇인가-주로 괴로움ㅡ를 꺼내놓으면, 짐이 덜어지고 상황도 객관화되고 안정이 된다. 고민, 외로움, 스트레스일수록 말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쓰기도 마찬가지다. ‘부정적‘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니다. 괴로움은 삶의 조건이다. 문제는 그것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언제나 고민은 누구에게 말할까이다. - P138

나는 영화나 책을 집중해서보지만, 완전히 믿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며 노력하는 편이다.
본 것이 지식으로 자리잡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삶은 기존의앎을 비워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 P148

정의는 없다. 있다면 내세뿐이다. 이번 생에 고생한 이들은 다음에 반드시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내세가 현재의 고통을 견디게 하는 희망이 아니라 실제로 실현되어야 한다. 내게 돈이 있다면, 기부니 뭐니 그런 거 안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여행 비용을 제공하겠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기분이 더 나빠졌고 시간이 아까워졌다. 특히 내가 내세에 더 나쁜 환경에서태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망상이 멈췄다! - P158

내 삶에 불만을 가지기보다 "다른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어" 생각하는 것. 이렇게생각하니, 내 주변이 다시 보인다. - P158

혁명은 역사의 기관차가 아니다. 이제 혁명은 질주하는 자본주의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여야 한다. ‘ - P167

"우리는 당신의 미래가 아니야. 당신의 관점에서 우리를 정의하지마."
- P215

기질과 가치관, 계급, 성별 등의 이유로 나는 궤도 안의 주류로 살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타자임을 선택했다. 누가 어떻게 규정했든 간에 나는 나의 타자성을 사랑한다.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중요한사실이다. 모든 다름은 공동체의 진실을 드러낸다. - P220

이 글 서두에 인용한 이야기는 나의 고통을 대변한다. 내가생각하는 페미니즘은 기존의 정치적 대립 구도가 누구의 경험을 기준으로 한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진상 규명이나 진실보다는 누가 협상 자리에 앉아 있지 않은지, 누구의 관심사가 명확히 표현되지 않는지, 누구의 이득이 표명되지 않는지, 누구의 진실이 발언되거나 인정되지 않는지, 우리가 놓치고있는 진실을 찾아내려 한다. - P244

한국 사회가 일본에 진정 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군 위안부 운동의 청중은 누구인가. 일본의 우익을 대상으로 하는 군위안부 운동이 무슨 의미일까? 나는 청중이 한국 사회, 우리 자deS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시 성폭력과 미투 운동이 연결된다.  - P245

저항은 우리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것이지, 피해자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 가해자의 권력과 지위는 피해자 없이 구성되지 않는다. 나의 고통은 상대방 권력의 크기를의미한다. 물론 이는 군 위안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이 피해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의식과 문화의 탈식민을 의미한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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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또 KTX와 함께 서울 가는 중인데 이게 좀 짜증나는 상황이다.
어제 직장에서 전화가 왔는데 3월에 복직하려면 한달 전에 복직원을 내야한단다. 문제는 여기에도 의사소견서가 필요하다는 것. 휴직할 때는 당연히 의사소견서가 필요한걸 알았지만 복직할 때도 ‘정상근무 지장없음‘이라는 의사소견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았을까. ㅠㅠ
아 정말 세상엔 쉬운게 진짜 없다.
직장의 업무 담당자야 그래도 나름 미리 알려준다고 지금 알려준거고, 그게 맞으니 불평도 할수가 없다.

서울 병원에 부랴 부랴 전화를 했더니 의사소견서는 무조건 예약을 하고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지난 번 갔을 때 미리 발급받았겠지만 이미 떠난 기차고....
그래서 언제 가면 되겠냐니 내 원래 예약 날짜인 2월초 외에는 예약 불가란다. 그럼 어쩌라고? 복직도 휴직연장도 다 무조건 의사 소견서 있어야 하는데....
그때부터 병원 온갖 콜센터와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애걸복걸, 사정사정의 대행진을 한 끝에 당장 다음날 오후 시간을 억지로 빼 줄테니 올수 있냐고..... 이것도 자기도 의사샘한테 사정해야하는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된다고 할까. 그래서 지금 서울 가는 중이다.
서류 하나 떼자고 10만원이 넘는 KTX기차비를 들여서 가는 길이라니.... ㅠㅠ 조금만 더 늦었으면 기차 자리도 없어서 버스 타고 갈뻔.....ㅠㅠ

여전하 기차는 책과 커피와 함께.
크리스마스 타일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는데 어제 저녁에 읽고 있던 정희진샘 책으 너무 재밌는거다. 도저히 중간에 끊을수가 없어서 무겁지만 둘 다 넣는걸로....
책이 없었다면 오늘의 서울행은 얼마나 짜증을 곱씹어야 했을까? 하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책과 커피가 있으니 지금은 짜증도 살짝 한풀 꺽인 상태다. 어쩌겠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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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06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복직에도 의사소견서 필요하군요. 지금 서울 기온은 영상 1도로 포근하오나 대기질은 나쁘다고 하니 참고하세여^^

바람돌이 2023-01-06 12:14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저도 처음 알았어요. ㅠㅠ 서울은 영상1도를 포근하다고 하는군요. 저희는 강추의라고 하는데... ㅎㅎ 영상1도면 밖에 나가기 싫어지는 온도랍니다. ㅎ

단발머리 2023-01-06 12:16   좋아요 2 | URL
서울은…. 최고기온도 일주일 정도 영하였어요 ㅋㅋㅋㅋ 오늘 빨래의 날입니다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6 12:19   좋아요 0 | URL
항상 저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사는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3-01-06 12:4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와 따뜻하다! 하고 옷 가볍게 입고 나왔는데! ㅋㅋㅋㅋ 고양이들 한테도 오늘 영상이래! 따뜻하니까 전기장판 없어도 괜찮을 거야~ 하고 나왔다능

Falstaff 2023-01-06 20:02   좋아요 1 | URL
넵. 의사 소견서가 필요합니다. 회사마다 다른데 어느 회사는 채용한 상주/전임 간호사가 있으면 간호사의 소견도 괜찮습니다. 바람돌이 님 직장이 좀 까다롭군요. 뭐 지들 마음이니까요.
나중에 복직한 직원이 치료가 덜 됐는데 회사가 복직시켰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니 예방 차원에서 그런 규정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더라고요. 본인은 아픈데 ˝견딜 만해서˝ 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진단서 첨부를 요구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강제 휴직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산재 건이 발생하면 회사가 골치 아프거든요.
회사의 편리로 규정이 만들어지는데 그건 뭐..... 일단 취직하려면 취업규칙에 서명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새파랑 2023-01-06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기차타고 올라가시면서 즐거운 독서를 하실 수 있으니 부럽습니다~!!

호두과자도 사드세요 ^^

바람돌이 2023-01-06 12:17   좋아요 1 | URL
요즘 기차 안에는 호두과자안 팔아요. ㅎㅎ
제가 장거리를 버스로 가는거 싫어하는 이유가 버스는 책읽기 불편하기 때문에..... 책이 있어 기차 여행은 나쁘즈 않습니다. 물론 집에서 편안하게 보는게 최고긴 하지만... ㅎㅎ

scott 2023-01-06 22:12   좋아요 1 | URL
서울 붕어빵 가격이 편의점 빵 가격보다 비싸졌습니다

호두 과자 한 봉지 몇알 없어요 이제능 ㅎㅎㅎ

모나리자 2023-01-06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이 있어 다행이네요. 정희진 샘 책 읽으며 불편한 마음 모두 날려버리세요.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23-01-06 13:40   좋아요 1 | URL
책이 없었다면 우리도 휴대폰으로 이 시간을 견뎠겠죠? 아 좀 덜 행복할듯요. ^^

다락방 2023-01-06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쌤 책이 짜증나는 기찻길에서 바람돌이 님을 어루만져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조심히 다녀가세요~

바람돌이 2023-01-06 13:41   좋아요 0 | URL
정말로 정희진샘 책은 이제 좋다를 남아서 위로받는 느낌까지 들고 있어요. 특히 이 책이 그렇네요. ^^

거리의화가 2023-01-06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몰랐던 사실이네요. 비록 의도치 않은 길이었지만 책과 커피가 있어 다행입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바람돌이 2023-01-06 14:14   좋아요 0 | URL
실제로 본인이 휴직 안하면 다 잘 모를듯해요. ㅎㅎ 저도 몰라서 이 지경이...ㅠㅠ

coolcat329 2023-01-06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과 커피는 최고의 친구입니다. 잘 다녀오세요~

바람돌이 2023-01-06 14:15   좋아요 0 | URL
거기다가 이 친구는 공급량이 거의 무한대라는 장점까지 있죠. ㅎㅎ

바람돌이 2023-01-0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수로 라로님 댓글 지움요. 이놈의 손꾸락....ㅠㅠ 라로님 죄송해요. 어쨌든 지금은 병원 도착해서 기다리는중이에요. 기차여행은 처음에는 좀 좋기도 하더니 이제 자주 다니니까 힘들고 싫은쪽이 더한거 같아요. ㅎㅎ 서을과 대전은 1시간 부산과 서울은 2시간 반에서 3시간의 차이일거같기도 해요. ㅎㅎ

독서괭 2023-01-06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휴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책과 커피가 함께하는 길~ 편안히 다녀오시길 빕니다. 그리고 ‘정상근무 지장없는‘ 건강을 회복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바람돌이 2023-01-06 15:27   좋아요 2 | URL
문제는 건강하나 안하나 복직하기 싫은건 똑같다는..... ㅎㅎ 아 열심히 벌어야 죽을때까지 맘껏 책을 살수 있을테니 복직해야죠. ㅎㅎ

레삭매냐 2023-01-06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격 진료에 대해서는 원칙적
으로 반대하지만, 별 것도 아
닌 의사소견서는 왜 본인이
와서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여튼 대형병원일수록 문턱이
높은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도 서비스업인데 말이죠...

책만 넉넉하게 있다면 무인도
도... 아닙니다.

바람돌이 2023-01-06 15:4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데 또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가 뭔가 모르는 문제가 있지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ㅎㅎ

대형병원은 정말 예약 날짜 잡는게 전쟁이라...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06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은 내려오고 계시겠군요?
지방사는 사람더러 직접 가지러 오라니???
복직하는데도 의사 소견서를???
이런 업무 시스템도 현 정권과 관계 있을까요??🤔🤔
요즘 이승기 매니저 관련 말이 많아 병원 업무 시스템이 더 철저해진 건가? 싶기도 하구요!
대학병원 시스템은 여튼 좀 빡빡합니다ㅜㅜ
어쨌거나, 커피와 책으로 행복한 강제 독서 하셨다고 여기시고...^^
아까 정희진 샘 진짜루 후원자들 이름 낭독해 주시던데...알라디너님들 이름 들으니까 엄청 낯설게 들렸어요. 완전 남처럼 들려서 뭐지? 싶더군요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6 17:52   좋아요 2 | URL
의사소견서는 의사의 직접 진료를 전제로 한다는군요.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계속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좀더 편의를 도모할수도 있지않을까 싶은데 또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복직규정은 원래부터 있던거.... ㅎㅎ
정희진샘 오디오매거진에 나오는 열공책나무님이 나무님 맞죠? 듣다가 빵터짐요. 딱 적당한 작명 센스라고 생각했어요. 왜 우리한테도 미라 좀 알려주시지. 열공바람돌이 이런거요. 예전에 미친 시리즈처럼 말이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07 14:34   좋아요 1 | URL
전 여기서도 미친 그때처럼 뭔가 각자 써 내는 줄 알고??? 혼자 고민하다가 써서 냈는데.....아, 나만????ㅜㅜ
분명 공쟝쟝님인가? 그렇게 할까요? 그러는 것 같았는데...ㅋㅋㅋ
에휴...다들 은근 소심하셨어요ㅋㅋ
근데 전 정말 희진샘이 그렇게 진짜로 불러주시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장난 반도 있었는데..깜짝 놀랐네요^^
앞으로 또 같이 작당 모의할 일이 생기면 아예 합의해서 합시다.
듣다가 어디 어디 모임 그런 닉넴도 꽤 근사하게 들리더군요!
근데 웃긴 닉넴도 많아서 저 듣다가 몇 번씩 빵 터졌었는데 희진샘 정말 참기 힘드셨을 것 같아요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8 11:35   좋아요 1 | URL
아 근데 열공책나무라니... 진짜 정희진샘 컨셉에 딱맞는 단어를 어찌 이리 찾아내셨는지 깜놀했어요. 저는 진짜 그런 센스쪽으로는 영 꽝이라서 생각을 못함요. ㅎㅎ 다음에 나무님이 깃발들면 제가 밑에가서 줄 짝 서는걸로..... ㅎㅎ 정희진샘 이름 읽다가 빵 터지는거 보고 저도 빵 터졌어요. ㅎㅎ

꼬마요정 2023-01-06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다 내려오셨을라나요? 그나마 서울이 포근(?)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영상 7,8도는 기본이고 10도는 되어야 포근하구나 하는 남쪽나라 시민이라 다행이어요 ㅋㅋㅋ 댓글 보다가 빵 터졌습니다. 기차에서 책 읽기 좋죠? 전 졸다가 읽다가 그러면 도착하더라구요. 요새는 커피라도 먹게 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흑흑 역병 따위 다시는 안 오면 좋겠어요!! 정희진 쌤 후원자 이름 불러줄 때 전 본명이라 아무도 모르실 거라는 ㅋㅋㅋ 앗, 여기 얘기해버렸넹? 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6 18:17   좋아요 3 | URL
금 책보다 북플하다 꾸벅꾸벅 졸다 이러면서 내려가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본명은 말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아예 닉네임으로 했어요. 알라디너분들은 또 많이 그렇게 하셨더라구요. ^^
오늘 서울은 1도라는데 오히려 그보다는 좀 더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그래봤자 지하철 역에서 병원까지 걷는기 다였지만요. 어땠든 따뜻한 남쪽나라가 좋은걸로... 그쵸?^^

책읽는나무 2023-01-07 14:35   좋아요 2 | URL
앙~ 요정님도???
열공 꼬마요정님^^

꼬마요정 2023-01-09 10:24   좋아요 2 | URL
넹 어쩌다 저도 후원? 구독? 했네요 ㅎㅎㅎ 다같이 열공해요!!^^

scott 2023-01-06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 전 주에 비해 모처럼 온화한 날씨였는데 바람돌이님 서울행 기차에 올라타셨군요
서울은 겨울에 온도가 높아지면 미세먼지로 가득 찹니다

3월 부터 바람돌이님 학생들 만나시게 되니
1월과 2월은 무조건 맛난것만 드시고 산책 하시면서 책과 함께~

다른 식구들은 각자 도생으로 살귀 ^^

바람돌이 2023-01-06 22:15   좋아요 1 | URL
어차피 울집 딸들은 각자도생이고요. 남편은 능력이 안되니 거둬서 먹여주는데, 일단 먹여주면 부지런히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기때문에 거둬 먹입니다. ㅎㅎ

희선 2023-01-08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사소견서... 그거 받으려고 병원에 가야 해서 힘드셨겠지만 책과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다시 일할 때가 왔군요 쉬면서 책을 보는 시간도 좋았겠지만, 일을 해서 얻는 것도 있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1-08 11:33   좋아요 1 | URL
음.... 일을 해서 얻는건 돈?? ㅎㅎ 일을 하며선 얻는게 어찌 돈 뿐이겠냐만요. 그래도 노는게 더 좋은건 어쩔수가 없어요. ㅎㅎ 진짜 노는 날들의 시간은 어쩜 이렇게 잘가는지말입니다. ㅠㅠ
 

모든 글쓰기는 대상(영화)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다. 대상에 대해 말하는 사람을 드러내는 행위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여성‘이나 ‘동양‘은 실재하지않는다. 규범일 뿐이다. 여성은 남성이 쓴 것이고, 동양은 서양이 쓴 것이다. 간단히 말해 전자는 가부장제, 후자는 오리엔탈리즘이다. - P10

우리는 언제나 모든 재현이 ‘누군가가 쓴것‘임을 인식하고,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나를알기 위해 쓴다‘도 중요하지만 ‘나‘는 매 순간 변화하고 움직이는 존재임을 각성하고 있어야 한다.  - P12

지식은 어디 (인식자의 위치)에서 어디 (현실의 일부)를 보는가에 관한이야기이다. ‘진정한 객관성‘은 우리가 말하고 있는 곳, 그 주소(address, ‘말하다‘는 뜻도 있다)를 분명히 함으로써 확보된다. 현실 밖에서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 P23

 자신의 변화를 위해,
자기가 원하는 자기가 되기 위해 인간이 버릴 수 있는 최대치는목숨이 아니라 ‘자기가 도달할 수 없는 다른 삶을 지지하는 것‘이다. - P28

페미니즘이든 마르크스주의든모두 부분적 세계관이다. 개인이 단 하나의 가치관을 갖는 것이바람직한가? 페미니즘은 남녀 모두에게 부분적으로 필요한 중요한 공부일 뿐이다.  - P50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성별, 계급, 인종 따위가 얽힌 지점에서 저마다 다른 삶을 산다. 인간은 각자 하나의 섬이다. 서로를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없다. 어렵다. 역지사지는 상대와 다른땅(위치)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섬에서 땅으로 이동이 쉽겠는가. 같은 여성이라도 강간을 경험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은 젠더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인간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 P61

지식은 공부하고 조사해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어딘가에 있어서 찾아내는 대상이 아니라 특정한 시각이 없다면 드러나지 않는 사실이다. 시각이 지식을 드러나게 하므로 지식은 발명 (making)되는 것이다. 그래서객관적인 지식이란 존재할 수 없다. 시각이 앎을 결정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는 우리가 끼고 있는 렌즈의색깔에 달려 있다. - P67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는 모두가 혹은 다수가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배제된 사람이 없는 사회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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