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13일 비 8~18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열흘 여 만에 내리는 비라 반갑다. 메말라 있던 땅들이 물을 먹느라 정신없겠다. 땅 속에서 목말라 하던 씨앗들도 벌컥벌컥 빗물을 들이마시고 싹을 내밀 것이다. 이미 싹을 내밀었던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비가 내린 후 갑작스레 온도가 뚝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하까지는 아니더라도 1~2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 버리면 냉해를 입는 작물들이 꽤 생길텐데.... 이렇게 급작스런 온도 변화가 농사짓기를 힘들게 만든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호박도 싹을 내밀었다. 30여 개 중 겨우 하나가 고개를 내밀었지만, 아마도 신호탄이지 않을까 싶다. 저 하나를 신호로 다른 씨앗들도 싹을 틔울 것을 기대한다. 각자 작물마다 고유의 싹 트는 시간이 필요한 법. 그 시간이 되면 싹을 틀 터이니, 애 탈 이유는 없을 거다.



기억은 믿을 것이 못되는데.... ㅜㅜ 모판에 표시를 해 놓지 않아서 긴가민가 하지만, 아마도 금화규 싹이 튼듯하다. 올해는 금화규를 어디에 심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배나무 옆에 공간이 있으니 그곳을 준비해놓아야 겠다. 



지난해 여기 저기 풀 속에 섞여 있던 멍석딸기를 한 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동안 메마른 줄기만 보여 다 죽었는가 싶었는데, 옮겨심은 곳에서 새 잎들이 다 돋아났다. 다섯 주 정도가 모두 살아난 듯 하다. 때가 되면 잎은 나는 법. 재촉한다고 빨라지지 않는 것도 있음을 배운다. 때가 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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