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25일 14도~26도 맑음 밤 늦게 비



올해 고추를 심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공간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1~2주 후 고추를 심을 계획이라 밭을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무경운을 원칙으로 하다보니, 삽으로 밭을 뒤엎지는 않는다. 키가 너무 큰 것들은 뿌리 채 뽑거나, 잘라낸다. 땅에 바짝 엎드려 자라는 것들은 작물이 자라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꽃이 피기 전까지는 그냥 둔다. 밭을 대충 정리하고 나니, 남은 풀들은 온통 제비꽃 종류들이다. 일단 그냥 두고 꽃구경이나 해볼 심산이다.


풀들을 대충 정리하고 나서 퇴비를 골고루 뿌렸다. 흙과 살살 섞어주는 것이 좋겟으나 비가 온다고 하니 그냥 두었다. 고추를 심을 때 심을 곳 주위만 살살 긁어 줄 심산이다. 



블루베리 묘목이 심겨진 곳들도 벌써 풀 천지가 되어가고 있다. 엘리자베스라는 품종인데 전부 다 해서 6주 밖에 없는데 이들 중 절반이 겨울을 넘기면서 죽었다고 생각했다. 



일단 묘목 주위 풀만 먼저 낫으로 깎아 주었다. 풀을 깎아 주면서 블루베리를 보니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 싹이 나는 것이 2 주 있다. 



가지 대부분은 죽었지만 한 가지에서 잎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아, 이 싹이 주는 기쁨이란..... 뿌리가 조금이라도 살아있다는 증거인 셈인데, 어떻게든 잘 살아 주었으면 좋겠다. 



하루 전 딱 먹기 좋을만큼 자랐던 엄나무 순은 정말 몇 시간 만에 잎을 활짝 피우고 쑥 자라버렸다. 이렇게 커버린 잎은 질겨서 먹기엔 그다지 좋지 않다. 아직 어린 잎들만 몇 개 떼어냈다.



떼어낸 잎들은 씻은 후 뜨거운 물에 데치고 식혀서 지퍼랩에 넣고 냉동실에 두었다. 양이 많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나중에 먹고 싶을 때 한 끼 정도는 해결해 주지 않을까. 



그리고 일부는 라면을 끓일 때 마지막 30초 정도를 남기고 넣어보았다. 오호라! 라면에 넣어 먹는 엄나무 순도 별미다. 라면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엄나무 순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좋다. 엄나무 순으로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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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맑음 11도~24도


예상대로 엄나무순이 먹기 좋을만큼 컸다. 



점심에 맞춰 두 개만 따서 데쳐 먹었다.



한 낮이 지나고 나니 그새 잎이 더 자랐다. 



이번엔 여섯 묶음이나 됐다. 한동안 엄나무순 향에 취할 듯하다. 그냥 데쳐서만 먹어도 향이 좋은데, 라면이나 다른 찌개에 넣어먹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자랐다가 겨울에 죽었던 둥굴레도 어느새 싹을 쑥 내밀었다. 못본 새 성큼 자라났다. 몇 개는 벌써 꽃망울을 맺고 있다. 



지난해 캐 먹었던 도라지도 일부 남겨진 곳에서 싹이 솟아 있었다. 관심 갖지 않았지만 자연은 묵묵히 자신의 싹을 키워내고 있었던 것이다. 



부사도 슬슬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사과꽃은 다 피어날 때는 하얀색이지만 꽃봉우리일 때는 분홍빛이다. 이런 색의 변화도 참 신기하다. 꽃이 만개될 때 점점 그 색을 잃어간다는 것이 인생살이와 많이 닮은 듯하다. 



오미자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날이 이렇게 더우니 식물들의 성장 속도가 엄청 난 듯하다. 너무 급하게 자라지 않고 내실을 다지면서, 그러니까 건강하게 튼실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비 온 후 갑작스레 날이 추워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식물들이 온도 변화에 스트레스 받을 걸 생각하니 안쓰럽다. 얼른 인간이 정신을 차려 지구 생명들을 스트레스 받게 하고, 위태롭게 하는 일을 그만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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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24일 맑음 10도~27도


블루베리밭 풀뽑기와 물주기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쑥이 워낙 많다보니 작업이 더디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박고 옆으로 퍼져나가는 쑥은 캐내기도 힘들다. 



웬만해선 풀을 적당히 키우다 잘라주는 편을 택하지만, 쑥이 퍼지는 속도와 기세는 제어할 필요를 느끼게 만든다. 이번에 쑥을 캐내면서도 그냥 두었더라면 블루베리 뿌리가 퍼지는 것을 방해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손으로 뽑다가 워낙 땅 속 깊이 뿌리를 박아서 호미를 이용했다. 하지만 잘못 건드려 블루베리 뿌리를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서 난감하다. 살살 조심히 하다 보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블루베리 주위를 잘 정리해 둔 곳엔 두더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개구리와 지렁이들이 많다 보니 당연한 일일 테지만, 블루베리 뿌리를 들썩이게 만들어 죽게 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두더지 뿐만이 아니다. 개미들도 집을 만들어 블루베리 주위로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개미는 병균 등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기도 해서, 반가운 손님이 결코 아니다. 기껏 땅을 정리하니, 반갑지 않은 손님만 들썩인다.



반면 활짝 피어나고 있는 블루베리꽃에 벌들이 날아왔다. 블루베리 수정에 벌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벌들이 열일 해준 열매는 튼실하고 맛도 좋은 듯하다. 우리집 블루베리가 맛있는 비결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블루베리 밭의 생태계가 완전히 순환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더지나 개미가 득세를 하고 있으면 이들의 천적이 나타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하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하다. 블루베리를 키우는 입장에서 좋은 생명체와 나쁜 생명체로 나뉘겠지만, 실제 이들 동물의 좋고 나쁨이 있겠냐만은, 어찌됐든 균형을 잡아갔으면 좋겠다. 모름지기 극에 치우치면 결국 다른 극한 처방이 나올 수밖엔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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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21일 4도~21도 맑음



꽃망울을 맺혔던 블루베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 피는 시기는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지난해와 날씨 상태가 많이 달랐지만, 결국 꽃 피는 시기는 같아졌다. 



죽어가는 블루베리가 또 한 그루 생겼다. 원인을 얼른 파악해야 할 텐데 쉽지 않다. 죽은 나무의 뿌리 근처를 다 파보았지만, 예상했던 굼벵이는 보이지 않았다. 몇 그루 더 파 보고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듯 싶다. 



올해는 유독 말벌이 집 처마 쪽에 벌집을 많이 짓고 있다. 벌써 세번째 집을 짓고 있는 말벌을 쫓아내고 집을 떼어냈다. 재작년과 작년엔 겨우 한 번 정도에 그쳤는데.... 말벌이 늘어난 것인지, 환경 변화 탓에 집 쪽으로 온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자주 집 처마 쪽을 올려다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엔 따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엄나무 순은 생각보다 더디게 잎을 내고 있다. 그래도 요즘 오후 날씨가 무덥다 보니 갑작스레 잎을 키워낼 지 모른다. 시기를 놓치면 질겨서 맛이 없을테니, 자주 쳐다보아야겠다. 



호박싹은 동시에 나지 않고 꽤 간격이 벌어져서 하나씩 내밀고 있다. 씨앗이 묵은 거라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 듯하다. 



잡초처럼 생긴 싹이 내밀었다. 처음엔 모르고 그냥 뽑아버렸다. 트레이에 잡초 씨앗이 섞어 들어온 줄 알았다. 그런데 몇일 후에 다시 같은 모양의 싹이 올라왔다. ^^; 이런... 뽑는 게 아니었는데. 이름을 써 놓지 않아서 무슨 싹인지는 도통 모르겠다. 달랑 하나 뿐이라서 잘 자라줄지도 알 수 없다. 어찌 됐든 싹을 내민 것들은 옮겨 심을 수 있도록 잘 키워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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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20일 4도~24도 맑음


올 봄은 꽤 가문 편이다. 지난주 수~목요일 사이 비가 내리고 일주일 동안 비 소식이 없었다. 주간 날씨 예보로는 다음주 월~화 사이 비가 온다고 한다. 열흘 넘는 동안 물 한 모금 못 마실 블루베리를 위해 물을 준다.



지난 번 물을 줄 때는 반씩 나눠서 한 쪽은 그냥 물만 주었고, 다른 한 쪽은 퇴비를 섞어주면서 풀도 뽑는 작업을 했었다.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물을 준 지 2주 정도 지났지만, 차이가 발생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계속 이런 방식을 유지해서 둘을 비교할까 생각했지만, 마음을 바꾸었다. 일단 풀을 뽑고 퇴비를 섞은 곳의 블루베리들이 잘 자라주었기 때문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퇴비를 섞어주면서 간혹 굼벵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굼벵이는 뿌리를 갉아먹기 때문에 제거해주어야만 한다. 닭을 키운다면 아마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닭을 키울 여력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번 물만 주었던 곳도 퇴비를 섞어가며 물을 주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물만 주는 것보다 3~4배 정도는 속도가 더디다. 대신 블루베리 1주 당 물은 듬뿍 줄 수 있다. 풀을 뽑고 퇴비를 섞는 동안 물을 계속해서 주는 덕분이다. 그냥 물만 준다면 3리터 주고 말았겠지만, 이 작업을 하면 1주 당 10리터는 족히 주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퇴비를 섞다 몇 군데서 굼벵이를 발견했다. 톱밥이 많은 곳이다보니 굼벵이가 살기엔 안성맞춤일 터다. 어떤 곳에서는 무려 4마리나 발견되었다. 이렇게 굼벵이가 발견된 곳의 블루베리는 말라 죽은 가지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 개수가 많지 않아 말라 죽은 가지가 굼벵이가 원인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가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기에, 일단 모든 블루베리 뿌리 쪽 퇴비섞기 작업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올 겨울 죽어나간 블루베리 나무들도 땅을 한 번 뒤집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런걸 보고 <정성>스레 키운다고 하는 걸까? ^^; 물 주는 속도가 더뎌 속이 타들어가지만, 건너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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