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 4 맑음


오늘 아침은 유난히 몸이 무겁다. 걷는 것도 힘이 든다는 느낌이다. 이틀 연속 달리기를 한 탓일까? 몸이 적응하는 단계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무거우니 달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 꺾인다. 그래도 달려보자. ^^;



오늘은 어제보다 거리를 조금 더 늘려 1.8키로미터를 목표로 했다. 다리를 올리는 것이 힘들어 속도가 조금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어제와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오늘은 뛸 때 가슴 통증은 없었다. 물론 숨이 차 헐떡거리긴 하지만. 어깨 통증은 여전했다. 오른쪽은 거의 없지만, 왼쪽은 꽤나 아프다. 


사흘간 매일 200~300미터 이상씩 늘려가며 뛰고 있지만, 이런 증가속도로 계속 뛸 순 없을 거다. 거리 늘리기를 천천히 조절하면서 지속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달리기가 온몸운동이긴 한 모양이다. 팔도 몸통도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든다. 이런 뻐근함이 앞으론 기분 좋은 뻐근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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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3


달리기 이틀째. 어제는 오후에 달리다 보니 땀이 많이 흘러 불편했다. 오늘은 영하 5도 가량 되는 아침에 달려본다. 몸이 약간 얼어있어 부상에 조심해야겠지만, 땀이 나지 않고 적당히 몸을 달굴 수 있을듯하여 좋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뛰어보기로 했다. 목표는 1.5키로미터. 총 9분 정도를 뛰었다. 어제보다 속도는 조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다. 덩달아 케이던스도 늘었다. 실은 케이던스가 무엇인지 몰라 찾아봤더니, 일종의 걸음 수라고 보면 될듯하다. 1분 당 얼마나 빨리 발걸음을 내디뎠는지, 즉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어제 조금 달렸던 것이 근육에 조금 피로감을 주는지 발걸음이 약간 무겁다. 하지만 달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가슴에 통증이 조금 있고, 의외로 어깨가 아프다. 달리면서 팔을 흔들다보니 그런듯한데, 5분 정도 뛴 이후로 왼쪽 어깨는 꽤 아픈 정도, 오른쪽 어깨는 살짝 아픈 정도다. 얼마나 몸이 굳어 있었는지를 실감한다. 


달리다 보니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안 좋은지 드러나고 있다. ^^ 꾸준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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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2 맑음 


달리기를 멈춘 지 거의 20년 가까이 된다. 뛸 일이 거의 없다. 마음먹고 달리지 않는 한 일상에서 달릴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책 [본투런]에서 달리기는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문명을 이루며 살아가는 바탕이라 했는데 말이다. 


지난 기록을 들춰보니 2004년 즈음, 매 주말마다 6키로미터를 달리곤 했다.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줄기차게 이어지던 코스였다. 30분 가까이 걸리던 것을 25분 정도로 줄여나가는 것이 보였다. 허파가 터질 것 같은 고통과 함께 달리기의 기쁨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제 다시 달려보려 한다. 날짜를 정해 긴 거리를 달리기보다, 짬이 날 때 가능한 만큼 달리고자 한다. 오늘이 그 첫 발이다. 



1키로미터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초과 달성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해볼만 하다. 

예전엔 스톱워치로 시간을 쟀지만, 이젠 스마트폰을 들고 달리면 다양한 기록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기록에 익숙치 않다보니 다 달리고 나서 정지시키는 것을 깜빡 잊어먹기도 한다. 

1300미터를 달렸는데, 땀이 꽤나 난다. 요즘 뱃속이 계속 안 좋은데, 달리다 보니 뱃속이 출렁출렁 거리는 느낌이 나서 거북하다. 달리기를 계기로 뱃속도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 암튼 근사한 출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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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 영하 10도 아래 날이 많음


아무리 추워도 봄은 찾아온다. 올해는 유독 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는 듯하다. 지난해 2월 마지막 주는 영하 4~5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날이 많다. 그럼에도 봄은 찾아올 것이기에 농사를 지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봄에 꽃눈과 잎눈이 피기 전에 해야 할 일은 가지치기다. 1월 마지막 주부터 잠깐 따뜻해지는 날이면 큰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했다. 배나무, 매화나무, 벚나무, 산수유 등의 가지를 정리했다. 


가지치기 전 산수유

가지치기 후 산수유


숲 속의 나무들은 그저 자기가 자라는데로 커가지만, 왜 사람이 심은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무를 심은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 속의 나무는 자연스레 나서 자연스레 성장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사람이 심은 것은 경관이든, 식용이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목적에 맞추어 변형이 가해지는 것이다. 


경관용이라면 예쁘게 보이도록, 식용이라면 더 크고 맛있는 과일을 달 수 있도록, 필요없는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제거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필요없는 것인지는 농부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과수별로 성장하는 특성이 있으니, 그 특성에 맞추다 보면 어떤 공식 비슷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농부에 따라 목적에 100% 가까이 달성하는 방식을 터득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지치기(전정)를 하는 방식을 일명 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나무를 잘 관찰하며 터득해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큰 가지를 자르게 되면 상처가 커서 아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상처로 인해 병균이 옮겨와 나무가 아프기도 한다. 그래서 굵은 가지가 되기 전 매년 필요없는 가지를 자르는 일을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이런 굵은 가지를 쳐낼 때는 쾌감도 있다. 톱질을 해서 나무가 툭 떨어져 나갈 때 왠지 모를 희열을 느낀다.



블루베리도 전정할 때가 왔다. 하지만 몇 그루 전정을 하다 그만두었다. 날이 너무 추워 손이 곱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블루베리 전정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늦어질 모양이다. 올해 전정이 1~2주 늦어지는 것이 블루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지켜보아야 하겠다.   



게다가 겨우내 벌레들도 지난해보다 많이 생긴듯해, 올해는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 된다. 제발 느즈막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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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런 Born to Run - 인류가 경험한 가장 위대한 질주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여름언덕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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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첫 장을 넘기고 나서 페이지를 더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문체 탓인지, 번역 탓인지, 용어 탓인지, 문화적 차이 탓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무튼 책을 읽는 속도는 떨어지고, 집중력은 약해졌다. 하지만 다행히 100페이지 정도를 넘기니 술술 읽혀진다. 책의 재미 또한 슬슬 가속이 붙는다. 


2. 책의 장르를 무엇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크게 논픽션이라 분류할 수 있겠지만, 마치 소설을 읽듯, 때로는 다큐멘터리를 보듯, 가끔은 논문을 읽는 것처럼, 책은 다양한 내용을 품고 있다. 물론 책은 결국 우리 인류는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내용으로 집약되지만.


3. 저자는 울트라 마라톤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 부족 타라우마라 족을 만나려 한다. 극도의 체력을 요하는 오래달리기를 걷듯 춤추듯 즐기며 웃으며 달릴 수 있는게 가능한 일일까. 뛸 때마다 부상을 입는 저자로서는 지구상에 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뛰는 원시 부족을 만나 그 비결을 묻고 싶었다. 그래서 타라우마라 족과 끈이 닿을 수 있는 카바요라고 알려진 사람을 찾아 나선다. 책은 카바요와 타라우마라 족을 찾는 추적극에 가깝다. 또한 이런 인연으로 인해 카바요가 새롭게 만든 역사적인 울트라 마라톤 첫 대회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행됐는지를 담아내는 기록지가 된다.


4. [본투런]은 달리기 예찬서라 할 수 있다. 인류는 달리는 것이 본능이라는 점을 인류학, 해부학의 등의 도움을 받아, 타라우마라 족을 통해 실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와중에 뜻하지 않은 세 가지 주장을 만난다. 


첫째는 운동화의 불필요성이다.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운동선수들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첨단 도구들을 접하게 된다. 가끔은 그 기능이 지나쳐 기록이 계속 바뀌다 보니 장비에 제한을 둘 정도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라 생각할 수 있다. 첨단의 운동화는 기록을 좋게 하고 부상을 방지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본투런]에서는 운동화가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달리기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 주자로 나이키를 들고 있다. 나이키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운동화의 바람을 일으킨 원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치지 않고 잘 뛰기 위해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발바닥과 땅바닥이 직접 맞닿으며 진화해 온 우리 몸의 특성이 신발을 신음으로써 방해를 받아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번째는 채식이다. 물론 우리 조상이 달리기를 한 이유는 사냥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냥을 통한 육식은 지금처럼 흔한 일상식은 아니었을터다. 아니, 오히려 사냥에 성공하기까지 주된 음식은 수렵, 채집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상 뛰어난 울트라 마라토너들은 대부분 채식을 했다. 우리 몸은 채식에 더 알맞게 진화해왔다는 것이 저자 맥두걸의 생각인 것처럼 보인다.


세번째는 현재 인류의 조상이 네안데르탈인 등 다른 종이 아닌 사피엔스인 것은 순전히 달리기 덕분이라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라는 책에서 인류의 진화는 언어를 통한 이야기 만들기, 즉 허구의 신화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 허구의 신화 덕분에 인류는 소집단에서 벗어나 수천명 수만명이 함께하는 대집단을 구성하고, 다른 동물보다 우위에 섰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투런]은 사피엔스가 우리 조상이 된 것은 달리기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사피엔스와 같은 시기를 보냈던 네안데르탈인은 육식을 좋아한 덕분에 몸집도 크고 힘도 셌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먹을 것을 얻지 못하면서 멸종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사피엔스라는 종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사자, 치타, 영양, 토끼 등등) 단 몇 분, 길게는 몇 십 분 아주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이고 달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수렵, 채집과 함께 사냥도 가능해 유연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런 장거리 달리기를 통한 사냥은 혼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집단을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것도 생존의 장점으로 꼽힌다. 유발 하라리가 말한 언어, 신화 이전에 함께 달리기 위해 집단을 구성하고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5. 그런데 달리기 위해 태어난 인류는 왜 달리는 것을 이토록 싫어하게 됐을까. 인류를 문명으로 이끈 뇌의 발달은 달리는 본능과 대척되는 또하나의 본능을 갖고 있다. 바로 쉴 수 있을 때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것. 저자는 우리 몸 중 가장 효율을 따지는 조직이 바로 뇌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몸무게의 2%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직이 우리가 쓰는 에너지의 20% 이상을 쓰니 효율을 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뇌는 에너지 효율에 얽매여, 우리 몸이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는 최대한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진화해왔다. 하지만 이런 진화는 현대인들에게 독이 되는 측면이 많다.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며 각종 성인병을 가져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건강하고 싶다면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 뛰어야 한다.   


6. [본투런]은 저자가 타라우마라 족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새롭게 펼쳐지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의 성사,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 다양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마라토너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다양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 뜻밖의 위 3가지 주장은 지적 충격을 주며 재미를 선사한다. 게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는 당장 뛰고싶은 마음이 솟아나니,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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