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야 원래 바쁜때이지만 정말 미친듯이 2주가 흘러갔다.
원래 3월에 몰려있는 업무에다 새로 맡은 업무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종류의 업무라 일의 진전속도가 너무 늦다.
원래 뭐든지 후다닥 해치우는 스타일인데 이건 하루종일 붙들고 씨름하며 일했는데도 퇴근할때가 되면 뭐했나 싶게 해놓은게 없는 것 같다.
요즘 같아서는 학교에 애들 가르치러 가는게 아니라 순전히 잡무하러 가는 것 같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 같고, 그래도 하나를 끝내놓으면 바로 다음일이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리고있는 날들의 연속이다.
퇴근 시간은 날마다 늦어져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이번에 맡은 학급은 완전 폭탄이다.
눈코뜰새없이 사건 사고가 터진다.
애들 애먹이더니 나중엔 완전 몰상식한 학부모랑 난리도 한판 났었다.
내 평생 학부모한테 열받아서 소리지르며 싸우기는 처음이네...ㅠ.ㅠ
자기 자식 잘못된길로 꼬드긴다고 학교 찾아와서 선생이 보는 앞에서 다른 애들 패는 학부모
으아~~~ 싫다 싫어 정말....

입학한지 2주가 지났는데 아직 우리반 애들 이름 다 못외웠다.
원래 내가 이름 얼굴 외우는거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인적은 없었는데....
애들 얼굴 볼 시간이 없다. ㅠ.ㅠ

오늘은 출장이었다.
부장샘이랑 수련회 장소 답사!
여유가 좀 있으면 경치도 보고 하겠건만
부산에서 남원, 남원에서 대구 거쳐 경주까지, 그리고 다시 부산으로 한바퀴를 쭉 돌아왔더니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그나마 운전을 나눠하고 그 사이에 낮잠도 좀 자준지라 이시간까지 견디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제발 더도말고 덜도 말고 우리반 애들 이름 외우고 아이들 상담 시작할 시간이라도 좀 생겨줬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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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학교에서 그런일까지 하는 부모님들이 계신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님이 힘들어서 어째요? 일요일 푹~ 쉬시고 월요일부터는 다시 힘차게 시작하세요. 홧팅!!!

마늘빵 2007-03-18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담임샘들 보니깐 굉장히 바빠요. 수업도 많이 하고, 부서업무도 있고, 담임업무도 있고. 언제 다 하라는건지. CA까지. 제발 수업만 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담임은 아니지만. 수업준비에 열중하면 정말 한 시간 수업마다 만족스런 결과가 나올텐데.

무스탕 2007-03-1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식이 대책 안서는 학부모네요. 일에 치이는것도 피곤해 미칠지경이실텐데 학부모한테까지 볶이시니 어쩌신대요? 내일부터 다시 격무에 시달리셔야 할테니 오늘은 모든걸 잊고 푸욱~ 쉬세요..

국경을넘어 2007-03-1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애들보다 부모가 더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부모들 특징의 하나. 교사말은 신뢰 못하고 문제가 있는 자기 자식 말만 철석같이 믿는다는 사실... 힘내십쇼 ^^*

바람돌이 2007-03-1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더한 경우도 많은걸요. 오늘도 별로 쉬지는 못했습니다.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하루종일 나갔다가 밤에 돌아왔다는.... 집은 폭탄이고 피곤이 겹치니 짜증만 만땅이네요. ㅠ.ㅠ
아프락사스님/쓸데없는 잡무만 줄여줘도 좋겠건마는.... 그놈의 잡무들은 줄인다는 말만 남발이지 어째 갈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요. ㅠ.ㅠ
무스탕님/일단 급한 업무들이 일단락 되었으니 다음주부터는 좀 낫지 않을까 기대만 하고 있습니다. ㅎㅎ
폐인촌님/학교에서 문제있는 애들 보면 거의 100% 문제있는 부모들입니다. 이번에 우리반 애 하나도 너무 힘든게 도저히 해결방법이 안나와요. 아이가 문제가 있지만 그걸 같이 해결해줄 부모가 책임을 방기해버리고 아이를 방치하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진짜 부모되기 전에 부모교육을 의무화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몽당연필 2007-03-1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교육 의무화...찬성입니다. 제가 받고 싶어요. ㅠㅠ
아이 키우기보다 저 자신을 다스리는 게 더 힘드네요.

바람돌이 2007-03-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님/자신을 다스리는게 완벽하게 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겠어요. 그냥 깨닫고 조금씩 배워가는거지.... 저도 힘들어 죽겠어요. ㅎㅎ

짱꿀라 2007-03-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이면 바빠지는 선생님들, 지금 바람돌이님도 너무 바쁘시겠어요. 또 학교도 옮기셔서 더 힘드시겠어요. 힘내시구요. 열심히 사시는 바람돌이님 존경스럽습니다. 화이팅!!!!

바람돌이 2007-03-2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정도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조금씩 숨통은 트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