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7도 ~18도 흐린후 비

 

17일 금요일 때 하루 온종일 내린다던 비는 살짝 약만 올리고 지나가더니, 오히려 19일 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제법 내려 땅속까지 축축해졌다. 3주 가까이 가물었던 땅에 비가 흠뻑 내리니 생동감이 넘친다. 

 

 

사과나무에 맺혔던 꽃봉오리도 활짝 꽃을 피워냈다. 봉오리 상태일때는 연분홍이던 것이 꽃잎을 벌이니 하얀색을 자랑한다. 꽃 크기에 비해 수술이 제법 커 보인다.

꽃봉오리들이 한 나무에 3군데 정도 자리를 잡았다. 올해 사과가 열릴 수 있을련지 기대가 된다. 

 

 

올해 새롭게 보식한 체리나무들 중 몇 그루는 새잎을 내놓으며, 땅에 잘 정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날에 8그루를 심었지만 두 그루 정도는 아직 잎을 내놓지 않아 조마조마하다.  

 

기존의 체리나무들 중 두 그루에서는 꽃봉오리가 맺혔다. 한 그루당 각자 한 개씩. 그 중 한 그루는 꽃을 활짝 폈다. 하늘거리는 꽃잎의 모양새와 작은 수술이 경쾌한 느낌이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보다 많은 꽃들이 맺히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이렇게 맺힌 꽃봉오리들이 열매로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올해는 집에서 나온 과일 맛 좀 봤으면 좋겠다. 새와 벌레들이 먼저 차지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잘 보살펴서 맛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누가 더 아름다운지를 경쟁하지 않고, 저마다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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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를 보고나서 중국 애니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무너졌다. 중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나 신화를 비롯한 이야기의 힘과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수준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지난해 중국 애니를 대표하는 또다른 작품 [백사;연기]를 보았다. 이 작품은 중국 4대 민간 전설-<백사전> <양산백여축영대()> <맹강녀()> <우랑직녀()>모두 사랑에 빠진 남녀가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 하나인 백사전을 원전으로 하고 있다.

 

2. 예로부터 내려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야기라면 재미와 감동은 보장됐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 전설 [백사전]은 30여 년전 '절대최강의 미녀' 왕조현이 주연한 영화 [청사](1994년 개봉)를 비롯해 이연걸이 나왔던 [백사대전](2011년)의 원전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1980년대 말 홍콩액션(무협)영화의 두 흐름의 거두격인 영웅본색과 천녀유혼 중 천녀유혼의 인간과 요괴의 사랑이라는 모티브를 제공한 전설로도 보여진다.

 

3. 중국 애니 [백사;연기]는 그림의 매력도 크다. 특히 인물의 배경이 되는 풍경들은 마치 채색수묵화를 보는듯한 동양적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다만 [나타지마동강세]도 그렇지만 [파이널 판타지](2001년)류의 입체적 모습의 주인공들 그림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아직까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표정을 담아내는데는 역부족인듯 보이기 때문이다.(밀랍인형같은 느낌이 든다)

 

4.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그 시대의 차별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춘향전의 경우 신분제가 그렇듯, 최근의 드라마에선 빈부의 격차가 사랑을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보다 더 근원적인 것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격되는 것이다. 사람과 요괴의 사랑은 서로가 다르다는 이유로 금기시된다. [백사;연기]는 전설 [백사전]과는 다르게 뱀을 원기로 삼아 불로장생을 꿈꾸는 국사와 뱀들간의 대결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관계인 것이다. 하지만 개인과 개인이 만났을 때, 적대감은 언제든 친밀감으로 바뀔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렇듯.

 

5. 사랑은 겉모습에 있지 않다. 도덕적 교훈처럼 느껴지는 고리타분한 말 같지만, 실제 살다보면 그런 깨우침을 얻게 된다. 사랑은 믿음과 배려, 희생 등등 다양한 감정을 양분으로 자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녀간의 사랑은 겉모습에 취하기 마련이다. 만약 소백이 아름답지 않았다면 아선이 사랑에 빠졌을까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소백이 뱀의 모습을 하더라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6. [백사;연기]의 또다른 매력포인트는 보청방이라는 여우가 운영하는 무기제작고다. 요괴가 필요로 하는 무기를 만들어주는 곳인데, 수백년을 산 여우가 주인이다. 보청방의 무기는 사람의 정기를 원료로 그 힘이 더 커진다. 사람의 정기를 얻기 위해서는 대신 그 욕망을 채워주어야 한다. 그러니 요괴의 무기는 사람의 욕망과 깊은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기한 보청방의 무기제조 모습은 또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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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3도~22도

 

근 3주 정도 비가 오지 않고 있다. 틈틈히 체리와 블루베리에 물을 주고 있긴 하지만, 비가 절실하다. 오늘 17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마음이 바빠졌다.

 

 

먼저 스티로폼 박스에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우고 있던 비트를 밭으로 옮겨 심었다. 한 1주일 정도 더 키워 내보내면 좋을성 싶었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에 맞춰 옮겨 심은 것이다. 아직 뿌리가 덜 뻗고 줄기가 약하긴 했지만, 밖에서도 잘 자랄 것이라 믿는다. 

 

 

오이 모종도 두 개 옮겨 심었다. 오이는 옮겨심기 알맞을 정도로 잘 컸다. 그런데 미처 미리 옮겨심을 땅에 거름이나 퇴비를 주지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옮겨심고 나서 주위에 퇴비를 흩뿌려두었다. 

 

 

다음으로 골든베리라는 작물의 씨앗을 심었다. 골든베리는 남미가 원산지인 아열대 작물이다. 다년생 식물이지만 온대기후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기에 1년생 식물로 키우면 된다. 마치 고추와 닮았다. 

 

골든베리는 잉카베리라고도 부른다. 이름에 베리가 들어가 있지만, 베리 종류는 아니다. 오히려 꽈리와 가까워보인다. 골든베리 열매에는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위타놀라이드라는 활성성분이 있다고 한다. 항염 효과와 염증성 장질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내 몸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 시험삼아 키워보기로 한 것이다.

 

앗은 상추처럼 작다. 골든베리는 직파(모종을 옮겨심지 않고 씨앗을 뿌린 곳에 계속해서 키워 수확하는 방식)로도 잘 자란다고 해서 바로 밭에 씨를 뿌렸다. 하지만 워낙 씨가 작다보니 어디에 뿌렸는지 분간이 안된다. 만약 풀과 함께 싹이 난다면 구분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씨를 뿌려둔 곳에 조개껍데기를 놔두었다. 싹이 나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고 물은 주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오늘 17일 새벽 잠깐 흩뿌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만 반복하고 있다. 비만 믿고 정식하고 파종한 건데.... 농사의 반은 하늘이라는 말은 허튼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오늘 늦게라도 물을 듬뿍 주어야 할 듯하다.

 

농사를 잘 짓는 비결 중의 하나는 바로 물에 달려있다. 과일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수확 전 물을 끊어야 한다는 농부와 꾸준하게 일정량의 물을 주어야 병해충에도 강하고 당도도 높다고 주장하는 농부가 있는 등 물은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다. 작물에 따라, 흙의 상태에 따라, 햇볕에 따라, 온도에 따라, 물을 주는 빈도와 시각, 양 등에 대한 연구와 노하우가 필요하다. 

 

일단 블루베리는 4~5일에 한 번꼴로 한 그루당 물을 4리터 정도 주고 있다. 체리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한 그루당 물을 5리터 정도 주고 있다. 물을 주는 시각은 지난해에는 새벽이었는데, 올해는 오후 늦게로 방법을 바꾸어보았다. 지하수량이 풍부하다면 더 자주 물을 주고싶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무튼 차곡차곡 데이터를 쌓아가며 나무의 자람새를 지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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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건즈 아킴보]를 보고 있자면 정신이 산만해진다. 할리우드식 액션과는 다른 느낌이다. 몰입감이나 압도감보다는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긴다. 게다가 피가 튀고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잔혹함마저도 게임하듯 가볍게 다룬다. 그야말로 B급 정서가 한가득이다. 이런 정서를 좋아한다면 강추. 하지만 정공법이나 정통 액션을 좋아한다면 글쎄...

 

2. 제목 [건즈 아킴보]에서 아킴보는 두 손으로 권총을 쏘는 자세를 말한다고 한다. 주인공은 어느날 술에 취해 실제 생명을 건 전투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내는 온라인 채널 '스키즘'에 욕 한바가지를 퍼붓는다. 이탓에 스키즘 무리가 찾아와 두 손에 권총을 박고 다음 대결의 주인공으로 선택한다.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3. [건즈 아킴보]라는 영화가 생사를 건 전투만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그저 게임을 영화로 옮겨온 것에 불과했을 것이다. 죽거나 죽이거나의 선택을 뛰어넘는 계략과 등장인물들의 뜻하지 않은 관계들이 이야기의 재미를 준다. 게다가 두 손이 총과 붙어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곳곳에서 웃음을 폭발시킨다. 

 

4. [건즈 아킴보]를 이끌어가는 핵심은 스키즘이라는 온라인 채널이다. 죽고 죽이는 싸움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열광한다. 사업은 규모를 키워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프랜차이즈를 만들 계획이다. 잔인한 살상 게임을 응원하는 사람들. 이들이 없다면 스키즘은 오직 그들만의 리그로 끝났을 것이다. n번방 사건도 스키즘과 다를바 없다. 제작하고 만든 이들의 잘못이 가장 크겠지만, 그것을 소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또한 주동자인 것이다.

 

5. 스키즘을 소비하는 이들에겐 오직 자극만이 최고의 가치다.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목숨마저도 재미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들에겐 후회나 반성도 없다. 오직 새로운 자극만을 쫓을 뿐이다. 좀더 큰 자극만 얻을 수 있다면 누가 됐든 무엇이 됐든 상관없다.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욕과 비판마저도 자극의 소재가 된다. 감각만을 쫓는 인권과 생명에 대한 무감각의 소치. 이들에게 '아킴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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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1도 ~21도

 

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 벌레들을 먹고 사는 천적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청개구리가 펄쩍! 다른 개구리들도 겨울잠에서 벗어나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큰 벌레들은 개구리들이 많이 잡아먹기를 바라는 한편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개구리를 먹고사는 뱀이 나타날까봐서다. 2년 전에는 꽃뱀이 집 안으로까지 들어올뻔해서 까무라칠뻔했다. 그 이후로는 뱀을 보지 못했지만, 개구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은근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이제 작업을 할 때면 긴 장화를 신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블루베리 나무 1그루당 최소 거미가 1마리씩은 살고 있는 것 같다. 물을 주다보면 물을 피해 거미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열심히 벌레를 잡아먹으라고 응원한다. 물론 이 거미들이 집밖에 거미줄을 치는 것은 사양하지만.

 

제비꽃이 예쁘다. 주위 나무와 풀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게 느껴진다.

생태계의 균형을 통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자 한다. 거미와 개구리는 큰 응원군이다. 건강한 생태 속에서 나무도 건강하게 자라리라 믿는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집 지붕 밑에 자꾸 집을 지으려는 말벌은 쫓아내고 있다. 제발, 멀리 멀리 가줘~ 시골살이 또한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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