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월 영하 10도 아래 날이 많음


아무리 추워도 봄은 찾아온다. 올해는 유독 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는 듯하다. 지난해 2월 마지막 주는 영하 4~5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날이 많다. 그럼에도 봄은 찾아올 것이기에 농사를 지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봄에 꽃눈과 잎눈이 피기 전에 해야 할 일은 가지치기다. 1월 마지막 주부터 잠깐 따뜻해지는 날이면 큰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했다. 배나무, 매화나무, 벚나무, 산수유 등의 가지를 정리했다. 


가지치기 전 산수유

가지치기 후 산수유


숲 속의 나무들은 그저 자기가 자라는데로 커가지만, 왜 사람이 심은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무를 심은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 속의 나무는 자연스레 나서 자연스레 성장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사람이 심은 것은 경관이든, 식용이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목적에 맞추어 변형이 가해지는 것이다. 


경관용이라면 예쁘게 보이도록, 식용이라면 더 크고 맛있는 과일을 달 수 있도록, 필요없는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제거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필요없는 것인지는 농부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과수별로 성장하는 특성이 있으니, 그 특성에 맞추다 보면 어떤 공식 비슷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농부에 따라 목적에 100% 가까이 달성하는 방식을 터득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지치기(전정)를 하는 방식을 일명 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나무를 잘 관찰하며 터득해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큰 가지를 자르게 되면 상처가 커서 아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상처로 인해 병균이 옮겨와 나무가 아프기도 한다. 그래서 굵은 가지가 되기 전 매년 필요없는 가지를 자르는 일을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이런 굵은 가지를 쳐낼 때는 쾌감도 있다. 톱질을 해서 나무가 툭 떨어져 나갈 때 왠지 모를 희열을 느낀다.



블루베리도 전정할 때가 왔다. 하지만 몇 그루 전정을 하다 그만두었다. 날이 너무 추워 손이 곱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블루베리 전정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늦어질 모양이다. 올해 전정이 1~2주 늦어지는 것이 블루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지켜보아야 하겠다.   



게다가 겨우내 벌레들도 지난해보다 많이 생긴듯해, 올해는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 된다. 제발 느즈막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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