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 16 안개, 맑음


다리가 무겁다. 왠지 피로가 누적된 듯한 느낌이다. 걸을 때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뛸 때는 갑자기 천근 만근 추를 단 것 같다. 하루 건너뛸까 잠깐 생각했다가, 이런 컨디션에서도 뛰어야지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어제도 발은 무거웠지만, 그만큼 힘을 더 내야지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힘을 낸 만큼 발걸음은 잘 떼어졌다. 하지만 오늘은 무거운 발걸음이 좀처럼 떼어지지 않는다. 내가 뛰고 있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정말 걷는지 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통증은 어제와 비슷하다. 왼쪽 어깨와 쇄골, 그리고 양쪽 발 종아리 아래가 아프다.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속을 달리는 기분은 남다르다. 몽롱한 느낌이 든다. 목표는 2.5키로미터였지만, 이왕 무거운 걸음을 옮겼으니 뛸 때까지 뛰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보다 300미터를 더 뛰었다. 거의 걷다시피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속도는 그제만큼은 나왔다. 달리는 속도가 어느 정도 몸에 붙은 모양이다. 속도는 올리진 못해도 거리는 꽤 늘렸다. 3키로미터를 15분 안에 뛴다면 좋겠지만, 오늘 뛰어보니 2.8키로미터에 15분 정도의 수준이라 여겨진다. 일단 3키로미터까지 뛰어보고, 이 정도 거리에서 속도를 올려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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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14일


이틀간 내린 빗방울은 메말랐던 대지를 적시기에 충분한 듯하다. 블루베리 묘목을 키우고 있는 화분도 모처럼 빗물을 듬뿍 머금었다. 



겨울을 이겨내느라 힘이 들었을텐데, 얄밉게도 묘목 곁에 풀이 더 잘 자란듯하다. 묘목은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라면 풀은 그 기세를 마음껏 펼친 모양새다. 어디서 떨어진 풀 씨앗들인지 모르겠지만, 종류도 다양하다. 묘목과의 경쟁에서 풀들이 우세를 떨칠 듯하니, 아무래도 뽑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풀들이 워낙 뿌리를 깊게 내려버린 탓에 자칫 흙과 함께 묘목까지 통째로 뽑힐려고 한다. 이런.... 

수고스럽더라도 뿌리는 놔두고 위 줄기부분만 잘라내야 하려나. 날이 풀리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보면서 결정을 해야할 듯 싶다. 묘목이 자라는데 방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그냥 놔두어도 괜찮을테지만 말이다. 풀과의 싸움이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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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15 흐린 후 맑음 아침 최저 1도


아침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달려야지. 잠깐이라도 고민을 하는 순간 갖가지 핑계거리가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일단 무조건 달린다. 



컨디션 탓인지 발이 무겁다. 그래서 오히려 무거운 발을 어떻게든 옮겨야 되겠다는 심정으로 힘을 더 주었다. 오르막길에서는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어깨통증은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다만 퇴비 뿌리고 나서의 후유증인지 달리기로 인한 것인지, 종아리 아랫부분이 살짝 아프다. 특히 몇 년 전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던 왼쪽 종아리 아래가 조금 더 아프다. 못 뛸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신경이 쓰인다. 


살짝 차가운 기운이 도는 이른 아침에 뛰니 기분은 상쾌하다. 기록을 보니, 오호라! 발이 무겁다고 느꼈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속도였다. 5분 19초. 거리도 이젠 2. 5키로미터에 가까워졌다. 이제 목표를 조금 더 높게 잡아보아야 할까. 이번 달 안에 3키로미터에 5분 10초 정도까지 한 번 달성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는 하지 않고서. 자~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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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2-03-15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달리시네요. 저도 작년에 반년 정도 달렸는데 거리가 잘 늘어나지 않더군요. 워낙 달리기에 잼뱅이라. 봄이 왔으니 저도 슬슬 준비해야겠네요.

하루살이 2022-03-15 14:04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 님. 달리기 하기 좋은 계절같아요. 여름이 되면 너무 더워서 힘들테니 말이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그냥 할 수 있는만큼만 달리고 있습니다. ^^
 

22. 3. 12. 맑음



산수유 꽃망울이 터졌다. 노란색 꽃봉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귀엽다. 지난해에 비해 거의 한 달 가까이 늦게 꽃망울이 터진 셈이다. 정말 바로 눈앞에서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된 듯하다. 올해 산수유 개화 시기를 적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의 기후가 어떻게 요동치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지난해 겨울이 시작될 때 따듯했던 기후 탓에 꿀벌들이 겨울 휴식에 들어가지 않고 활동하다가 얼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탓에 남부지방의 꿀벌 40% 정도가 사라졌다고 한다. 양봉업자들은 꿀벌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양봉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한숨이다.


그런데 반대로 겨울이 끝나갈 무렵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꽃들의 개화시기가 다소 늦어진 모양새다. 정말 갈피를 못잡을 정도다. 과연 지구는 언제까지 이런 기후변화를 견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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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12일 맑음.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서둘러 블루베리밭에 퇴비를 뿌리기로 했다. 2년 전에 비하면 조금 늦고 지난해보다는 조금 빠르다. 매년 똑같이 친환경 유기질 퇴비를 준다. 



퇴비의 주 원료는 쌀겨와 버섯폐배지, 아주까리유박이다. 여기에 석회고토와 부숙을 촉진시켜주는 미생물이 들어가 있다. 버섯폐배지는 주로 참나무 톱밥으로 이루어져 있다. 



블루베리 1주당 퇴비 4~5키로그램 정도를 주었다. 경운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퇴비를 주고나서 흙을 뒤집어 섞는 작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살살 흙의 표피를 긁어주면서 섞어질 정도로만 작업을 마무리했다. 


작년에 심었던 블루베리 묘목 30여 주 중 대여섯주는 땅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살아남은 묘목은 주위의 땅을 정리하고 퇴비도 2~3키로그램 정도를 주었다. 올해 이 묘목에서는 블루베리 수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어릴 때 수확을 시작하면 나무가 성장이 더디고 빨리 늙어버린다고 한다. 꽃눈 솎는 작업을 할 때 묘목의 가지도 한 번 정리를 해주어야겠다. 이렇게 올 한 해 블루베리 농사도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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