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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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 그 선택의 기로,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 당신은 혹시 그 경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적이 있나요?

 

새벽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아빠가 고통없이 돌아가셨다는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이제 아빠도 돌아가셨으니 45살의 실비 샤베르는 이제 고아다. 자식을 갖기에도, 한 남자를 갖기에도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베로니크라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빠를 보내드리며 직원에게 덤덤하게 말한다. "이왕 온 김에 나를 위한 묘지도 마련해둘게요."라고.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요일은 고독의 날이었다. 다들 주말만 기다리겠지만 실비는 차라리 주말이 없기를 바란다.

파리엔 화창한 날이 그리 많지 않으니 산책하기로 마음먹고 센 강 주변을 산책하는데 한 여자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센 강 중앙에 보이는 시커먼 실루엣이 보인다. 그렇게 웅성웅성대던 무리에서 한 여자가 남자를 끌어올린다.

문득 실비는 깨닫는다.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이 남자가 너무 부럽다고. 나도 이 남자처럼 죽고 싶다고.

그렇게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결심한 실비는 그 전에 누군가에게 자신이 죽고싶다는 말을 하며 위안을 받고 싶어 한 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받기로 한다. 심리치료사인 프랑크 마르샹은 실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한다.

그렇게 프랑크의 활약으로 삶의 재미도 느끼는 반면에 재미있게 살았다는 만족감을 얻어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확고히 결심한다.

실비는 프랑크에게 자살 예정일을 앞당기기로 선언하며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던 실비는 플랫폼 끝에 누군가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신음하는 노숙자였다. 어디가 아픈지 실비가 다가가자 그녀의 손을 세게 잡으며 신음을 하길래 손을 그대로 잡아주며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이미 노숙자는 숨을 거둔 뒤였다. 그렇게 실비는 자신의 죽음을 엿본 것 같아 큰 충격을 받는다.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했다. 모든 게 다 버거움 그 자체였으니깐. 그런데 이상하게 크리스마스가 '선물'이 되어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살짝 결말을 넌지시 말하자면 실비가 이전에 미리 샀던 유골함은 실비 본인이 아닌 다른 이에게 선물(?)을 한다.

 

어제 마포대교를 지나오는데 마포대교 난간 위에 있는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이들이 마포대교에서 몸을 던지는 것을 막고자 난간에 문구들을 써놓은 것인데 그 문구가 그 마음을 바꿨으리라 믿는다.

실비는 삶의 재미를 느끼며 오히려 자살에 확신을 느꼈지만 노숙인의 죽음을 직접 느끼고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노숙인은 고통의 신음을 하며 실비의 손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세게 잡으며, 그렇게 하늘로 떠났다.

괴로움, 고통이 가득한 삶의 연속이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하면 안 된다.

왜냐고? 그 전에 일단 묻고 싶다. 제대로 살아봤냐고. 그 생각을 하기 전에 제대로 살아봤는지 말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게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게 혹시 위로와 격려라면 누군가에게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부모님이든, 동생들이든, 친구이든. 나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이에게 부탁하고 싶다면 SNS 속 친구라도 말이다. '나 좀 격려해 줄 수 있니? 나 좀 위로해 줄 수 있니?'라고.

실비도 자신이 혼자라 생각했지만 결국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깐 당신도 절대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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