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아 꼼짝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있을 때면 드라마 시리즈만큼 좋은 소일거리도 없는 듯하다. 특히 최근에 본/보고 있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막연하게 느껴졌던 부류의 사람들이 여러 방면으로 이해가 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넷플릭스 12부작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근무를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특히 폐쇄병동 안에서 만나게 된 환우들과의 만남을 통한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간호사인 다은이 우울증으로 환자가 되어 병원에 지내게 되면서 겪는 일들과, 퇴원 후 다시 정신병동에서 근무하게 되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편협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신체가 병에 걸리면 치료가 필요하듯, 정신도 병에 걸리면 치료(치유)가 필요하다. 단지 육체냐 정신이냐라는 대상의 차이일 뿐, 아프면 치료받아야 하고,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것은 매 한가지인 것이다. 조현병에 걸린 사람들이 강력범죄자인 것처럼 취급받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대해야 할 것인지를 숙고하게 한다. 또한 정신병이 부정되어야 할 나쁜(?) 현상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 속에서 치료되어야 할 병이라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타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진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디즈니+16부작으로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다. JTBC 월화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화가 차진우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의 사랑의 과정을 담고 있다.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이 어쩔땐 위태롭고, 어쩔땐 미움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반대로 가끔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살고 싶은 욕망도 살포시 담겨 있기도 하다. 아무튼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오해가 그들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드라마 속 차진우를 통해 자주 깨닫게 된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새삼 깨우친다. 일상에서 당연시 여기는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들이 아님을, 나와 다른 이들을 통해 알게 되는 것 또한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이 될 것이다. 


나와 다르다고 멀리하거나 미워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다름 그 자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애정을 갖는 것이 얼마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일인지를 위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깨우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목마른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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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13일 비 19도~23도


창고에 처마 물받이를 설치하고 꽤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비가 오질 않아서 제대로 설치가 된 것인지,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궁금했는데, 오랜만에 비가 꽤 왔다. 



비가 제법 내리니, 물받이를 따라 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한쪽은 실리콘으로 막아 두었는데, 새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밤새 내렸던 비에 200리터 물통이 거의 가득 찼다. 이렇게 모아 둔 빗물은 작물에 물을 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지하수도 아끼고 말이다. 


그런데 밤새 내린 비만으로 이렇게 물통이 가득 차는 걸 보니, 한여름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엔 금방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물통을 더 큰 것으로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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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10일 맑음 18도~31도


9월 중순으로 접어드는데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늦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올해는 정말 기후가 예측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오랜만에 배추 모종을 둘러보니, 벌레들이 벌써 파티를 벌였다. 구멍이 송송 뚫린 것이 맛있게도 먹은 모양이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수확을 할 수가 없어서 마늘 추출물을 활용한 천연추출물 농약을 뿌렸다. 



큰 효과를 바라지는 않지만 악화되는 것 정도만 막아준다면 좋겠다. 한랭사 안 쪽 배춧잎도 구멍이 송송 뚫린 것이 벌레가 이미 안으로 들어간 것은 아닌가 싶다. 



배추가 심겨진 곳엔 산수유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데, 익는 모습이 영 신통치 않다. 얼룩덜룩 색이 드는 것이 혹시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정말 약 한 번 치지 않고 자라도 보니 이래저래 병치레나 벌레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다. 열매가 많이 열리긴 했지만 수확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가을 잘 넘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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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9일 맑음 17도~31도


오미자가 꽤 익었다. 



대략 일주일 정도 후쯤 따면 좋을 것 같아 보이지만, 혹여 이렇게 늦추다 또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 같아, 내친 김에 열매를 수확했다. 



가지치기도 해 주고 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면 좋았겠지만, 뭐....

잎은 무성한데 비해 열매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작년에 한 줌 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수확량은 몇 배 늘어난 셈이다. ㅋ



겨우 작은 병 하나에 청을 담글 정도의 양이 나왔다. 매년 조금씩이라도 이렇게 늘려간다면 좋겠다. 지금은 잎이 무성해 어떻게 해 볼 생각이 나질 않아, 잎이 떨어지고 나면 가지를 정리해야 할 성 싶다. 무언가 체계적인 정원 디자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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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9월 8일 맑음 16도~29도


지난해 산수유 열매가 꽤 열렸는데, 막상 익을 때쯤 보니까 모두 떨어지고 없었다. 아마도 병에 걸려 떨어졌거나, 새들이 먹어치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올해도 산수유 열매는 꽤 달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병에 걸려 까맣게 말라 떨어지려 하는 것이 조금 보인다. 또 붉은 색이 점점이 박혀있는 것도 있다. 막 익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모습인 것인지, 병의 징후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조금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난해처럼 산수유가 익을 때쯤에 이 열매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일이 또다시 발생하면 낭패겠지만 말이다. 이미 땅에 떨어진 열매들도 조금 있다. 


보통 산수유 열매는 10월부터 익기 시작한다. 농가에서는 서리가 내릴 때까지 나뭇가지에 매달아두었다 수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농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9월 미성숙 열매가 비만 예방에 좋은 성분이 더 많다고 한다. 상황을 봐서 9월에 한 번, 10월에 한 번, 서리가 내리고 한 번 이렇게 수확해 보면 좋을 듯 한데, 과연 시간과 정성을 들일 수 있을련지.... ^^;;;



1차로 수확했던 고추의 태양빛으로 말리기는 틈틈히 계속 하고 있는데, 상태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깨끗하게 마르지 않는 것은 병충해를 입은 탓일까. 건조기를 사용하면 몇 일이면 될 일을 몇 주에 걸쳐 자연의 힘만으로 말리고 있다보니 발생한 일인지도.... 아무튼 예쁘게 마르지는 않고 있다. 반면 2차 수확한 고추는 아직까지 나름 자기 색을 잘 지니면서 예쁘게 마르고 있다. 100% 태양초란 정말 힘든 일이다.ㅜㅜ 



무경운으로 심었던 배추 중 두 포기는 벌레들이 싹둑 잘라먹은 듯하다. 그리고 나머지 배추도 벌레들의 간식이 된 듯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풀 들 속에서 자라고 있어, 언뜻보면 풀인지 배추인지 모를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은 어김없이 배추 모종이다. 벌레들도 맛있는 건 안다!! ^^ 한랭사를 쳐 둔 곳도 배추 모종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한랭사 안에 이미 벌레가 침투한 듯하다. 천연 추출물 농약을 한 번 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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