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20일 4도~24도 맑음


올 봄은 꽤 가문 편이다. 지난주 수~목요일 사이 비가 내리고 일주일 동안 비 소식이 없었다. 주간 날씨 예보로는 다음주 월~화 사이 비가 온다고 한다. 열흘 넘는 동안 물 한 모금 못 마실 블루베리를 위해 물을 준다.



지난 번 물을 줄 때는 반씩 나눠서 한 쪽은 그냥 물만 주었고, 다른 한 쪽은 퇴비를 섞어주면서 풀도 뽑는 작업을 했었다.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물을 준 지 2주 정도 지났지만, 차이가 발생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계속 이런 방식을 유지해서 둘을 비교할까 생각했지만, 마음을 바꾸었다. 일단 풀을 뽑고 퇴비를 섞은 곳의 블루베리들이 잘 자라주었기 때문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퇴비를 섞어주면서 간혹 굼벵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굼벵이는 뿌리를 갉아먹기 때문에 제거해주어야만 한다. 닭을 키운다면 아마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닭을 키울 여력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번 물만 주었던 곳도 퇴비를 섞어가며 물을 주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물만 주는 것보다 3~4배 정도는 속도가 더디다. 대신 블루베리 1주 당 물은 듬뿍 줄 수 있다. 풀을 뽑고 퇴비를 섞는 동안 물을 계속해서 주는 덕분이다. 그냥 물만 준다면 3리터 주고 말았겠지만, 이 작업을 하면 1주 당 10리터는 족히 주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퇴비를 섞다 몇 군데서 굼벵이를 발견했다. 톱밥이 많은 곳이다보니 굼벵이가 살기엔 안성맞춤일 터다. 어떤 곳에서는 무려 4마리나 발견되었다. 이렇게 굼벵이가 발견된 곳의 블루베리는 말라 죽은 가지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그 개수가 많지 않아 말라 죽은 가지가 굼벵이가 원인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가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기에, 일단 모든 블루베리 뿌리 쪽 퇴비섞기 작업을 해주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올 겨울 죽어나간 블루베리 나무들도 땅을 한 번 뒤집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런걸 보고 <정성>스레 키운다고 하는 걸까? ^^; 물 주는 속도가 더뎌 속이 타들어가지만, 건너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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