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17일 1도~21도 맑음


허브밭을 조그마하게 만들었다. 1평이 채 되지 않는 크기다.



먼저 밭을 만들 크기를 정하고, 풀을 뽑아서 정리했다.



거의 생땅에 가까운 곳인지라, 분갈이용 흙을 얻어서 2~3센티미터 정도 두께로 덮어주었다. 



허브 씨앗 3종을 구입했다. 예전 로즈마리를 심었던 기억이 있어, 로즈마리를 구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로즈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씨앗들이 너무 작아서 제대로 심겨 졌는지 모를 정도다. 일단 씨앗을 뿌린 곳에 표시를 해두었지만 싹이 잘 올라올지는 장담할 수 없겠다. 갯수도 많지 않아서 발아율이 좋아야 할텐데....



토종검은찰옥수수 모종은 잘 자라고 있다. 어디에 심을지 고심하다 입구 통로와 블루베리밭 사이 경사진 곳을 이용하기로 했다. 농부들은 짜투리 땅도 그냥 두지 않고 작물을 심어서 알뜰하게 사용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사진 곳을 선택한 것이다. 



풀들을 정리하고 땅을 조금 파서 퇴비와 함께 섞어주었다. 이곳도 워낙 척박한 곳인지라 관리가 필요하다. 땅이 안정이 되는 일주일 후쯤 옥수수 모종을 옮겨 심을 계획이다.



방치 상태에 가까웠던 체리나무 주위도 정리를 했다. 나무 주위 풀들을 뽑거나 베어주고, 균배양체 5키로그램 씩을 뿌려주었다. 균배양체의 주성분은 톱밥과 쌀겨로 되어 있다. 유기물을 올려주는데 조금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리나무 열 그루 중 두 그루에만 꽃이 피었다. 그것도 겨우 몇 송이만. 나머지 나무에도 꽃이 필지는 모르겠다. 올해는 체리 좀 먹어볼 수 있으려나? 지난해에는 열매가 달린 게 겨우 두 개였고, 그나마 벌레들 차지였다. 올해는 꽃들이 좀 피고나서 열매가 달릴련지.... 한 소쿠리 정도라도 수확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사과나무도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만생종인 부사는 아직 잎도 별로 나지 않았다.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사과는 품종 이름을 잊어버렸다. 중생종 정도이고 크기는 일반 사과보다는 작고 미니사과보다는 큰 신품종이다. 


아무튼 올해 사과도 몇 개 따 먹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지난해에는 직박구리만 포식했다. 새와 나눠먹으면 좋을텐데, 새들이 한 입씩 베어물고 가버리는 통에 사과가 남아나질 않는다. 어떤 방책을 세워야 할지... 감 처럼 사람이 먹고 남겨둔 것들을 새가 먹는 식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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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피어난 꽃은 청춘에 빗댄다. 하지만 '화무십일홍'. 아무리 성한 것이라 하더라고 결국 쇠퇴하고 마는 법이다. 화려한 색과 모양새를 자랑하던 꽃도 빛이 바래지고 모양도 쭈글쭈글해진다. 그래서 꽃이 지면 청춘이 가버린 듯 슬퍼한다. 



하지만 지는 꽃에서도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우리 몸이 늙는 것 중의 하나로 몸의 수분이 줄어드는 마냥, 꽃도 점차 지면서 수분을 잃어가는 듯하다. 이런 현상 덕분에 오히려 꽃잎 하나하나의 결이 드러난다. 수선화꽃잎은 이렇게 시들어가는 몸짓 속에서 삼베 느낌이 물씬 베어 나온다.그 결이 지어내는 아름다움이란.... 또한 시들어가는 몸짓 속 바래는 색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멋스러움이 묻어난다. 


청춘이 가버렸다 슬퍼할 일이 아니다. 청춘을 지나 결과 멋이 드러나도록 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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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13일 비 8~18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열흘 여 만에 내리는 비라 반갑다. 메말라 있던 땅들이 물을 먹느라 정신없겠다. 땅 속에서 목말라 하던 씨앗들도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마시고 싹을 내밀 것이다. 이미 싹을 내밀었던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비가 내린 후 갑작스레 온도가 뚝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하까지는 아니더라도 1~2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 버리면 냉해를 입는 작물들이 꽤 생길텐데.... 이렇게 급작스런 온도 변화가 농사짓기를 힘들게 만든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호박도 싹을 내밀었다. 30여 개 중 겨우 하나가 고개를 내밀었지만, 아마도 신호탄이지 않을까 싶다. 저 하나를 신호로 다른 씨앗들도 싹을 틔울 것을 기대한다. 각자 작물마다 고유의 싹 트는 시간이 필요한 법. 그 시간이 되면 싹을 틀 터이니, 애 탈 이유는 없을 거다.



기억은 믿을 것이 못되는데.... ㅜㅜ 모판에 표시를 해 놓지 않아서 긴가민가 하지만, 아마도 금화규 싹이 튼듯하다. 올해는 금화규를 어디에 심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배나무 옆에 공간이 있으니 그곳을 준비해놓아야 겠다. 



지난해 여기 저기 풀 속에 섞여 있던 멍석딸기를 한 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동안 메마른 줄기만 보여 다 죽었는가 싶었는데, 옮겨심은 곳에서 새 잎들이 다 돋아났다. 다섯 주 정도가 모두 살아난 듯 하다. 때가 되면 잎은 나는 법. 재촉한다고 빨라지지 않는 것도 있음을 배운다. 때가 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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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12일 14도~28도 맑음


연일 여름같은 날씨다. 주위엔 갑자기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고 있다. 



개복숭아꽃이 피어나더니, 하루만에 복숭아꽃들도 만발이다.



배꽃도 쉴 틈 없이 피어나버렸다. 아침에 꽃망울이 맺었나 싶었는데, 오후에 꽃을 활짝 피운 것이다. 갑작스런 더위가 올 한 해 풀과 나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다소 늑장을 부렸던 복분자 나무도 정리했다. 죽은 가지들을 쳐내고 지지줄을 다시 팽팽하게 당겨주었다. 죽은 가지는 전지가위로 자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두꺼워져서 톱으로 겨우 잘라냈다. 



복분자 나무 줄기에 옆에서 자라고 있던 오미자 줄기가 돌돌 감겨져 있다. 



내친 김에 오미자도 정리했다. 주위 풀을 뽑고 유인줄도 새로 정비했다. 


복분자는 지난해 엄청 많이 수확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세 배 정도는 수확했던 듯하다. 반면 오미자는 겨우 한 주먹도 되지 않은 열매를 거두어 들였다. 복분자는 죽은 가지도 있지만, 새로 뿌리를 내려 솟아난 가지도 있어, 올해도 수확이 많을듯하다. 반면 오미자는 얼마큼 자라줄 지 모르겠다. 청을 하나 담글 정도는 수확이 가능하다면 좋겠다. 욕심같아서는 청도 담그도 말리기도 하고 하면 좋겠지만 말이다. 어수선하게 자라고 있는 오미자들은 나누어서 옮겨 심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엄두를 못내겠다. 내년을 기약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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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9~10일 맑음


블루베리에 물을 주면서 꽃눈도 솎아주었다. 퇴비를 주고 나서 1차로 꽃눈을 솎아준데 이어서 2차 꽃눈 솎기다. 



한 가지에 예닐곱개가 넘는 꽃눈이 달린 것들은 서너개만 남기고 다 솎아 주었다. 1차 솎기로 네다섯개 정도 남겨진 것들 중에서도 꽃눈이 작은 것들은 다시 솎아 주었다. 한 가지 당 서너개 정도 튼실한 것들만 남겨둔 것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꽃눈을 솎아주기는 했지만, 이정도까지 강하게 솎는 작업은 하지 않았다. 꽃눈을 솎다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것들이 모두 열매가 될텐데 하는 욕심(?)말이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꽃눈 솎기를 통해 오히려 크고 맛있는 열매가 많이 달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열매를 많이 맺은 후 이듬해 말라 죽는 가지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블루베리 중 일부는 벌써 꽃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잎도 어느새 나기 시작한 것들도 있다. 본격적으로 블루베리를 가꾸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블루베리밭의 풀들도 함께 푸릇푸릇해지고 있다. 조금 있으면 낫을 들어야 할 시기가 찾아오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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