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또 KTX와 함께 서울 가는 중인데 이게 좀 짜증나는 상황이다.
어제 직장에서 전화가 왔는데 3월에 복직하려면 한달 전에 복직원을 내야한단다. 문제는 여기에도 의사소견서가 필요하다는 것. 휴직할 때는 당연히 의사소견서가 필요한걸 알았지만 복직할 때도 ‘정상근무 지장없음‘이라는 의사소견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았을까. ㅠㅠ
아 정말 세상엔 쉬운게 진짜 없다.
직장의 업무 담당자야 그래도 나름 미리 알려준다고 지금 알려준거고, 그게 맞으니 불평도 할수가 없다.
서울 병원에 부랴 부랴 전화를 했더니 의사소견서는 무조건 예약을 하고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지난 번 갔을 때 미리 발급받았겠지만 이미 떠난 기차고....
그래서 언제 가면 되겠냐니 내 원래 예약 날짜인 2월초 외에는 예약 불가란다. 그럼 어쩌라고? 복직도 휴직연장도 다 무조건 의사 소견서 있어야 하는데....
그때부터 병원 온갖 콜센터와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애걸복걸, 사정사정의 대행진을 한 끝에 당장 다음날 오후 시간을 억지로 빼 줄테니 올수 있냐고..... 이것도 자기도 의사샘한테 사정해야하는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된다고 할까. 그래서 지금 서울 가는 중이다.
서류 하나 떼자고 10만원이 넘는 KTX기차비를 들여서 가는 길이라니.... ㅠㅠ 조금만 더 늦었으면 기차 자리도 없어서 버스 타고 갈뻔.....ㅠㅠ
여전하 기차는 책과 커피와 함께.
크리스마스 타일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는데 어제 저녁에 읽고 있던 정희진샘 책으 너무 재밌는거다. 도저히 중간에 끊을수가 없어서 무겁지만 둘 다 넣는걸로....
책이 없었다면 오늘의 서울행은 얼마나 짜증을 곱씹어야 했을까? 하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책과 커피가 있으니 지금은 짜증도 살짝 한풀 꺽인 상태다. 어쩌겠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