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멜로물을 좋아한다면 강추.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더욱 강추.

 

2. 뮤지컬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 흐름을 꿰지도 못하지만, 순전히 개인적으로 느낀바를 말한다면 순수함으로의 회귀라고나 할까. 최근의 뮤지컬 영화들은 화려함을 그 무기로 내세운다는 느낌이었다. 의상이나 조명, 또는 대규모 군중신을 통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라라랜드>는 마치 50~60년대 뮤지컬, 좀더 최근으로 끌어당긴다 해도 1980년대 전후의 뮤지컬을 세련된 영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옛 뮤지컬에 대한 향수, 또는 담백하면서도 세련됨을 갖춘 영상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후회없을듯.

 

3. 영화 내용에 대해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별을 한다'라고 한줄에 요약하는 것으로 끝일 것이라 생각했다. 즉 진부한 사랑이야기 일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내용은 진부할지 모르지만 그 표현의 방법마저 진부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았을 때의 느낌, 영화 <원스>를 들었을 때의 느낌을 합한 것 같다.

 

4.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만 헤어지는 연인은 수두룩하다. 그 이유도 수두룩할 것이다. 다만 그 이유가 어떤 단 한가지 사건이나 상황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계기들이 쌓이고 쌓여 한 순간 임계점에 달해 터져버리거나, 쌓이고 쌓인 것이 넘쳐 흘러가듯 자연스레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헤어진 연인들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때 그 순간 이렇게가 아니라 저렇게 행동했다면 모든게 달라졌을까? 사랑은 지속될 수 있었을까. 이 영화가 빛나는 장면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달라졌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상상. 하지만 이미 현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며, 이별은 미움이 아니기에, 옛 연인에 대한 응원을 보낸다. 무릇, 이별 이후의 모습도 수두룩할테지만, 아름다운 이별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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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사임당>에서 주인공들의 운명을 가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운평사 난민 학살사건이다. 이 학살사건은 민치형이 난민을 몰살했다는 사실로 명확하게 드러나있다. 하지만 그 원인은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달리 읽힌다. 사임당은 자신의 그림과 싯구 때문이라 여기고, 난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이 고려지 제작의 비밀을 넘겨준 탓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을 해석하는 시각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2. 우리는 현재 사건을 해석하는 상반된 시각으로 심각한 갈등상황에 놓여있다. 그런데 실상 문제는 사건의 해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 자체에 있다. <사임당>의 운평사 학살 사건처럼 대통령이 저지른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그것마저 부정되고 있다. 즉 사실을 바라보는 해석의 차이가 아니라 사실 그 자체가 애시당초 다르다는 것이다. 

 

3. 사실이 뒤바뀌는 현실. 아마 그건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거짓뉴스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라는 것 자체가 의문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젠 우리에게 들리는 모든 이야기들을 먼저 의심해보고 받아들여야만 한다. 사실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이 되는 사실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눈부터 길러야 되는 현실이 버겁다. 명확한 사실마저도 온전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언론이 안타깝다. 사실이 숨바꼭질 하는 시대, 우리는 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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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3-0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보긴 하는데 딱히 끌리는 것도 아니고
안 끌리는 것도 아니고 좀 애매하더군요.
아무리 쟁쟁한 배우를 앞세워도 드라마가 좀 밋밋하고
펙션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하는데 제가 신사임당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더군요.ㅠ
뭐 좀 아시는 것이 있는지...ㅋ

하루살이 2017-03-03 17:11   좋아요 0 | URL
저도 잘 알고 있는게 없어요. 사임당이 화가로서 뛰어난 재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당쟁 탓에 화가보다는 오히려 현모양처의 표본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이미지가 이용된 셈이다. 라는 것 정도밖에는 아는 것이 없네요.
드라마 호흡이 느리다보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도 조금 달리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다는 마음뿐 ^^;
 

 

1. 현빈과 유해진의 케미, 김주혁의 악역이 어우러진 오락영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바탕 웃으며 시간을 보내겠다면 강추.

 

2. 무거운 소재, 가벼운 농담, 진지한 액션이 잘 버무러졌다. 하나하나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세 가지 요소를 잘 섞어놓았다. 김주혁의 사욕으로 아내와 동료를 잃은 현빈의 복수심이 자칫 영화를 무겁게 이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유해진과 임윤아의 코믹함이 적시적소에 터져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여기에 현빈의 액션이 조미료가 되어 주었다. 복수심이 영화 전체를 감싸는 햄버가 빵이라면, 액션은 패티, 코믹은 양상추와 토마토라고나 할까. 이 세 요소가 잘 어우러져 맛있는 햄버거가 됐다. 이 햄버거를 왜 깊은 맛의 발효음식이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산에 올라가서 고래를 찾는 꼴 아닐까.

 

3. 현빈의 액션은 <용의자>의 공유, <아저씨>의 원빈, <본>시리즈의 멧 데이먼 등등을 연상시킨다. 빠른 속도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춘권 류의 무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름 볼만하지만 새로운 시도는 없어보인다. 자동차 추격씬도 그냥 무난하다. <아수라>와 같은 도전의식이 없다는게 아쉽다.

 

 

4. 내용은 .... 따지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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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집을 지을 땅을 구했다. 거의 1년 가까이 주위 지역을 둘러보았다. 100% 만족할 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의 땅을 구하고 나머지는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정도의 수준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땅을 구하는 조건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학교가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의 농장을 꾸려갈 수준의 크기여야 했다. 세째는 마음이 편안한 곳이어야 했다. 성격상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니 마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아이에게 좋지 않을성싶어 적당한 거리를 두는게 좋았다.

 

물론 땅값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만약에 농사를 생계수단으로 삼겠다고 결심한다면 평당 가격이 너무 높은 것은 절대 반대다. 노지의 경우 평당 1~2만원 수준의 매출, 시설하우스라면 4~5만원 수준이 평균이라 보면 될 터인데(순 이익이 아니라 매출이다) 평당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된다.

 

이러다보니 조건에 맞는 땅을 찾는게 간단치 않은 일이 된 것이다. 주말마다 땅을 둘러보고 두어군데 쯤, 이정도에서 만족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뼈를 묻을지도 모를 곳인데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그러다 결국 발견한 곳이 가족묘를 쓰기 위해 야산을 정리한 터였다. 묘를 쓰기위한 터라는게 마음에 걸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세가지 조건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집터에서 바라본 풍경이 마음에 든다.

 

그런데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기위해 계획을 세우면서 느끼는 건데 예상외로 지출되는 돈이 상당하다. 땅을 구입할 때도 중개수수료가 들어가고,

또 취득세도 매매비용의 4.6%나 붙는다. 여기에 등기를 하기 위한 수수료 등 지불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예산을 잡을 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또 구입한 땅이 임야인데 보전산지와 준보전산지이냐에 따라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허가여부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땅을 구입하기 전 미리 군청 등에 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불어 토목설계 전문가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땅도 준보전산지라 군청에 미리 주택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토목설계사와 상담 후 구입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골에 정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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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시간 동안 잘 생긴 남자들을 보고 싶다면 추천. 정우성과 조인성 쌍성(?)마차. 그런데 연기는 조금 상반된 듯하다. 원래 멋있게 생긴 사람이 겉멋든 연기를 하는게 영 안맞은 옷을 입은듯. 정우성의 연기는 다소 실망스럽다. 조인성의 캐릭터는 굴곡이 심하다 보니 오히려 봐줄만하다.

 

2.  초반 만화같은 설정과 편집. 조금은 무거워 보일만한 내용을 산뜻하게 출발. 공부와 담쌓던 아이가 시끄러운 곳에서 집중력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성적을 올리게 되면서 결국 고시까지 패스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그런데 재미는 여기까지.

 

3. 혹시 이 영화의 아이디어가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검사와의 대화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권력집단에 대한 못미더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다. 하지만 사건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정치검사의 모습이 오히려 밋밋해 보이는 것은 현실의 권력집단 꼬락서니가 이보다 더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4. 영화의 고갱이는 권력이 줄타기의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라는데 있는듯하다. 조인성이 권력의 핵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정우성을 택하듯, 정우성 또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오죽했으면 무당에게까지 의지할까. 그런데 줄을 잘못타면? 썩은 동아줄을 잡고 떨어지는 수밖에. 아니 그렇게 확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 줄타기를 섣불리 하지 않겠지. 그러니 현실 속에서도 줄 잘못탄 사람들 모두 곤두박칠치도록 촛불을 밝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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