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3도~22도

 

근 3주 정도 비가 오지 않고 있다. 틈틈히 체리와 블루베리에 물을 주고 있긴 하지만, 비가 절실하다. 오늘 17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마음이 바빠졌다.

 

 

먼저 스티로폼 박스에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우고 있던 비트를 밭으로 옮겨 심었다. 한 1주일 정도 더 키워 내보내면 좋을성 싶었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에 맞춰 옮겨 심은 것이다. 아직 뿌리가 덜 뻗고 줄기가 약하긴 했지만, 밖에서도 잘 자랄 것이라 믿는다. 

 

 

오이 모종도 두 개 옮겨 심었다. 오이는 옮겨심기 알맞을 정도로 잘 컸다. 그런데 미처 미리 옮겨심을 땅에 거름이나 퇴비를 주지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옮겨심고 나서 주위에 퇴비를 흩뿌려두었다. 

 

 

다음으로 골든베리라는 작물의 씨앗을 심었다. 골든베리는 남미가 원산지인 아열대 작물이다. 다년생 식물이지만 온대기후에서는 겨울을 날 수 없기에 1년생 식물로 키우면 된다. 마치 고추와 닮았다. 

 

골든베리는 잉카베리라고도 부른다. 이름에 베리가 들어가 있지만, 베리 종류는 아니다. 오히려 꽈리와 가까워보인다. 골든베리 열매에는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위타놀라이드라는 활성성분이 있다고 한다. 항염 효과와 염증성 장질환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내 몸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 시험삼아 키워보기로 한 것이다.

 

앗은 상추처럼 작다. 골든베리는 직파(모종을 옮겨심지 않고 씨앗을 뿌린 곳에 계속해서 키워 수확하는 방식)로도 잘 자란다고 해서 바로 밭에 씨를 뿌렸다. 하지만 워낙 씨가 작다보니 어디에 뿌렸는지 분간이 안된다. 만약 풀과 함께 싹이 난다면 구분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씨를 뿌려둔 곳에 조개껍데기를 놔두었다. 싹이 나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믿고 물은 주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오늘 17일 새벽 잠깐 흩뿌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만 반복하고 있다. 비만 믿고 정식하고 파종한 건데.... 농사의 반은 하늘이라는 말은 허튼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오늘 늦게라도 물을 듬뿍 주어야 할 듯하다.

 

농사를 잘 짓는 비결 중의 하나는 바로 물에 달려있다. 과일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수확 전 물을 끊어야 한다는 농부와 꾸준하게 일정량의 물을 주어야 병해충에도 강하고 당도도 높다고 주장하는 농부가 있는 등 물은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다. 작물에 따라, 흙의 상태에 따라, 햇볕에 따라, 온도에 따라, 물을 주는 빈도와 시각, 양 등에 대한 연구와 노하우가 필요하다. 

 

일단 블루베리는 4~5일에 한 번꼴로 한 그루당 물을 4리터 정도 주고 있다. 체리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한 그루당 물을 5리터 정도 주고 있다. 물을 주는 시각은 지난해에는 새벽이었는데, 올해는 오후 늦게로 방법을 바꾸어보았다. 지하수량이 풍부하다면 더 자주 물을 주고싶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무튼 차곡차곡 데이터를 쌓아가며 나무의 자람새를 지켜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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