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산>을 보다 약점에 대해 생각해봤다.

정순왕후와 장태우, 그리고 홍국영간의 역학관계는 한마디로 약점으로 인해 그 우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장태우를 몰아내기 위해 약점을 거머쥔 홍국영, 하지만 그 약점을 얻기 위해 정순왕후에게 약점을 잡히게 된다. 약점은 이렇게 힘의 관계로 나타난다. 하지만 반대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라는 영화에선 서로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친밀함을 더해준다. 이 비밀은 타인에게는 약점으로 보일 수 있다. 즉 약점을 서로 공유하고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는냐 그러지 않는냐에 따라 이것은 힘의 역학관계를 나타내기도 하고 친밀함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병헌이 자신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친밀함과 약점을 교묘히 이용했기 떄문이다.

때론 기꺼이 나의 약점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기도 한다. 둘만의 공유라는 것을 통해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약점이 누군가 제 3자에게 노출되면 이 친밀함은 깨질 수 있는 상태로 돌변한다.

누군가에게 보다 가까워지고 싶다면 약점을 드러내라. 하지만 그와의 관계가 힘을 다투는 경우라면 절대 약점을 노출하지 마라. 하지만 때론 가까운 사람이 멀어져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약점도 간혹 세상을 떠도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이미 떠도는 것을 붙잡을 수 없으니, 그것을 가리려 애쓰지 말고 그것을 장점으로 변모시킬 방법을 찾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혹, 그것이 불가능할지라도.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담담히 포기할 수밖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란여우 2008-03-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와는 사이좋게 지내면 그만이지만 적은 더 가깝게 지내야 한다
뭐 그런 얘기죠?^^
리뷰를 그새 쫘르륵 올리셔서 읽느라고....
-뱃살의 약점을 극복 못하는 여우-

하루살이 2008-03-2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꿈보다 해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