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학교에 갑자기 왠 생일케이크 두개가 놓였다.
다들 저게 뭐냐고 수군거리는데...
직원회의 시간에 그 비밀이 밝혀지다.

교장 교감샘께서 3월달에 생일을 맞은 두분 어리고 예쁜 선생님을 위해서 마련하신 것!
한번도 이런걸 본적이 없어서인지 무척이나 신선하고 즐거운 기분이었다.
교장 교감샘의 대부분은 늘 뭔가를 받기만 하는 분이지 이런식으로 아랫사람의 개인사를 챙겨주는건 본적이 없다.(그나마 불법적인걸 바라지만 않아도 다행일텐데....)

3월 새학교에 옮겨와서 일이 많아 죽을 지경인데 그래도 어른들이 배려해주는 분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이런 배려까지 보고 나니 앞으로도 쭈욱 학교생활이 즐거울거라는 느낌에 마음이 좀 가벼워진다.

앗 얼마전엔 신규교사인 뽀송뽀송 총각 체육선생님이 첫월급 탔다고 스타킹과 양말을 쭉 돌렸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던지 그 스타킹 안신고 영구 보관할까 생각중..... ^^;;

사실 따지고 보면 돈으론 얼마 안되는 것들이다.
작은 케잌 하나와 스타킹 하나

그런데 그 속에 담긴 마음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난 무슨 핑계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지????
정말 하고 싶은데 핑계가 없어서 못한다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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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3-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선합니다. 정말 흔치 않은 분들이네요^^

홍수맘 2007-03-2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님의 곰곰 생각해 보심 좋은 이벤트가 떠 오르지 않을까요?

무스탕 2007-03-2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교감선생님이세요. 아랫 직원들 끌어안는 맘씨가 넉넉하시네요 ^^
글고... 그 뽀송뽀송 총각 체육선생님... 사랑 받으시겠습니다 ^__^
(어멋! 3만이 넘었어요! 추카추카~☆)

클리오 2007-03-2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 신규때 말이죠, 뭐 신규가 첫 월급 받아서 양말 한짝도 안돌리냐고 하길래 기분나빠서 치치 거린적이 있었는데요... 돌렸어야 하는건가봐요, 아무래도... ^^;;;

치유 2007-03-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학교 정말 즐거움이 가득이겠어요..^^&
그분들 참 멋지십니다..그런분들 아랫사람 챙기시는것 정말 잘 안하시던데..
앗..체육선생님도 참으로 멋진 분이시네요..
그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줄아는 님의 맘은 더 따사롭습니다..

치유 2007-03-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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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프레이야 2007-03-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게 작은 기쁨, 따스한 마음이네요. 정말 즐거운 학교생활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참 좋으네요^^

몽당연필 2007-03-2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각이 남다른 분인데요. ^^

마노아 2007-03-2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풍경이에요. 마음이 넉넉해지네요^^

바람돌이 2007-03-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저는 처음 봤어요. ^^
홍수맘님/제가 원래 이벤트에는 약한데.... 뭐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하면 나오겠죠 뭐.... ^^
무스탕님/체육선생님의 인기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언뜻보면 얼굴까지 가수 조성모를 닮아 거의 슈퍼스타라고나 할까요.나는 저런 시절 없었는데.....ㅠ.ㅠ 저도 모르게 3만이 넘었네요. ^^
클리오님/제 초임때는 신규교사가 4명이었고 또 학교가 작아 교무실 분위기가 굉장히 가족적이었어요. 그래서 떡해서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도 분위기가 맞고 기분이 내켜야 하는거지, 님처럼 안한다고 삐죽거리는 분위기에서는 하고싶은 맘도 사라지겠어요. 그땐 안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배꽃님/잊지 않고 제 칭찬까지..... 감사합니다. ^^
배혜경님/이번 주 들어서 조금 여유가 생기니 학교생활이 즐거워집니다. 더군다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 더 그럴것 같네요. ^^
몽당연필/이런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이겠죠? 아마도 일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ㅎㅎㅎ
마노아님/ 이렇게 조그만 정성과 배려가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네요 ^^ 아마도 교사수가 얼마 안되니 가능한 것이기도 하겠지요. ^^

구절초 2007-03-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에 감동하실 수 있는 마음 여유가 좋아 보이십니다.
우리도 한달에 한번 챙겨 주는 애들 합동 생일하면서
우리도 챙겨받고 싶으요 ~~~했는데...
아무 소식도 없습니다.....
기대는 하지 않지만...이글 보며...
먼저 챙겨 볼껄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바람돌이 2007-03-2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기에 더 감동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뭐 늘 이런 일이 있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요. ^^ 저도 먼저 작은 곳에서 다른 사람을 챙기는거 잘 못하는데 마음속에 새겨둡니다. ^^

세실 2007-03-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멋진 분들이시네요~~ 늘 작은 성의가 큰 기쁨을 주지요. 신선합니다^*^
저두 직원들 생일 챙겨야지 하고는 잊어버립니다. 케익 하나만 준비해도 하루가 즐거운데 말입니다.

2007-03-22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7-03-2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는 이미 제마음을 즐겁고 따뜻하게 해주셨는걸요!..^^

바람돌이 2007-03-2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님은 챙겨야될 후배직원이 있다는.... 상사시군요. 아마 분명히 멋진 상사실거예요. ^^
책읽는 나무님/즐겁게 받아주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옷은 제대로 된게 없어서 넣으면서도 고민을 많이 햇어요. 너무 낡은게 아닌가 해서.... 아이 둘이 입다보니 옷들이 다들 많이 낡았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