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3월은 바빴지만 요번은 정말 심하다.
심지어 3월이 다가고 4월이 되었음에도 별반 달라지는 것이 없다.
수업시간 작다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완전 꽝이다.
이건 학교에 수업하러 가는게 아니고 순전히 사무보러 가는 것 같다.

칼출근과 칼퇴근을 삶의 모토로 삼았건만 올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거의 날마다 초과근무다.
내 일생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ㅠ.ㅠ

오늘 내 앞의 웃기는 선생님 왈
"우리 학교는 너무 선정적이야"란다.
또 무슨 헛소린가 싶었더니 "무슨 놈의 선정 위원회가 이리도 많은지?"라며 웃는다. ㅎㅎㅎ
뭐 많긴 하다. 체육복 교복 이런것도 다 새로 선정해야 하니.....

오늘은 성적관리규정 심의회의로 또 늦다.
나 오늘 바쁘니 빨리 끝내야 된다며 부지런히 회의자료 따로 만들어서 미리 냈는데도 회의가 길어져 결국 퇴근이 늦고...
아! 회의하면서 처음으로 노트북 들고가서 회의록 정리하다.
뭐 일반 회사에서야 아주 옛적부터 해온거겠지만 학교는 노트북이 들어온지가 얼마안되는지라 이런거 처음해봣다.
손으로 쓰는 것보다 역시 무지 편하다.
더 웃긴건 사람들의 반응!
아주 신기해하다.  ^^

그동안 책은 가벼운걸로만 약간 읽었다.
여전히 제대로 된 독서는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올 한해가 내내 이러지 않을까 싶어 약간 무서워진다. 싫다. ㅠ.ㅠ
올 한해 읽으려고 사둔 묵직한 책들이 내리 나를 압박한다.

서재는 들어왔다가 즐찾 브리핑에 떠있는 글들 제목만 보고 나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러다가 서재에 먼지만 소복히 쌓이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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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4-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 주 감사라서 좀 바빴어요. 담주부터 월말까지는 담당 업무가 남아 있어 좀 바쁠 듯한데, 바람돌이님 바쁜 것에 감히 견줄 수가 없네요. 힘내셔요^^비타민 꼭 섭취하시구요~

바람돌이 2007-04-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원래 다들 바쁜 달이긴 하죠.... ㅎㅎㅎ 근데 이놈의 업무는 하나 끝내고 한숨돌리고 나면 또 다음 일이 바로 있더라구요. 뭐 특별히 바쁜 시기가 따로 있는게 아닌것 같다는.... 그래도 이제 좀 일이 익숙해지고 있으니 좀 나아지겠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지.... ㅎㅎㅎ
바람구두님/이런 넋두리도 누군가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맛이죠... ㅎㅎㅎ

2007-04-05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04-0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신학년을 맞이하여 각종 위원회 개편 통합 작업을 한다는데, 우리 학교에 그렇게 많은 위원회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니까요.

바람돌이 2007-04-0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다보니 자기가 어디에 소속되었는지도 잘 모르죠? ㅎㅎㅎ 근데 그 많은 위원회들을 인제 줄여서 통폐합한다는데 그것도 일이겠더라구요. ^^

세실 2007-04-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은 3,4월이 가장 바쁜 달이라고 하네요...다들.
전 그래도 3월이 젤 한가했어요. ㅋㅋ
이렇게라도 소식 들으니 반갑습니다~ 넘 무리하지 마세용~

바람돌이 2007-04-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요. 4월은 뭐 좀 안정되고 편해지는 달인데 저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다보니 그렇네요. ㅎㅎ 그래도 뭐 계속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렵니다. ㅎㅎ

미설 2007-04-0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안오시지~ 했어요. 건강 챙기세요.

바람돌이 2007-04-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뭐 건강은 좀 피곤해서 일찍 잔다는것 외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너무 바빠서 음주가 없다보니 오히려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 오히려 아이들 감기가 내 걱정입니다. 미설님댁의 알도랑 영우도 감기하고 하지는 않나요? 애들 안아픈게 정말 도와주는거예요. 그쵸? ^^

미설 2007-04-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안하겠습니까? 휴~ 두녀석이 모두 콧물에 기침에 약이 떨어지질 않네요...

바람돌이 2007-04-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요. 미설님.... 결국 한의원에 가서 비싼 돈 주고 한약 사왔습니다. 좀 먹이니까 아무래도 낫더라구요. ㅠ.ㅠ

프레이야 2007-04-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기초라 바쁘시죠! 그래도 먼지 안 끼게 자주 오시와요. ^^
선정적인 학교에 계신 바람돌이샘~~

바람돌이 2007-04-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정적으로 살다보니 좀 바빠요. ^^
그래도 이제부터 열심히 또 먼지닦고 광내렵니다. ㅎㅎㅎ

홍수맘 2007-04-05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빨리 광내고 돌아오시길 ....ㅋㅋㅋ

바람돌이 2007-04-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지금 반쯤은 광낸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새까맣게 잊어먹었다.

결혼기념일..... ㅠ.ㅠ

아무리 3월이 바빴다지만 2년 연짝으로 이래도 되는걸까?

나뿐만 아니라 옆지기까지도....

잊어먹은것도 시댁에서 전화왔다.

내일 제사라고....

"어 제사가 벌써 있었어?"라며 달력을 보는 순간 확실하게 써놓은 결혼기념일

달력에 동그라미는 도대체 뭐할려고 친거야 응?

그걸 안 순간에도 잠시 기가 찼지만 너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잤다.

그리고 오늘 제사 갔다왔다.

에고 힘들어.....

온 삭신이 쑤시건만......

내년은 옆지기랑 만난지 20년, 결혼은 10년 되는 해다.

올해는 그렇다치고 내년에는 절대 안잊어먹어야지....

암 그래야지!!!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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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7-03-3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주 의미깊다면 깊을 수 있는 10주년인데..에궁~
아주 좋은날 결혼하셨군요...신부에게는 좀 추웠을래나?
내년에는 삼년치의 축하를 받으시옵소서~
암튼...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짱꿀라 2007-03-31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도 결혼기념일 자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거 큰일났네요. 고생좀 하시겠어요. 아무튼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아주 많이 진짜루 행복하세요.

하늘바람 2007-03-31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님. 차리리 잊는게 나은것같아요. 안잊고 기억하는데 옆지기는 잊어버리면 속상하잖아요. 전 왜그리 잘 기억나는지ㅠㅠ.

홍수맘 2007-03-31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저희는 제가 잘 잊어먹어 매일 옆지기가 섭섭하다고 하거든요^ ^;;;
주말에 잠깐 이벤트라도 해 보심 어때요?
매일매일 기쁜 일들이 생겼으면 하네요. ^ ^.

몽당연필 2007-03-3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내년이 10주년인데...^^

마노아 2007-03-3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은 꼭 챙기셔요. 늦었지만 축하해요^^

stella.K 2007-03-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해요! 내년엔 꼭...!^^

무스탕 2007-03-3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에 결혼했는데 잘 잊어먹어요 ^^; 내년에 근사하게 치루세요. 지났지만 축하합니다아~ ^^*

클리오 2007-03-3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잊고 산다는 작년 저의 말에, 그렇게 살지 마라..는 식으로 바람돌이 님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는디요? ^^;; =3=3=3

국경을넘어 2007-03-31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날 까먹고 지나가면 옆지기한테 맞아 죽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동그라미 쳐 놓아야지... -.-;;;
 

오늘 아침 학교에 갑자기 왠 생일케이크 두개가 놓였다.
다들 저게 뭐냐고 수군거리는데...
직원회의 시간에 그 비밀이 밝혀지다.

교장 교감샘께서 3월달에 생일을 맞은 두분 어리고 예쁜 선생님을 위해서 마련하신 것!
한번도 이런걸 본적이 없어서인지 무척이나 신선하고 즐거운 기분이었다.
교장 교감샘의 대부분은 늘 뭔가를 받기만 하는 분이지 이런식으로 아랫사람의 개인사를 챙겨주는건 본적이 없다.(그나마 불법적인걸 바라지만 않아도 다행일텐데....)

3월 새학교에 옮겨와서 일이 많아 죽을 지경인데 그래도 어른들이 배려해주는 분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이런 배려까지 보고 나니 앞으로도 쭈욱 학교생활이 즐거울거라는 느낌에 마음이 좀 가벼워진다.

앗 얼마전엔 신규교사인 뽀송뽀송 총각 체육선생님이 첫월급 탔다고 스타킹과 양말을 쭉 돌렸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던지 그 스타킹 안신고 영구 보관할까 생각중..... ^^;;

사실 따지고 보면 돈으론 얼마 안되는 것들이다.
작은 케잌 하나와 스타킹 하나

그런데 그 속에 담긴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난 무슨 핑계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지????
정말 하고 싶은데 핑계가 없어서 못한다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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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선합니다. 정말 흔치 않은 분들이네요^^

홍수맘 2007-03-2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님의 곰곰 생각해 보심 좋은 이벤트가 떠 오르지 않을까요?

무스탕 2007-03-2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교감선생님이세요. 아랫 직원들 끌어안는 맘씨가 넉넉하시네요 ^^
글고... 그 뽀송뽀송 총각 체육선생님... 사랑 받으시겠습니다 ^__^
(어멋! 3만이 넘었어요! 추카추카~☆)

클리오 2007-03-2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 신규때 말이죠, 뭐 신규가 첫 월급 받아서 양말 한짝도 안돌리냐고 하길래 기분나빠서 치치 거린적이 있었는데요... 돌렸어야 하는건가봐요, 아무래도... ^^;;;

치유 2007-03-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학교 정말 즐거움이 가득이겠어요..^^&
그분들 참 멋지십니다..그런분들 아랫사람 챙기시는것 정말 잘 안하시던데..
앗..체육선생님도 참으로 멋진 분이시네요..
그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줄아는 님의 맘은 더 따사롭습니다..

치유 2007-03-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730041

앗~싸~!!


프레이야 2007-03-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게 작은 기쁨, 따스한 마음이네요. 정말 즐거운 학교생활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참 좋으네요^^

몽당연필 2007-03-2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각이 남다른 분인데요. ^^

마노아 2007-03-2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풍경이에요. 마음이 넉넉해지네요^^

바람돌이 2007-03-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저는 처음 봤어요. ^^
홍수맘님/제가 원래 이벤트에는 약한데.... 뭐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하면 나오겠죠 뭐.... ^^
무스탕님/체육선생님의 인기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언뜻보면 얼굴까지 가수 조성모를 닮아 거의 슈퍼스타라고나 할까요.나는 저런 시절 없었는데.....ㅠ.ㅠ 저도 모르게 3만이 넘었네요. ^^
클리오님/제 초임때는 신규교사가 4명이었고 또 학교가 작아 교무실 분위기가 굉장히 가족적이었어요. 그래서 떡해서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도 분위기가 맞고 기분이 내켜야 하는거지, 님처럼 안한다고 삐죽거리는 분위기에서는 하고싶은 맘도 사라지겠어요. 그땐 안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배꽃님/잊지 않고 제 칭찬까지..... 감사합니다. ^^
배혜경님/이번 주 들어서 조금 여유가 생기니 학교생활이 즐거워집니다. 더군다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 더 그럴것 같네요. ^^
몽당연필/이런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겠죠? 아마도 일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ㅎㅎㅎ
마노아님/ 이렇게 조그만 정성과 배려가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네요 ^^ 아마도 교사수가 얼마 안되니 가능한 것이기도 하겠지요. ^^

구절초 2007-03-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에 감동하실 수 있는 마음 여유가 좋아 보이십니다.
우리도 한달에 한번 챙겨 주는 애들 합동 생일하면서
우리도 챙겨받고 싶으요 ~~~했는데...
아무 소식도 없습니다.....
기대는 하지 않지만...이글 보며...
먼저 챙겨 볼껄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바람돌이 2007-03-2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기에 더 감동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뭐 늘 이런 일이 있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요. ^^ 저도 먼저 작은 곳에서 다른 사람을 챙기는거 잘 못하는데 마음속에 새겨둡니다. ^^

세실 2007-03-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멋진 분들이시네요~~ 늘 작은 성의가 큰 기쁨을 주지요. 신선합니다^*^
저두 직원들 생일 챙겨야지 하고는 잊어버립니다. 케익 하나만 준비해도 하루가 즐거운데 말입니다.

2007-03-22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7-03-2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는 이미 제마음을 즐겁고 따뜻하게 해주셨는걸요!..^^

바람돌이 2007-03-2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님은 챙겨야될 후배직원이 있다는.... 상사시군요. 아마 분명히 멋진 상사실거예요. ^^
책읽는 나무님/즐겁게 받아주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옷은 제대로 된게 없어서 넣으면서도 고민을 많이 햇어요. 너무 낡은게 아닌가 해서.... 아이 둘이 입다보니 옷들이 다들 많이 낡았잖아요. ㅠ.ㅠ
 

결혼하고 옆지기는 늘 주머니에 동전이 한가득이었다.
남자들 지갑이란게 동전을 넣을 수 없는 구조니 늘 여기저기....
집에 와서는 또 아무데나 툭툭 던져놓기 일쑤고..
그래서 저금통을 마련했었다.
우리 둘 동전이 생기는 대로 집어넣기 시작!
저금통 크기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1년에 한 번에서 두번 정도 저금통이 차면 배를 째서
은행에 가서 바꾸고 둘이서 맛난걸 사먹거나 아니면 여행을 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서 어느날 문득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어차피 공돈 비슷한거니 아이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면 좋지 않을까?
처음에는 아이 통장을 만들어줄까도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게 아이에게 더 좋은 재산이 되지 않을까?
예린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가 정의로운 아이가 되기를 바랫던 우리 부부에게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건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우리집 돼지 저금통은 늘 어딘가에 기부금으로 들어가게 됐다.
북한 어린이 돕기에, 이라크 아이들에게, 우토로 살리기 운동에 등등.......
아이들이 이제 좀 크면서는 "엄마 저 돼지 저금통의 돈은 뭐할거야?"라고 묻는 나이가됐다.
그러면 늘 "음 세상에는 예린아 우리보다 가난한 친구들이 많단다. 그 친구들을 돕는데 저 돈을 쓰자꾸나"라는 말을 늘 햇었다.

올해는 우리 둘이 너무 바쁜 나머지 돼지 저금통이 찢어질 정도로 돈이 가득찼엇다.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아이들과 돼지저금통의 배를 쨌다.
뭐 여러번 재활용하다보니 여기 저기 상처투성이인 저금통이긴 하지만....
동전들을 쏟아놓고 아이들과 동전을 종류대로 분류한다.
예린이는 열심히 해아에게 설명한다.
"이거는 우리 장난감 사면 안되고 가난해서 배고픈 친구들에게 주는거야"라며 야물딱지게 해아를 가르친다.
아빠가 "예린아 이거 우리나라 친구들한테 보낼까? 다른 나라 친구들한테 보낼까?"라고 우문을 던지자
잠시 생각하던 예린이는 "다 보내"라며 현답을 내린다.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번에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 보낼 생각이다.
보통 저 저금통을 째면 20만원 가량의 돈이 됐었다.
지금 저금통을 털었지만 은행 갈 시간이 없어 자꾸 미루고 있다.
이번주엔 어쨋든 꼭 은행가서 보내야 할터인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큰다는 것.
잊지 말아야지.....


해아는 발레복 차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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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3-1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교육을 실천하고 계시군요..예린이가 해아를 참 잘 다독거리며 언니노릇하는걸 보며 정말 언니답다라는 생각을 해요..유치원 안간다고 의젓하게 달래는 모습도 넘 대견스럽구요..ㅋㅋ발레복을 입어도 내의를 입어도 너무 이쁜 공주들..

2007-03-19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3-1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이런 면만 닮아줫으면 좋겠느데 사실은 저 닮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은 더 많이 닮아요. 안좋은거 닮는 속도가 훨씬 빠르죠.. ㅠ.ㅠ

바람돌이 2007-03-1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반갑습니다. 이름이 예쁘네요. 가을느낌이 나요. ㅎㅎ 곧 님의 서재도 방문하러 가겠습니다. 앙코르 와트는 아직 마무리를 못지었는데 언제 할지 감감하네요. 다른건 몰라도 킬링필드 얘기랑 반떼이 스레이 사원 얘기는 꼭 해야 하는데.... ㅠ.ㅠ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고 얘기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미설 2007-03-1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일이네요. 가장 좋은 교육이 부모가 솔선하는 모습이란 것에 정말 동감해요. 그런데 참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발레복 차림의 해아가 아주 예쁘네요~

바람돌이 2007-03-1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어려운 일 맞죠? 그래도 이런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보다 진짜 일상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는게 정말 어렵죠? 옆지기는 예린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같이 봉사활동 할 수 있는걸 찾아보겠다는데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울보 2007-03-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바람돌이님 저는 솔직히 약간찔리네요,
저는 류통장에 그냥 넣었는데,,

마노아 2007-03-2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군요. 감탄했어요. 너무 멋진 가족입니다^^

바람돌이 2007-03-2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님이 류를 기르는 모습은 저같은 게으름뱅이 엄마는 따라갈 엄두도 못내게 하는걸요. 뭐....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정답이 어디있겠어요. ^^
마노아님/하는거라고는 저것밖에 없는걸요 뭐....

홍수맘 2007-03-20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해요. 그에 비하면 늘 저금통에 돈만 모이면 장난감만 사는 우리 홍이와 '그래, 니 돈이니까'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저를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저희 가족도 한번 도전해 볼까봐요.

국경을넘어 2007-03-20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동입니다. 우리도 저금통깨면 저리 해야겠습니다

진/우맘 2007-03-20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간단하지만 쉽지않은 방법인데.....
우리집 돼지는 여름 휴가용 돼지.....생각 좀 하고 갑니다.^^

세실 2007-03-2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그저 아이들 통장으로 넣어주기 바빴는데.....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군요. 멋지십니다..
그나저나 해아는 집에서도 한 공주 합니다~~

바람돌이 2007-03-20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이런건 많이 전염되면 좋은거 맞죠? ^^ 홍수맘님댁에서도 한 번 시도해보세요. 요즘 아이들 나눌줄 잘 모르는건 워낙에 풍족해 나눌 기회가 별로 없기때문인것 같기도 하거든요. ^^
폐인촌님/무슨 감동씩이나..... 님 댁의 멋진 아들 둘이 아빠 닮으면 훌륭하게 클것 같은데요. ㅎㅎ
진/우맘님/집집마다 돼지는 한마리씩 다 키우더라구요. ㅎㅎ 아이들과 같이 돼지보면서 여름휴가를 같이 계획하는 것도 멋진것 같은데요. ^^
세실님/이정도 가지고 더불어사는 어쩌고는 좀 부끄럽죠? 그래도 칭찬은 고맙습니다. ㅎㅎ 글고 공주는 사실 예린이죠. 예린이가 먼저 발레복 입고 난리를 피자 해아가 따라 한거예요. ^^

무스탕 2007-03-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아이들 산교육을 실천하고 계시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을 배울수 있겠어요.
저희 애들 돼지도 자기들 통장만 불리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

짱꿀라 2007-03-2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렇게 많이 쌓인 동전은 처음 봅니다.

바람돌이 2007-03-20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아이들이 커가면 나누는걸 가르치는게 더 힘들어지겠죠? 다른 뭔가를 또 찾아야 하겠지만 아직은 저정도만으로 어떻게 안되겠나 싶어요. ^^
산타님/은행가면 더 많을걸요. ㅎㅎㅎ

조선인 2007-03-2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최고에요!!!

바람돌이 2007-03-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사는 모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걸요. ^^;;

짱구아빠 2007-03-2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짱구하고 도토리한테 통장 만들어 주고, 나중에 지들 대학 갈 무렵에 등록금은 그 통장에서 결제키로 하는 실리적인 목적이었는데(항상 쪼들린다는 생각에 기부하는 등 다른 이들과 나눌만한 마음의 여유가 안 생기더군요)... 여러모로 존경스럽습니다.
 

3월이야 원래 바쁜때이지만 정말 미친듯이 2주가 흘러갔다.
원래 3월에 몰려있는 업무에다 새로 맡은 업무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종류의 업무라 일의 진전속도가 너무 늦다.
원래 뭐든지 후다닥 해치우는 스타일인데 이건 하루종일 붙들고 씨름하며 일했는데도 퇴근할때가 되면 뭐했나 싶게 해놓은게 없는 것 같다.
요즘 같아서는 학교에 애들 가르치러 가는게 아니라 순전히 잡무하러 가는 것 같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고, 그래도 하나를 끝내놓으면 바로 다음일이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리고있는 날들의 연속이다.
퇴근 시간은 날마다 늦어져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이번에 맡은 학급은 완전 폭탄이다.
눈코뜰새없이 사건 사고가 터진다.
애들 애먹이더니 나중엔 완전 몰상식한 학부모랑 난리도 한판 났었다.
내 평생 학부모한테 열받아서 소리지르며 싸우기는 처음이네...ㅠ.ㅠ
자기 자식 잘못된길로 꼬드긴다고 학교 찾아와서 선생이 보는 앞에서 다른 애들 패는 학부모
으아~~~ 싫다 싫어 정말....

입학한지 2주가 지났는데 아직 우리반 애들 이름 다 못외웠다.
원래 내가 이름 얼굴 외우는거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인적은 없었는데....
애들 얼굴 볼 시간이 없다. ㅠ.ㅠ

오늘은 출장이었다.
부장샘이랑 수련회 장소 답사!
여유가 좀 있으면 경치도 보고 하겠건만
부산에서 남원, 남원에서 대구 거쳐 경주까지, 그리고 다시 부산으로 한바퀴를 쭉 돌아왔더니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그나마 운전을 나눠하고 그 사이에 낮잠도 좀 자준지라 이시간까지 견디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제발 더도말고 덜도 말고 우리반 애들 이름 외우고 아이들 상담 시작할 시간이라도 좀 생겨줬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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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학교에서 그런일까지 하는 부모님들이 계신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님이 힘들어서 어째요? 일요일 푹~ 쉬시고 월요일부터는 다시 힘차게 시작하세요. 홧팅!!!

마늘빵 2007-03-1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담임샘들 보니깐 굉장히 바빠요. 수업도 많이 하고, 부서업무도 있고, 담임업무도 있고. 언제 다 하라는건지. CA까지. 제발 수업만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담임은 아니지만. 수업준비에 열중하면 정말 한 시간 수업마다 만족스런 결과가 나올텐데.

무스탕 2007-03-1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식이 대책 안서는 학부모네요. 일에 치이는것도 피곤해 미칠지경이실텐데 학부모한테까지 볶이시니 어쩌신대요? 내일부터 다시 격무에 시달리셔야 할테니 오늘은 모든걸 잊고 푸욱~ 쉬세요..

국경을넘어 2007-03-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애들보다 부모가 더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부모들 특징의 하나. 교사말은 신뢰 못하고 문제가 있는 자기 자식 말만 철석같이 믿는다는 사실... 힘내십쇼 ^^*

바람돌이 2007-03-1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더한 경우도 많은걸요. 오늘도 별로 쉬지는 못했습니다.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하루종일 나갔다가 밤에 돌아왔다는.... 집은 폭탄이고 피곤이 겹치니 짜증만 만땅이네요. ㅠ.ㅠ
아프락사스님/쓸데없는 잡무만 줄여줘도 좋겠건마는.... 그놈의 잡무들은 줄인다는 말만 남발이지 어째 갈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요. ㅠ.ㅠ
무스탕님/일단 급한 업무들이 일단락 되었으니 다음주부터는 좀 낫지 않을까 기대만 하고 있습니다. ㅎㅎ
폐인촌님/학교에서 문제있는 애들 보면 거의 100% 문제있는 부모들입니다. 이번에 우리반 애 하나도 너무 힘든게 도저히 해결방법이 안나와요. 아이가 문제가 있지만 그걸 같이 해결해줄 부모가 책임을 방기해버리고 아이를 방치하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진짜 부모되기 전에 부모교육을 의무화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몽당연필 2007-03-1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교육 의무화...찬성입니다. 제가 받고 싶어요. ㅠㅠ
아이 키우기보다 저 자신을 다스리는 게 더 힘드네요.

바람돌이 2007-03-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자신을 다스리는게 완벽하게 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어요. 그냥 깨닫고 조금씩 배워가는거지.... 저도 힘들어 죽겠어요. ㅎㅎ

짱꿀라 2007-03-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이면 바빠지는 선생님들, 지금 바람돌이님도 너무 바쁘시겠어요. 또 학교도 옮기셔서 더 힘드시겠어요. 힘내시구요. 열심히 사시는 바람돌이님 존경스럽습니다. 화이팅!!!!

바람돌이 2007-03-2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정도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조금씩 숨통은 트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