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리포터가 달라이라마에게 물었다.

당신은 비폭력을 주장했던 마틴 루터 킹이나 간디처럼 결국 암살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빠져 본적은 없는가?

달라이라마는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난 안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껄껄 웃더니

적은 나에게 인내와 관용을 가르친다. 그런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적은 스승이다.

라고 말을 잇는다. 적이라고 해서 두려워할 이유도 꼭 물리쳐야 할 대상인 것도 아닌 것이다. 달라이라마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그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갈등과 스트레스 속에 휩싸인다. 갈등의 주체,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는 욕을 하고 주먹을 날리고픈 적일 것이다. 괴롭고 힘들고 때론 마주치기가 두렵기도 한 그 존재. 이런 상대에게조차 배움을 베푸는 스승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우린 가질 수 있을까.

달라이라마의 수행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경쟁 속에서 상대를 물리쳐야만 하는 생각에 갇혀 있지않고, 서로 배움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잠깐이나마 엿본 것 같아 흐믓했다. 그 길이 이내 사라지고, 막다른 골목이 나타날지라도, 잠깐 동안의 희미한 흔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하다. 마음의 평온은 그 기억과 함께 나타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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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로 지구는 평평해졌다고 한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국경과 국경의 의미가 무색할만큼 서로 가까워지고, 세계화로 인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생활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래서일까. 티베트라는 지구의 오지(?)에서 발생한 일도 바로 뉴스로 접할 수 있게 됐다. 달라이라마의 완전한 자치라는 양보적 입장과 완전한 독립이라는 운동가, 그리고 절대 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중국의 입장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설 수도 있게됐다.

하지만, 정녕 우리는 티베트의 참 모습을 보고 있는가. 중국의 통제로 라싸를 비롯해 티베트는 외부와 완전 차단됐다. 평평하다던 지구에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네트워크도 힘으로 하드웨어를 점령함으로써 그 작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 평평한 지구는 권력의 평평함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언제 어느 때고 기울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티베트는 보여준다.

하드웨어의 물리적 장악만 문제는 아니다. 하드웨어는 놔 둔 채 그 안의 소프트웨어를 장악하려는 의도도 곳곳에 숨어 있다. 이러한 의도 또한 평평한 지구에선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실제론 교묘하게 숨어, 또는 힘으로 그 정보를 왜곡시킨다. 개방된 라싸. 하지만 그것은 연출된 모습이었다고 티베트의 승려들은 주장한다.

정말로 평평함이 지구 전체에 퍼져나간다면 자치와 독립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경이 아무 의미가 없는 세상에서 독립과 자치란 같은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도 독립도 허용않는 중국을 지켜보며 아직도 지구는 평평하지 못함을 알게된다.

과연 우리는 우리 만이라도 어느 정도 평평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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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와 쿵푸덩크는 닮은듯 다르다. 쿵푸를 소재로 스포츠와 접목시킨 점, 화려한 특수효과, 그리고 포복절도할 만한 황당함 등등이 닮아 있다. 더군다나 스포츠를 다루는 영화가 그렇듯 갈등, 경쟁을 통해 끝끝내 승리하는 감동적 드라마를 선사한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소림축구와 쿵푸덩크는 차이를 보인다. 주인공들이 모두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그 색깔이 다르다. 그 다름은 달인과 천재의 차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주성치를 비롯해 소림축구의 조연들, 그리고 이들의 영향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은 모두 쿵푸의 귀재가 된다. 차를 주차하고, 2층 버스에 올라타고, 넘어질 위기에서 덤블링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주인공들마냥 쿵푸 또한 일상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쿵푸가 삶 속에 스며든 것이다. 모두가 쿵푸의 달인이 된 것이다. 삶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달인들-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보여지듯-을 떠올리게 만든다.

반면 주결륜의 쿵푸덩크는 천재들간의 싸움이다. 이들 천재들의 솜씨는 범인들이 쫓아갈 수 없다. 오직 멀리서 바라보고 응원하는 것 이외에는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오직 영웅적 이미지만 부각된다. 주걸륜 탄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반전과 그 뒤에 이어지는 일상으로의 복귀는 그저 천재의 인간적 성품일 뿐이다.

웃음으로 결말짓는 소림축구와 감동으로 결말지으려 한 쿵푸덩크. 사람 속에 들어와 호흡하는 방식에 있어서 역시 주성치가 한 수 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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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산>을 보다 약점에 대해 생각해봤다.

정순왕후와 장태우, 그리고 홍국영간의 역학관계는 한마디로 약점으로 인해 그 우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장태우를 몰아내기 위해 약점을 거머쥔 홍국영, 하지만 그 약점을 얻기 위해 정순왕후에게 약점을 잡히게 된다. 약점은 이렇게 힘의 관계로 나타난다. 하지만 반대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라는 영화에선 서로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친밀함을 더해준다. 이 비밀은 타인에게는 약점으로 보일 수 있다. 즉 약점을 서로 공유하고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는냐 그러지 않는냐에 따라 이것은 힘의 역학관계를 나타내기도 하고 친밀함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병헌이 자신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친밀함과 약점을 교묘히 이용했기 떄문이다.

때론 기꺼이 나의 약점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기도 한다. 둘만의 공유라는 것을 통해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약점이 누군가 제 3자에게 노출되면 이 친밀함은 깨질 수 있는 상태로 돌변한다.

누군가에게 보다 가까워지고 싶다면 약점을 드러내라. 하지만 그와의 관계가 힘을 다투는 경우라면 절대 약점을 노출하지 마라. 하지만 때론 가까운 사람이 멀어져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약점도 간혹 세상을 떠도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이미 떠도는 것을 붙잡을 수 없으니, 그것을 가리려 애쓰지 말고 그것을 장점으로 변모시킬 방법을 찾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혹, 그것이 불가능할지라도.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담담히 포기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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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3-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와는 사이좋게 지내면 그만이지만 적은 더 가깝게 지내야 한다
뭐 그런 얘기죠?^^
리뷰를 그새 쫘르륵 올리셔서 읽느라고....
-뱃살의 약점을 극복 못하는 여우-

하루살이 2008-03-2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꿈보다 해몽이...^^
 
마인드 세트
존 나이스비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발이 아니라 마음이다"라는 서문이 책의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그렇다고 일체유심조와 같은 철학적 형이상학적 사유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마음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음이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탁월한 예가 있다.

망치를 손에 쥔 어린 소년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기 마련이다.(20쪽)

이와 비슷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남자의 경우라면 군대 제대 후 길거리에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띌 수 있고, 여자의 경우 결혼 이후 임신한 여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는 등등.

즉 그 사람이 어떤 마음상태에 있는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결정되고, 그것에 맞추어 행동도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세상을 좀더 제대로 보기 위한 방법으로 11가지를 제안한다.

1. 아무리 많은 것들이 변한다 해도 대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2. 미래는 현재에 있다

3. 게임 스코어에 집중하라

4.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

5. 그림 퍼즐처럼 미래를 분석하라

6. 너무 앞서서 행진하지 말라

7. 변화에 대한 저항은 현실의 이익 앞에 굴복한다

8. 기대했던 일은 언제나 더디게 일어난다

9. 성과를 얻으려면 기회를 활용하라

10. 덜어낼 수 없다면 더하지 말라

11. 기술의 생태학을 명심하라

게임 스코어에 집중하라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자신이 바라는 결론을 얻기 위해 정보를 왜곡시키기 때문에 사실적 기록에만 집중하라라는 것을 말한다. 즉 꿈이나 회고, 계획, 포부 등에 현혹되지 말고 기록에만 충실하라라는 것이다.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라는 것은 누가 옳을까 보다는 무엇이 옳을까가 중요하다라는 의미이다. 즉 누가 옳을까에 집착한다는 것은 내가 항상 옳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져올 수 있기에 무엇이 옳은 가에 집중한다면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퍼즐처럼 미래를 분석하는 것은 순열처럼 나열된 연관성이 아니라 조각 조각의 귀퉁이를 맞추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성과를 얻으려면 기회를 활용하라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찾고 또는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의 생택학이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가의 선택으로 해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무엇이 개선되고 무엇이 사라지며 어떤 것들이 변화로 인해 대체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보편화되어 갈수록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문화적 정체성에 집착한다. 경제를 바라보는 것도 국가적 경계이기 보다는 휴대폰, 자동차 와 같은 일정 품목을 도메인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운명이나 점 등에 시선을 돌리고 미래학에 관심을 쏟는다. 어떻게해서라도 미래를 엿볼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마인드세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도움을 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음으로 인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 11가지 방식 결코 만만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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